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닫힌 숲의 마녀가?

그럴 수가 있는 건가?

마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해 주는 주구가 있어요

트라비스가 말했던
외부자의 주구인가

 

그렇군

네게는 개변 전의
기억이 있다는거 같더군

마족의 왕은 그런 것까지
얘기한 겁니까?

정말 곤란하네요

엘테리아를 갖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뭐지?

 

이유야 당연하잖습니까

과거를 바꾸고 싶거든요

 

그럼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나

두 개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그것보다도 얼른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녀석은 내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지금 와서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이번에는 고생하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고 거드름 피우지 마세요

 

당신은 매번 그녀를 꼬시는 데에
상당한 고생을 했어요

처음부터 사랑받는 게
드문 겁니다

제대로 움직여 주세요

 

당신에게 있어서 그녀는
무이인 여성은 아니겠지만

그녀에게 있어선
당신밖에 없습니다

그건 무슨 소리지?

보고 온 것처럼
제멋대로 지껄이는군

보고 왔으니까요

 

저는 과거 당신들을
섬겼던 적이 있습니다

뭐?

자, 가 주세요

지금은 투르다르가

그녀가 그 역할을
짊어지고 있지만

본래라면 마녀와
대치하는 건 당신이었잖아요?

 

내게 그 녀석이
무이인 존재가 아니라고?

사실입니다

기억에도 없는 일은
내가 알 바가 아니다

 

내 여자는 그 녀석뿐이다

 

그걸 증명해 주겠다

 

그럼, 어떻게 될까?

 

 

~ 기억의 끝 ~

 

「투르다르군」
 

 

「마그다르시아군」
 

「마그다르시아군」
왔다!

마그다르시아군이다!

투르다르의 병사들이여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당신들에게
승리를 약속하겠습니다

 

설령 상대가 누구라 할지라도
우리의 국토를 침범할 순 없습니다

 

진군!
진격하라!

 

투르다르의 여왕 주제에
마녀에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그 불손을 조교해 주지

불손한 게 누구인지

저를 원한다면
그 목숨을 내놓으세요

 

당신은 센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요?

센?

제 정령입니다

당신은 닫힌 숲의 마녀죠?

 

그렇다

내가 마녀다

센은 당신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당신은 제가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게 그를 붙잡은 거겠죠

 

센을 어디에 있는 거죠?

글쎄
어디일까?

그렇다면 이 이상
할 말은 없어요

 

여기에서 죽으세요

티나샤

 

왜 여기에 온 거예요?
오스카!

아무튼 내 말을 들어라

그 마녀는 내용물이 다르다

안에 있는 건 마그다르시아의 왕이다

네?

진짜 마녀의 정신은
망각의 거울에 봉인되어 있다

네 정령도 그렇다

망각의 거울은 사람의 정신이나 기억을
흡수해 기록하는 외부자의 주구라더군

그 정보
출처는 어디예요?

바르트한테서 들었다

네?

하고 싶은 말이라면 알고 있다

그러니까 너는 마그다르시아에 가서
그 거울을 부수고 와라

그걸로 마녀는
원래대로 돌아온다더군

만약 거울이 없는거 같으면
바로 전이로 나오면 된다

그 녀석은 내가 맡겠다

네?
투르다르의 전쟁이에요

무관계인 당신이
나선다는 건 논외예요

정보를 제공해 주신 건 감사드리지만
파르사스로 돌아가 주세요

싫다

 

화낼 거예요

저는 당신의 아내가 아니에요
투르다르의 여왕이에요

당신의 개입을 인정할 순 없어요

흐름은 이미 정해졌을 있을 텐데

나머지는 너와 마녀와
사후처리뿐이다

그걸 네가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수습시키겠다고 하는 거다

제 납득은 이 상황을 비틀면서까지
우선시해야 할 건 아니에요

 

왕이라는 건 나라를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한 톱니바퀴예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그걸 둔하게 만들어선 안 돼요

 

맞아, 안 돼

 

널 대신할 수 있는 이ㅣㄴ간은 아무도 없어

400년 전에도 혼자서 해 왔잖아?

