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외딴 성

하느@harne_

 

저기, '빨간모자' 읽어줘

 

읽어달라니까

 

​                 [마음의 교실]
 
 
 
 
 
 
 

가자

 

[마음의 교실]

 

안녕

 

안자이 코코로지?

 

선생님은 키타지마라고 해
앉아도 될까?

 

코코로는 유키시나
제5 중학교 학생이지?

선생님도 그랬어

 

네...

 

이랬으면 하고
꿈꿀 때가 있다

 

전학생이 찾아온다

그 애는 뭐든 할 줄 아는
멋진 애다

수많은 반 애들 중에서
내가 있는 걸 알아보고

햇살 같은
눈부신 미소를 띠고

'코코로, 오랜만이야' 하면서
곧장 다가온다

다들 숨을 삼킨다

그런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늘 빌고 있다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안다

거울 속  외딴 성
 
 
 

 

5월
 
 

 

그럼 가볼게

다녀와

 

엄마, 배 아파

 

어떻게?

 

평소랑 똑같이

그게 어떤 건데?

 

그러니까...

갈 거야, 말 거야?

 

안 간단 거지?
알았어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건데...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다니기로 한
안자이인데요

그게, 몸이 안 좋은 모양이라

오늘은 못 갈 것 같네요

 

정말로 배가 아픈 건데...

 

모에...

 

얘, 일어나

일어나래도

 

환영합니다
안자이 코코로 양

기다렸습니다!

 

뭐야?

 

성?

 

네, 그렇습니다!

당신은 영광스럽게도 이 성의
게스트로 초대받았습니다!

 

어딜 도망 가?

갈래, 이거 놔!

시끄러워, 입 다물어!

 

6명을 내내 면접 보느라
나도 슬슬 지긋지긋하다고!

네가 마지막이기도 하고
이제 4시기도 하고

 

얼른 끝내고 싶다고!

 

이거 놔...

알 게 뭐야
이거 놔

넌 궁금하지도 않아?

눈앞에 성이 있다고!

애가 이렇게 잘 떠든다고!

게다가 괴력이지

 

이제부터 모험이
시작되는 건 아닐지

이세계 판타지는 아닐지
기대되지 않아?

- 않아!
- 소원이 이뤄진다고!

 

평범한 네 소원을
뭐든 하나 들어준다고

소원?

 

친구들이 기다려

 

안녕

 

다들 널 기다렸어

 

네가 마지막이랬거든
그 애가

 

'늑대님'이라고 불러

 

그 '늑대님'이 그러더라

7명이 모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꽤 기다렸지?

1시간 정도?

저기, 여긴 뭐죠?

왜 여기에...

너랑 마찬가지야

집 거울이 빛나고
여기로 이어지고

내가 맨 먼저 오고
다른 애들이 차례로 오고

대충 설명은 들었는데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

뭐? 아직 모르겠어?

모르겠어

전혀

 

이게 마지막이다?
똑바로 들어

 

이 성 어딘가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작은 방이 있어

 

'소원의 방'이지

그 방에 들어간다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져

 

단, 들어갈 수 있는 건
이 7명 중 한 명뿐이야

빨간모자야

 

우리는 길 잃은 빨간모자래

 

소원의 방에 들어가려면
열쇠가 필요해

정말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오늘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이 성 어딘가에 있는
열쇠를 찾아내야 해

 

저기... 잘...

그렇지?
죄다 모르겠지?

 

소원이 이뤄진단 건 뭐야?

왜 우리가 여기 불려온 거야?

열쇠라니? 여긴 어디고?

시끄러워!

닥쳐 닥쳐!

똑바로 대답을
안 하니까 그러지

왜 우리인 걸까?

꿈이 없네, 너희는

소설 속 주인공으로
선택받았단 생각 안 들어?

2층에는 저마다
개인실도 구비돼있다고

행운이라고!
기뻐해

왠지 그 말투 열 받아

그렇다니까

그럼 묻겠는데
너희는 소원은 없어?

 

뭐, 없으면 없는 대로 좋지만

말하자면 선착순이지

누군가가 열쇠를 찾아서
소원을 이루면

그 시점에 게임오버

 

이 성은 닫히고
거울로 이어진 길도 끊기지

 

꼭 열쇠를
찾아야 하는 건 아니야

저기...

여기 아무 때나 와도 돼?

일단 제한은 있어

일본 시간으로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9시부터 5시?
공무원도 아니고

뭐가 됐든, 이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야

만약 5시까지 안 돌아가면

늑대한테 잡아먹혀

 

- 너한테?
- 진짜 늑대야

게다가 엄청 크지

 

못 믿겠으면 시험해봐
먹히고 끝장이지

 

게다가 누구 한 사람이
규칙을 깰 경우

그날 같이 있었던
다른 애들도 연대책임이 돼

 

즉, 모두 잡아먹히지

 

아무튼, 시간만 지키면
여기서 뭘 해도 좋고

- 맘 편히 와
- 맘 편히라니...

 

이런, 벌써 4시 반인가

너희들, 기다리는 동안
성 안은 둘러봤어?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여기만 보자

어때, 너희들 집보다
훨씬 좋지?

 

여자는 이쪽

 

앉아도 될까?

 

금방 돌아오마
자기소개라도 해

 

사라졌어?

 

- 도깨비?
- 글쎄

 

우선 나는 아키, 중3
잘 부탁해

- 잘 부탁합니다
- 잘 부탁해요

- 잘 부탁해요
- 잘 부탁해

잘 부탁해

 

아, 저는 코코로

중1, 잘 부탁합니다

 

저는 후카, 중2
잘 부탁합니다

 

난 리온, 중1
잘 부탁해

 

내 이름은 스바루야
중학교 3학년, 잘 부탁해

 

마사무네, 중2

아, 장군 이름이니,
칼 이름이니, 일본주 이름이니

잔뜩 들어서 질렸어

본명 맞아

 

우레시노!

 

어떻게 써?

이름이 아니라 성이야

(아름다울 희)에다 (들 야)를 써

중1

다들 중학생이구나

 

뭐야?

 

어이

 

5시 15분 전
돌아가란 신호야

서둘러, 잡아먹힌다

 

돌아가는 건
어떻게 돌아가는데?

 

이름을 봐

 

찾았다

 

6월
 
 

 

그 후로 성에는 못 갔다

다른 애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언제 우리 집 놀러와

정말? 갈게

와, 빨간 우산 귀엽다

모에랑 잘 어울려

 

야, 숙제 했어?

가자 가자

역시

 

딱 하나...

딱 하나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

 

어떻게든

 

가라!

 

아, 젠장

못 깼어?

그래, 죽었어, 죽었다고!

 

여기에 TV라도 있으면
스바루랑 배틀 할 텐데

전기도 안 들어오고

TV가 왜 필요해

여기 있는 동안이라도
속세에서 떠나봐

시끄러워

 

- 뭘까, 이건
- 무슨 게임?

