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00 --> 00:00:10,000 자막제작 : 현이아빠 (kkrystal@hanmail.net) 2 00:00:10,025 --> 00:00:20,025 사랑하는 아내 지연양과 아들 현이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3 00:00:20,050 --> 00:00:30,050 ※제작자 정보 삭제 금지!※ ※무단 도용 금지!※ 4 00:00:30,075 --> 00:00:40,075 한글 자막이 영상의 중국어 자막과 겹치면 자막 위치를 위/아래로(Alt + ↑or↓) 조정하세요(팟플/곰플 동일) 5 00:00:50,138 --> 00:00:56,756 안사(安史)의 난 발생 수년 후 당나라 서쪽 변방이 허술해져 6 00:00:56,781 --> 00:01:03,383 토번(吐蕃)이 이를 틈타 출병을 했다 7 00:01:41,636 --> 00:01:48,063 당나라 광덕(廣德)원년 12월 사천 송주 운산성(雲山城) 8 00:02:17,880 --> 00:02:23,163 고적(高適) 검남서천(剑南西川)절도사 9 00:02:31,320 --> 00:02:34,043 고(高)중승! 10 00:03:22,520 --> 00:03:24,415 우리 대군이 오고 있다 11 00:03:24,440 --> 00:03:26,215 이깟 작은 성에 갇힌 네놈들 12 00:03:26,240 --> 00:03:27,823 다 죽은 목숨이야! 13 00:03:43,720 --> 00:03:47,563 성을 포기하고 노수관(瀘水關)으로 후퇴한다 14 00:04:09,720 --> 00:04:14,090 노수관(瀘水關) 15 00:04:21,240 --> 00:04:22,950 절도사님 16 00:04:35,240 --> 00:04:38,290 황제께선 여전히 피난 중이시지? 17 00:04:38,960 --> 00:04:39,883 예 18 00:04:40,560 --> 00:04:42,975 폐하는 섬주(陝州)에 계십니다 19 00:04:43,000 --> 00:04:46,135 토번군이 장안을 겹겹이 포위했어요 20 00:04:46,160 --> 00:04:49,695 곽자의(郭子儀) 원사 군대는 어디 있느냐? 21 00:04:49,720 --> 00:04:51,295 아직 남전(藍田)에 있습니다 22 00:04:51,320 --> 00:04:54,850 조정에서 또 대신과 장군들을 처형했습니다 23 00:04:55,600 --> 00:04:58,639 폐하께서 단호하게 밀어 부치시는구나 24 00:04:58,640 --> 00:05:03,055 황제에 오르자마자 이보국(李輔國)과 원(元)승상을 처형하다니 25 00:05:03,080 --> 00:05:06,776 이 혼란한 시기에 말이다 26 00:05:10,976 --> 00:05:14,119 조정이 계속 군령을 보내고 있습니다 27 00:05:14,120 --> 00:05:16,335 어서 군대를 이끌고 출정하라는 명령입니다 28 00:05:16,360 --> 00:05:18,615 서쪽의 토번을 공격하여 29 00:05:18,640 --> 00:05:21,239 장안을 포위하고 있는 토번군을 퇴각시켜 30 00:05:21,240 --> 00:05:23,963 장안을 구출하라는 뜻입니다 31 00:05:26,120 --> 00:05:29,990 이미 운산성을 포기하고 32 00:05:30,080 --> 00:05:32,883 노수관으로 퇴각한 상황인데.. 33 00:05:35,440 --> 00:05:39,636 엄무(嚴武)장군이 곧 도착하여 지휘를 인계 받겠지만 34 00:05:40,160 --> 00:05:41,639 중승께서 여기 계시고 35 00:05:41,640 --> 00:05:44,490 여전히 이 지역의 절도사이십니다 36 00:05:45,200 --> 00:05:48,695 물론 조정에서 책임을 추궁한다면 37 00:05:48,720 --> 00:05:51,116 내가 처벌을 받겠지 38 00:05:52,600 --> 00:05:56,416 토번군 포로를 심문해야겠다 39 00:06:00,240 --> 00:06:02,170 묻는 말에 솔직히 대답하라 40 00:06:04,240 --> 00:06:05,296 아뢰오! 41 00:06:05,680 --> 00:06:06,519 고중승 42 00:06:06,520 --> 00:06:08,279 수십의 기병이 진영을 향하고 있는데 43 00:06:08,280 --> 00:06:09,519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44 00:06:09,520 --> 00:06:11,990 황제께서 파견한 군 감독관이라고 합니다 45 00:06:12,360 --> 00:06:15,376 군 감독관? 46 00:06:15,520 --> 00:06:18,719 진영 문으로 가서 조심스레 신분을 확인하고 47 00:06:18,720 --> 00:06:20,335 정중히 맞이하거라 48 00:06:20,360 --> 00:06:21,199 알겠습니다 49 00:06:32,480 --> 00:06:35,679 정녕 하늘의 뜻이구나 50 00:06:37,600 --> 00:06:40,719 포로를 막사 옆에 묶어두거라 51 00:06:40,720 --> 00:06:41,495 예 52 00:06:41,520 --> 00:06:42,839 가자 53 00:06:54,840 --> 00:06:56,119 고중승! 54 00:06:57,280 --> 00:06:58,599 고중승! 55 00:06:59,120 --> 00:07:01,170 의무병! 56 00:07:10,680 --> 00:07:15,130 신책군호군(당 왕조 금위군) 중위 57 00:07:50,440 --> 00:07:51,399 고중승 58 00:07:53,480 --> 00:07:54,439 중승 59 00:08:04,520 --> 00:08:07,483 정(程)공공(당나라 환관) 60 00:08:08,600 --> 00:08:10,856 배웅을 못 나가 61 00:08:11,120 --> 00:08:12,910 실례를 범했습니다 62 00:08:14,240 --> 00:08:17,055 황제께서 나를 서쪽으로 보내어 63 00:08:17,080 --> 00:08:19,876 고중승께 몇 가지 확인하라 하셨소 64 00:08:20,200 --> 00:08:24,210 내 질문에 필히 답을 하셔야 하오 65 00:08:26,280 --> 00:08:30,390 조금이라도 숨기거나 명확하지 않은 게 있으면 66 00:08:30,560 --> 00:08:32,239 황제 사절단 권한으로 67 00:08:34,159 --> 00:08:35,599 즉시 참수형을 내리고 68 00:08:36,280 --> 00:08:38,798 삼족을 멸할 것이오 69 00:08:40,440 --> 00:08:44,839 황제의 은혜는 제 목숨으로도 갚지 못합니다 70 00:08:44,840 --> 00:08:48,599 공공께서 물어보시면 아는 대로 답을 하겠습니다 71 00:08:48,600 --> 00:08:50,175 이백(李白) 72 00:08:50,200 --> 00:08:51,639 이백? 73 00:08:52,320 --> 00:08:55,495 이백, 이태백 말이오 74 00:08:55,520 --> 00:08:57,399 한림(翰林:황실 교육기관)의 학사 75 00:08:57,400 --> 00:08:59,663 호는 청련거사(青蓮居士) 76 00:08:59,840 --> 00:09:01,799 이백 말이오 77 00:09:02,840 --> 00:09:04,759 이백 78 00:09:05,400 --> 00:09:10,336 토번군과의 전투 때문에 오신 게 아닙니까? 79 00:09:11,440 --> 00:09:13,655 이백과는 어떻게 만났는지 80 00:09:13,680 --> 00:09:15,830 처음부터 말해보시오 81 00:09:16,120 --> 00:09:17,363 그는.. 82 00:09:18,560 --> 00:09:21,850 저의 좋은 친구였습니다 83 00:09:22,640 --> 00:09:25,736 우린 시(詩)로 교류했지요 84 00:09:26,360 --> 00:09:28,279 당나라 사람들 모두 시를 쓰잖소 85 00:09:28,280 --> 00:09:31,695 위로는 황제부터 아래로는 잡상인들까지 86 00:09:31,720 --> 00:09:34,270 그게 뭐 대수로운 일인가요? 87 00:09:40,000 --> 00:09:47,295 천리 황색 구름에 하얀 해가 어둑해지면 88 00:09:47,320 --> 00:09:52,163 북풍에 기러기가 쫓기고 눈은 어지럽게 날리네 89 00:09:52,640 --> 00:09:57,010 앞길에 친구가 없음을 걱정 마오 90 00:09:57,880 --> 00:10:03,439 천하 어떤 이가 그대를 모르리오? 91 00:10:05,080 --> 00:10:07,799 이 시를 들어본 적 있소 92 00:10:10,520 --> 00:10:13,559 이 시는 제가 서른 살 때 93 00:10:13,560 --> 00:10:16,970 동대(董大)를 배웅하기 위해 쓴 시입니다 94 00:10:17,200 --> 00:10:20,130 그땐 어리고 무지했는데 95 00:10:20,320 --> 00:10:23,279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안다 해도 96 00:10:21,680 --> 00:10:24,475 {\fs12}{\an6}하악영령집 (당대 시집) 97 00:10:23,600 --> 00:10:28,063 그중 친구라 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되겠소? 98 00:10:28,200 --> 00:10:31,563 고중승과 이백이 친구였다는 뜻인데 99 00:10:32,000 --> 00:10:33,599 그럼 왜 5년 전에 100 00:10:33,600 --> 00:10:36,855 이백을 사지로 내몰았소? 101 00:10:36,880 --> 00:10:38,116 고중승 102 00:10:45,680 --> 00:10:48,596 우린 어려 서부터 알고 지냈지요 103 00:10:49,160 --> 00:10:51,295 제가 스무 살 때 104 00:10:51,320 --> 00:10:55,679 동정(洞庭) 호숫가에서 만났습니다 105 00:10:56,640 --> 00:10:59,130 왜냐면 그도 나를 죽이고 싶어했거든요 106 00:10:59,154 --> 00:11:00,656 어쩌다가? 107 00:11:00,680 --> 00:11:05,383 제가 처음으로 집을 떠나 유랑하던 시기였습니다 108 00:11:07,520 --> 00:11:12,199 저는 발해 고씨 문중의 35번째 항렬로 109 00:11:12,640 --> 00:11:15,775 사람들은 저를 고씨 35항렬로 불렀습니다 110 00:11:15,800 --> 00:11:20,559 조부께선 고종 때 안동태수를 지내시며 111 00:11:20,880 --> 00:11:24,135 돌궐과 고구려를 거듭 격퇴시키셨지요 112 00:11:24,160 --> 00:11:26,855 임종 후 왕릉 옆에 안장되셨고 113 00:11:26,880 --> 00:11:31,696 대장군과 발해 현왕 작위를 하사 받으셨습니다 114 00:11:32,160 --> 00:11:35,160 {\fs12}{\an4}고숭문 115 00:11:32,160 --> 00:11:35,160 {\fs12}{\an6}소년시절 고적 116 00:11:33,920 --> 00:11:37,456 저에 대한 부친의 기대가 커서 117 00:11:37,560 --> 00:11:40,599 언젠간 저도 조부님을 닮아 118 00:11:40,600 --> 00:11:44,956 서한시대 곽거병처럼 북방을 제패하길 바라셨지요 119 00:11:46,830 --> 00:11:48,470 공자왈 120 00:11:49,080 --> 00:11:51,735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121 00:11:51,760 --> 00:11:53,599 하지만 글을 배우는 건 122 00:11:53,600 --> 00:11:56,239 제게 참 어려운 일이었지요 123 00:11:56,240 --> 00:11:57,559 책을 읽으면 124 00:11:57,560 --> 00:12:00,879 책 속의 문자들이 물속의 올챙이처럼 125 00:12:00,880 --> 00:12:04,816 이리저리 헤엄치며 난리를 피웠어요 126 00:12:11,480 --> 00:12:14,119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함에 불충하지는 않았는가? 127 00:12:14,120 --> 00:12:17,439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함에 불충하지는 않았는가? 128 00:12:28,360 --> 00:12:29,683 아버님 129 00:12:30,120 --> 00:12:32,163 무..