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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무협소설 <천룡팔부> 원작

 

북송 조기, 송나라는
거란족의 침략을 받았다

 

멸망한 연나라 세력들도
은밀히 세력 회복을 꾀하였다

 

영토 분쟁은
전쟁의 서막이오

 

탐욕과 질투는
은혜와 원한의 씨앗이니

 

억울하지 않은 자 없고
정이 있으면 죄악이니라

 

엄마, 저 키 컸죠?

 

- 그러네
- 이 녀석

 

- 여기까지 컸어
- 곧 아빠 따라잡겠다

 

당연하죠

 

무사히 돌아왔군!
돌아왔어!

 

멀쩡하네

 

오늘은 거란 놈들
몇이나 해치웠어?

 

형제!

 

넌 겁대가리가 없구나?

 

거지 제자로서
함께 살고 죽어야죠!

 

이 녀석 제법이네!

 

나, 마대원의 눈이
틀리지 않았어

 

각시

 

교봉 형님이라고
불러라

 

교봉 형님

 

해 장로 괜찮으세요?

 

그럼!

 

천룡팔부: 교봉전

 

동쪽 5
남쪽 3

 

5, 6, 8

 

'고소'로 가!

 

여봐라
음식 없느냐?

 

빨리 내와라!

 

네!
이리 오시지요

 

대사님, 철장 안에
뭐가 들었습니까?

 

제물

 

가축이로군요

 

부처께선 자비롭고
중생을 버리지 못하신다

 

대리국을 지나던 중
고집 센 놈을 만났는데

 

길들여지지 않더구나

 

그래서 놈을 데리고
옛 친구에게 간다

 

구제하는 셈이지

 

맛있게 드세요

 

참견하는 건 쉽지
중이 제 머리 깎소?

 

대사는 수도승이고

 

승려가
자비를 말하면서

 

자비로운 자가

 

어찌 산 사람을
가두어 두시오?

 

대협!
저는 대리국의 단예입니다!

 

구마지가 나를 제물로 바치려
모용박의 묘로 데려가려 하오!

 

대사님께
묻고 싶습니다

 

자비란 무엇입니까?

 

중생의 자애와
행복이지요

 

슬픔은 중생의 고통을
끌어냅니다

 

나는 녀석을
구원하려는 겁니다

 

자연히 고통을
덜 수 있도록

 

속죄를 강요하면
고통이 커질 텐데요

 

자비가 그런 건가요?

 

세 번의 업보와
여섯 번의 윤회

 

소승은 인연이 있는 자를
구원하는 중이오

 

업보를 속죄하면
윤회에 이를 것이오

 

자비롭지 않소?

 

인연이 있다?

 

대사님을
우연히 만났지만

 

인연이 깊은데

 

이리하면 어떻소?

 

이 밥값을

 

내가 내겠소

 

철창 안의 형제를

 

하룻밤
묵어가게 합시다

 

보아하니

 

이건 우연한 만남이
아니로군요

 

시주께서는

 

여기서 오래
기다렸군요

 

나는 토번에서부터
먼 길을 지나오는 길이오

 

송나라 사람을
납치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상관합니까?

 

누가 됐든
위대한 송나라에서

 

강호의 도의를 어긴다면
내 소관이오

 

세상에는 악한 업보가
참으로 많구나

 

화를 자초하지 말라

 

난 그저 행색이 초라하고
주머니가 가난할 뿐이오

 

악한 업보 따위
두렵지 않소

 

오직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다면

 

땅을 밟아도
백성을 저버리지 않소

 

송나라 강산이
위태로운데

 

세상 물정을
잘 안다면

 

인질들을 인도하러
국경으로 가야지

 

그럼 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두렵지 않느냐?

 

사방에 적이
포위하고 있는데

 

군중의 분노는
당해내기 힘든 법!

 

상대가 건들지 않으면
난 공격하지 않소

 

허나 싸움을 걸어오고
선을 넘으면

 

난 피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응할 것이오

 

멈추지 않고

 

그렇다면

 

오늘, 네 운명에
맡겨보자!

 

'용조수'로군

 

타구봉?

 

개 잡는 데
최고지!

 

토번에서 오신
대사님이

 

우리 중원의 기후에
적응을 못 하시네

 

하긴 중원이
워낙 넓어야지

 

숨 돌릴 시간
드릴까?

 

지옥의 중생을
구하고 싶다면

 

지옥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법

 

지옥이
끝나지 않는 한

 

부처가
되지 못하리라!

 

지옥으로 가라!

 

'항룡십팔장'이군

 

방주를 뵈옵니다!

 

네가 개방의
방주였구나

 

교봉!

 

무슨 날인데
다들 모여 계십니까?

 

교봉

 

개방에 큰일이 생겼구나!

 

도련님

 

개방과 우리 모용 가문은
교류가 없는데

 

왜 여기로
데려오셨나요?

 

보여주고 싶었다

 

천하제일의
거지 패거리라는 놈들이

 

어떤 속내를
숨기고들 있는지

 

우리 패거리 안에
역적이 하나 숨어들었다

 

게다가
이 고얀 놈이

 

높은 자리까지 올랐어

 

그놈이 누구냐면

 

바로 너다

 

- 뭐라고?
- 무슨 말이야?

 

백 장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부 방주 마 형님이
어젯밤에

 

첩자에게 살해되었다

 

마 형님이 죽어요?

 

어쩌다가요?

 

증언한 자가 있어

 

- 네가 한 짓이라고
- 그럴 리가요!

 

마 형님과 원한이 없는데
왜 그런 짓을 합니까?

 

어찌 된 일이죠?

 

누가 증언했나요?