전기가 안 들어오는데
무슨 소용이야

수동일지도?

 

재미없어 보여

뭐야, 이건
쇼기 문제 풀이?

따분해

꽤 재밌어

 

맘에 드는 거 있으면
빌려줄게

정말?

아빠가 유럽에
갈 때마다 사오거든

대학교에서 아동문학을
가르치시거든

고마워

 

어라, 오랜만이야

그 후로 처음인가?

저기...

난 코코로

뭐라는 거야
알거든

 

벌써 가려고?

 

그럼...

 

코코로

 

얘들아, 코코로 왔어

 

기다렸어

잘 왔어, 코코로

- 오랜만이야
- 여어

저기, 난...
좀처럼 못 오겠어서...

그래?

우린 그 후로 꽤 왔지?

오후 이 시간이면
모여있을 때가 많지

난 좀 더 늦게 오고

오늘은 일찍 왔네?

평소엔 축구부 활동

오늘은 빠졌고

또 한 명 왔어

 

어쩐 일이야, 다들?

코코로!

 

이제 모두 모였구나

 

난 방에서 할 일 있어

아키? 벌써 가?

기껏 왔더니...

있지, 엄마가 구워준
특제 쿠키 줄게

맛있어, 엄마 쿠키

- 눈치 없긴
- 꼴사나워

 

뭔가 뒤처진 느낌이지만

환영은 받았어

내일도 가봐야지

 

코코로

 

이쪽으로

 

저쪽은 남자 때문에
성가시니까

남자라기보단 우레시노겠지

됐고, 따라와

 

여자는 여기 있을 때가 많아

 

안뜰도 보이고 근사하지?

 

여긴 근사한 찻잔은 있지만

수도꼭지만 있고
물은 안 나와서 물도 못 끓여

그래서 마실 건
챙겨와야 해

 

자, 마셔

고맙습니다

 

맛있다
스트로베리 티?

그래

나 좋아하거든
스트로베리 티

 

저기, 성 안은 둘러봤나요?

말 놔도 돼

응, 대강이지만

 

여기 온 다음 날
후카랑 여기저기 탐험했어

 

탑 꼭대기에도 올라가 봤지만

 

이 성 주위는 전부 바다고
어디랑도 안 이어져있어

 

하는 김에 소원의 열쇠도
찾아봤지만 없었어

 

저기...

그러니까...

열쇠를 찾아서 어떤...

 

내 방, 엄청 근사해

그래, 내 방도 좋아

후카 방엔 피아노도 있고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
─하고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

 

나도 물어보지 않았으면 했고

 

성은 꽤 즐거웠다

 

다 같이 있을 때도
혼자 있을 때도

 

매일같이 다들 와 있어서
학교는 안 가나 싶지만

그런 건 아무도 물어보지 않고
언급도 안 한다

그게 굉장히 맘 편하다

 

7월
 
 

 

어때, 맛있지?

더 먹어
사양 말고

 

코코로!

 

자, 이리 와

 

앉아 앉아

코코로도 먹어봐

우리 엄마가 만든 쿠키

예쁘게 구워진 걸 뽑았어

 

좋아하는 애한테
쿠키 주는 버릇이 있네

 

저기, 코코로는 지금
남친이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어이

 

뭐야, 우레시노는 아키한테서
코코로로 갈아탄 거냐?

늑대님, 왠지 오랜만이야

너희들, 이런 데서 뜸 들이지 말고
열쇠라도 찾아보지 그래?

그치만 없는걸

제대로 찾아봤어?

 

뭐, 소원이 없다면
상관없지만

 

우레시노라면 소원 있겠지?

'코코로, 이쪽 봐줘'라든가?

 

방금 못 들었지?

 

바보 같아

 

바보 같아!
왜 사냐?

 

8월
 
 

 

난 방금 점심 먹으러
일단 집에 돌아갔다가...

 

위에서 다들 게임하고 있어

 

그럼 친한 친구도
후카짱이라고 해?

'후짱'이라고 안 해?

안 해

엄마도 그냥 후카고

 

그렇구나

그러면 그러면

 

뭐야, 이거
하나도 모르겠어

 

아무도 없어
처음일지도

 

뭐지?

 

코코로

 

미안, 놀랐지?

아니, 아무도 없는 줄 알아서

 

여름방학이 되니
다들 바쁜가 봐

바빠?

마사무네는 부모님이랑 여행

후카는 오후부터
하계 강습이 2주간 있대

우레시노도
어디 학원 다닌대

그래...

 

여어

 

집에 가는 길이야?

 

왠지 요즘 다들
안 오지 않아?

 

여름방학이라 그런가?

 

하계 강습이나
이것저것 있나 봐

하계 강습?
뭐야, 그게

 

여름방학 동안
1학기 복습 같은 걸 하는...?

헤에... 다들 대단하네

 

코코로는 해?

 

아니

다행이다

 

왠지 진정된다

 

탓하는 건 아냐

외출할 맘이 든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요전에 점심에
어쩌다 들어왔더니

코코로, 너 없더라

왜 들어왔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갑자기 일정이 하나 취소돼서
코코로랑 점심이라도...

감시당하는 거 싫어

 

키타지마 선생님이

 

왜, 프리 스쿨에서
네 담당이던 젊은 여자 선생님

 

그 선생님이 다시 한 번
코코로랑 얘기하고 싶대

코코로가 학교에 못 가는 건
코코로 때문이 아니라고

무슨 일 있던 거 아니냐고
자꾸 엄마한테 그러더라

그러니까...

아, 애 아빠
오늘은 일찍 왔네

얘, 가끔은 아빠랑...

 

여름방학이잖아

그치만 여름방학도
이제 끝이잖아

그렇긴 하지

방학 끝나고
선생님들한테 혼날라

염색하지 말라고
선생님들 방방 날뛰지 않아?

응. 뭐, 신경 안 써

 

꽤 괜찮을지도?

나도 해볼까?

 

후카랑 코코로도 어때?

 

그치만

후카한테 이상한 짓 하면
화낼 사람이 있을지도?

 

후카한테도 선물했지?
엄마 수제 쿠키

 

있잖아!

 

나, 2학기부터 학교 갈 거야

 

말하기 그래서
얘기 안 하고 있었는데

여기 있는 다들
학교 안 다니지?

못 다니지...?

 

바보 같아!

방금도 아키는

선생님한테 안 혼나냐는
걱정이나 하고

웃겨!

그렇게 말할 건 없잖아

다들 날 바보로 여겼잖아

맨날 그래!

날 보고 비웃었어

그런 적 없어...

그런 적 있을..지도...

우레시노니까 괜찮다고...

아, 진짜 지긋지긋해!

다들 똑같잖아!

왕따당하고, 미움받고

친구라곤 없어!

너도, 너도

너도, 너도, 너도, 너도!

우레시노, 진정해

 

그럼 넌 어떤데?

왜 학교에 못 가게 됐어?

말해!