 

무엇도,
그 누구와도 나누어 가질 순 없어

 

망설임은 나약함을 낳아

그래서 지금만큼은 망설이지 않아

 

소중한 것마저 잊혀지게 될 테니까

 

네가 하는 말도 이해한다

 

하지만 과거와 지금은 다르다

너 혼자서 뭐든
짊어지지 마라

나중에 후회할 거라면
나를 의지해라

 

그런다면 내가
일생 함께 짊어져 주겠다

믿어라

 

그런 건…

당신이 버텨주고,
제가 거울을 부순다고 한다면

원래대로 돌아온 진짜 마녀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어쩔 거예요?

그때는 마녀를 죽인다
그러기 위한 검이다

 

《나의 목소리를 듣는
모든 정령에게 명한다》

《나는 두 가지 명을 내리겠다》

《하나는 죽지 않을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아카시아의 검사를
일시적인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의 힘이 되는 거다》

 

울보 녀석

 

시끄러워요

 

파르사스 국왕

아카시아의 소유주인가

 

죽으면 용서 안 할 거예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으니까

미련이 너무 남아서
죽을 수 없다

 

당신의 상대는
그가 할 거예요

그럼 나중에 만나요

 

네놈

 

남자를 농락해 봤자
재미는 없다만

빌려 쓰는 힘으로 지껄이지 마라

네가 가짜라는 건
이미 밝혀졌다

 

애송이가

갈기갈기 찢겨져도
같은 소리를 할 수 있는지 시험해 주마!

 

태평하네요

 

이거다

 

센, 들리나요?

 

 ―왕

여왕!

있다

 

여왕
여기까지 온 건가

 

센!
다행이다

 

저기…
저게 마녀인가요?

응, 닫힌 숲의 마녀다

 

소중한가 보네요

 

뭐, 곤란한 여자다

 

어라?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센을 찾으러 왔어요

 

그 말은 투르다르의 여왕이구나

깜짝 놀랄 만큼 마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새로운 마녀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어?

이 거울을 부수려고 해요

당신이 닫힌 숲의 마녀죠?

맞아
루크레치아라고 해

 

아, 가르쳐 줘도 이름은
부르지 않겠구나

부를 거예요

 

이 기둥에 의해 거울에 개념적인
틈새가 만들어져 있어요

그러니까 외부에서 같은 구멍을
만들면 부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흐응

뭐, 부술 수 있다면 부탁할게

 

《정의해야 하는 건 힘》

《생명의 바다》

《의지가 녹아 어우러지는 어제》

《나선을 그리는 물보라는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진다》

《6개의 자물쇠가 잠긴 문》

《전조의 목소리》

 

《내가 명하는 건 황혼의 끝이다》

 

답하지 않을 순 없어

 

질 순 없어!

좀 더… 뛰어넘어 보이겠어!

믿을 거야!

 

헤에, 저 애 제법이잖아

 

그 검이 없다면
아무것도 못하는 애송이가

마녀를 두려워하지도 않는 거냐!

 

너한테는 듣고 싶지 않은데

그리고 마녀라는 건
더욱 무섭다

안에 든 게 너어서야
한계는 훤히 보인다

뭐라고?

 

설마…

그럴 수가…

 

싫어

싫어…!

싫어―!

 

아, 꽤 오랜만의 바깥인걸

 

좋은 밤이야

 

네가 루크레치아인가

맞아

어라?
너는 혹시 아카시아의 검사?

그런 것치고는
쓸데없이 마력을 가지고 있는데

마법사는 아니지?

아카시아의 검사가 맞다

마력이 있는 건
라비니아의 손자이기 때문이다

라비니아의?
그것도 파르사스 직계?

거짓말 같아

 

티나샤는?

아직 센하고 같이 있어

조만간 돌아오지 않을까?

그런가

 

너, 그 애의 뭐야?

약혼자다

그렇구나
헤에~

너희 재미있네

그만한 힘을 가진 너와
그 애가 결혼한다면

세계도 바꿀 수 있겠지

딱히 바꿀 생각은 없다만

너희 마녀도 적극적으로
바깥 무대에 관여하진 않잖아?