무례를 범했습니다 130 00:12:32,720 --> 00:12:36,796 고씨 창술의 계승자가 나타났구나 131 00:12:45,920 --> 00:12:49,470 부친은 문무에 모두 능하셨지요 132 00:12:50,080 --> 00:12:54,215 하지만 광동성 소군(韶郡)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133 00:12:54,240 --> 00:12:58,576 당나라 외딴 마을의 하급 관료를 지내셨을 뿐입니다 134 00:12:59,440 --> 00:13:03,975 제가 열 여섯 살 때 어머님이 먼저 돌아가셨는데 135 00:13:04,000 --> 00:13:08,535 아버님은 가진 것 없이 청렴하기만 했지요 136 00:13:08,560 --> 00:13:12,175 저는 부친의 시신을 광동에서 광릉(廣陵)으로 모셔왔습니다 137 00:13:12,200 --> 00:13:16,996 장례 후 집에 왔지만 집은 이미 텅텅 비었고 138 00:13:17,680 --> 00:13:22,150 저 고적은 세상에 혼자 남겨졌습니다 139 00:13:23,400 --> 00:13:25,335 3년의 시묘살이를 마치고 140 00:13:25,360 --> 00:13:28,775 집을 떠나 장안(長安)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141 00:13:28,800 --> 00:13:32,775 공부는 못했어도 무예는 잘했는데 142 00:13:32,800 --> 00:13:36,283 당시 당 현종 치하 태평성세였기에 143 00:13:36,340 --> 00:13:40,140 {\fs12}{\an4}청년시절 고적 144 00:13:36,320 --> 00:13:39,719 장안으로 곧장 달려가 입궐하고 145 00:13:39,800 --> 00:13:42,055 불세출의 업적을 달성하여 146 00:13:42,080 --> 00:13:46,483 우리 고씨 가문의 명성을 되찾으려 했습니다 147 00:13:56,600 --> 00:14:00,950 다만 여정이 그렇게 어려울 지 몰랐지요 148 00:14:02,560 --> 00:14:04,615 광릉을 출발하여 서쪽으로 향한 지 149 00:14:04,640 --> 00:14:06,375 한 달도 안 되어 150 00:14:06,400 --> 00:14:09,759 동정(洞庭) 호수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151 00:14:10,760 --> 00:14:15,323 가져온 짐은 바닥이 나고 있었습니다 152 00:14:18,400 --> 00:14:19,439 비켜라 153 00:14:26,760 --> 00:14:27,935 이 도둑놈! 154 00:14:27,960 --> 00:14:29,130 멈춰라! 155 00:14:36,600 --> 00:14:39,350 도둑놈 주제에 실력이 좋군 156 00:14:40,440 --> 00:14:42,415 말위에서 싸우면 반칙이지! 157 00:14:42,440 --> 00:14:45,570 자신 있으면 말에서 내려 승부를 겨뤄보자 158 00:14:47,920 --> 00:14:50,830 뉘신데 함..함부로 도둑놈 취급하는가? 159 00:14:51,120 --> 00:14:54,370 내 말과 짐을 훔친 게 도둑이 아니면 뭐냐? 160 00:15:06,960 --> 00:15:08,735 도둑놈 무예가 정말 뛰어나구나 161 00:15:08,760 --> 00:15:10,575 나 이백의 검을 막아내다니 162 00:15:10,600 --> 00:15:14,130 이 좋은 실력을 갖고 왜 도둑질을 하는가? 163 00:15:14,880 --> 00:15:17,775 바..방금 말 두 마리가 나를 스쳐 달려갔소 164 00:15:17,800 --> 00:15:19,815 위..위에 짐도 있었고 165 00:15:19,840 --> 00:15:21,330 도둑같이 보였소 166 00:15:22,280 --> 00:15:23,815 도둑이 아니라고? 167 00:15:23,840 --> 00:15:25,856 근데 왜 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게냐? 168 00:15:27,720 --> 00:15:29,319 우연일 뿐이오 169 00:15:31,000 --> 00:15:32,599 그래 믿어주지 170 00:15:33,640 --> 00:15:35,239 말 좀 빌립시다! 171 00:15:35,840 --> 00:15:37,130 내 말! 172 00:16:45,600 --> 00:16:47,215 이제 보니 훌륭한 협객이셨네 173 00:16:47,240 --> 00:16:48,695 도와줘서 고맙소 174 00:16:48,720 --> 00:16:50,279 아까는 사람을 잘 못 봤소 175 00:16:50,280 --> 00:16:51,983 정식으로 사죄하겠소 176 00:16:52,200 --> 00:16:54,479 사..사죄는 필요없소 177 00:16:55,000 --> 00:16:58,310 당의 법률에 평민이 도적을 만나면 178 00:16:58,335 --> 00:17:00,295 죽..죽여도 죄가 되지 않소 179 00:17:00,320 --> 00:17:03,030 그렇지 않으면 나도 도울 수 없었을 거요 180 00:17:04,079 --> 00:17:08,519 법..법률 같은 걸 자..알 알고 있네요 181 00:17:08,880 --> 00:17:12,455 형..형씨, 놀리지 마시오 182 00:17:12,480 --> 00:17:15,270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엄청 예의를 따지시네 183 00:17:15,560 --> 00:17:16,775 정말 감사하오! 184 00:17:16,800 --> 00:17:18,119 소생은 이백(李白)이라 하오 185 00:17:17,400 --> 00:17:20,400 {\fs12}{\an6}청년 시절 이백(李白) 186 00:17:20,720 --> 00:17:23,078 저는 고적이라 하오 187 00:17:24,680 --> 00:17:28,318 당신이 말을 빌려준 덕분에 188 00:17:28,680 --> 00:17:31,535 도둑을 따라잡았고 큰 책임을 면하게 됐소 189 00:17:31,560 --> 00:17:34,295 거기 귀중한 물건이라도 있었소? 190 00:17:34,320 --> 00:17:36,855 짐이나 금은 따윈 잃어버려도 상관없소 191 00:17:36,880 --> 00:17:38,443 하지만 이것은 192 00:17:39,000 --> 00:17:41,295 내 친구 오지남(吳指南)이오 193 00:17:41,320 --> 00:17:43,279 오(吳)형, 고(高)형과 인사해요 194 00:17:45,080 --> 00:17:46,370 이건.. 195 00:17:47,560 --> 00:17:50,455 오형과 난 어린시절 동창이었는데 196 00:17:50,480 --> 00:17:53,336 고향을 떠난 후 우연히 여산(廬山)에서 만났지요 197 00:17:53,640 --> 00:17:57,575 원래는 함께 스승을 찾아 도(道)를 배울 생각이었는데 198 00:17:57,600 --> 00:17:59,423 하늘도 무심하시지 199 00:17:59,720 --> 00:18:03,010 3년 전 길에서 병에 걸려 급사했소 200 00:18:03,480 --> 00:18:04,895 그때 맹세를 했지요 201 00:18:04,920 --> 00:18:08,970 그의 유해를 정말 좋은 곳으로 옮겨 202 00:18:09,120 --> 00:18:11,076 잘 묻어 주겠다고요 203 00:18:12,640 --> 00:18:14,559 그..그게 유골인가요? 204 00:18:15,120 --> 00:18:16,215 맞소 205 00:18:16,240 --> 00:18:18,455 황학루(黃鶴樓) 옆에 오형을 묻어주고 싶소 206 00:18:18,480 --> 00:18:20,898 천하의 유명한 건물이 그를 지켜줄 수 있게 207 00:18:20,923 --> 00:18:23,163 멋지지 않소? 208 00:18:23,520 --> 00:18:24,895 고형 어서 오시오 209 00:18:24,920 --> 00:18:27,079 같이 갑시다 210 00:18:28,440 --> 00:18:32,399 난생 처음 보는 특이한 사람이었지요 211 00:18:46,400 --> 00:18:49,149 그는 자기가 용서(隴西) 출신이며 212 00:18:49,200 --> 00:18:51,855 리광(李廣)의 19대 후손이라고 했습니다 213 00:18:51,880 --> 00:18:55,096 당나라 황족의 종씨라는 거지요 214 00:18:55,320 --> 00:18:57,495 원래는 사천(四川)에 살았는데 215 00:18:57,520 --> 00:19:01,415 당시 천하를 유랑하며 제후들을 방문하다가 216 00:19:01,440 --> 00:19:03,735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 217 00:19:03,760 --> 00:19:08,070 조정에 들어가 나라에 봉사하고 싶다 했지요 218 00:19:16,960 --> 00:19:18,623 어서 들어요 219 00:19:20,880 --> 00:19:22,310 한 잔 합시다 220 00:19:30,360 --> 00:19:31,513 고형 221 00:19:32,280 --> 00:19:33,759 심심한데 222 00:19:33,920 --> 00:19:36,215 아까 고형이 도적을 때려잡은 그 창술 말이오 223 00:19:36,240 --> 00:19:38,816 마치 용이 하늘로 도약하는 듯한.. 224 00:19:38,920 --> 00:19:40,815 그 창술을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겠소? 225 00:19:40,840 --> 00:19:42,310 가르쳐 주면 226 00:19:42,560 --> 00:19:46,210 고형에게 씨름을 가르쳐 주겠소 어떻소? 227 00:19:46,600 --> 00:19:48,079 자 어서! 228 00:19:59,120 --> 00:20:00,255 씨름이란 본래 229 00:20:00,280 --> 00:20:01,916 허허실실! 230 00:20:02,400 --> 00:20:03,775 성동격서! 231 00:20:03,800 --> 00:20:05,199 변화무쌍한데 232 00:20:06,720 --> 00:20:10,523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를 속이는 것이오 233 00:20:49,127 --> 00:20:51,910 자네의 수는 훤히 다 보인다네 234 00:20:52,000 --> 00:20:53,096 고적 235 00:20:53,200 --> 00:20:56,583 어떻게 해야 상대를 속이는지 알고 있나? 236 00:21:17,600 --> 00:21:19,175 내가 열 여덟 살 때 237 00:21:19,200 --> 00:21:22,335 장평산에서 조(趙)선생께 처세술을 배웠는데 238 00:21:22,360 --> 00:21:25,095 처세술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239 