난...

난 학교 다녀

 

- 거짓말!
- 거짓말 아니야

다만, 일본에 있는
학교가 아니라

하와이에 있는
기숙사 딸린 학교

- 하와이?
- 하와이라면 그...

너, 거기서
일부러 찾아오는 거야?

아마 거리는 상관없나 봐

그러고 보니 늑대님이
처음에 그랬어

성이 열리는 건 일본 시간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라고

왜 일본 시간이라고
하나 싶었어

 

너, 엘리트네

 

딱히 엘리트는 아니야

입시도 간단하고

자연 속에서 축구를 하자는
교풍일 뿐이지

축구를 위한 유학이란 거야?

응, 뭐...

왜 숨긴 거야?
바보 취급한 거야?

우리를...

 

바보 취급한 적 없어

나도 처음엔 다들
유학하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일본의 낮을 전제로
얘기하는 걸 알게 됐고

학교에 다니는지 아닌지는
솔직히 잘...

 

늦게 올 때가 많았고

아무래도 좋아!
나한텐 그런 건...

난 너희가
못 하는 걸 할 거야

난 다르단 걸 보여주겠어!

2학기부터 학교 갈 거야!

간다

 

9월
 
 

 

괘..괜찮아?

 

좀 과하지?

보기보단 안 심해

 

우레시노, 안 할래?

 

하자 하자

우레시노, 하자

하자

 

헤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뭐, 우레시노라면
힘들 것 같긴 했지만

그 애, 중학교 들어가고
금방 친해진 애들한테

뭘 사주고 하다가
점점 액수가 올라갔나 봐

 

딱히 괴롭힘당하고
그런 건 아니라서

오랜만에 학교 가서

왠지 어색해서
내 쪽에서 말을 걸었어

미안하다고

네가 사과할 게 있어?

하지만 선생님이
걔네도 걱정하고 있다고 했고

그랬더니 사줄 거 아니면
나한테 볼일 없다잖아

아무래도 열받아서
대들었다가 도로 당해서...

이런...

 

결국 우레시노도
여기밖에 있을 데가 없구나

 

아키는...

 

아니야

그러니까...

아키도 요새 성에 안 왔었지?

 

- 뭐 그렇지
- 뭐야?

 

남친 생겼어

 

비밀이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들어오세요

금방 갈 거니까
여기 있을게

어머니가 돌아오신 다음에
올까 싶기도 했지만

코코로랑
둘이 얘기하고 싶어서

 

어머니랑은
이따금 얘기하고 있어

코코로가 스쿨에
오고 싶어지면 와달라고

 

저기...

제가 학교에 못 가는 게
저 때문이 아니라고...

 

엄마한테 말씀하셨다던데
정말인가요?

 

어떻게...

 

그야, 코코로는
매일 싸우고 있잖아

 

또 와도 될까?

 

선생님이 좋아하는 홍차야
내키면 마셔봐

받아줄래?

 

고맙습니다

그럼 또 보자

 

10월
 
 

 

오늘은 웬일로 모두 모였으니
다 같이 의논해보려고

앞으로 어떡할지

벌써 10월이고
반년도 안 남았으니까

 

열쇠 말인데

사실 나랑 마사무네랑
꽤 진지하게 열쇠를 찾아봤어

 

내가 식당에서 찾고 있을 때

마사무네도 우연히
찾으러 왔거든

꽤 진지했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너도 아무도 없을 땔 노려서
매일같이 찾았잖아

아무튼, 그래도 안 보이니
분담해서 찾아야겠다 싶어서

서로 라이벌이긴 해도
먄약 찾게 되면

누가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지 의논해서

제비뽑기나 가위바위보로
정해도 되겠다 싶어서

아키한테 그렇게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다니...

마사무네도 그렇게
필사적이었다니...

 

누구든 이루고 싶은 소원
하나둘쯤은 있지

- 괜찮지 않아?
- 나도 좋아

하지만 다 함께 하는 이상
하나만 같이 약속하자

만약 열쇠를 찾는다 해도
그건 3월 말까지 쓰지 말 것

그래, 여기가
없어지는 것도 싫고

그럼 그렇게 할까?

 

좋아, 우선 분담을 정하자

 

없구나...

아키도 완벽하게
찾았다고 했고

시점이 바뀌면 또 다를지도?

 

뭘까

 

그 ×표는 뭘까?
나도 아까 봤어

 

괜찮아?
팔 아직 아파?

 

이제 거의 괜찮지만

뻗거나 하면...

 

저기, 후카

나, 요전엔 울컥해서
이상한 소릴 했지만

성이 좋아

 

여기 있는 거 즐거워

 

학교엔 이제 안 가?

응, 안 가

 

하지만 스쿨에
엄청 좋은 선생님이 있어

프리 스쿨?

응, 우레시노는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보셔

내 얘기를 잘 들어주셔

 

그래?

 

​               살그머니~

 

이런

어이!

시간 됐어!

 

그렇구나

뭐, 오늘은 어쩔 수 없지

앞으로도 시간을 내보자

 

공동전선이라니, 훌륭해

 

여어, 오랜만인걸
빨간모자들

늘 갑자기 나타나네

왠지 빨간모자들이
즐거워 보여서 나와봤어

뭐 문제 있어?

다 같이 열쇠 찾아도
되는 거지?

협력은 아름다워

얼마든지 하도록 해

다만 한 가지
말하는 걸 깜빡한 게 있었어

 

열쇠를 찾아내
소원을 이룬 시점에

너희는 여기에서의 기억을
모조리 잃게 돼

그 말은...

성에 대한 것도
여기서 지냈던 것도

전부 잊게 돼

서로에 대해서도 잊게 되고

나에 대해서도 전부

 

3월 30일까지 누구의 소원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기억은 이어지고

너희는 여기서의 일을
계속 기억하게 돼

어느 쪽을 택할지는

너희한테 달렸어

 

그러니까
난 아무래도 좋지 않나 싶어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애초에 우린
만날 일도 없었고

아키는 그렇게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어?

 

저기...

 

난 반에 사나다란 애가
굉장히 거북하거든

 

입학하자마자 토조라는
엄청 예쁜 애가 전학 왔는데

 

집이 바로 옆이라
금방 친해졌거든

 

사나다란 애는
활발하고, 겁이 없고

친구도 잔뜩 있고

 

선생님한테도 귀여움받고

 

왜?

나, 너 같은 못생긴 앤 싫어

 

이거면 돼?

 

설마 갑자기
고백이라도 받을 줄 알았어?

착각이거든?

이케다는
너 같은 건 안 좋아해

바보 같아
왜 사냐?

그 남자애는 초등학교 때 한 번
좋아한다고 한 적이 있고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고

무시하지 마, 못생긴 게!

중학교에 들어가고
사나다랑 사귀게 됐나 봐

 

제일 무서웠던 건...

 

안자이 코코로

 

밖에 한둘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기척이 있었고

나와!