바깥 무대에 관여해 봤자
재미있지 않은걸

 

그럼 나는 볼일이 있어서 가 볼게

연이 있다면
또 만나자

 

우베르트는 전사한 걸로 처리됐는데

죽인 건 역시 루크레치아인가

뭐, 무리도 아니겠지만요

루크레치아는 60년 전쯤에
망각의 거울을 파괴하기 위해서

일부러 안에 들어갔다고 해요

하지만 할 수가 없어서
근처 동굴에 결게를 펼치고서

자기 자신과 함께
거울을 봉인했다고 해요

 

당신이 들은 얘기와 합치면

바르트가 그걸 풀고서
우베르트에게 거울을 넘긴 게 되는데요

센은 왜 안에 있었지?

봉인이 풀렸을 때
그녀의 마력이 바깥으로 나왔어요

그걸 수상하게 여겨
보러 갔다가 함께 봉인되었다고…

 

그렇군

뭐, 너한테는 좋은 결과가 되었군

 

정령의 지인이라서
죽이는 걸 조금은 망설였지?

 

마그다르시아 병사들을 상처 하나 없이
무력화한 이질적인 힘에

수많은 인간이 전율하고

결과, 마법대국 투르다르의 명성은
경외심과 함께 더욱 퍼져나갔다

 

이것도 네가 노리던 거지?

 

왠지 조금 지쳤어요

이제 그만 독단선행하는 건 그만둬라

나를 신용 못하는 것도
정도껏 해라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너를 위험하게 여겨
결혼하기 어려워지잖나

 

당신이 아카시아의 검사의 권한으로
나를 거둬들이면 되잖아요

성에 유폐라도 하시면
결혼하는 거랑 다를 바 없어요

그걸 다를 바 없다고 하는
네 생각을 고쳐먹어라

 

왕족의 유폐는 암흑시대에는
많이 있었어요

시대가 다르다는 걸 어떻게 해야
너는 이해할 거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쳐먹고 와라

그 말은 약혼 파기?

아니다

 

그건 그렇고 바르트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밖에 무언가 신경 쓰이는 얘기는
듣지 못했어요?

 

아무것도

 

그럼 딱히 상관없지만요

 

다른 여자는 없으니까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알고 있어요

아, 만약 어떤 불안요소가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래요?

정말로 그러지 마라

 

너를 이 시대에 부른 건 나다

 

절대 행복하게 해 주겠다

 

이미 충분히 행복해요

 

어릴 적의 약속을
당신은 확실히 지켜주었으니까요

 

그럼, 앞으로 또 바빠질 거다

 

네 퇴위에, 레지스의 즉위식

그리고 그로부터 이틀 후에는

결혼식이네요

 

앞으로는 무패로
있고 싶군

 

저, 레지스·디스·카크라티스·굴·투르다르는

지금 이 자리에서
투르다르 왕위를 계승하고

제44대 투르다르 국왕이
된 걸 선언합니다

 

투르다르는 암흑시대에서

마법사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건국되어

마법사들에 의한 상호조약―

 

아, 역시 와 주었구나

 

바르트

 

언젠가 있었던 일이었지

 

여기에 푸른 탑이 서 있었던 적이 있어

 

탑에 준비된 시련을 모두 극복하고서
최상층까지 다다른 자에게는

거기에 사는 마녀가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고 해

 

지금은 더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는 탑이지만

그 마녀가 저인가요?

그래

최강이라 불리던 5번째
『푸른 탑의 마녀』

지금의 너보다 훨씬
강하고 냉혹했어

 

놀랐어?

조금이요

어렴풋하게 짐작은 갔지만요

 

네가 처음으로 마녀가
되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마법의 잠에
들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환희했어

 

자!
슬슬 막을 내릴 때야

다른 하나의 엘테리아를 가지러 가자

 

가지러 안 가요

그걸 돌려주세요

갈 거야

너는 가고 싶어지게 될 거야

 

무슨 말을…

 

그런 바보 같은…

알았어?

널 대신할 인질은
이 나라 그 자체야

 

이 마법진이 발동하면
대가를

그렇게 범위 내의 생명들을
먹어치우면서

그걸 촉매로 마력을 소환해서
나라를 파괴할 거야

 

네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투르다르는 멸망할 거야

 

어디에서 이 구성을 알았죠?