 

제가 했어요

 

교봉

 

어째서 내 남편을
죽인 거죠?

 

형수님

 

이간질하는 말에
속지 마세요

 

남편이 죽기 전에
제게 말했어요

 

편지를 가지고 있다고

 

교봉의 실체가
담긴 편지

 

입막음하려
자기를 죽일까 두렵다고

 

이런 말도 했어요

 

언젠가

 

자신이 살해당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교봉의 짓일 거라고!

 

이걸 봐주세요
백 장로

 

무슨 내용인지

 

우리 형제들에게
알려주세요

 

교봉이란 자는

 

우리 종족이 아니다

 

그의 친부모는

 

송나라 사람 손에
죽었다

 

훗날

 

아이가 그 출생의 내력을
모르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방은 그의 손에
멸망할 것이며

 

중원의 무림에도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다

 

방주의 직위를
계승하는 일은

 

중대한 사안이다

 

심사숙고하라

 

그게 다입니까?

 

네가 부 방주를
죽인 것은

 

확실치 않아

 

허나

 

거란족이었다니!

 

물증도 있고
증인도 있지 않느냐

 

서 장로 오십니다!

 

서 장로를 뵈옵니다

 

30년 천

 

중원의 호걸들이

 

맏형님의 뒤를 따라

 

안문관으로 가는 길에

 

공격을 당했다

 

왕 방주도
그 무리에 있었다

 

당시 거란족 부부 한 쌍이
길을 잘못 들어

 

죽임을 당했고

 

포대기에 싸인
갓난아기를 남겨두었다

 

그 아이는 자라서

 

개방에 들어왔고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왕 방주의 뜻에 따라

 

방주의 자리를

 

그에게 물려주었다

 

이 편지는

 

그 맏형님이
왕 방주에게 쓴 것이다

 

왕 방주가
임종을 앞두고

 

마 부 방주에게
이 편지를 건넨 것이다

 

교봉

 

목격자와

 

물증이 있고

 

증거가 확실하다

 

다른 할 말이 있느냐?

 

서 장로

 

건강하세요

 

생각해봤습니까?

 

이 편지가
위조됐다면요?

 

서 장로의 말이
진짜든 가짜든

 

내가 반드시
진상을 밝히겠소

 

우리 개방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방주 직위에서
너를 파면하고

 

개방에서
추방해야겠다!

 

우리는 거란인에게

 

방주 자리를
맡길 수 없다!

 

8인의 제자들이여

 

너희가 미혹하여
깨닫지 못한다면

 

개방의 계율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네 분의 장로께서는

 

오늘 이 자리에서

 

확실히 하시지요

 

교봉의 방주 직위를
파면하시겠습니까?

 

법 집행 장로로서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개방의 계율에 따라

 

제자가 방주의 뜻을
거스르면

 

어떤 이유가 됐든

 

몸소 칼을 맞아

 

불경한 죄를
속죄해야 합니다

 

칼 가져와라!

 

대장부가 어찌
생사를 두려워하겠는가?

 

이깟 칼쯤이야!
내가 먼저 맞겠다!

 

무슨 짖이냐?

 

네 분의 장로께서는

 

개방의 공신들입니다

 

형제끼리 싸우면
안 되지요

 

피비린내 나는
형벌은

 

제가 대신
받겠습니다!

 

방주!

 

대장부일세!

 

정당하고 떳떳해야

 

모든 일에
부끄럽지 않지요

 

좋소

 

이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개방의 방주가 아닙니다

 

똑똑히 들으세요

 

오늘 내가 받은
모욕에 관해

 

반드시 진상을
밝힐 것이오!

 

안심하세요

 

내 손으로 송나라 사람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오

 

단 한 명도!

 

건강하세요

 

멈춰요!

 

내 남편을 죽이고

 

이대로
가 버린다고요?

 

교봉

 

너는 이제
방주가 아니다

 

우리는

 

너를 이방인으로
대하겠다

 

나, 교봉이 가는 길을

 

누가 막겠느냐?

 

어리석은 사람이군요

 

무공을 지녔는데
방주에서 이리 쫓겨나다니

 

저라면

 

받은 만큼
갚아줬을 텐데요

 

그러게

 

대신 칼까지 맞다니

 

우습군

 

아주

 

네 생각은 어떠냐?

 

세상에는 천 명의
다른 사람이 있어요

 

은혜를 원수로
갚는 자

 

덕으로 원한을
갚는 자

 

각자의 신념에
달려있어요

 

저는 교봉이
어리석다고 생각 안 해요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을 뿐이죠

 

충의는 변하고

 

세상은 가혹하다

 

자고로

 

충의는 이름을 남기고

 

이득과 보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아주

 

소림사로 가거라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교봉이에요

 

누구 짓이에요?

 

알고 싶어요

 

- 저는 도대체 누구죠
- 봉이 너는...

 

교 영감
모종 거두러 왔네

 

교봉!

 

네 부모를 죽인 거냐?

 

어쩐지

 

개방의 마대원을
죽였다더니

 

소문이 진짜였구나!

 

역시 악랄한
거란인이군!

 

짐승만도 못한 놈!

 

어디 해봐라

 

오늘 우리도

 

죽여봐!

 

난 죽이지 않았어

 

내가 살인자라면

 

당신들이 무사하겠소?

 

교삼괴 부부의 묘

 

누구에게
공격당한 것인가?

 

정말...

 

아무 말도
안 할 텐가?

 

내가 중이 되던 날

 

스승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 있네

 

'현고'

 

인생은...

 

끝없는 고난이오

 

내가 부족해서

 

나를 해치는 자를
구원할 수 없으니

 

말을 해서
무엇하리

 

사제!