00:21:25,120 --> 00:21:29,523 대신 새떼를 소환하는 기술을 배웠다오 240 00:21:39,840 --> 00:21:41,519 북녘 검은 바다에 물고기가 있었는데 241 00:21:41,520 --> 00:21:43,775 이름을 곤(鯤)이라 불렀더라 242 00:21:43,800 --> 00:21:45,535 어느 날 변하여 새가 되니 243 00:21:45,560 --> 00:21:47,895 (鵬)이라 불렀더라 244 00:21:47,920 --> 00:21:49,159 이백 245 00:21:49,560 --> 00:21:51,759 그런 사람은 처음이었지요 246 00:21:51,760 --> 00:21:54,076 소탈하면서 아무 거침 없는.. 247 00:21:54,160 --> 00:21:56,079 몸은 이 세상에 있는데 248 00:21:56,200 --> 00:22:00,223 마치 이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았지요 249 00:22:01,360 --> 00:22:03,256 터득했다! 250 00:22:05,280 --> 00:22:06,239 고형 251 00:22:06,240 --> 00:22:08,135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니 252 00:22:08,160 --> 00:22:10,563 대붕(大鵬 : 큰 새)이 되어야지 않겠소? 253 00:22:17,240 --> 00:22:22,810 {\fs12}{\an6}강하 황학루 254 00:22:32,560 --> 00:22:37,839 꾀꼴꾀골 꾀꼬리가 255 00:22:39,400 --> 00:22:44,079 대추나무에 앉았네 256 00:22:46,080 --> 00:22:51,279 하늘이 푸른 강을 흘려보내 257 00:22:52,800 --> 00:22:59,439 내 사랑하는 사람을 쓸어갔다네 258 00:22:56,800 --> 00:23:00,800 {\fs12}{\an4}오지남의 묘 259 00:23:03,400 --> 00:23:05,959 큰 새가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260 00:23:05,960 --> 00:23:08,399 타향에서 요절했구나 261 00:23:10,640 --> 00:23:12,839 아~ 슬프도다! 262 00:23:13,760 --> 00:23:15,239 오(吳)형 263 00:23:17,760 --> 00:23:19,319 흑흑 264 00:23:20,240 --> 00:23:22,639 슬프구나 265 00:23:44,600 --> 00:23:45,839 고형 266 00:23:45,920 --> 00:23:48,110 인생은 아침 이슬 같소 267 00:23:49,440 --> 00:23:51,530 한순간 사라지는 268 00:23:51,800 --> 00:23:53,930 그래서 슬프오 269 00:23:55,560 --> 00:23:58,095 언젠가는 도교에 투신하여 270 00:23:58,120 --> 00:23:59,575 신선의 도를 연마하여 271 00:23:59,600 --> 00:24:01,735 불로장생의 법을 터득할 것이오 272 00:24:01,760 --> 00:24:03,279 이형 273 00:24:03,760 --> 00:24:06,065 공자께서도 귀신 같은 건 언급하지 않으셨소 274 00:24:06,090 --> 00:24:07,495 신선이 되는 건 275 00:24:07,520 --> 00:24:09,183 너무 허황되오 276 00:24:10,000 --> 00:24:11,096 고형 277 00:24:11,480 --> 00:24:13,495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소? 278 00:24:13,520 --> 00:24:15,295 나 이백이 세상에 온 이상 279 00:24:15,320 --> 00:24:17,446 가장 어려운 걸 해야지 않겠소? 280 00:24:17,680 --> 00:24:18,879 언젠간 281 00:24:19,160 --> 00:24:21,279 성공하여 명성을 얻고 282 00:24:21,280 --> 00:24:23,543 은퇴하여 득도를 할 것이오 283 00:24:24,880 --> 00:24:26,135 물론 득도하기 전에 284 00:24:26,160 --> 00:24:27,935 벼슬에 오르긴 해야지 285 00:24:27,960 --> 00:24:30,975 여기 군수는 인재를 잘 알아보기로 유명한 사람이오 286 00:24:31,000 --> 00:24:32,095 고형 287 00:24:32,120 --> 00:24:34,055 혹시 행권(行卷 : 두루마리 글)에 대해 아시오? 288 00:24:34,080 --> 00:24:36,023 당연히 알고 있지 289 00:24:37,640 --> 00:24:39,335 여기 군수는 작문에 조예가 깊소 290 00:24:39,360 --> 00:24:42,171 내 특별히 대붕(큰 새)에 관한 글을 써서 보냈는데 291 00:24:42,196 --> 00:24:44,116 단번에 눈에 띌 것이오 292 00:24:45,840 --> 00:24:49,479 당나라엔 본래 인재 추천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293 00:24:49,520 --> 00:24:51,279 5품이상 관원은 294 00:24:51,280 --> 00:24:53,895 의무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추천해야 합니다 295 00:24:53,920 --> 00:24:57,855 그래서 문인들이 좋은 작품을 296 00:24:57,880 --> 00:25:00,255 명망 있는 관원에게 바친답니다 297 00:25:00,280 --> 00:25:02,455 눈에 들기 위해서지요 298 00:25:02,480 --> 00:25:05,055 이게 관직을 얻는 지름길인데 299 00:25:05,080 --> 00:25:07,296 그걸 행권(行卷)이라고 부릅니다 300 00:25:08,760 --> 00:25:09,879 하지만 301 00:25:10,800 --> 00:25:12,803 세상의 지름길이 302 00:25:13,280 --> 00:25:16,436 어찌 힘없는 사람들에게 열리겠소? 303 00:25:38,120 --> 00:25:39,615 당군은 이미 겁에 질렸소 304 00:25:39,640 --> 00:25:40,559 너도 봤지? 305 00:25:40,560 --> 00:25:42,815 고적도 이미 해고되었고 306 00:25:42,840 --> 00:25:43,999 토번의 대군이 오면 307 00:25:44,000 --> 00:25:46,135 노수관은 일격에 무너질 거야 308 00:25:46,160 --> 00:25:48,745 우리도 호인(胡人:북방 이민족)이오 309 00:25:48,770 --> 00:25:51,256 당나라에 목숨 바치고 싶지 않소! 310 00:25:52,520 --> 00:25:54,055 너희 군대는 서둘러야 해 311 00:25:54,080 --> 00:25:56,711 내일 모레 엄무(嚴武)장군이 올테니 312 00:25:56,736 --> 00:25:58,999 엄무? 엄무가 돌아온다고? 313 00:25:59,000 --> 00:26:01,495 그래, 그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지? 314 00:26:01,520 --> 00:26:03,535 그자가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야 해! 315 00:26:03,560 --> 00:26:05,895 대군이 도착하면 우리가 성문을 열겠다 316 00:26:05,933 --> 00:26:08,416 우리 호인들 모두 준비가 되었소 317 00:26:08,960 --> 00:26:10,136 알겠소 318 00:26:16,120 --> 00:26:17,610 하지만 이백도 319 00:26:17,800 --> 00:26:23,736 그 지름길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 은 알고 있었지요 320 00:26:24,844 --> 00:26:28,583 {\fs12}{\an4}강하 군수부 321 00:26:32,800 --> 00:26:33,996 이형 322 00:26:34,320 --> 00:26:36,815 난 문밖에서 기다리겠소 323 00:26:36,840 --> 00:26:38,759 고형, 같이 갑시다 324 00:26:38,760 --> 00:26:40,816 밖에서 뭐 하게요? 325 00:26:41,000 --> 00:26:43,879 여기 군수는 모르는 사람이오 326 00:26:44,360 --> 00:26:48,076 우리 선조들과도 별 인연이 없었소 327 00:26:48,640 --> 00:26:49,695 고형 328 00:26:49,720 --> 00:26:51,359 나 이백의 재능은 329 00:26:51,360 --> 00:26:53,079 만명의 지인과 330 00:26:53,080 --> 00:26:55,455 일억 년 우정과 맞먹는다오 331 00:26:55,480 --> 00:26:57,250 그럼 난 가겠네 332 00:27:02,760 --> 00:27:04,455 그만 돌아가 주시오 333 00:27:04,480 --> 00:27:06,759 군수님은 오늘 정무에 지치셔서 334 00:27:06,800 --> 00:27:08,375 접견이 안 되오 335 00:27:08,400 --> 00:27:10,696 군수께서 내 글을 읽어 보셨나요? 336 00:27:11,000 --> 00:27:13,223 부친이 장사를 하시지? 337 00:27:13,720 --> 00:27:15,919 예! 무역업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338 00:27:15,920 --> 00:27:18,735 금릉과 양주까지 사업을 확장하셨지요 339 00:27:18,760 --> 00:27:21,479 장사치 같은 시정잡배가 340 00:27:21,520 --> 00:27:23,736 감히 행권을 다 올려? 341 00:27:28,000 --> 00:27:31,399 눈이 있으되 보지 못하는 구나 342 00:27:34,440 --> 00:27:36,196 눈 뜬 장님들이야! 343 00:27:37,320 --> 00:27:39,170 눈 뜬 장님들이라고! 