- 얼른 나와
- 있잖아

왜 안 나와?

뒤쪽으로 돌아보자
창문으로 모습이 보일지도?

얼른 안 나오면
마당 어지른다?

 

집 안에서 뭐 해?

겁먹고 숨은 거 아냐?

그러니까, 같이 놀자

야, 나와!

남의 남친 유혹하지 마!

사나다가 할 말이 있대

입 다물지 말고 얼른 나와

안 열려

안에 있는 거 맞네

나와!

 

치사해

나오라고!

비겁자

왜 안 나와?

엄마...

엄마, 엄마!

치사해...

이래선...

 

사나다, 울지 마

쟤, 남의 남친을 유혹했대

관리 안 하면 또 그럴걸?

용서 못 해!

나와

열어!

왜 안 나와?
너무해!

어이, 안자이 코코로

용서 안 해도 돼

나도 절대 용서 안 해

 

무서웠어

 

과장이 아니라
죽는 줄 알았어

정신 차려보니
집 안은 어두컴컴하고

밖도 조용해졌고

 

금방 엄마가 돌아왔지만

그 얘긴 할 수가 없었어

어째선지...

 

그런 일이 있고
점점 학교도 못 가게 됐어

 

대견해, 대견해

용케 견뎠어, 코코로

응, 대견해

 

난 말하고 싶던 거야

 

누가 들어줬으면 했던 거야

 

나, 사나다가 없어지면
다 잘될 것 같았어

열쇠를 찾아서 사나다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라고

빌고 싶었어

하지만 그래서
모두와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어느 쪽이 좋을지
모르겠어서...

 

그래도 우리는
열쇠를 계속 찾았다

11월
 
 

 

이거 움직여봤어?

 

아, 그거?

다들 뭔지 모르나 봐

나, 알 것 같아

 

그리고

 

이건 오르골?

 

뭐야 뭐야?

 

이게 울린 거야?

리온이 움직였어

'트로이메라이'구나

 

앤티크 오르골이었구나

멋지다

 

아키, 왜 그래?

 

괜찮아?

 

왜 그래?

아키가...

아키

 

미안, 아무것도 아냐

 

왜?

 

그 교복...

유키시나 제5중...

 

이제야 알았어?

그나저나 놀랐어

다들 미나미도쿄시에 있는
유키시나 제5중 학생이라니

 

아, 난 학생이 되기 전에
하와이에 갔어

하지만 유키시나 제5중에
갈 예정이었어

우리 중학교에 이렇게나
학교 안 가는 애가 있구나

 

빨간모자들이 한 마디라도

서로의 학교에 대해
얘기했으면 알았을 텐데

 

너무 늦었어

뭔가 즐거워 보이네

아니, 나는 그렇게
사악한 마음을 가지진 않았어

그럼 왜...

우리한테 뭘
시키고 싶은 거야?

너희한텐 딱히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단지 성이라는 장소와

소원이 이뤄지는 열쇠를
찾을 권리를 줄 뿐이지

 

이 동네 어딘가에
그 애들이 있구나

 

왠지 기운이 나

 

그럴 수가...

 

지금까지 말 못 했었어

 

말하고는 싶었지만...

 

전혀 몰랐어, 엄마는

 

나, 그 애랑 싸운 게 아냐

그런 가벼운 문제가 아냐

 

알았어, 싸우자

엄마랑 같이 싸우자

코코로

미안, 정말 미안

그동안 몰라줘서

 

12월
 
 

 

고맙습니다

 

코코로,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만나줘서 기뻐

어머니께 조르길 잘했어

키타지마 선생님은
오늘은 안 오셨나요?

 

이건 어디까지나
학교 문제니까요

사나다한테 얘긴 들었어

여러모로 오해가 있었나 봐

오해?

어때?

아예 사나다랑 만나서
얘기해보지 않을래?

 

미남 선생님!

 

미남 선생님!

 

이다샘은 바보지?

정말

 

뭐, 오해를 사기 쉬운 애니까

코코로가 힘들어한 점도
잔뜩 있을 거야

하지만 사나다도
걱정하고 있어

- 반성하고...
- 반성 같은 건 안 해요

반성을 한다면

그건 자기가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고

자기가 한 일이 선생님들한테
나쁘게 보이는 게

무서워서 그런 거예요

 

코코로, 하지만

선생님, 일단 코코로한테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는 게
먼저 아닌가요?

그 사나다란 애한테서
사정을 들은 것처럼요

그게, 전 어디까지나
당사자끼리 상의해서...

됐어요

다음에 오실 땐 학년 주임이나
교장선생님하고 같이 와주세요

 

- 굉장하다
- 맛있겠다

수제인가?
여자?

 

아니, 엄마

매년 만들어주셔

올해도 하와이까지 와서
케이크 만들고 돌아가셨어

돌아가셔? 벌써?

2박 3일
바쁘신가 봐

그렇구나

자, 케이크 먹자

먹자 먹자!

야, 늑대님도 부르자

그래, 좋다

불렀어?

 

또...

케이크
우리 엄마가 만들었어

늑대님, 오늘은
크리스마스 버전이구나

- 정말
- 귀엽다

 

가면 쓴 채로 먹을 수 있어?

아니, 여기선 안 먹어

나눠준다면
가져가도록 하마

 

필요 없다고 할 줄 알았어

늑대님도
케이크 좋아하는구나

 

있잖아, 너희한테
할 말이 있는데

 

너희들, 하루라도 좋으니
3학기에 학교에 와주지 않을래?

 

나, 부모님이
학교를 옮기자고 해서...

하지만 스쿨에 다니면
충분할 것 같은데

스쿨? 마사무네도 다녀?

가끔씩

한 분, 좋은 선생님이 있거든

그 선생님은 여자분?

혹시 키타지마?

- 맞아!

 

그렇구나

하지만 스쿨은 학교도 아니고

공부도 그렇게 안 하고

사립으로 가려고?

공립 선생님은
믿음이 안 가는 거지?

응, 아빠가 발이 넓어서

연줄로 어디 알아본다고...

나도 생각해본 적 있어

다른 델 가면 편하겠다고

 

하지만 학교를 바꾸면
이 성에도 못 올 수도 있잖아

 

그래서 아빠한테 얘기했어

적어도 3학기는 유키시나
제5중에 다니고 싶다고

하지만 또...

처음 하루만

처음 하루만이라도 좋아

 

부탁해

딱히 서로의 교실엔
안 가도 돼

보건실이나 도서실

우린 왜 다들
유키시나 제5중인 걸까?

 

우린 혹시 서로
도울 수 있지 않을까?

 

1월
 
 

 

일 안 쉬어도 되는데...

역시 같이 갈까?

아니, 괜찮아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와라

 

학교에 온 게 아냐

친구를 만나러 온 거야

 

모에

 

어째서...

