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의매생활 08

싫어, 싫어!

어째서야, 엄마!

 

사키, 왜 그러는 거니?

지금 먹으면
저녁 못 먹어

괜찮아!
지금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그렇구나
아쉽네

저녁은 비프 스튜인데~

 

맛있는, 맛있는 비프 스튜를
만들려고 했는데

 

사키, 저녁 먹을래!

 

그러니?

그럼 아이스크림은
참을 수 있겠니?

응, 참을 수 있어!

 

사키, 다음 주는 어디 갈래?

수영장!

 


sub by 별명따위
지금 눈을 뜨고서, 이것 봐


sub by 별명따위
다시 만났어


sub by 별명따위
도시의 호흡이 오늘도

다시 움직이고 있어

그때 꿨던 꿈의 다음이라면

아직 남아 있어

확인하러 가 보자

 

너는 미소를 띄우며 문을 열어주었어

 
교차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보여?)
교차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보여?)
겹쳐진다면

 
겹쳐진다면

 

멈추지 않는 나날의 노래를

서로 나누며, 함께 기뻐하며

눈물은 닦으면 되니까

말이 좀 부족해도 괜찮아

지키고 싶어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것

천사들의 노래

전해질 거야

미래까지

 

sub by 별명따위

 

제8화 「대답과 밀크」

오늘은 강습 있는 날이니?

 

에어컨은 고쳐졌나 보네요

맞아

바로 고쳐져서 다행이야

이거라면 그 애도
다시 여기에서 공부할 수 있을 테니까

아…

그러네요

 

저기

응?

아야세 씨는 본인이 원하는 행동을
억지로 막는 사람을 싫어할까요?

음… 무슨 말이니?

그러니까

예를 들면, 상의도 없이
예정을 만들어 두고서 놀자고 한다거나

 

그러네

그 아이의 성격상
그런 건 싫어할 거야

제대로 절차를 밟아주길
바라지 않을까?

 

역시… 그렇겠죠?

응? 유타 군
사키를 데이트에 꼬시고 싶니?

아, 아니에요!

아야세 씨는 여동생이니까요

 

농담이야

아야세 씨는 무리를 하는
성격인 것 같아서

저번에도 말씀하셨죠?

너무 몰두하는 면이 있다고

 

항상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라

마음 편히 쉴 시간이
있는 걸까 싶어서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노는 데에
끌고 갈지 말지 하는 얘기가 나온 거구나

 

내가 너무 바빠서 그런 걸까?

 

그 아이는 어떻게든 빨리
어른이 되려 하는 느낌이랄지…

사키한테는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아이의 시간을 좀 더 주고 싶었는데

 

유타 군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조금은 억지스러워도 괜찮으니까

사키가 적당히 숨을
돌릴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어

 

아, 그래도 미움받을지도 모르는데요

괜찮아

그때에는 사키가 제일
좋아하는 걸 가르쳐 줄게

 

그걸로 마음을 풀어줄까요?

응, 그야 물론이지

 

왜?

 

저기 있잖아

나라사카 씨한테 권유받은 수영장―

안 가

 

시간 없으니까

 

알겠어

그건 그렇게 해도 괜찮아

그런데 나는 참가하겠다고
마음을 바꿨어

그러니까 나라사카 씨의 연락처를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싫어

 

저기…

매너 위반이잖아?

허락도 없이 남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는 건

아… 그러게

마아야한테 물어볼게

답이 올 때까지 기다려

 

저기

 

떨어뜨렸어요

 

아, 어느새에

감사합니다

 

이런, 우연이네

아니, 정말로 우연일까?

우연히 맞닥뜨린 것뿐이에요

근처에 있는
강습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그렇구나라!

 

그러고 보니 아까
얘기를 나누던 사람은…

우리 대학 선생님이야

논파당해서 끙끙대던 모습을
보여버릴 줄이야

아…

선생님 상대로 진지한 의논을
나누면 지칠 것 같네요

그렇지~

뭐, 나는 지치면 적당히
회복하니까 괜찮아~

 

회복?

너를 괴롭히는 것으로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거야

이런~ 등받이가 돼 줘서 고마워~

저기 말이죠…

 

[장 좀 보고 갈 테니까 먼저 가도 돼]

 

나는 네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니까

너도 나한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라사카 씨지?
사이가 좋나 보구나

 

좋아

그보다 마아야하고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없을 것 같아

 

볶음밥?

 

아… 어서 와

다녀왔어

 

뭘 하고 있어?

어?

아, 아니

항상 해 주니까

밥은 이거면 될까?

 

응,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돼

그렇구나
알겠어

 

아, 잠깐만

 

그거, 뚜껑을 닫은 채로 데우면
다 데워졌을 때 끈적거려

 

아, 그렇구나

고마워, 아야세 씨

 

커피 마실래?

 

아, 응

아이스 커피면 될까?

 

 

그래서, 나라사카 씨가
수영장에 가자고 한 거 말인데…

 

또 그 얘기야?

그치만 아직 중요한 나라사카 씨의
연락처를 듣질 못했으니까

나라사카 씨도 내 대답을
기다릴지도 모르니까

알겠어
가르쳐 줄게

아, 잠깐만!

연락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수영장에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아야세 씨가 수영장에 가서
놀아줬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내가
가고 싶다고 하면

아야세 씨가 부러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내가?

응, 네가

 

왜 내가 부러워하는 거야?

그야 실은 수영장에
가고 싶잖아?