344 00:27:54,320 --> 00:27:56,295 고형, 갑시다 345 00:27:56,320 --> 00:27:59,615 눈뜬 장님같은 무식쟁이들은 상대하지 말고 346 00:27:59,640 --> 00:28:02,175 황학루에서 술이나 마십시다 어떻소? 347 00:28:02,200 --> 00:28:03,956 고형 갑시다! 348 00:28:06,200 --> 00:28:07,815 그때 알게 됐지요 349 00:28:07,840 --> 00:28:11,110 이백이 상인의 아들이라는 것을 350 00:28:11,400 --> 00:28:13,239 우리 법에는 351 00:28:13,440 --> 00:28:16,855 상인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하층민일 뿐이니까요 352 00:28:16,880 --> 00:28:21,119 상인의 아들은 과거 시험도 볼 수 없기에 353 00:28:20,480 --> 00:28:22,296 {\fs12}{\an1}고형 뭘 꾸물대오? 354 00:28:21,520 --> 00:28:22,999 관직에 오르려면 355 00:28:23,000 --> 00:28:27,210 행권을 통해 추천받는 길 밖에 없었지요 356 00:28:27,720 --> 00:28:31,083 하지만 그 길은 더 힘들었지요 357 00:28:27,400 --> 00:28:31,400 {\fs12}{\an1}대붕이 언젠간 바람과 함께 일어나 358 00:28:31,432 --> 00:28:35,432 {\fs12}{\an1}회오리를 타면 9만리까지 날아오른다네 359 00:28:33,160 --> 00:28:38,239 그의 재능은 어두운 곳의 진주처럼 밝게 빛났습니다 360 00:28:36,820 --> 00:28:39,620 {\fs12}{\an4}황학루 361 00:28:38,840 --> 00:28:40,999 게다가 그는 내가 본 사람 중 362 00:28:41,000 --> 00:28:44,576 가장 천진난만한 사람이었습니다 363 00:28:48,280 --> 00:28:49,839 여봐라 누구 없느냐? 364 00:28:49,840 --> 00:28:51,359 갑니다요~ 365 00:28:51,360 --> 00:28:53,383 좋은 술을 있는 대로 올리거라 366 00:28:53,408 --> 00:28:54,623 아무렴요! 367 00:28:58,280 --> 00:29:00,623 고형 어서 한 잔 하시오 368 00:29:03,280 --> 00:29:05,503 고형 얼른 와 보시오 369 00:29:11,840 --> 00:29:14,063 저기 보이는 장강(長江)은 370 00:29:17,440 --> 00:29:20,036 우리 고향에서 흘러온 거요 371 00:29:23,320 --> 00:29:25,335 굽이굽이 돌고 돌아 372 00:29:25,360 --> 00:29:28,879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거지 373 00:29:32,233 --> 00:29:35,730 고형의 고향엔 이렇게 큰 강이 있소? 374 00:29:36,200 --> 00:29:39,256 발해군에 황하(黃河)가 있지요 375 00:29:40,560 --> 00:29:42,636 황하에 가본 적은 없지만 376 00:29:43,240 --> 00:29:47,443 등관작루(登鹳雀楼)는 읽어봤지요 377 00:29:48,640 --> 00:29:52,599 흰 태양은 산자락 따라 기울고 378 00:29:52,600 --> 00:29:55,999 황하는 바다로 흘러가네 379 00:29:58,080 --> 00:30:01,719 왕지환(王之涣)은 정말 좋은 시인이오 380 00:30:11,200 --> 00:30:12,679 여봐라~ 381 00:30:13,080 --> 00:30:14,279 여깁니다 382 00:30:14,480 --> 00:30:15,855 손님 뭐 필요하신 거라도? 383 00:30:15,880 --> 00:30:17,159 오늘 시상이 막 떠오르니 384 00:30:17,160 --> 00:30:20,135 황학루에 시 한 수 쓰고 싶다 385 00:30:20,160 --> 00:30:21,815 시판은 어디에 있나? 386 00:30:21,840 --> 00:30:24,079 손님이 시를 쓰신다고요? 387 00:30:24,680 --> 00:30:25,815 당연하지 388 00:30:25,840 --> 00:30:28,916 손님, 혹시 관직이 있으신지? 389 00:30:29,600 --> 00:30:32,159 곧 될 꺼야! 식은 죽 먹기지 390 00:30:32,240 --> 00:30:34,759 그러지 말고 음식이나 더 올릴까요? 391 00:30:34,760 --> 00:30:39,175 - 시는 좀 무리지 않겠어요? - 잔소리 말고 시판이나 가지고 와 392 00:30:39,200 --> 00:30:40,936 알겠습니다 393 00:30:41,920 --> 00:30:44,736 - 어서 가자고! - 손님 조심하세요 394 00:30:47,920 --> 00:30:50,135 저희 가게는 역사가 오래되어 395 00:30:50,160 --> 00:30:53,135 수 백년 동안 수많은 손님들이 시를 썼지요 396 00:30:53,160 --> 00:30:55,095 사방에 걸린 시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요 397 00:30:55,120 --> 00:30:56,599 훌륭한 곳이군 398 00:30:59,000 --> 00:31:01,439 이보게, 지금까지 황학루에서 399 00:31:01,440 --> 00:31:03,415 가장 좋은 시가 어디 있나? 400 00:31:03,440 --> 00:31:05,255 그 옆에 시를 쓰고 싶네 401 00:31:05,140 --> 00:31:06,556 {\fs12}{\an1}저 자는 누구지? 402 00:31:05,280 --> 00:31:07,779 지금까지 최고의 시는.. 403 00:31:06,600 --> 00:31:09,000 {\fs12}{\an1}옷차림을 보니 그냥 평민이구만 404 00:31:09,080 --> 00:31:10,159 소인은 잘 모릅니다만 405 00:31:10,160 --> 00:31:12,279 손님들이 다 인정을 한 게 있는데 406 00:31:12,280 --> 00:31:13,959 재작년에 썼지요 407 00:31:13,960 --> 00:31:15,655 2년 밖에 안 됐다고? 408 00:31:15,680 --> 00:31:17,655 최호(崔颢) 공자가 쓴 거지요 409 00:31:17,680 --> 00:31:20,375 최공자는 박릉 최씨 가문으로 410 00:31:20,400 --> 00:31:23,615 당나라 6대 명문가 중에서 으뜸이지요 411 00:31:23,640 --> 00:31:24,759 최공자는요 412 00:31:24,760 --> 00:31:27,359 스무 살도 안 되어 과거 급제를 했어요 413 00:31:27,360 --> 00:31:30,070 헛소리 그만하고 붓이나 가져오게 414 00:31:30,353 --> 00:31:31,672 여기 있습니다 415 00:31:32,760 --> 00:31:34,255 이 시냐? 416 00:31:34,280 --> 00:31:38,399 예! 최공자가 술 김에 대충 썼는데 417 00:31:39,080 --> 00:31:40,799 서예 솜씨도 훌륭합니다 418 00:31:40,800 --> 00:31:43,243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네요 419 00:31:46,120 --> 00:31:49,255 옛 성인은 황학을 타고 떠나버렸으니 420 00:31:49,280 --> 00:31:53,196 이땅엔 황학루만 덩그러니 남았구나 421 00:31:55,800 --> 00:31:59,750 황학은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고 422 00:31:59,840 --> 00:32:04,190 흰 구름만 유유히 천년을 떠가네 423 00:32:11,000 --> 00:32:15,970 맑은 강물에 한양(漢陽) 나무들 또렷이 보이고 424 00:32:16,480 --> 00:32:21,596 향내 나는 풀들만 앵무주(鹦鹉洲)에 무성하구나 425 00:32:26,520 --> 00:32:32,030 날도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쯤 있을까? 426 00:32:34,720 --> 00:32:41,399 안개 낀 강물에 수심만 밀려오네 427 00:32:45,120 --> 00:32:47,839 훌륭하군! 정말 훌륭해 428 00:32:48,800 --> 00:32:50,870 실로 대단한 재능이네요 429 00:32:51,760 --> 00:32:56,359 최공자는 젊고 잘생긴데다 집안까지 좋은데 430 00:32:56,360 --> 00:32:58,176 재능까지 있으니 431 00:33:04,880 --> 00:33:06,239 저 얼간이들 어디서 왔지? 432 00:33:06,240 --> 00:33:08,135 어리고 무식하니 별 수 있나? 433 00:33:08,160 --> 00:33:10,410 한 쌍의 바보 형제네 434 00:33:17,920 --> 00:33:18,999 고형 435 00:33:20,200 --> 00:33:23,975 고형은 서쪽 장안으로 난 동쪽 양주로 가니 436 00:33:24,000 --> 00:33:26,190 여기서 작별을 고합시다 437 00:33:28,160 --> 00:33:29,455 언젠가 438 00:33:29,480 --> 00:33:33,990 황학루에 고금의 모든 시를 압도할 시를 쓸 거요 439 00:33:39,160 --> 00:33:41,615 고형, 1년 후 약속을 합시다 440 00:33:41,640 --> 00:33:44,711 1년 후 장안에서 관직을 얻게 되건 말건 441 00:33:44,736 --> 00:33:46,455 양주에 와서 나를 찾으시오 442 00:33:46,480 --> 00:33:49,479 내 양주 24교 노래와 춤을 보여주겠소 443 00:33:49,480 --> 00:33:52,196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과 미인까지 444 00:33:52,960 --> 00:33:56,199 1년 후 반드시 찾아가겠소 445 00:33:58,080 --> 00:34:00,615 긴 칼 쓰다듬으며 446 00:34:00,640 --> 00:34:03,383 눈썹을 치켜 올리니 447 00:34:03,720 --> 00:34:07,976 맑은 물에 흰 돌이 어찌 그리 무성한고 448 00:34:09,880 --> 00:34:11,239 고씨 35항렬! 449 00:34:11,840 --> 00:34:13,855 고형의 숨은 재능도 450 00:34:13,880 --> 00:34:17,223 언젠간 빛을 보는 날이 올 거요 451 00:34:18,080 --> 00:34:19,999 모자를 벗어 452 00:34:20,240 --> 00:34:22,399 그대를 향해 웃고 453 00:34:23,280 --> 00:34:24,695 그대의 술을 마시며 454 00:34:24,720 --> 00:34:27,003 그대를 위해 노래하네 455 00:34:41,400 --> 00:34:42,999 장안 456 00:34:44,520 --> 00:34:47,109 장안은 그때가 처음이었지요 457 00:34:50,880 --> 00:34:52,519 장안 458 00:34:55,840 --> 00:35:02,210 {\fs12}{\an6}장안 459 00:35:18,520 --> 00:35:20,959 형씨 정말 미안합니다 460 00:35:21,160 --> 00:35:24,959 집안을 가르치지 못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가르치겠는가? 461 00:35:24,384 --> 00:35:26,335 {\fs12}{\an1}시험장 출석확인이요 462 00:35:26,360 --> 00:35:29,403 왕창령, 왕창령 도착했나요? 463 00:35:29,440 --> 00:35:30,575 상건 464 00:35:30,600 --> 00:35:31,759 상건 도착했나요? 465 00:35:30,600 --> 00:35:32,096 {\fs12}{\an1}여기 여기요! 466 00:35:32,320 --> 00:35:34,839 손 들고, 돌아서! 467 00:35:34,140 --> 00:35:35,176 {\fs12}{\an1}예 468 00:35:35,000 --> 00:35:37,063 돌아서는 것도 제대로 못해? 469 00:35:36,788 --> 00:35:38,169 {\fs12}{\an1}말은 제대로 알아듣나? 470 00:35:38,194 --> 00:35:39,455 {\fs12}{\an1}뒤로 줄 서시오! 471 00:35:38,680 --> 00:35:42,255 공부를 못해 과거에 떨어졌지만 472 00:35:42,280 --> 00:35:45,009 덕분에 그런 굴욕은 면했지요 473 00:35:45,200 --> 00:35:46,359 과거시험 말고 474 00:35:46,480 --> 00:35:48,415 제거(制舉)라는 시험도 있습니다 475 00:35:48,440 --> 00:35:51,975 황제가 친히 주관하고 급제자를 선정하지요 476 00:35:52,000 --> 00:35:56,935 황제께선 인재등용에 격식을 차리지 않습니다 477 00:35:56,960 --> 00:36:01,923 제거 시험이야 말로 귀족 추천이 필요한 걸 모르시군요 478 00:36:05,520 --> 00:36:07,163 탈출했다고? 