 

[  사나다 미오리]

[안자이 코코로 님]
[  사나다 미오리]

 

안자이 코코로 님

이다 선생님께 내일 안자이 님이
학교에 온단 말을 듣고

선생님이 편지를 쓰라고       ​
하셔서 씁니다       ​

 

안자이 님은 제가 싫나요?

저는 안자이 님이랑 만나서       ​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안자이 님이
I를 신경 쓰는 건 알지만

사실 저는 여름에
그 사람이랑은 헤어졌습니다

 

안자이 님이 I를 좋아한다면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보건실]

 

누군가 있어줘
누군가!

 

안자이?

 

괜찮아?

 

저기, 마사무네는요?

2학년인데, 안 왔나요?

 

2학년 후카는요?

3학년 아키나... 스바루는요?

진정해, 안자이
무슨 얘기야?

 

우레시노는요?
1학년...

특이한 이름이니까 아시죠?

1학년에 그런 학생은 없어

 

다른 애들도
성을 알면 알지 몰라도

 

모르겠어...
아키의 성도, 후카의 성도

코코로

 

키타지마 선생님...

 

선생님, 어떻게...

어머니께서 코코로가
오늘 등교한다고 하셔서

 

그런가요...

안색이 돌아왔구나

아깐 새파랬는데

 

이 편지 움켜쥐고 있었지?

 

미안, 멋대로 읽었어

필요 없어요

 

아까 이다 선생님이랑
얘기하고 왔어

그 사람은 글렀어

 

선생님이 좀 더 자초지종을
얘기해야 했는데

안 좋은 경험 시켜서 미안해

선생님, 아까
토조 모에가 있었는데

절 보고 무시했어요

뭔가 '학교 왔구나' 하는
그런 기색도 없이...

 

선생님, 그 편지를 토조가
신발장에 넣은 거면 어쩌죠?

 

사나다 미오리가 시켜서...

토조는 맨날 학교 프린트
갖다 주고 하던데

 

하지만 미워하는 거면 어쩌죠?

 

괜찮아

사나다랑 있었던 일을
우리한테 알려준 게 토조야

 

갑자기 만나서 놀라서
목소리가 안 나왔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믿으렴

토조는 코코로를
걱정하고 있어

정말요...?

 

리온

 

다른 애들은 아직이야?

응, 나도 방금 왔어

축구 쉬는 시간에
빠져나왔는데

아직 아무도...

 

그래서 어땠어?

 

못 만났어

왠지는 몰라도
마사무네랑 애들이 안 왔어

안 왔을 뿐만 아니라

다들 유키시나 제5중
학생이 아닌가 봐

 

- 무슨 뜻이야?
- 모르겠어

그래서 애들한테 물어보려고

 

혹시 이 성이든, 거울이든

 

다른 애들도
다 허황된 건 아닌지

그렇게 생각되니 무서웠어

 

난 있어

여기 있어

허구가 아니야

그러니까
다른 애들도 멀쩡히 있어

뭔가 사정이 있던 걸 거야

이 성에서 코코로랑
애들을 만난 건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지금 이것저것 고민하는
우리이기 때문에

리온도 고민 있어?

응, 뭐...

소원의 열쇠를 찾으면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어?

 

내 소원은...

'누나를 집으로 돌려주세요'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해에
누나는 병으로 죽었어

미안, 이런 얘기 하면
곤란하겠지?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난 한때 꽤 진심으로
열쇠를 찾았었어

 

지금은 그렇지도 않지만

 

내 소원은 참 옹졸했구나

 

나, 돌아가야 해

 

나도 오늘은
엄마가 집에 계셔서

 

페이크란 기분도 들어

 

늑대님은 우리보고
빨간모자라고 하지만...

 

코코로, 왜 안 왔어?

아니야
난 분명히 갔어

똑같은 말을 하는구나
후카네랑

나도 갔어

- 나도
- 나도

하지만 만날 수 없었어?

1학년에 코코로란 애는
없다고 했어

나도 우레시노는
특이한 성이라 물어봤는데

없댔어

어떻게 된 거야?

나도 마사무네가 있을
2학년 6반까지 가봤어

하지만 그런 이름인 애는
반에 없다더라

저기, 마사무네는 아직이야?

 

내내 기다려봤지만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마사무네는 오지 않았다

 

이제 두 번 다시
안 오는 건가 싶던 차에

2월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밖에 설명이 안 돼

우린 패럴렐 월드의
주민이었던 거야

 

패럴렐 월드라면

SF 소설 같은 데서
자주 나오는?

게임에도 자주 있지?

그러니까, 우리는 저마다 다른
유키시나 제5중에 다닌단 거야

여기에 있는 7명만큼
다른 세계가 있단 거지

 

다시 말해

 

알기 쉽게 말하자면

애초에 세계는 커다란
하나의 나무였다 치고

거기서 우리의 세계가
가지가 나뉜 거야

 

어느 거나 같은 나무니까
닮긴 했지만 조금씩 달라

내가 있는 세계엔
스바루가 없고

아키가 있는 세계에는
코코로도 후카도 없어

 

그래서 우린 못 만난 거야?

그래

게트워 설정도 그렇잖아

게트워?

몰라?
게이트 월드

지금 엄청 잘나가는
프로페서 나가히사의 게임인데

아는 사람이랑 아는 사이라
특별히 베타 테스트도 했지

- 나가히사?
- 나가히사 로쿠렌 말이야!

게임회사 유니존의
천재 디렉터

 

거기부터냐
기초 지식이 너무 없어

난 알아, 게트워

영화화도 된
대히트 게임이지?

안 됐어!

그치만...

어이, 듣고 있지?
늑대님

진실은 언제나 하나!

- 헤헤
- 뭐야, 그게

시끄럽네

 

듣고 있었지?
대답해

 

전혀 아니야

 

잘도 그런 속 편한
게임 설정을 떠올렸군

 

리셋하는 게 좋겠어

하지만 저마다의 현실이
비슷하지만 다르고

바깥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건

패럴렐 월드 말곤
설명이 안 되잖아

바깥 세상에서
만날 수 없다곤 안 했어

 

만날 수 있어?

슬슬 스스로 깨달아!

생각해!

난 처음부터 힌트를 줬어

 

열쇠 찾기 힌트도
충분하고 넘치도록 줬어

열쇠 찾기...

 

저기, 내 방 침대 아래에
×표가 있던데

뭔가 의미 있어?

 

내 방 책상 아래에도 있어

그냥 표시인가 했는데...

 

욕조에도 있지?

물도 안 나오는데
왜 욕조가 있나 하고

들여다 보니 있었어

 

주방 난로에도 있어

식당 찬장 안에도 있어

 

응, 있어

그리고 내 방 옷장 안에도

 

6개라...

 

또 있을지도 몰라

무슨 힌트야?