 

미안, 아키코 씨한테 좀 들었어

어릴 적부터 더운 걸 싫어해서
수영장에 가는 걸 좋아했다고

그건…

어릴 적 얘기이고…

 

아야세 씨

아야세 씨는 나라사카 씨의
얘기를 할 때

평소하곤 달라 보여

 

그 왜, 탕수육 먹었을 때에도
엄청 기뻐 보였고

부드럽게 웃고 있었잖아

 

그런 아야세 씨가

그 당사자인 나라사카 씨한테
수영장에 가자는 소리를 들으면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했거든

 

말했잖아

시간이 없다고

응, 들었어

공부해야 해

응, 알고 있어

그래도 가끔씩은 쉬면서―

쉴 수 없어!

 

그런 부분이 걱정된다는 거야

 

그렇게나 몰두하고 있으면
얼마 안 가 쓰러질지도 몰라!

얼른 자립하고 싶어서
조바심을 내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쉬는 것도 필요해

 

아야세 씨?

 

공부하러 갈게

 

[마아야]

 

[8월 6일(일요일)]

 

[8월 25일(화요일)]

 

좋은 아침
아야세 씨

 

좋은 아침

 

못 잤어?

잤어

6시쯤에는

6시?

좀 더 자는 편이 좋아

알바는 저녁부터 있으니까

괜찮아
지금 몇 시야?

 

에, 벌써 이런 시간?

미안해

아빠는 아무것도
못 드시고 가셨지?

괜찮아

빵이라도 제대로
먹고 간 모양이니까

 

이렇게나 늦게까지
잔 건 처음이야

피로가 쌓인 거 아닐까?

좀 더 자도 돼

정말 미안

아사무라 군이 먹을 건
금방 뭐라도 만들게

 

아야세 씨

 

 

도망치지 말고 제대로
들어줬으면 해

에, 뭔데?

 

저기 있잖아

아야세 씨가 이 집에 왔을 때
나한테 했던 말 기억해?

서로 존댓말을 그만둘지 계속할지
확인하고 그랬을 때

 

서로 타협할 수 있는 건
은근 고마워

 

 

나는 지금의 아야세 씨는
수면 부족이라고 판단했어

그런 상황에서 무리하면서까지
식사를 만들어줬으면 하고 바라진 않아

 

하지만 식사를 준비하겠다고
한 건 나니까

원칙은 원칙이고

현장은 임기응변

오늘의 아야세 씨의 미션은
식사를 만드는 것보다 자는 거야

그, 그치만…

나도 평소의 아야세 씨였다면
이런 말은 안 해

하지만

"이렇게나 늦게까지
잔 건 처음이야"라고 했지?

 

그렇다면 이건 이상사태야

단순한 수면 부족이야

단순한 수면 부족이면 충분해

 

아야세 씨는 이 의자에
앉을 권리가 있습니다

 

 

 

토스트 하나 정도는 먹을 수 있어?

햄 구울까?

굽는 편이 좋아

살짝 태운 정도로 해서 먹는댔지?

 

그걸 더 좋아하니까

이해해
살짝 탄 부분이 맛있지?

 

핫밀크 마실래?

 

뭐? 여름인데?

에어컨도 틀었으니까

그리고 한 숨 더 잘 거라면

뱃속에 따뜻한 걸
채워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마실게

 

알겠어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아, 잊고 있었다

스푼 여기 있어

고마워

 

수영장 같이 갈게

 

그렇구나

다행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

응?

수영장에 가는 날에는
나도, 아사무라 군도 알바가 있어

에, 언제?

 

내일 모레

우와, 진짜인가…

응, 진짜

 

기왕 가고 싶어진 거니까
어떻든 해 보자

어떻게든이라니?

들어가는 시간을
바꿔달라고 한다거나

그럴 수도 있어?

괜찮아
어떻게든 될 거야

 

덥지 않아?
괜찮아?

괜찮아
바람도 부니까

 

어제는 미안해

응?

요미우리 씨하고 같이
알바를 하러 온 후에

나, 태도가 좀 그랬지?

 

답답한 마음을 숨기는 건
약속 위반이니까

괜찮아
제대로 말해줄게

 

둘이 사귄다면
확실히 그렇게 말해줬으면 해서

 

사귀는 거 아니야

 

그렇구나

 

왜 그렇게 생각했어?

 

모르겠어―

그런 걸로 해 줘

 

저기 있잖아

그 사람, 굉장히 좋은 사람이야

 

상냥하고, 배려심도 있고

미인에 유머러스하니까

 

왜 나는 요미우리 씨를
어필해 주고 있는 걸까?

 

이런 식으로 아사무라 군을
옭아맬 수도 있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건데

미안

응, 용서할게

그러니까 이 이상
사과하지 않아도 돼

응, 알겠어

 

나, 뭐 하자고
자전거를 가지고 온 걸까?

 

같이 걷는다면
자전거는 필요 없는데

 

어떤 의미가 있어서
가져온 줄 알았는데

아니, 전혀

나도 모르게 습관으로

 

뭐, 그런 일도 있지

습관은 무시무시하네

 

그런 걸로 해 둘게

 

기대돼

 

8월 6일, 일요일

오늘은 바다에 왔습니다

 

매우 맑고, 바람도 기분이 좋아서

 

아, 유타!
달리면 안 돼!

 

아빠, 이거 봐

 

오~ 잔뜩 주웠네

이거 엄마한테 줄 거야!

오~ 그렇구나!
엄마도 분명 기뻐할 거야

응!

 

원래는 같이 놀고 싶었지만

 

다음에 다시 오자

응!

 

아, 다음은 수영장이 좋아!

 

오!

제9화 『의붓 여동생과 일기』
그것도 좋겠네

제9화 『의붓 여동생과 일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