 

어째서 이런 고통을
감당하려 하나?

 

현고는...

 

바라지 않소

 

나 때문에
마음 쓰지 마시게

 

내 업보만
늘어날 뿐이니

 

말하지 않겠소

 

바라건대

 

그 사람이

 

칼을 내려놓고

 

해안으로 돌아가기를

 

사부님

 

제자 교봉은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소림의 명예를 더럽히고

 

늦은 시간에
뵙기를 청합니다

 

이거 하나만은
알아야겠습니다

 

저, 교봉은
송나라 사람인가요?

 

거란의 후예인가요?

 

사부님!

 

여봐라!

 

그자가 돌아왔다!

 

누구 없느냐!

 

그자가 돌아왔다!

 

- 사형!
- 사제!

 

놈을 찾아라!

 

아미타불

 

'그자'가 돌아왔다니

 

무슨 뜻이냐?

 

나를 본 적 있느냐?

 

역근경을 도둑맞았다!

 

'역근경'

 

이 안에 사람이 있다!

 

그자예요!

 

현고대사를
살해한 자입니다!

 

사부님

 

그날 교삼괴 집에서
직접 보았습니다

 

자기 양부모를
살해한 자입니다

 

부모를 도륙하고

 

은사를 해치다니

 

교봉!

 

넌 이미
인간의 도를 넘어섰다!

 

그런데 절의 학문까지
훔치다니!

 

설마 소림까지
욕보일 셈이냐?

 

선후배님들

 

저는 결코 소림의 누구도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강호의 헛소문을
믿는다면

 

더는 할 말이 없군요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한다

 

네가 한 짓이라고!

 

멈춰라!

 

서라!

 

잡아라!

 

사부님!

 

너는 소림 현난대사의
대력금강장을 맞아

 

폐부를 다쳤다

 

나의 진기로
네 심장을 감싸서 살렸다

 

안 그랬으면
넌 죽었을 것이다

 

넌 누구냐?

 

겁도 없이
소림사의 역근경을 훔치다니

 

훔치지 않았어요

 

빌린 거지

 

다 읽고
돌려줄 거예요

 

당신들은 고집불통이라

 

항상 남에게
누명을 씌우는군요

 

저를 도둑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깊이 감사드려요

 

이제 그만 가보세요

 

찐빵이다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

 

훔친 거 아니다

 

빌린 거지

 

네 상처는

 

나 때문에
생긴 것이니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됐어요

 

내가 알아서 해요

 

비가 많이 오네요

 

짜증 나 죽겠네!

 

이게 다 짐승만도 못한
교봉 때문이야!

 

그놈 하나가
온 세상을 휘젓고 다니잖아!

 

날씨도 궂은데!

 

각 문파로 달려가
소식을 전해야 하다니

 

- 빌어먹을!
- 그러게요

 

영웅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양심이
없을 줄이야

 

그거 알아?

 

교봉이
인품은 형편없지만

 

무공이 대단한 놈이야

 

다행히

 

강호에는
나 포천령이 있거든

 

무공으로 따지면

 

나랑 실력이
엇비슷해

 

간혹가다가
내가 살짝 낫기도 하고

 

오늘 운 좋으면

 

길에서 교봉을
만날 수도 있어

 

놈을 부숴버릴 테니
잘들 봐둬

 

가자!

 

서둘러!

 

형님! 왜 말을
안 타십니까?

 

팔았다

 

- 팔아요?
- 그래

 

재수가 없다고 했잖아

 

어제 운이 막
좋아지려 했는데

 

교봉이 소림사에서
살인을 했다지 뭐야!

 

중대한 일이
아니더냐?

 

그래서 판돈을
찾을 시간이 없었어

 

하늘이 날 돕는구나

 

눈앞에 말 한 필을
보내주셨어!

 

너희들은 걸어와라

 

말은 내가 탈 테니

 

조심하세요, 형님

 

형님!

 

- 형님, 괜찮으세요?
- 괜찮아요?

 

말을 타시게요?

 

저들의 말을 믿느냐?

 

방법을 찾았다!

 

교 대협

 

감사해요

 

이대로...

 

죽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설신의를 찾으면
넌 살 수 있어

 

설신의는
자취를 감췄다던데

 

어떻게 찾았어요?

 

잊은 것이냐?

 

난 개방의 방주였다

 

나만의 방법이 있지

 

그럼...

 

이것도 방법이 있나요?

 

찐빵 하나만 줄래요?

 

찐빵은 없고

 

죽 먹어라

 

맛이 괜찮니?

 

다음엔...

 

그냥 찐빵 먹어요

 

그러자

 

어째서 소림의 물건을
훔치려 했느냐?

 

사실

 

저는 모용 가문의
하녀예요

 

도련님께서
역근경을 훔쳐 오면

 

제 출신에 대해
말해준다 하셨죠

 

그럼 부모님을
찾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몸 상태로는

 

아무래도

 

생전에 부모님을
뵐 수 없겠죠

 

만날 수 있어

 

약속할게

 

너도 잠이
안 오는구나

 

교 대협

 

그냥 형님이라고 불러

 

형님

 

저를 설신의에게 보내고

 

어디로 가세요?

 

안문관으로 가볼까 해

 

출신을 알아보려고요?

 

내가 거란인이라면

 

나는 악인일까?