479 00:36:07,600 --> 00:36:10,729 가게 둬라 굳이 쫓지 말고 480 00:36:12,080 --> 00:36:14,935 정공공께선 젊은 나이에 여기까지 오르셨는데 481 00:36:14,960 --> 00:36:17,783 혹시 어느 공공의 문하십니까? 482 00:36:19,120 --> 00:36:21,363 저는 고(高)공공의 문하입니다 483 00:36:22,440 --> 00:36:24,599 고공공은 충신이셨는데 484 00:36:24,600 --> 00:36:29,656 장(張)황후와 이보국의 모함에 유배 후 돌아가셨지요 485 00:36:30,000 --> 00:36:32,983 그 일로 황제께서 장황후 일당을 숙청하셨지요 486 00:36:33,160 --> 00:36:37,323 이보국은 제 칼에 죽었고요 487 00:36:38,920 --> 00:36:40,935 스승을 잊지 않으셨군요 488 00:36:40,960 --> 00:36:42,676 쉬운 일이 아닙니다 489 00:36:43,440 --> 00:36:46,975 저희 발해 고씨 가문에도 490 00:36:47,000 --> 00:36:50,303 공공같은 인재가 나오지 않아 아쉬울 뿐입니다 491 00:36:51,640 --> 00:36:55,055 장안에 도착해서야 깨달았지요 492 00:36:55,080 --> 00:36:56,719 장안 사람들에게 저희 고씨 가문은 493 00:36:56,720 --> 00:37:01,876 이미 몰락하여 오래전에 잊혀졌다는 사실을요 494 00:37:27,920 --> 00:37:32,763 {\fs12}{\an6}장안 기왕부 495 00:37:45,480 --> 00:37:48,480 {\fs12}{\an6}이귀년 496 00:37:46,080 --> 00:37:47,959 조심 좀 하지~ 497 00:37:48,200 --> 00:37:50,943 이선생님 죄..죄송합니다 498 00:37:51,400 --> 00:37:54,199 기(岐)왕께서 자네의 창무(槍舞)가 훌륭하다며 499 00:37:54,200 --> 00:37:56,268 오늘 밤 옥진공주를 위한 공연에 500 00:37:56,293 --> 00:37:59,495 출연시키라고 하시긴 했는데 501 00:37:59,520 --> 00:38:01,959 내 눈엔 자네의 창무가 502 00:38:01,960 --> 00:38:04,655 뭐가 그리 대단한지 모르겠네 503 00:38:04,680 --> 00:38:06,615 특히 그 춤사위 말이야 504 00:38:06,640 --> 00:38:09,975 이건 춤인지, 적을 죽이러 전투에 나가는 건지 505 00:38:10,000 --> 00:38:12,375 이선생님 너그러이 봐 주십시오 506 00:38:12,400 --> 00:38:13,735 최선을 다 해 507 00:38:13,760 --> 00:38:17,135 공연장을 갈채로 메우겠습니다! 508 00:38:17,160 --> 00:38:19,975 옥진공주는 눈이 아주 높아 509 00:38:20,000 --> 00:38:21,443 행운이나 빌게! 510 00:38:21,468 --> 00:38:25,363 기왕 체면에 누가 되지 않도록 511 00:38:30,400 --> 00:38:33,175 거문고 연주자도 보러 가야겠다 512 00:38:33,200 --> 00:38:37,183 기왕이 오늘 공연에 신출내기를 둘이나 꽂아 넣으셨어 513 00:38:37,486 --> 00:38:43,703 {\fs12}{\an1}햇살이 새로 단장한 얼굴에 비추니 물밑까지 밝고 514 00:38:43,728 --> 00:38:53,223 {\fs12}{\an1}바람이 향기로운 소매에 날려 공중에 펄럭이네 515 00:38:56,153 --> 00:39:01,783 {\fs12}{\an1}언덕 위엔 뉘집 한량들인가 516 00:39:09,160 --> 00:39:10,439 기왕 517 00:39:10,800 --> 00:39:12,879 오직 기왕만이 518 00:39:10,900 --> 00:39:13,900 {\fs12}{\an4}옥진공주 519 00:39:10,920 --> 00:39:13,920 {\fs12}{\an6}기왕 520 00:39:13,640 --> 00:39:15,279 재능을 사랑했지요 521 00:39:16,000 --> 00:39:17,055 그가 말했어요 522 00:39:17,080 --> 00:39:20,655 황제께서 동생 옥진공주를 가장 총애하시니 523 00:39:20,680 --> 00:39:22,815 공주가 추천하는 사람은 524 00:39:22,840 --> 00:39:26,255 모두 은총을 입었다고요 525 00:39:26,280 --> 00:39:28,735 그날 밤 기왕이 공주를 접대하는 자리에 526 00:39:28,760 --> 00:39:34,350 공주 앞에서 재능을 뽐낼 기회를 준 거지요 527 00:40:14,320 --> 00:40:16,049 조금 무섭네요 528 00:40:16,800 --> 00:40:20,323 저건 전투에서 적을 죽이는 강력한 창술입니다 529 00:40:40,960 --> 00:40:42,519 창아~ 530 00:40:42,920 --> 00:40:45,775 고씨 창술이 네게 적을 죽이는 것만 가르쳤더니 531 00:40:45,800 --> 00:40:48,850 여자를 기쁘게 하는 법은 모르는구나 532 00:40:50,720 --> 00:40:52,934 - 뒤에서 공주를 비방하다니! - 누구냐? 533 00:40:52,959 --> 00:40:55,556 고적 네 놈이구나 534 00:41:00,480 --> 00:41:03,839 조금 놀린 것뿐이에요 놀라지 마세요 535 00:41:04,280 --> 00:41:07,455 이..이런 장난꾸러기를 봤나 536 00:41:07,480 --> 00:41:10,535 기왕께서 오늘 공연 제목을 다 말해 주었지요 537 00:41:10,560 --> 00:41:12,643 창술은 정말 멋졌는데 538 00:41:13,240 --> 00:41:14,575 안타깝네요 539 00:41:14,600 --> 00:41:17,735 전장에서 적을 무찌르는 고씨가문의 무적 창술도 540 00:41:17,760 --> 00:41:21,879 이 작은 연회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다니 541 00:41:23,960 --> 00:41:27,079 도련님은 기왕부에 사시나요? 542 00:41:27,120 --> 00:41:28,599 저는 기왕부 사람이 아니에요 543 00:41:28,600 --> 00:41:31,615 제 성은 두(杜)이고 이름은 보(甫)라고 합니다 544 00:41:31,640 --> 00:41:33,839 두보(杜甫), 경조 출신입니다 545 00:41:31,920 --> 00:41:35,220 {\fs12}{\an6}소년 시절 두보 546 00:41:34,200 --> 00:41:37,114 경조 두씨 문중이군요 547 00:41:37,139 --> 00:41:39,589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548 00:41:43,720 --> 00:41:45,095 와서 들어보세요 549 00:41:45,120 --> 00:41:49,183 형씨 말고 기왕이 준비한 다른 공연이에요 550 00:42:14,320 --> 00:42:17,569 저 사람은 누군가요? 551 00:42:18,080 --> 00:42:20,369 형씨도 이름은 들어봤을 거예요 552 00:42:20,440 --> 00:42:22,535 하동 왕(王)씨 가문의 553 00:42:22,560 --> 00:42:26,959 왕유(王維) 왕마힐(王摩詰)이요 554 00:42:22,920 --> 00:42:27,120 {\fs12}{\an6}왕유 555 00:42:27,440 --> 00:42:33,516 팥은 남쪽에서 자라는데 봄이 왔으니 얼마나 자랐을까? 556 00:42:33,640 --> 00:42:36,815 시와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557 00:42:36,840 --> 00:42:40,430 거문고도 저렇게 잘 타는 줄 몰랐네 558 00:42:41,560 --> 00:42:42,839 근데 저 사람 559 00:42:43,080 --> 00:42:44,615 성격이 너무 냉정해서 560 00:42:44,640 --> 00:42:47,455 내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아는 체조차 안 해요 561 00:42:47,480 --> 00:42:51,035 그 성격 때문에 행권을 제출해봐야 떨어질 게 뻔하니 562 00:42:51,060 --> 00:42:54,436 기왕이 오늘 특별히 자리를 마련한거지요 563 00:43:03,720 --> 00:43:06,063 그래도 난 형씨가 좋아요 564 00:43:07,360 --> 00:43:10,055 고적, 혹시 다른 재능이 있나요? 565 00:43:10,080 --> 00:43:14,319 옥진공주는 음악과 춤을 좋아해요 566 00:43:15,680 --> 00:43:17,676 그림도 좋아하고요 567 00:43:18,520 --> 00:43:22,335 악기, 바둑, 서예, 그림엔 전부 재능이 없다오 568 00:43:22,360 --> 00:43:24,816 그런데 시라면.. 569 00:43:28,950 --> 00:43:31,335 - 이쪽으로! - 공자님은 진정 인재시네요 570 00:43:31,360 --> 00:43:33,263 왜 그러십니까? 571 00:43:33,800 --> 00:43:35,930 이 옷이 더 어울려요 572 00:43:43,640 --> 00:43:45,916 옥진공주 납시오 573 00:43:48,120 --> 00:43:49,550 공주를 알현합니다 574 00:43:49,800 --> 00:43:50,896 왕야 575 00:43:51,320 --> 00:43:54,679 방금 흰 옷의 거문고 연주자가 왕유선생이셨네요 576 00:43:54,680 --> 00:43:57,295 선생을 오랫동안 존경했어요 577 00:43:57,320 --> 00:43:59,443 같이 합석하시지요 578 00:43:59,480 --> 00:44:00,575 제가 어찌 감히.. 579 00:44:00,600 --> 00:44:03,399 왕유선생을 추천하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하세요 580 00:44:03,400 --> 00:44:05,855 공주님의 혜안이 인재를 알아보시는 군요 581 00:44:05,880 --> 00:44:07,390 이쪽으로.. 582 00:44:08,480 --> 00:44:11,175 사실 저도 악기, 바둑, 서예 그림에 소질 없어요 583 00:44:11,200 --> 00:44:14,559 특히 글씨를 너무 못써요 584 00:44:14,560 --> 00:44:16,359 아무리 연습해도 안 되더라고요 585 00:44:17,080 --> 00:44:18,735 시 쓰는 건 좋아해요 586 00:44:18,760 --> 00:44:22,789 하지만 시는 누구나 쓰잖아요 587 00:44:32,880 --> 00:44:34,839 과거 급제자들이 꽃 찾으러 나왔다네 588 00:44:34,864 --> 00:44:37,295 - 어서 와봐! - 꽃을 왜 찾아요? 589 00:44:37,320 --> 00:44:38,639 오래된 풍습인데 590 00:44:38,640 --> 00:44:39,999 진사에 급제한 날 591 00:44:40,000 --> 00:44:42,639 장안의 아무 정원에나 들어가 592 00:44:42,640 --> 00:44:44,079 마음에 드는 꽃을 따서 593 00:44:44,080 --> 00:44:49,289 당일 연회에 장식으로 쓸 수 있는 특권을 주는 거란다 594 00:44:49,600 --> 00:44:52,516 올 해 진사 합격자가 열 일곱명 밖에 안된 대 595 00:44:52,541 --> 00:44:55,016 - 이건 뭐 하늘에 별따기네 - 감사합니다! 596 00:44:55,040 --> 00:44:57,823 - 대단해! - 멋져요! 597 00:45:11,760 --> 00:45:13,679 아가씨, 괜찮으신가요? 