영혼을 촉매로 마력을 소환하는 금주는
몇 가지 있지만

이건…

 

400년 전에 사용되었다가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은 금주예요

 

우리들은 지식을
수기로 이어받았어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네 오빠와 비슷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 거야

웃지 못할 소리네요

모든 역사의 뒤에는
당신들이 있다

그렇게 말하는 건가요?

설마

네 생각만큼 시간을 읽는 일족은
넓게 퍼져 살던 일족이 아니야

한 시대에 당주는 한 명뿐이야

이전 당주가 죽지 않는다면
다음 당주는 각성하지 않아

다른 당주에 대한 정보도
아는 건 과거, 미래를 포함해 전원의 이름뿐이다

 

일단 말해두겠지만 이 마법의
술자는 내가 아니야

나를 죽이면 그 인물이
마법을 발동시킬 거야

 

너는 절대로 투르다르를 버리지 않아

그래서 나는 투르다르를
표적으로 골랐어

 

하지만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야

이 나라는 본래대로라면
존재하지 않아야 할 나라였어

네?

투르다르는 네 배가
찢겨졌을 때 멸망했어

 

설마…

아니야

그치만 나는 그때
마력을 제어했어!

그래

하지만 라나크를 희생해서
소환된 마력과

너를 희생해서 소환된 마력은
차원이 달랐어

너는 그 마력을 모두
거둬들이지 못하고

남은 힘은 투르다르를 멸망시키고
온 대륙에 물보라를 일으켰어

 

원래 이 시대에

투르다르령의 대부분은 금주에 오염된
황야 그대로였어

 

거짓말…

 

그런 건…

 

세계는 엘테리아에 의한 개찬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도록 수복돼

하지만 아무래도 나라 하나의 존망이
바뀐 영향은 역시 컸어

나는 투르다르를 인질로 삼는 것에
마음이 아프지 않아

본래 존재하지 않는 나라니까

 

그럼 너는?

투르다르가 살아남아서

대신 수많은 인민들이 희생된
세자르를 보고 마음이 전혀 안 아팠어?

투르다르가 본래대로 멸망했더라면
세자르는 저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그건 투르다르가 번영한 대신
일어나게 된 일

그리고 그 원인은 오스카와 나…

 

당신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당신이 해온 일들이
죄가 아니라고는 못할 거예요

 

세자르에서 사신을 소환한 것도,

지금 투르다르를
파괴하려 하는 것도 당신이에요

그러네

우리들은 둘 다 죄인이야

세계를 수도 없이 배신하고 있어

 

무언가를 선택하고,
무언가를 버렸어

 

사람은 그런 선택을
계속하고 있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지금이라고 한다면

 

저는 자국을 지키겠어요

 

투르다르는 확실히
존재하고 있어요

그게 개찬의 결과라고 해도

지금 있는 나라를 버린다는 선택은
제게는 존재하지 않아요!

 

너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나라를 지킨다면 내 요구를
들어줘야겠어

엘테리아는 투르다르의 보물고

둘 다 모아서 어쩌려는 거죠?

과거를 바꾸고 싶다면
하나로도 충분해요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바꾸고 싶은 건 미래 쪽이야

미래도약인가요?

 

너는 역사상 최강의 마법사야

얼마 전에도 외부자의 주구를 하나

망각의 거울을 부숴줬잖아

 

하지만 마녀가 아니게 된 만큼
본래의 너보다는 뒤처져 있어

그래서 힘을 시험해 본 거야

시밀라의 현출 요소를
흡수해 준 건 요행이었어

엘테리아의 파괴
그게 내 목적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은 전부…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거였던 거예요?

 

혼자 견디는 너

가슴을 두드리는 파편

녹여주는 열

 

한 번 넘쳐 흐르다

기울어진 기라의 천칭을 보며 웃네

언어도, 마법조차도 변하며

사랑스러운 그 얼굴도 흐려지듯 사라져서

그래도 이 세계는 다시 차오르면서

여기에 있어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올려다 본 (아아, 별의 바다)

그 눈동자에 (아아, 원시부터 끝까지 쭉)

비추고 싶어

예를들어 눈부신 달빛을 붙잡았다면 웃어줘

파멸이라 해도

아름다울 거야

 

~ 이름 없는 이야기에 종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