 

거란인이든
아니든

 

제 마음속에서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어느 가난한 집안에

 

아이의 아버지가
중병에 걸렸어

 

집에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의원을 찾아갔지

 

헌대 그 의원이
사기꾼이었어

 

돈만 받고
치료를 해주지 않았어

 

그 돈은
아버지의 목숨값이었는데

 

그래서

 

아이는 사기꾼의 집에
몰래 들어가

 

돈을 되찾으려 했어

 

그러다 사기꾼에게 들켰고

 

아이는 숨겨뒀던
칼을 꺼내

 

사기꾼을 죽였어

 

그 피 묻은 손으로

 

돈을 가지고 돌아왔지

 

아이가 칼을
가지고 간 것은

 

돈을 되찾기
위해서일까?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걸까?

 

살인 충동을 느꼈다면

 

그는 좋은 사람일까?

 

저라도 그랬을 거예요

 

아이가 한 일은

 

가족을 위한 거였어요

 

아이에게 전해줄게

 

이 세상에

 

너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그럼...

 

이 말도 전해주세요

 

나를 구해줘서 고맙다고

 

그러지

 

오늘

 

각지의 영웅호걸들이
취현장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교봉을 제거하고

 

무림의 재난을
막으려 하오!

 

잔을 듭시다!

 

건배!

 

교봉을 없애라!

 

간신을 처단하라!

 

교봉을 없애라!

 

장주님!

 

웬 소란이냐?

 

고하거라!

 

교...

 

교...

 

교봉이 나타났어요!

 

갑시다!

 

정말 겁도 없구나!

 

유 씨 형제의 취현장에
제 발로 찾아오다니

 

때마침

 

무림의 악인을 제거할
방도를 상의 중이었다

 

설신의를 만나러 왔소

 

아미타불

 

교봉

 

현고대사가
죽기 전에

 

칼을 내려놓고
해안으로 돌아가길 소원했거늘

 

오히려 너는

 

외부의 여인과 결탁하여
소림의 학문을 훔쳤다

 

이는 소림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다

 

교봉

 

정말 양심도 없군요

 

내 남편을 죽여 놓고!

 

나는 오늘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원수를 갚겠어요!

 

청하건대

 

영웅들께서

 

저를 도와
정의를 행하여 주세요

 

마 부인

 

마 부 방주의 죽음이
교봉이 짓인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소

 

이러는 건
경솔한 태도가 아닌지

 

간신을 처단하러
모인 것이 아닙니까!

 

헌데 어째

 

교봉을 감싸주는 것
같구려!

 

여러분에게 묻겠소

 

개방은 거란의 짐승을
두둔하는 것이오?

 

이건 우리 개방의 일이오!

 

감히 참견 마시오

 

그만!

 

왜 같은 편끼리
싸움이냐?

 

남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싶은 것이냐?

 

설신의에게 치료를
부탁하러 왔습니다

 

저 때문에 아주가
중상을 입었어요

 

설신의 명성을 들고 왔소

 

이 하늘 아래

 

아주를 살릴 의원은
설신의뿐이오

 

도와준다면

 

언젠가 교봉이

 

반드시 보답하겠소

 

대력금강장에 맞았군

 

너의 내력을 써서
연명하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어

 

우리 의원들은

 

당연히

 

어진 마음으로
의술을 써야지

 

병든 자가
치료를 청하면

 

난 거절하지 않아

 

다만 교봉이
데려온 사람만은

 

살려 줄 수가 없어!

 

너 같은 거란인이

 

중원의 무공을 배워

 

중원의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데

 

이런 죄악을

 

어찌 용납하겠느냐?

 

설신의 말이 옳소

 

거란의 악인 죽여라!

 

죽여라!

 

영웅호걸이라
자칭하는 분들이

 

옳고 그름을
마땅히 구별하셔야죠!

 

당신들이 죽이려는 것은
나입니다

 

이 아가씨와는
무관한 일인데

 

무고한 여인이
목숨을 잃게 놔둡니까?

 

이것이 의술을 행하여
세상을 구하는 것입니까!

 

교봉

 

정말 그 여자를
살리고 싶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그녀를 위해
목숨을 바치세요

 

승낙하겠습니까?

 

막역한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마다할 리가 있습니까?

 

허나

 

여러분이 과연 내 목숨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네 목숨을 걸어라!
그 여인의 목숨은

 

내가 살려주마!

 

기꺼이!

 

형님

 

치료받지 않겠어요

 

사이 좋던 형제들이
많이 모였군요

 

오늘은 적이지
친구가 아니오

 

천하의 영웅들이
나를 거란인이라고 합니다

 

내 은사님을 죽이고

 

내 부모를 죽이고

 

형제를 죽였다고

 

죄를 씌우는데

 

어떤 변명이
통하겠습니까?

 

의리를 끊는
단의주입니다

 

단의주를
마시고 나면

 

지난날의 은혜는
사라지는 겁니다

 

나를 죽여도

 

원망하지 않겠소

 

내가 죽여도

 

죄가 없는 것이오

 

천하의 영웅들이

 

모두 증인이오

 

나를 죽이려는 자

 

나와서 마십시다

 

내가 마실게요

 

교봉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영웅이라고 하죠

 

오늘 이렇게
한 여자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줄이야

 

내 남편이
당신 손에 죽었으니

 

당신과 나는
이제 친구가 아닙니다

 

이 술은

 

남편을 대신해
마시지요

 

듭시다

 

4인의 승려는

 

금주를 해야 하기에

 

노승은 술 대신
차를 들겠다

 

교봉

 

너는 어려서부터
소림에서 자랐는데

 

뜻밖에도

 

인연이 여기까지로구나

 

그렇다 해도

 

부처님은 인연이 없는 자를
거두지 않으신다

 

씨앗을 뿌렸으니
열매를 거두는 것

 

모든 것은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이 술을 마시면

 

져, 손을
거두지 않을 것입니다

 

좋다

 

아미타불

 

교봉, 우리 형제들이
관서에서

 

서하국 군사들 손에
목숨이 위태로 울 때

 

구해줘서 고맙다

 

너는 우리의 은인이다

 

큰 뜻 앞에서

 

개인의 은혜는
언급할 가치가 없어

 

나, 상망해는

 

존경하는 마음을
쉽게 품지 않는다

 

나 또한 그렇다

 

마시자!