 

생각해

그게 너희한테 주어진
사명이자 권리야

구태여 열쇠를 찾지 않고
끝까지 지내느냐

 

열쇠를 찾고

 

소원을 이루느냐

 

너희의 자유야

 

[안자이 코코로 님]
[    토조 모에]

 

[코코로에게    ]
[ 미안해     ]
[    토조 모에]

 

[코코로에게    ]
[ 미안해     ]
[    토조 모에]

 

3월
 
 

 

안 보이네, 열쇠

슬슬 타임 오버구나

 

여기서 게임하는 것도
앞으로 2주인가...

난 마사무네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컴퓨터 게임의 재미를
몰랐을 거야

이렇게 발전했나 하고
깜짝 놀랐어

RPG든 격투게임이든
나보다 먼저 팍팍 클리어하고

 

못 해먹겠어

나, 컴퓨터가 재밌어서
제대로 공부해야겠다 싶어서

진학하기로 했어

 

지난달에 입학 시험을 봐서

공업고등학교
야간반에 들어갔어

새삼스럽지만

수험 공부 했었구나

응, 뭐 나름대로

몰랐어

나도 학교 옮길 거야

 

그래?

 

아빠가 괜찮아 보이는
사립을 찾아와서

편입 시험을 봤는데
어제 합격이래

잘됐다

사실 나도 아마 옮길 거야

아빠는 일이 있어서 남겠지만

엄마랑 얘기해서
해외 유학 쪽을 알아보고 있어

해외? 굉장한데?

난 아직 못 정해서 초조해

부모님은 전학을 권하지만
결심이 안 서서...

 

후카, 요즘 자주 피아노 치지?

왠지 전보다
피아노가 즐거워졌댔어

후카는 피아노 쪽으로 갈까?

그럴지도

 

난 유급

 

주위에서 한 번 더
3학년을 해보래서

공부도 하나도 안 했고
어쩔 수 없지

 

늦어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코코로가 햄버거를
먹고 싶다길래

좀 일찍 나왔어요

어때, 피곤하진 않아?

 

가끔은 이런 데도
괜찮겠다 싶어서

힘들면 말해

 

코코로의 장래에 대해
너희 엄마랑도 몇 번 만나 뵈고

일단 아빠랑도 만나 뵀어

그런가요?

응, 코코로가 어쩌고 싶은지
제일 좋은 방법을 생각하자고

 

코코로가 전학 가고 싶으면
이웃 중학교로 갈 수도 있고

유키시나 제5중에 다니고 싶으면
사나다랑 다른 반으로 해준대

정말요?

응, 학교랑도 여러 번 얘기해서
그건 최우선 사항으로 했어

사나다의 다른 친구는요?

같은 반 토요사카랑 마에다,
그리고 나카야마 말이지?

다들 다른 반으로 부탁했어

아, 그리고 담임도
가급적 바꿔달라 했어

 

저기...

토조 모에는요?

토조는 또 전학 가

 

아버지가 대학교 강사잖니

4월부터 나고야에 있는
대학으로 옮긴대

 

이웃 중학교도
견학할 수 있대

 

하지만 정 싫다면
억지로 중학교 갈 필욘 없고

 

엄마도 선생님도

무슨 일이 있어도
다녀야 한다고는 생각 안 해

마음의 교실에 와도 되고
선택지는 잔뜩 있어

 

혼자가 아니란다

어디가 좋을지 같이 생각하자

 

오늘도 카레오 미나미도쿄점에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예쁘다

- 살래?
- 응

그리고, 편의점 들러도 돼?

- 과자 사고 싶어
- 그래

[이별 파티]
 
 
 

드디어 내일이면 마지막

이별 파티 준비도 완벽

 

분명 그럴 것이다

나처럼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다들

거울 속 성에서 늑대님과
시간을 지냈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건

소원을 이루고
기억을 잃었기 때문

소원을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거울 속 성이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코코로, 청소해도 될까?

 

엄마, 회사는?

오늘 에어컨 클리닝
회사를 불렀거든

오후에 회사에도
얼굴 비출 거지만

 

어쩔래?

내가 할게

 

잠깐 우리 집에 안 올래?

 

2개 사오길 잘했다

 

어느 쪽으로 할래?

 

음...

그럼 이쪽

 

저기... 요전엔 편지 고마워

 

전학 간단 거, 정말이구나

응, 미안

 

아니야

 

3학기 첫날
신발장에서 만났을 때

사실은 얘기하고 싶었지만
얘기할 수 없었어

그땐 아직 좀 미묘했거든

 

미묘?

나, 사나다 패거리한테
따돌림당하고 있어서

코코로랑 얘기한 게 알려지면
코코로도 뭔가 당할까 봐

응? 어째서?

잘은 몰라도, 내가 그 애들을
바보로 여기는 것처럼 보여서

그게 맘에 안 들었나 봐

 

그 그룹 나카야마의 남친을
내가 유혹했다느니

남자를 후리고 다닌다느니

알아서 하라고 했지

바보로 여긴 건 사실이고

뭣보다 그 애들, 연애 같은
눈앞에 있는 것밖에 모르잖아

 

성적도 나쁘고
애처럼 굴고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그대로일 거야

분명 멀쩡한 인생은
못 살 거야

 

굉장해

 

모에가 그렇게
말하는 건 처음 봐서

- 안 어울려?
- 아니

다행이다

그러니까, 걔네가 지금 제일
싫어하고 따돌리고 싶은 건 나고

코코로가 학교에 오면
분명 친하게 지낼 거야

날 고립시키기 위해

 

세상에...

세상에

 

그런 거야

바보 같지?
고작 학교인데

고작 학교?

 

지지 마, 코코로

 

그런 애들은 어디에나 있고

다음에 갈 학교에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난 이번에야말로
싫은 건 싫다고 할 거야

그러니까 코코로도

뭔가를 당하는 애가 있으면
이번에야말로 돕고 싶어

 

어라?

 

이 늑대 그림...

늑대와 일곱 마리 어린양이야

일곱 마리?

 

미안, 이거 금방 돌려줄게

괜찮아

이사는 모레니까

고마워, 가볼게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늑대님, 알려줘

왜 이렇게 된 거야?

 

대답해!

 

코코로

 

리온

 

코코로

 

코코로

 

코코로

 

코코로

다들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아키가 룰을 깼어

 

5시를 넘어도
성에서 안 돌아갔어

늑대한테 잡아먹혔어

 

우리도 이제부터 먹힐 거야

 

연대책임...

우리도 가까스로
집에 돌아가긴 했지만

거울로 억지로 끌려들어갔어

 

뭐야? 왜 그래?

 

다들... 다들!

코코로, 부탁해

소원의 열쇠를 찾아서 아키를!

리온, 내가 볼 때
이 그림이 열쇠의...

열쇠는 아마...

 

아키, 어째서...

어째서 규칙을 깨는 짓을...

 

하지만 괜찮아

 

아키도
다른 애들도 구하겠어

 

꼭 구하겠어!

 

첫 번째 양은 책상 아래에

 

후카

 

두 번째는 침대 아래에

 

세 번째는 옷장 안에

 

네 번째는 주방 난로 안에

 

다섯 번째는 식당 찬장 안에

 

여섯 번째는
욕조 바구니 아래에

 

늑대님, 듣고 있어?