598 00:45:13,680 --> 00:45:15,796 실..실례했습니다! 599 00:45:19,640 --> 00:45:22,683 어제 창무를 춘 분이군요 600 00:45:23,360 --> 00:45:25,399 아가씨군요.. 601 00:45:27,000 --> 00:45:28,816 고마워요 공자님 602 00:45:31,000 --> 00:45:34,290 죄송합니다! 괜찮으신가요? 603 00:45:35,160 --> 00:45:38,199 괜찮아요 공자님 걱정 마시오 604 00:45:39,480 --> 00:45:41,219 그럼 다행입니다 605 00:45:38,740 --> 00:45:41,740 {\fs12}{\an6}진사 급제한 상건 606 00:45:43,970 --> 00:45:46,999 벼슬길에 못 오른 패배자로 귀향하여 놀림받을 까 두려워 607 00:45:47,000 --> 00:45:50,363 장안에 잠시 머물며 봄을 보낼 수밖에 없네 608 00:45:52,640 --> 00:45:54,935 정말 우연이군요 아가씨 609 00:45:54,960 --> 00:45:59,135 우리도 급제자 연회에 공연하러 가던 길이었는데 610 00:45:59,160 --> 00:46:02,316 여기서 급제자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 611 00:46:02,680 --> 00:46:05,255 급제자가 고른 꽃을 아가씨에게 줬네 그려 612 00:46:05,280 --> 00:46:07,615 - 올해는 운수대통일 거야! - 아가씨 정말 행운이네요 613 00:46:07,640 --> 00:46:08,763 아가씨 614 00:46:09,902 --> 00:46:13,615 어젯밤 기왕부에서 부른 게 무슨 곡이오? 615 00:46:13,640 --> 00:46:16,536 가사가 너무 좋아서요 616 00:46:17,240 --> 00:46:19,175 며칠전에 배운건데 617 00:46:19,200 --> 00:46:21,215 채연곡(연꽃 따는 노래)이에요 618 00:46:21,240 --> 00:46:25,049 가사는 재능있는 젊은분이 썼지요 619 00:46:25,080 --> 00:46:26,255 이백이라고 620 00:46:26,280 --> 00:46:27,610 이백? 621 00:46:28,360 --> 00:46:30,879 아가씨 어서 가시지요 622 00:46:30,880 --> 00:46:34,575 일년에 한 번 열리는 연회에 늦으면 안되니까요 623 00:46:34,600 --> 00:46:36,519 이백 624 00:46:37,240 --> 00:46:41,135 그의 명성은 이미 장안까지 퍼졌습니다 625 00:46:41,160 --> 00:46:44,415 일개 노래하는 아가씨조차 그를 알고 있었으니까요 626 00:46:44,440 --> 00:46:47,996 왕유, 이백 그들이 옳았습니다 627 00:46:48,240 --> 00:46:51,215 무명소졸은 장안에 오면 안 되었지요 628 00:46:51,240 --> 00:46:53,119 저도 먼저 다른 곳에서 629 00:46:53,120 --> 00:46:57,999 명성을 얻은 후 장안에 와서 발전을 도모해야 했지요 630 00:46:58,480 --> 00:47:00,596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셨나요? 631 00:47:01,840 --> 00:47:05,415 예.. 허나 고향에 돌아가기 전에 632 00:47:05,440 --> 00:47:09,883 1년 전 약속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633 00:47:10,520 --> 00:47:12,443 양주에 가셨군요 634 00:47:13,200 --> 00:47:15,223 예 양주에 갔습니다 635 00:47:15,700 --> 00:47:19,110 {\fs12}{\an6}운산성 밖 636 00:47:24,200 --> 00:47:26,009 얼른 가서 알리자 637 00:47:41,943 --> 00:47:45,680 {\fs12}{\an4}양주 638 00:47:58,000 --> 00:48:02,116 - 절에서 따온 꽃인데.. 물어내! - 아가씨 639 00:48:04,200 --> 00:48:05,639 양주 640 00:48:06,320 --> 00:48:09,743 그곳은 돈 쓰기 좋은 유흥가였어요 641 00:48:10,560 --> 00:48:14,895 양주에 도착하자마자 객잔에서 이백에 관해 물었는데 642 00:48:14,920 --> 00:48:16,975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요 643 00:48:17,000 --> 00:48:19,495 그 사람 어디 있느냐? 어디 있냐고? 644 00:48:19,520 --> 00:48:21,009 고형 고형 645 00:48:22,960 --> 00:48:25,535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몰랐소 646 00:48:25,560 --> 00:48:28,335 아주 좋소! 너무 보고 싶었다오 647 00:48:28,360 --> 00:48:30,399 이형 648 00:48:30,400 --> 00:48:33,233 1년의 약속인데 어길 수 없지요 649 00:48:33,760 --> 00:48:35,623 1년의 약속이라니? 650 00:48:38,920 --> 00:48:40,719 이 분이 내가 말한 651 00:48:40,720 --> 00:48:43,319 동정호에서 만난 힘이 장사이고 652 00:48:43,320 --> 00:48:44,639 한 방에 도둑을 때려잡은 653 00:48:44,640 --> 00:48:49,763 발해 고씨 고적 고씨 35항렬이야 654 00:48:50,120 --> 00:48:51,479 정말 제때 왔소 655 00:48:51,480 --> 00:48:53,455 마침 거사를 준비중인데 656 00:48:53,480 --> 00:48:55,591 - 무슨 일이오? - 누구를 구해야 하오 657 00:48:55,616 --> 00:48:56,975 어서 오시오 658 00:48:57,000 --> 00:48:59,305 용 연못과 호랑이 굴 같은 곳에서 659 00:48:59,330 --> 00:49:00,735 절세 미녀를 구해야 하오 660 00:49:00,760 --> 00:49:03,683 용 연못과 호랑이 굴? 661 00:49:07,560 --> 00:49:08,983 멈춰라! 662 00:49:27,656 --> 00:49:29,356 거기 멈춰! 663 00:49:36,680 --> 00:49:37,535 고형 664 00:49:37,560 --> 00:49:40,410 우리가 구한 게 누군지 아시오? 665 00:49:52,200 --> 00:49:53,410 이공자 666 00:49:53,440 --> 00:49:56,839 소(蘇)공자 연회에서 춤추고 있었는데 667 00:49:56,864 --> 00:49:59,215 갑자기 쳐들어와 납치하는 법이 어딨어요? 668 00:49:59,240 --> 00:50:00,895 대체 어디로 데려가시려고? 669 00:50:00,920 --> 00:50:02,959 연회 670 00:50:03,560 --> 00:50:06,135 소씨 16번째 항렬은 지루한 사람이오 671 00:50:06,160 --> 00:50:09,095 지루한 사람을 위한 춤도 지루할 수밖에 없지 672 00:50:09,120 --> 00:50:11,975 극도의 지루함에서 구해줬는데 673 00:50:12,000 --> 00:50:14,029 어떻게 감사할 거요? 674 00:50:14,733 --> 00:50:15,895 그래요 고마워요! 675 00:50:15,920 --> 00:50:18,935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공자님을 용서치 않을거에요 676 00:50:18,960 --> 00:50:22,535 모르겠고! 우선 배(裴)공자 집으로 갑시다 677 00:50:22,560 --> 00:50:24,543 배공자도 왔나요? 678 00:50:24,800 --> 00:50:28,375 배씨 12번째 항렬의 부친인 배장군이 연회를 열고 있는데 679 00:50:28,400 --> 00:50:30,895 오도자(吳道子)까지 초대하여 그림을 그리고 있다오 680 00:50:30,920 --> 00:50:34,175 배장군이 흥을 돋우기 위해 직접 칼춤도 추고 681 00:50:34,200 --> 00:50:36,719 오도자의 그림, 배장군의 검 682 00:50:36,720 --> 00:50:39,535 당나라 최고의 두 명인을 하룻밤에 볼 수 있다고! 683 00:50:39,560 --> 00:50:42,239 이야 말로 진정 성대한 연회지! 684 00:50:42,240 --> 00:50:43,479 배를 멈춰라 685 00:50:43,480 --> 00:50:47,136 아가씨가 저 배에 있다! 어서 노를 저어라 686 00:50:47,720 --> 00:50:50,163 어서 노를 저어! 687 00:51:33,840 --> 00:51:36,569 이공자님 화내지 마세요 688 00:51:36,680 --> 00:51:38,399 배장군 연회에 못 가는 건 689 00:51:38,400 --> 00:51:40,175 제 운이 없어서 그런 거예요 690 00:51:40,200 --> 00:51:42,719 대신 이 배에서 691 00:51:42,744 --> 00:51:46,336 새로 배운 뽕나무 가지 춤을 보여드리지요 692 00:51:46,960 --> 00:51:48,375 그것도 괜찮지! 좋소 693 00:51:48,400 --> 00:51:50,883 당신은 춤을 추고 난 북을 치겠소 694 00:51:51,280 --> 00:51:53,263 이공자 감사합니다 695 00:52:17,600 --> 00:52:20,383 정말 좋은 뽕나무 가지 춤이군요 696 00:52:20,640 --> 00:52:23,759 미인의 미소는 천금과 같고 697 00:52:23,760 --> 00:52:27,696 드리워진 비단 베일에 서역의 노래가 퍼지네 698 00:52:32,720 --> 00:52:35,839 이공자님 제 춤이 어떠신가요? 699 00:52:36,440 --> 00:52:39,470 이 강에 뜬 달과도 겨룰 수 있겠소 700 00:52:39,720 --> 00:52:43,730 가진 금은을 모두 상으로 드리리다! 701 00:52:47,400 --> 00:52:48,950 고마워요! 공자님 702 00:52:49,840 --> 00:52:51,079 하지만 703 00:52:51,560 --> 00:52:54,295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셨으니 704 00:52:54,320 --> 00:52:58,375 저희 어머니도 위로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705 00:52:58,400 --> 00:53:00,516 그것도 맞는 말이군 706 00:53:02,560 --> 00:53:05,135 이건 천산 백옥 반지인데 707 00:53:05,160 --> 00:53:06,923 이것도 가지시오 708 00:53:07,560 --> 00:53:09,770 감사합니다 공자님! 709 00:53:13,960 --> 00:53:17,559 정말 멋진 춤에 아름 다운 밤이야 710 00:53:18,320 --> 00:53:25,183 청춘도 이미 지나가니 햇빛도 홀연히 서로 재촉하네 711 00:53:25,360 --> 00:53:30,495 허나 연꽃 시들어 근심할 까 두려우니 712 00:53:30,520 --> 00:53:35,519 그리움에 꿈도 아끼지 않고 밤낮으로 햇빛 드는 곳을 향하네 713 00:53:37,080 --> 00:53:38,623 어서 오시오 714 00:53:39,813 --> 00:53:42,830 {\fs12}{\an5}배씨 종가 715 00:53:40,340 --> 00:53:42,040 사람 정말 많네 716 00:53:44,680 --> 00:53:45,815 대단해 717 00:53:45,840 --> 00:53:47,239 잘 안보여 718 00:53:47,360 --> 00:53:50,815 늦었네~ 강에서 너무 지체했어 719 00:53:50,840 --> 00:53:52,930 정원 창문쪽으로 갑시다 720 00:53:59,720 --> 00:54:01,476 해냈다! 721 00:54:01,640 --> 00:54:03,836 서예의 도를 깨우쳤다고 722 00:54:04,560 --> 00:54:06,239 서예의 도를 깨우쳤어! 723 00:54:05,500 --> 00:54:08,500 {\fs12}{\an4}장욱 724 00:54:06,320 --> 00:54:07,799 득도했다고! 