 

오늘날 개방은
상과 벌이 분명해졌지

 

네가 세운 기풍이야

 

존경한다

 

개방의 군사력이
강해졌다

 

너의 공로가
매우 크다

 

이 술을 통해

 

개방의 형제들을 대신해

 

경의를 표한다

 

개방 내부의 음모와
첩보 행위를

 

네 덕분에 색출했다

 

경의를 표한다

 

수차례 외적을 암살했지

 

네가 나서지 않았다면

 

형제들은 진작에
목숨을 잃었다

 

경의를 표한다

 

전쟁에 나가
적을 무찌르고

 

용감하게 싸웠지

 

생사를 같이하는
좋은 형제였는데

 

아쉽게도 오늘

 

한 사람은 죽어야겠구나

 

존경한다!

 

여러분과 함께

 

그 많은 전쟁을
겪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이 술을 마시면

 

이번 생의 의리는
끊기는 겁니다

 

다음 생에는

 

다시 형제로
만날 수 있겠지요

 

마십시다!

 

마시자!

 

형님

 

줄곧 교봉을
부숴버린다고 했잖습니까?

 

지금이 기회예요!

 

형님, 바로 지금이에요

 

나가세요!

 

- 잘 봐둬
- 가세요

 

교봉

 

나도 한 잔 마시겠다

 

나는 천하의 영웅과
단의 주를 마신다

 

넌 누군데 나서느냐?

 

넌 자격이 없다!

 

말해주지

 

나랑 이 술을 마시면
너의 체면이 산다

 

이 사람이...

 

이놈이...

 

부모를 죽이고

 

스승을 업신여겨
조상을 멸한 거란의 악인이

 

이 술을

 

나랑 마시지 않겠다니!

 

나 혼자 마시겠다

 

마신다

 

거란의 악인!

 

내가 없애주마!

 

목숨을 내놔라

 

다들 덤벼라!

 

뭘 망설이느냐?

 

개방의 제자들

 

나서라!

 

뒤집어!

 

거란의 앞잡이
죽여버리겠어!

 

사부님!

 

형님

 

교봉

 

무림을 위해서
넌 죽어야 한다!

 

'항룡유회'

 

취현장 제자들!

 

포진하라!

 

교봉!

 

네가 저지른 죄
이 여자에게 묻겠다!

 

아주

 

죽어라!

 

형님!

 

다들 당신을
죽이려 하는데

 

여길 오면 어떡해요?

 

너를 살리겠다고
약속했잖아

 

쪽 그래야 했어요?

 

물론이지

 

이 세상에서...

 

나를 믿어준 사람은

 

너 하나뿐이야

 

'항룡십팔장'?

 

형님

 

저는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가세요

 

형님

 

대장부는

 

살아서는
세상의 호걸이 되고

 

죽어서는
귀신의 영웅이 될지어다!

 

어차피 죽을 바에는

 

너희와 함께 죽겠다!

 

덤벼라!

 

교봉은 기회혈이 찔려서

 

무공을 쓸 수 없어

 

지금은 강호의 도의를
따질 때가 아니야!

 

빨리 죽여라!

 

죽여라!

 

여자도 함께 죽여라!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 없구나

 

교봉이 없는데

 

누가 너를
구하러 올지 보자

 

왜 죽이려 하느냐?

 

교봉은 그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쳤어

 

내가 치료하겠다

 

교봉은 반드시
돌아올 거다

 

 

 

아버지

 

소자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빛을 감추고

 

고난을 견뎌내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의 송나라는

 

이미 참담한
지경입니다

 

이제 소자는

 

교봉을 물리치고

 

위대한 연나라를 되찾아

 

대의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위대한 연나라의 검이

 

먼지에 뒤덮인 지
오래입니다

 

이 검을 뽑는 날

 

반드시

 

모두를
전멸시킬 것입니다

 

이제 다 나았어요!

 

보내주세요!

 

너를 살린 건 나다

 

네가 떠날 때는

 

내가 정한다!

 

교봉 형님은
분명히 살아있어요

 

저를 구하기 위해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

 

그럼

 

제일 먼저 도망갈 사람은
당신이에요

 

긴 세월
세상을 구하며 살았다

 

내가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살린 줄 아느냐?

 

그런데 나는 뭘 얻었지?

 

전부 거짓된
소인배들이다!

 

교봉은 악랄한 놈이야!

 

무림 사람들이 다
죽이려고 달려들지만

 

속으로는 두려워해

 

대체 왜!

 

당신들과 다르니까요

 

너는 억센 운명을
타고난 아이다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탁자 위에
먹을 것이 있다

 

먹어라

 

구해주신 은혜
깊이 감사드립니다

 

너의 무공이
깊지 않았다면

 

구할 수 없었다

 

숙명이란 무엇이냐?

 

어떤 가르침을
주시려는 겁니까?

 

원한과 분쟁은

 

나라의 숙명이고

 

사람의 숙명이기도 하다

 

강호에
몸을 둔 이상

 

정과 원한을
뿌리치기 어렵다

 

세상의 많은
원인과 결과는

 

정과 원한을
피할 수 없다

 

억울하지 않은 자 없고

 

정이 있으면
죄악이니라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아요

 

정이 있든 없든
다르지 않고요

 

모든 것은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넌 거란인이다

 

송나라 여인 때문에
목숨을 바친 것이다

 

알고 있느냐?