 

일곱 번째 어린양이 숨은 곳은
절대 들키지 않는 곳

손이 닿지 않는 곳

 

여섯 어린양이 숨는 동안

마지막 어린양이
뛰어들 수 있는 곳

 

늑대님, 소원의 열쇠는
저기 있는 거지?

 

- 구라 마사, 구라 마사, ...
- 이 거짓말쟁이

역겹다고

 
 
​ 거짓말 좀 작작 해 ​

[구라 마사는 거짓말쟁이래요]
 
​ 거짓말 좀 작작 해 ​

[구라 마사는 거짓말쟁이래요]
​ 이 게임 만든 거 ​
​ 아는 사람이야 ​

[구라 마사는 거짓말쟁이래요]
​ 나, 게임 만드는 사람이랑 ​
​ 아는 사이거든 ​

 
​ 나, 게임 만드는 사람이랑 ​
​ 아는 사이거든 ​

우리 애 잘못이 아니야

공립 학교는 역시 안 돼

학교 따위 안 가도 돼!

 

그 애들이 안 올 리 없어...

그래, 마사무네의 친구한테는
뭔가 사정이 있는 거야

 

키타지마 선생님!

 

쟤 좀 봐

진짜, 왜 왔대?

뭐 먹고 있어
웃긴다

 

철새인가?

 

친구들한테 가려나?

하루카

 

엄마

키타지마 선생님도 오셨네

친구는 아직이고?

여태 기다린 거니?

 

스바루, 어서 밥 먹어라

정말, 그 머리는 뭐냐?

형제가 다 같이
지 아비를 닮아서

구제불능이야

 

어머니, 후카는 천재예요

 

[23일 콩쿠르]

 

후카도 키타지마 선생님한테...

 

아키, 무슨 일이야?

피아노 즐거워?

즐겁다고 할까...

역시 좋아한다 싶어

 

나름대로 공부하는구나

 

[늑대와 일곱 마리 어린양]
 
 
 
 

[늑대와 일곱 마리 어린양]
 
 
 
엄마란다

[늑대와 일곱 마리 어린양]
 
 
 
거짓말, 늑대다!

엄마라니까

엄마는 그런 목소리 아니야

 

얘, 리온

만약 내가 없어지면
신께 빌어서

리온 소원을 뭔가 하나
들어달라고 할게

 

나, 누나랑 학교 가고 싶어

 

리온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땐
누나는 중학생이야

그럼 기다려

 

그래도 고마워

누나도 리온이랑 같이
학교 가고 싶어

 

넌 정말 건강해서 다행이야

 

할머니, 아츠시야

 

내 남자친구

 

뭐야?

 

너희 엄마는
오려면 멀었다

 

아츠시...

도와줘, 아츠시!

 

'도와줘(타스케테)'니까...

※12345…
​  KSTN…
​ AIUEO ​

41(TA)-33(SU)-24(KE)-44(TE)...

 

삐삐냐?
어린 게!

 

괜찮아?

 

늑대님이... 엄마 거울을?

 

위험했으니까

 

아키, 왜 그래?

 

아무도 안 오네

 

학교에도 겉돌고
집에도 있기 싫고

어쩌면 좋죠?

 

열쇠가 있으면...

열쇠가...

그 자식, 죽었으면 좋겠어

 

이제 있을 곳이 없어

돌아가기 싫어

 

방에도 없어

아키, 어디 있어?

- 아키
- 아키!

 

시간이 다 됐어!

하는 수 없지
우리만이라도 돌아가자

 

뭐야?
뭐야 뭐야?

 

미안...

다들 미안...

 

코코로, 부탁해

소원의 열쇠를 찾아서 아키를!

 

열쇠는 아마...

 

보였어?

 

늑대님...

아키는, 다른 애들은...

 

잡아먹혔어
연대책임이니까

 

나도 어쩔 수 없어

한 번 규칙 위반이 일어나면
막을 수 없어

그게 이곳을
만들 때의 조건이야

어떤 일에든
대가는 뒤따르는 법이야

그렇다고...

 

넌 성에 없었으니 예외야

 

목숨을 건졌군

 

네가 모은 표식은
그 애들의 묘표야

그래서 기억의 단편을
볼 수가 있었지

 

그 열쇠를 어떻게 쓰건
네 자유야

 

우리, 만날 수 있지?

 

그건 너한테 달렸어

아키는 소원의 방에 있어

 

아키를

 

제발 아키를 살려주세요

규칙 위반을
없던 걸로 해주세요

 

아키, 도망치지 마

이리 와

 

우린 만날 수 있어

최선을 다해 어른이 돼서
서로 도울 수 있어

 

그러니까 살아야 해

 

난 미래에 있어

 

아키가 살아간,
어른이 된 그 앞에 있어!

우린 시간이 어긋나 있어

저마다 다른 시대의
유키시나 제5 중학교 학생이야

 

코코로, 미안해

됐어, 그런 건 됐으니까

아키

 

리온

아키, 이리 와

다들 기다려!

아키, 이리 와!

괜찮아

다들...

 

아키

 

간다!

이얍!

 

미안해... 미안해...

나...

 

아키

 

아키

다행이다...

 

훌륭했어

늑대님

 

「각자의 현재」
스바루    1985년
아키     1992년
코코로·리온 2006년
마사무네   2013년
후카     2020년
우레시노   2027년

 

스바루랑 우레시노는
42년이나 차이 나?

정말

2027년이라니

우레시노는 얼마나
미래인인 거야?

 

태어난 건 몇 년?

2013년

 

그럼 나보다 8살 아래구나

 

우레시노의 시대에도

우리 같은 애들이 있구나

 

그래도, 거울의 성이 있으면
서로 도울 수 있겠지?

설령 기억을 잃더라도

 

이거, 전부 7년씩 차이 나지?

 

정말

 

하지만 여기

나랑 코코로네만
14년 비어있어

이 사이는...

1999년

 

사실 누군가
한 명 더 있었지만

여기에 오지 못했다거나?

아니, 일곱 마리 어린양은
우리 일곱 명을 뜻하고

7년씩 차이도 그렇고

7이란 숫자에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겉보기엔
별다를 바 없는 중학생인데

엄청 미래인도 있고
과거인도 있고

뭔가 이상해

왜 이제까지 몰랐나 싶어져

코코로랑 리온만
같은 나이네

응. 리온은 유키시나 제5중
학생도 아니고

내가 유키시나 제5중에
가고 싶었기 때문일 것 같아

 

일본의 학교에서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불러준 걸지도

 

코코로를 만나게 해주려고

 

 

우린 나이도 다르고
거리에서 만나도 모르겠구나

뭔 상관이야
어차피 기억도 없어질 텐데

 

이제야 조용해졌군

늑대님, 이제...

역시 안 돼?