725 00:54:08,720 --> 00:54:11,820 장욱이 오도자의 그림을 보고 서예 도를 깨우쳤다데! 726 00:54:10,080 --> 00:54:11,815 {\fs12}{\an1}서예의 도를 깨우쳤다! 727 00:54:11,840 --> 00:54:13,528 장욱이 득도를 했다고? 728 00:54:13,553 --> 00:54:15,116 고형 이리 오시오 729 00:54:26,000 --> 00:54:27,079 좋다! 730 00:54:27,480 --> 00:54:29,570 어찌 이런 행운이! 731 00:54:29,800 --> 00:54:31,829 정말 대단해 732 00:54:40,200 --> 00:54:42,818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양주에서나 가능한 733 00:54:42,843 --> 00:54:44,783 성대한 연회였어 734 00:54:45,080 --> 00:54:46,319 아직 시간이 이른데 735 00:54:46,320 --> 00:54:49,716 어느 주점에 가서 밤을 불태우는 게 좋을까? 736 00:54:49,760 --> 00:54:53,775 오늘밤은 끝까지 즐겨야 해 동쪽 하늘이 밝을 때까지 737 00:54:53,800 --> 00:54:57,519 좋아! 고형 갑시다 738 00:55:02,240 --> 00:55:05,450 이형, 솔직히 한 마디 해야겠소 739 00:55:06,120 --> 00:55:09,535 이렇게 돈을 물 쓰듯 하고 천금으로 미소를 사는 짓을 740 00:55:09,560 --> 00:55:12,375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오? 741 00:55:12,400 --> 00:55:14,655 이형의 그 좋은 재능을 742 00:55:14,680 --> 00:55:18,003 밤새 노래하는데 낭비해야겠소? 743 00:55:20,840 --> 00:55:22,759 그..그게.. 744 00:55:24,600 --> 00:55:29,295 재능을 양주의 야경과 술 미인에 쓰지 않으면 745 00:55:29,320 --> 00:55:31,876 대체 어디에 써야 하나요? 746 00:55:32,640 --> 00:55:37,670 대장부는 나라에 봉사하고 공으로 업적을 세워야지요 747 00:55:38,520 --> 00:55:40,636 나라에 봉사한다고? 748 00:55:41,080 --> 00:55:44,816 재능만 있으면 나라에 봉사할 수 있나? 749 00:55:48,600 --> 00:55:51,295 고씨 가문 창술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고 750 00:55:51,320 --> 00:55:53,575 고공자도 본인 재능을 자부하고 계시니 751 00:55:53,600 --> 00:55:57,775 재능과 덕 없이 허송세월하는 저 같은 범인과 752 00:55:57,800 --> 00:56:00,276 겨뤄보지 않으시렵니까? 753 00:56:00,720 --> 00:56:01,816 좋소! 754 00:56:03,520 --> 00:56:04,775 그래 좋아! 755 00:56:04,800 --> 00:56:06,759 배씨 가문의 검술 고씨 가문의 창술 모두 756 00:56:06,760 --> 00:56:09,255 전장에서 단련된 진정한 무예지 757 00:56:09,280 --> 00:56:11,335 대단한 대결이 되겠네 758 00:56:11,360 --> 00:56:15,255 우리 고씨 가문 창술은 759 00:56:15,280 --> 00:56:17,335 춤을 위한 것이 아니라 760 00:56:17,360 --> 00:56:20,123 적을 죽이기 위한 거요 761 00:56:46,640 --> 00:56:48,479 아주 좋아! 762 00:57:25,200 --> 00:57:26,815 좋아! 아주 좋아! 763 00:57:26,840 --> 00:57:29,495 검으로 춤을 추든 적을 쓰러뜨리든 764 00:57:29,520 --> 00:57:34,029 검법의 원리는 똑같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765 00:57:35,400 --> 00:57:37,239 제 부친은 검술의 달인이시고 766 00:57:37,240 --> 00:57:39,495 탁월한 무공도 세우셨소 767 00:57:39,520 --> 00:57:43,455 허나 이임보(李林甫)재상은 768 00:57:43,480 --> 00:57:48,230 이민족 장수를 발탁하여 한(漢)귀족들을 견제하고 있으니 769 00:57:48,960 --> 00:57:50,119 부친은 770 00:57:50,760 --> 00:57:53,855 검술에 높은 재능이 있지만 771 00:57:53,880 --> 00:57:59,490 양주의 집에서 검무로 사람들을 즐겁게 할 뿐이라오 772 00:58:04,960 --> 00:58:06,070 고형 773 00:58:06,640 --> 00:58:08,210 알고 있나요? 774 00:58:10,120 --> 00:58:12,529 배씨 문중의 모든 후손들 중 775 00:58:12,800 --> 00:58:14,079 오직 저만 776 00:58:14,920 --> 00:58:18,209 배씨 검법의 계승자격을 얻었다오 777 00:58:20,560 --> 00:58:21,759 하지만 778 00:58:27,760 --> 00:58:30,483 나 같은 여자가 779 00:58:32,920 --> 00:58:37,910 재능으로 나라에 봉사할 길은 없소 780 00:58:39,240 --> 00:58:43,189 한낱 여자의 재능 따윈.. 781 00:58:45,000 --> 00:58:48,919 재능? 재능이라.. 782 00:58:52,120 --> 00:58:55,335 배꽃이 술에 취해 봄 경치 완연하고 783 00:58:55,360 --> 00:58:59,423 푸른 계곡엔 밤에 현 타는 소리만 784 00:58:59,920 --> 00:59:03,695 아름다운 계절, 다시 기약할 수 없으니 785 00:59:03,720 --> 00:59:09,430 비 바람은 한 해가 지난듯 아득하네 786 00:59:16,960 --> 00:59:19,815 양주 사람들 모두 저 친구를 알고 있지 787 00:59:19,840 --> 00:59:23,935 시와 검술에 뛰어난 이상한 여자로 말야 788 00:59:23,960 --> 00:59:28,383 저렇게 남장을 하고 다니는 건 배장군도 알고 있다네 789 00:59:30,520 --> 00:59:33,839 괜찮네! 배씨 12번째 항렬에 진 것뿐이니 790 00:59:33,840 --> 00:59:37,135 하나도 부끄러울 게 없다고 791 00:59:37,160 --> 00:59:39,519 술이나 마시러 가세! 792 00:59:39,520 --> 00:59:41,043 어서 가자니까 793 00:59:46,200 --> 00:59:49,479 이형, 진건 나요 794 00:59:50,240 --> 00:59:52,023 이제 깨달았소 795 00:59:52,160 --> 00:59:58,316 나야말로 어리고 경박하며 자만에 찬 놈일 뿐 796 01:00:01,400 --> 01:00:05,735 나 고적은 학문도 부족하고 무예도 별 볼일 없으니 797 01:00:05,760 --> 01:00:07,935 고향으로 돌아가 학문과 무예에 매진할 것이오 798 01:00:07,960 --> 01:00:13,775 언젠가 준비가 되어 진정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799 01:00:13,800 --> 01:00:16,303 이형 이만 가보겠소 800 01:00:17,800 --> 01:00:21,356 아니.. 이제 막 양주에 도착했는데 801 01:00:24,520 --> 01:00:28,823 대붕(大鵬)은 반드시 하늘높이 날아오를 때가 있다네! 802 01:00:31,880 --> 01:00:33,359 고씨 35번째 항렬! 803 01:00:33,360 --> 01:00:36,623 금방은 말도 안 더듬었어! 804 01:00:38,880 --> 01:00:40,959 그래요 805 01:00:40,960 --> 01:00:44,763 그날부터 말 더듬는 것을 멈췄지요 806 01:00:45,560 --> 01:00:47,283 중승께 아뢰오 807 01:00:48,813 --> 01:00:52,092 공공, 전세에 관한 급보입니다 808 01:00:52,920 --> 01:00:57,175 토번군 전체가 운산성을 떠나 노수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809 01:00:57,200 --> 01:00:58,215 군대 전체가? 810 01:00:58,240 --> 01:01:00,695 정찰병이 친히 목격하였습니다 811 01:01:00,720 --> 01:01:04,149 보병과 기병을 합쳐 7~8만 대군입니다 812 01:01:04,720 --> 01:01:06,975 노수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813 01:01:07,000 --> 01:01:09,095 이십리 거리라 여섯 시간이면 도착합니다 814 01:01:09,120 --> 01:01:11,159 여섯 시간? 815 01:01:16,520 --> 01:01:21,083 정공공 앉으시지요 우린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816 01:01:30,600 --> 01:01:33,700 저는 상구의 량원으로 돌아갔습니다 817 01:01:30,600 --> 01:01:35,500 {\fs12}{\an4}량원 818 01:01:33,720 --> 01:01:39,735 저희 고향에 작은 텃밭과 낡은 집이 남아 있었거든요 819 01:01:39,760 --> 01:01:42,975 거기서 금세 3년이 지나 820 01:01:43,000 --> 01:01:45,215 봄이 또 찾아왔습니다 821 01:01:45,240 --> 01:01:53,415 푸른 나무들이 마을을 두르고 성곽 너머 청산이 비스듬히 누웠구나 822 01:01:53,440 --> 01:01:57,079 고형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혼자 글을 읽나요? 823 01:01:57,080 --> 01:01:59,159 형님은 내가 꼭 옆에서 읽어줘야 824 01:01:59,160 --> 01:02:01,676 외울 수 있다고 하는데 825 01:02:10,160 --> 01:02:11,589 고적! 826 01:02:11,760 --> 01:02:14,255 마을 밖 절간에서 도둑을 하나 잡았는데 827 01:02:14,280 --> 01:02:17,243 이자가 자네 친구라고 하네 828 01:02:17,560 --> 01:02:20,159 고형, 오랜만이오 829 01:02:20,520 --> 01:02:21,776 이백? 830 01:02:22,320 --> 01:02:24,415 맞소! 내 오랜 친구요 831 01:02:24,440 --> 01:02:25,815 죄송합니다만 어서 놔 주시오! 832 01:02:25,840 --> 01:02:28,415 글쎄 대낮에 절에서 벌거벗은 채 자고 있길래 833 01:02:28,440 --> 01:02:30,335 - 미친놈인 줄 알았지 - 죄송합니다! 