 

송나라 사람과
너의 원한은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

 

네가 이대로 죽는다면

 

무슨 낯으로
네 친부모를 뵙겠느냐?

 

거란인이든
송나라 사람이든

 

저는 친부모를 믿습니다

 

결코 정과 정의를
끊을 분들이 아닙니다

 

네 아버지 소원산은
그럴 사람이 아니지

 

제 친부모를 아십니까?

 

당신은 누굽니까?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너 자신을
아는 것이다

 

여봐라!

 

빨리 문을 열어라!

 

어서!

 

그 계집이
나를 찌르고

 

달아났다!

 

어서 쫓아라!

 

너희들도
어서 쫓아라!

 

잡아!

 

웬 소란이냐?

 

형님을 대신해 갚아주지

 

이깟 상처쯤이야

 

혼자 치료하고도 남아!

 

몸이 회복되면

 

무림 전체를 모아
거란의 앞잡이를 없애주마!

 

안 돼!

 

하지 마!

 

나의 의관을!

 

내 약들!
내 의관!

 

내 약들과 의관이...

 

불타고 있어!

 

도련님!

 

아주가 죽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교봉이

 

분명 나타나겠구나

 

역시 남쪽에는 모용

 

북쪽에는 교봉이로군!

 

고소의 모용복이군

 

명문가의 후손이

 

뒤에서 기습을 하다니

 

어떤 뜻인가?

 

교봉 형제

 

당신네 송나라는

 

나라 안팎이 소란하고

 

무예보단 글을
중시하지 않소

 

송나라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등을 돌렸지

 

당신과 내가
손을 잡는 게 어떻소?

 

우리 함께 천하를
도모해 보지 않겠소?

 

나는 미천한
강호의 사람이나

 

가야 할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을

 

잘 알고 있소

 

당신과 나는
가는 길이 다르오

 

함께 갈 수 없소

 

송나라 사람들에게
천대받으면서도

 

그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내가 원망하는 것은

 

의미 없는 분쟁을
일으키는 자들이오

 

천하의 분쟁은

 

명예 혹은

 

이익을 위한 것이오

 

의미는 필요치 않소

 

여기로 온 것은

 

아주를 찾기 위해서겠지

 

서둘러!

 

빨리 가!

 

빨리 가라고!

 

빨리 안 가?

 

할아버지

 

더는 못 걷겠어요

 

목이 너무 말라요

 

빨리 가!

 

군인 나리

 

벌써 이틀째
계속 걷고 있는데

 

우리를 가없게 여겨

 

물 한 모금만 주시오

 

멈춰라!

 

- 목말라?
- 네

 

먼저 마실래?

 

- 그래
- 고맙습니다

 

목이 말라?

 

거란의 개 주제에

 

너희들은 힘도 세고
거칠다며?

 

물이 왜 필요해?

 

그래도 목말라?

 

우리 송나라가
너희한테 당할 줄 알았지?

 

감히 송나라를 쳐?

 

혼꾸멍을 내주마!

 

- 감히 우리 땅을 밟아?
- 때리지 마세요!

 

거란의 개놈들!

 

안 돼요!

 

죽어라!

 

돌아가세요

 

내가 거란인이라면
나는 악인일까?

 

거란인이든
아니든

 

제 마음속에서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너 같은 거란인이

 

중원의 무공을 배워

 

중원의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데!

 

역시 악랄한
거란인이군!

 

송나라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송나라 사람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오!

 

나는 악인일까?

 

형님!

 

다시는...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어요

 

몸이 회복된 후
계속 찾으러 다녔어요

 

여기서 닷새를
기다렸어요

 

나는...

 

당신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무사할 줄 알았거든요

 

당신은 분명
살아있을 테니까...

 

이 순간부터

 

내가 거란인이라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겠다

 

송나라 사람이라서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아

 

내 출신을 알게 되면

 

너의 부모를 찾으면

 

나든 강호에 물러난다

 

만리장성을 넘어

 

소와 양을 기르며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겠다

 

아주

 

나와 함께 가자

 

당신이 거란인이든
아니든

 

취현장에서
헤어진 후에

 

나는 결심했어요

 

남은 인생은

 

당신과 함께하기로

 

형수님

 

설신의가
불에 타 죽었어요

 

교봉의 짓일 거예요

 

그 천한 계집을
구하려고

 

교봉은 죽지 않았소

 

교봉이 살아있다면

 

우리가 마대원을 죽인 걸
알았을까요?

 

분명 복수하러 올 텐데

 

우리도 맏형님의 명령에
따른 거잖소

 

그럼...

 

맏형님을 찾으러
가볼까요?

 

어디 계신지
알 수 없으니

 

도통 행적을
종잡을 수 없잖아요

 

맏형님은

 

단정순이오

 

대리국에 있지 않고

 

지 이곳에 있어요

 

거울 호수에 있소

 

강민

 

이제 끝났소

 

참 영리하구려

 

이번에는 단정순을

 

반드시 처리할 수 있소!

 

헌...

 

정말 그를
죽게 놔둘 거요?

 

나를 저버린 남자는

 

죽어야죠

 

그래도 싸요

 

나, 백세경은

 

절대 당신을
저버리지 않겠소

 

무서워요?

 

겁먹지 말아요

 

죽어야 한다면

 

당신은 편하게

 

보내줄게요

 

왜 못 죽이게
하는데요?

 

전하

 

아자!

 

아자!

 

당신 친딸이에요!

 

이 목걸이

 

당신이 직접
새겨줬잖아요!

 

내 이름 '성'과 '죽'

 

잊은 건 아니겠죠?