유감이지만 내일을 앞두고
오늘부로 성은 닫히고

이곳에서의 일은
없던 게 돼

얼른 개인 물품을 정리해

안 기다려주는구나

서둘러야겠다

악보랑 교과서

- 화장품
- 나가히사 로쿠렌 게임

 

누나

 

성이 닫히기로 했던 내일은
누나의 기일이야

난 열쇠를 찾아서
누나를 돌려달라고 하려고 했어

 

이 성은
그 인형집이랑 판박이야

 

하나 빠져있는 1999년은
누나 아냐?

유키시나 제5중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지

처음엔 죽은 누나가
날 만나러 와준 건가 싶었지만

이제야 알았어

누나는 그 병실에서
여기에 오고 있단 걸

지금도
당장 지금의 누나도

6세인 나랑
병실에 있는 거지?

 

이 인형집 안에서
마지막 1년을

누나는 우리랑
같이 보낸 거지?

 

어린 아이로 보이는 건

누나가 건강하던 시절인
6~7세 때 모습이라 그렇지?

 

그렇지?

 

누나!

 

시간 됐어

 

나가히사 스바루

이노우에 아키코

미즈모리 리온

안자이 코코로

하세가와 후카

우레시노 하루카

마사무네 아스

 

마사무네가 성이었어?

아스라니...
그게 이름이야?

시끄러워, 과거인

우레시노도 하루카라니

여자 이름 같지만
꽤 맘에 들어

 

나가히사... 스바루...

 

응, 다른 이름으로
6연성, 로쿠렌세이

 

후카, 만약
저쪽 세계에서 만나면

만나도 못 알아보지 않아?

 

하지만 한눈에 반할 거야

그러니까...

 

난 게임 만드는
사람이 될 거야

 

그러니까 자랑해

 

 

코코로, 구해줘서 고마워

아냐

 

아키

괜찮아
나, 기다릴게

아키의 14년 후
미래에서 기다릴게

만나러 와

 

응, 알았어

 

나가히사 스바루
이노우에 아키코
미즈모리 리온
안자이 코코로
하세가와 후카
우레시노 하루카
마사무네 아스
 
 

 

다들 잘 지내!

 

- 가볼게
- 응

잘 가

 

어딘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간다

 

갈게

 

누나, 나 어떻게든 해볼게

내가 하고 싶은 건
확실히 말하고

싫은 것도 싫다고 할게

엄마 일도...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을 들어줘

나, 기억하고 싶어

다른 애들을, 늑대님을

 

어려우려나?

 

선처하마

 

누나는 나랑 같이
학교에 간다

 

나랑 같이 학교에 갈 거다

 

고마워

 

잘 있어

 

이노우에 선생님

 

아니지

키타지마 아키코 선생님

새 명찰이에요?

네, 어때요?

멋지네요, 반지

반지?

 

안녕

안자이 코코로지?

 

선생님은 키타지마라고 해
앉아도 될까?

 

코코로는 유키시나
제5 중학교 학생이지?

선생님도 그랬어

 

네...

 

괜찮아

 

괜찮으니까

어른이 되렴, 코코로

 

오늘 저녁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양배추 말이?
 
 

양배추 말이?
그래, 알았어

 

무리 안 해도 돼

힘들면 돌아와

응, 가볼게

다녀와라

 

어이!

 

안녕

 

같은 반이구나

[유키시나 제5중 2-2]
[   안자이   ]

 
 

 

 
 
 
​ 난 미즈모리 ​

[유키시나 제5중 2-2]
[   미즈모리   ]

 
​ 난 미즈모리 ​

[유키시나 제5중 2-2]
[   미즈모리   ]

 
​ 미즈모리 리온 ​

 
 
 
​ 미즈모리 리온 ​

 

가자

 

 

好きになるってどんなこと?
좋아하게 된단 건 어떤 거지?

新しい自分に会うこと
새로운 나 자신을 만나는 것

好きと口にできなかったこと
좋아한다고 입에 담지 못한 것

 

貴方の幸せの中、
그대의 행복 속에

私が居なかったこと
내가 없었던 것

それを受け入れてしまえたこと
그걸 받아들이고 만 것

 

一人泣いてた バスタブの中
홀로 울었던 욕조 안

 

顔が痛くて
얼굴이 화끈해서

貴方に会いたくて
그대를 만나고 싶어서

アイシテルをもう何度私、
사랑한다를 벌써 몇 번을 나는

口にしたのだろう
입에 담았을까

なのにどうして
그런데 어째서

今傍に誰も居ないの
지금 곁에 아무도 없는 걸까

アイシテルってもう何度 私、
사랑한다고 벌써 몇 번을 나는

耳にしたのだろう
귀로 들었을까

寂しさだけがこの胸に
외로움만이 이 가슴에

残っているのです
남아있답니다

 

好きになるってどんなこと?
좋아하게 된단 건 어떤 거지?

貴方が一人泣いてたら
그대가 홀로 울고 있으면

傍に居ないといけないと思うこと
곁에 없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

 

一人泣いたベッドの中
홀로 울었던 침대 안

 

声も顔も
목소리도 얼굴도

こころも愛せない
마음도 사랑할 수 없어

違う場所に生まれてたなら
다른 곳에 태어났었다면

違う私だったのかな
다른 내가 되었을까

生まれ変われるのなら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独りじゃなくなるかな
외톨이가 아니게 될까

会いに行くってもう何度 私、
만나러 간다고 벌써 몇 번을 나는

口にしたのだろう
입에 담았을까

なのにどうして
그런데 어째서

今傍に誰も居ないの
지금 곁에 아무도 없는 걸까

会いに来てってもう何度 私、
만나러 오라고 벌써 몇 번을 나는

耳にしたのだろう
귀로 들었을까

後悔だけがこの胸に
후회만이 이 가슴에

残っているのです
남아있답니다

 

もしもあの日 あの瞬間に
만약 그날, 그 순간에

わがままを口にできたら
억지 부리는 소릴 입에 담았다면

思い切り泣いてその胸に
실컷 울고서 그 가슴에

また会える また会える
다시 만날 거야, 다시 만날 거야,

また会える を言えたなら
다시 만날 거야─라고 말했다면

どんなに追いかけても追いつかない
아무리 뒤쫓아도 따라잡을 수 없는

メリーゴーランド
회전목마

愛するってほら
사랑한단 건

こんなに苦しいのです
이렇게나 괴로운 거랍니다

それすらも愛して生きていく
그것마저 사랑하고 살아가겠다는

そう思えるほど
생각이 들 정도로

貴方のことを こころから
그대를 진심으로

想ってるのです
생각하고 있답니다

 

감독
하라 케이이치

 
 
 

 

나카무라 타카시 씨                ​
당신의 인품, 당신이 그리는 배경 미술을 좋아했습니다.
수많은 근사한 장면에 감사를 표합니다.       ​
​                   하라 케이이치

 

 

하느@harn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