 

내 딸이라고?

 

- 아버지가 온 이유는...
- 저는 아버지 없어요

 

어려서부터
혼자였는걸요

 

그때는
모질게 버려 놓고

 

이제 와서 인정해 주길
바라지 마세요!

 

가져가요

 

내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어요!

 

 

살려줘서 고맙소

 

별말씀을요

 

그저 눈에
거슬렸을 뿐입니다

 

몰래 화살을 쏘아
남을 해치다니요

 

영웅답군요

 

거울 호수에는
어쩐 일로 왔소?

 

당신이 단정순이오?

 

그렇소만

 

교봉입니다

 

당신을 찾으러 왔소

 

교봉이라면
그 위대한 영웅 말이오?

 

내 아들 단예와
의형제를 맺었다 들었소

 

줄곧 만나고 싶었소

 

아들 녀석이
버릇이 없어서

 

산속 절에 갇혀
죄를 뉘우치고 있소

 

이 또한
하늘의 뜻이로군

 

 

하들의 뜻이군요

 

이왕 이렇게 됐으니
두 분을 초대하겠소

 

거울 호수의 뜰로
가십시다

 

저녁에 뵙지요

 

좋소

 

한참을
떠나 계시더니

 

이번에는

 

어쩐 일로 왔어요?

 

당신이 보고 싶어서

 

몸은 떠나 있어도

 

마음으로는
늘 생각하오

 

밖에서 얼마나 많은 여인을
만나고 다니는지 모를까 봐요?

 

강호의 헛소문을
믿는 것이오?

 

교봉의 상황과 같구려

 

모두들 그가
악랄하다는데

 

내가 보기엔
충직하고 의로운 자 같소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오

 

나도 마찬가지요

 

바깥사람들이 뭐라든
무슨 상관이오?

 

내가 바라는 것은

 

내 사람들이

 

나를 제대로
알아주는 것이오

 

기회를 주시오

 

당신과 아자를
대리국으로 데려가겠소

 

좋은 아버지와 남편이
되게 해 주시오

 

가족이 모여
함께 삽시다

 

가족이 모여 살아요?

 

당신은 아자도 모르고

 

아자의 언니도 모르죠?

 

언니?
그 아이는 어디 있소?

 

다른 사람에게 줬어요

 

- 왜 그런 짓을!
- 왜냐고요?

 

전하

 

전하에겐 수많은 여인과
자식들이 있는데

 

그 아이에게
신경이나 쓰겠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줬어요

 

그래야 당신을
평생 미워할 테니까

 

자식 손에 죽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나가요!

 

아자

 

정말 아버지를
죽이려는 거니?

 

방금 말했잖아요

 

자식 손에 죽어도
마땅하다고!

 

지금은 아니다

 

감싸줄 필요 없소
딸을 꾸짖지 마시오

 

입 다물어요!

 

아자
전부 내 잘못이다

 

싸우지 마라

 

몰래 숨어서
뭐 하는 거냐?

 

교 대협의 친구로군

 

호수로 던진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고맙소

 

또 다른 용무라도?

 

따님은

 

아버지를
사랑하는 거예요

 

알고 있소

 

아버지로서

 

나 또한 딸을
사랑하오

 

아주

 

나랑 술 한잔하자

 

형님

 

어째서

 

그 사람을 살려뒀나요?

 

만날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형님

 

당신을 알아가고

 

함께 겪었던
많은 일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마음속 매듭을
풀기를 바랄게요

 

오늘 밤이 지나면

 

함께 멀리 떠나자

 

어때?

 

좋아요

 

중원을 떠나

 

나는 소를 기르고

 

너는 양을 키우며

 

아무 근심 걱정 없이

 

남은 생을 살자

 

교봉 형님

 

어쩐 일이십니까?

 

단예 동생

 

네 아버지 단순정은
우리 부모를 죽인 원수다

 

오늘 밤 그와
끝장을 볼 것이다

 

너를 형제라 여겨

 

우정과 의리를 따르려

 

직접 알리러 왔다

 

오들 밤이 지나고

 

네 아버지의 원수를
직접 갚아라

 

나는 피하지 않겠다

 

시주님

 

시주님

 

소승 허죽

 

적대적인 기운이
보입니다

 

충고 한 말씀
올리지요

 

하나의 생각으로
부처가 되고

 

하나의 생각으로
마귀가 됩니다!

 

교 대협

 

단정순

 

아주는 어디 있소?

 

잘 있소

 

오늘 무슨 일로
여기 왔는지 잘 압니다

 

그렇소

 

30년 전 안문관에서의
피맺힌 원한을 갚으러 왔소

 

인정하시오?

 

맏형님이
바로 당신이었군

 

그때의 일은
내 잘못이오

 

이제 막
딸과 재회하였소

 

딸이 가족을
잃게 하기 싫소

 

부탁하오

 

이 원한을
풀어줄 수 없겠소?

 

당신이 내 부모를
죽였을 때

 

나는 가족을 잃었소

 

그건 어떻게
보상할 겁니까?

 

30년이 지나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피바람을 몰고 왔잖소

 

당신이 뿌린 죄

 

직접 갚으시오

 

어째서 너란 말이냐?

 

형님

 

미안해요

 

도저히...

 

단정순을 죽이게
둘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분은
내 아버지니까요

 

참 어리석구나

 

형님

 

내 목숨은...

 

당신이 살려준 거예요

 

그러니 자책하지 말아요

 

참으로 어리석구나

 

당신 품에서
죽을 수 있어서

 

이번 생은...

 

후회하지 않아요

 

내가 잘못했다

 

형님...

 

그래도...

 

나를 멀리
데려가 줄 거죠?

 

그래

 

그래...

 

내 딸을
이렇게 만들다니

 

아주...

 

30년 전

 

나는 줄곧
대리국에 있었소

 

안문관에는
가본 적도 없소

 

당신이 말한 편지는

 

내가 쓴 것이 아니오

 

나는 당신들이 찾는
맏형님도 아니오

 

정말 모르겠소

 

왜 당신을 이용해
나를 죽이려고 하는지!

 

백세경!

 

타구봉은

 

개방의 방주를
상징하는 신물이지

 

마땅히

 

현명한 주인을
만나야 해

 

개방은

 

천하제일의
패거리다

 

병든 송나라를 위해
힘쓸 필요가 없어

 

모용 나리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한 송나라가

 

대리국과 싸운다면

 

세상이 혼란에
빠질 거라고

 

세상이 어지러워져!

 

그 틈을 타서

 

우리가 권력을
잡는 거다!

 

그래서 나를 이용해
단정순을 죽이려 했군!

 

처음부터 끝까지

 

너와 강민이
다 꾸민 짓이야

 

모용복에게
사주를 받고

 

음모를 꾸며
세상을 어지럽히려고!

 

너 같은
파렴치한 때문에

 

세상이 혼란스러운 거다!

 

우리 언니를
죽인 여자야?

 

강민!

 

너는 개방에
부끄럽지 않느냐?

 

마 형님에게
부끄럽지 않느냐?

 

마대원?

 

14살에 그에게
잡혀서 시집왔어!

 

내 인생은

 

너희 개방 남자들 손에
엉망이 됐어!

 

그래도 난
만족이 안 돼

 

세상의 모든 남자를
갖고 싶거든

 

내 앞에 무릎 꿇고
애원하도록

 

나, 강민이
못 갖는 건

 

누구도 가질 수 없어

 

왜 세상 남자들이 다
너한테 빠질 거라고 생각해

 

내 얼굴을 봐

 

교봉을 뺀

 

모든 남자는

 

전부 내 치마 밑에
둘 수 있어

 

네 아버지도
마찬가지야

 

얼굴이

 

반반하긴 하네

 

내 얼굴!

 

백 장로

 

교봉이 왔다고?

 

수고했다

 

임무를 완수했군

 

모용 나리

 

교봉을 죽이고

 

천하를 함께
누리시지요

 

모용복

 

드티어 나타났구나

 

이 자리에서
모든 원한을 풀어야겠다!

 

오늘은
우리 대연국이

 

부활하는 날이다!

 

너는

 

대연국의
공신이 되든

 

아니면

 

송나라의
전사자가 되어라

 

항복하지 않는다면

 

너는 여기서 죽는다

 

할 수 있으면
잡아보아라!

 

뭘 꾸물대?

 

비열한 소인배!

 

손바닥을 봐

 

왜 아직
여기 있느냐?

 

안 갈 건데!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집에 가!

 

가라고!

 

도와주러 왔어!

 

아버지의 보검을
가져왔단 말이야

 

받아요!

 

거란인이

 

대리국의 단검을 써서

 

만신창이가 된
송나라를 지키다니

 

지킬 수 있겠느냐?

 

내가 지키는 건

 

이 땅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의 정당한 도리다

 

보았느냐?

 

대연국에 맞선 자들의
결말이다

 

너의 '항룡십팔장'이

 

최고의 무공이라
여기느냐?

 

모용 가문의
'두전성이'는

 

천하의 무학을
능가한다

 

교봉

 

너는 항상
영웅이 되려고 했지

 

지금은 어떤가?

 

그 진념이
깨지지 않았나?

 

가족이라곤 아무도
남아있지 않고

 

이런 고독한 죽음이
어디 있나!

 

하나의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생각에
갇히고 만다

 

단념하고
내려놓으면

 

집념이 사라지니

 

비로소 부처가
될 수 있단다

 

사부님

 

그럼 왜 눈썹이 쳐진
보살이 있는 거죠?

 

성난 눈의
금강은요?

 

금강의 집념으로
마귀를 제거하잖아요

 

그럼 이 집념은
옳은가요, 그른가요?

 

내려놔야 할까요?

 

모용복

 

나는 영웅이 아니다

 

그저 정당한 도리를 지키는
평범한 사람이다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너를 지옥에
보내는 것이다!

 

당신 아버지가
드디어

 

어머니와 아자를
대리국으로 데려갔어

 

당신 어머니도
한 성질 하잖아

 

얼마 못 가서

 

어머니는
거울 호수로 돌아왔어

 

아자는

 

제멋대로인 아이야

 

세상을 떠돌겠다며

 

떠나버렸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약속했잖아

 

당신과
멀리 떠나겠다고

 

이제서야 왔네

 

천에 말했듯이

 

나는 소를 기르고
당신은 양을 키우며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을게

 

온 세상을 뒤져도

 

천년이 지나도

 

내 마음속에는

 

오직 당신뿐이야

 

사랑하는 아내
아주의 묘

 

형부

 

감독 견자단

 

아버지?

 

넌 아직 죽지 않았다

 

숨어 산 지
30년이 지났어!

 

오직 그날만을 기다리며

 

네가 위대한 연나라를
부활시키는 날!

 

이렇게도
쓸모가 없다니!

 

최선을 다했어요
아버지!

 

나, 모용박이
세상에 나왔으니

 

모든 것이
시작될 거다

 

원산
이제 곧 안문관이죠?

 

내 아들을 키워줘서
고맙소

 

당신은...

 

누구 짓이에요?

 

소원산

 

드디어
돌려주게 되었구나

 

소원산

 

30년 만이군

 

드디어 나타났구나

 

번역 국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