834 01:02:30,373 --> 01:02:33,975 멀리서 온 친구인데 좀 자유분방합니다 835 01:02:34,000 --> 01:02:36,735 고공자 친구라고? 그럼 해산 합세 836 01:02:36,760 --> 01:02:38,999 이형, 여긴 무슨 일이오? 837 01:02:43,880 --> 01:02:47,519 고적, 가르쳐준 씨름은 아직 기억하지? 838 01:02:47,520 --> 01:02:48,990 허허실실 839 01:02:49,080 --> 01:02:52,250 간만에 한판 겨뤄보세! 840 01:03:06,360 --> 01:03:09,350 자네, 실력이 많이 늘었구만 841 01:03:24,400 --> 01:03:26,976 자네가 이겼네 이겼어! 고적 842 01:03:27,880 --> 01:03:29,415 안색이 좋아 보이는데? 843 01:03:29,440 --> 01:03:31,999 이형도 별일 없으셨소? 844 01:03:33,680 --> 01:03:35,295 별일이 검나 많았지 845 01:03:35,320 --> 01:03:38,335 몇 달 전에 큰 병에 걸려 846 01:03:38,360 --> 01:03:40,990 양주에서 거의 죽다 살아났소 847 01:03:41,240 --> 01:03:44,455 다 지난 일이오 술이나 한 잔 하러 갑시다 848 01:03:44,480 --> 01:03:45,519 좋소 849 01:03:46,565 --> 01:03:50,655 마침 물고기를 좀 잡았는데 안주 삼읍시다 850 01:03:50,680 --> 01:03:54,336 고형, 강태공 낚시까지 배운거요? 851 01:03:54,800 --> 01:03:56,855 강태공은 사실 물고기를 잡은 적이 없지 852 01:03:56,880 --> 01:03:58,843 난 실제로 잡았고 853 01:04:00,800 --> 01:04:02,556 자 한잔 합세 854 01:04:06,160 --> 01:04:08,895 몇 년간 힘들게 무예를 연마했소 855 01:04:08,920 --> 01:04:12,415 맞다, 나도 시 쓰는 걸 배우기 시작했소 856 01:04:12,440 --> 01:04:13,850 나도 알고 있소 857 01:04:13,875 --> 01:04:15,959 적막함이 가을 풀밭으로 퍼져가고 858 01:04:15,960 --> 01:04:18,575 슬픈 바람이 천리를 불어오네 859 01:04:18,600 --> 01:04:20,809 이형도 내 시를 읽어 본 거요? 860 01:04:21,560 --> 01:04:23,535 강호에 다 퍼졌소 861 01:04:23,560 --> 01:04:25,879 고형 마음속 재능이 862 01:04:25,880 --> 01:04:28,403 드디어 빛을 발한 거요 863 01:04:29,240 --> 01:04:30,895 말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864 01:04:30,920 --> 01:04:33,175 글 읽는 건 여전히 어렵소 865 01:04:33,200 --> 01:04:35,919 마을의 학동이 옆에서 먼저 읽어줘야 866 01:04:35,920 --> 01:04:37,255 계속 읽어 나갈 수 있다오 867 01:04:37,280 --> 01:04:40,376 그러면 또 어떤가? 아무 상관없네 868 01:04:40,800 --> 01:04:43,775 어릴적 상이산에서 공부할 때 869 01:04:43,800 --> 01:04:45,695 전혀 진전이 없었지 870 01:04:45,720 --> 01:04:47,695 하루는 학교를 빼먹고 밖에 나갔는데 871 01:04:47,720 --> 01:04:50,596 개울가에서 무얼 봤는지 아나? 872 01:04:50,680 --> 01:04:53,855 한 노부인이 두꺼운 쇠 절구공이를 갈고 있었는데 873 01:04:53,880 --> 01:04:55,975 내가 물었지 이걸 왜 갈고 있느냐고? 874 01:04:56,000 --> 01:04:57,159 노부인이 말했지 875 01:04:57,160 --> 01:05:01,083 노력만 하면 절구공이도 바늘이 될 수 있다고 876 01:05:01,360 --> 01:05:03,775 그 말을 듣고 다시 공부하러 갔다네 877 01:05:03,800 --> 01:05:05,789 공부는 원래 어려운 거라네 878 01:05:05,840 --> 01:05:08,763 나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가? 879 01:05:09,440 --> 01:05:12,590 이형, 금방 한 얘기가 사실인가요? 880 01:05:12,800 --> 01:05:14,959 당연히 사실이지 881 01:05:18,320 --> 01:05:21,359 고형, 아직 혼자요? 882 01:05:23,360 --> 01:05:24,775 보다피시 가진 것 없고 883 01:05:24,800 --> 01:05:27,295 벼슬길도 가망이 없으니 884 01:05:27,320 --> 01:05:30,363 뉘집 규수가 나같은 놈을 좋아하겠소 885 01:05:32,600 --> 01:05:34,956 난 곧 아내를 얻을 것 같소 886 01:05:35,240 --> 01:05:38,359 축하하오! 뉘집 규수인가요? 887 01:05:38,360 --> 01:05:41,055 안륙(安陸)(許)씨 집안이요 888 01:05:41,080 --> 01:05:43,175 한때 재상을 지낸 그 허씨 가문 말이오? 889 01:05:43,200 --> 01:05:44,250 맞소 890 01:05:44,720 --> 01:05:46,559 정말 축하드리오! 이형 891 01:05:58,640 --> 01:06:02,390 여기가 그 유명한 삼백리 량원인가? 892 01:06:03,960 --> 01:06:05,473 천 년의 세월이 지나니 893 01:06:05,800 --> 01:06:09,923 남은 건 허물어진 벽과 폐유적 뿐이라오 894 01:06:11,960 --> 01:06:13,919 세상의 번영은 꿈과 같소 895 01:06:13,920 --> 01:06:16,003 피고 지는 꽃처럼 말이오 896 01:06:16,600 --> 01:06:20,790 양주에서 보냈던 시간도 한 낱 꿈에 불과했다오 897 01:06:21,680 --> 01:06:23,639 자네와 헤어진 그날 이후 898 01:06:23,640 --> 01:06:26,016 검남 집에서 비보가 왔지 899 01:06:27,120 --> 01:06:31,103 아버님이 병환으로 끝내 이른 연세에 돌아가셨다고.. 900 01:06:32,160 --> 01:06:34,736 아버님은 이 세상에서 901 01:06:35,400 --> 01:06:37,750 날 제일 사랑한 분이셨는데 902 01:06:41,520 --> 01:06:44,319 집에 가보니 두 형이 이미 재산을 나누어 가졌고 903 01:06:44,360 --> 01:06:47,735 내 유산은 내가 진작에 다 흥청망청 써서 904 01:06:47,760 --> 01:06:50,603 한 푼도 남지 않았다고 했소 905 01:06:50,800 --> 01:06:52,135 하룻밤 사이에 906 01:06:52,160 --> 01:06:55,895 남들에게 멸시받는 거렁뱅이가 된 거지 907 01:06:55,920 --> 01:06:58,519 난.. 전혀 몰랐소 908 01:07:00,000 --> 01:07:01,679 집에서도 바로 쫓겨나 909 01:07:01,680 --> 01:07:03,535 작은 객잔에서 전전긍긍하다가 910 01:07:03,560 --> 01:07:05,959 갑자기 큰 병을 얻어 911 01:07:05,960 --> 01:07:07,975 거의 죽다 살아났소 912 01:07:08,000 --> 01:07:09,356 그날 밤 913 01:07:15,960 --> 01:07:19,110 침대 앞 밝은 달빛 914 01:07:22,160 --> 01:07:26,370 땅에 내린 서리인가 했네 915 01:07:30,960 --> 01:07:33,516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보고 916 01:07:33,960 --> 01:07:35,239 고개 숙여 917 01:07:43,880 --> 01:07:46,056 고향 생각하네 918 01:07:50,760 --> 01:07:53,209 나도 들어본 시요 919 01:08:04,520 --> 01:08:05,759 방금 말했듯이 920 01:08:05,760 --> 01:08:07,925 이제 방탕한 삶을 그만두고 921 01:08:07,950 --> 01:08:09,808 아내를 얻으려는 거요 922 01:08:09,833 --> 01:08:13,855 한 달 후 안륙(安陸)에 가서 허씨 가문에 인사드려야 하오 923 01:08:13,880 --> 01:08:15,895 허씨 집에는 내가 머물 뜰이 있소 924 01:08:15,920 --> 01:08:18,543 거기서 아이를 기를 거요 925 01:08:19,200 --> 01:08:21,611 비록 아들에게 이씨 성을 물려줄 순 없지만 926 01:08:21,636 --> 01:08:23,655 허씨 가문도 927 01:08:23,680 --> 01:08:25,615 분명 명문세가이니 928 01:08:25,640 --> 01:08:28,790 지금 허씨 집에 데릴사위를 간다는 거요? 929 01:08:32,920 --> 01:08:36,463 이백은 명망있는 허씨 집안에 930 01:08:36,680 --> 01:08:38,855 데릴 사위로 가서 931 01:08:38,880 --> 01:08:42,243 신분상승을 하려했지요 932 01:08:43,520 --> 01:08:47,679 본인은 장사꾼의 아들이라 멸시당했지만 933 01:08:47,680 --> 01:08:52,423 그 후손들은 허씨성을 갖게 되니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요 934 01:08:52,600 --> 01:08:55,456 저는 단호히 반대를 했습니다 935 01:08:55,640 --> 01:08:57,398 데릴 사위는 936 01:08:57,520 --> 01:09:01,959 당나라에서 가장 괄시 받는 처지였으니까요 937 01:09:01,960 --> 01:09:07,159 나중에 무슨 낯으로 이씨 조상들을 뵈려는 지 938 01:09:07,184 --> 01:09:09,175 양양(襄陽)이 멀지 않으니 939 01:09:09,200 --> 01:09:12,855 나에게 양양에 같이 가자고 했어요 940 01:09:12,880 --> 01:09:18,563 가장 신뢰하는 친구가 있는데 데릴 사위 건을 물어보자고요 941 01:09:18,680 --> 01:09:20,599 그 사람도 반대하면 942 01:09:20,600 --> 01:09:23,374 데릴사위는 포기하겠다고요 943 01:09:23,399 --> 01:09:26,615 맹호연(孟浩然)의 집은 신선이 사는 곳 같아 944 01:09:26,640 --> 01:09:29,855 고형도 맹호연을 좋아할 거요 945 01:09:29,880 --> 01:09:32,358 맹호연 946 01:09:34,120 --> 01:09:37,036 물론 나도 그 이름을 들어봤지요 947 01:09:37,560 --> 01:09:39,559 봄잠에 취해 동트는 줄 몰랐는데 948 01:09:39,560 --> 01:09:42,503 곳곳에 새소리 들려오네 949 01:09:44,480 --> 01:09:46,879 간밤의 비바람 소리 들렸는데 950 01:09:46,880 --> 01:09:50,679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꼬? 951 01:09:48,100 --> 01:09:52,883 {\fs12}{\an6}맹호란의 집 952 01:09:53,200 --> 01:09:55,375 주인님은 그제 집을 나가셨습니다 953 01:09:55,400 --> 01:09:56,335 나갔다고? 954 01:09:56,360 --> 01:09:57,519 주인께서 말씀하시길 955 01:09:57,520 --> 01:09:59,323 친구가 오면 강하(江夏)로 가서 956 01:09:59,348 --> 01:10:01,975 양주 가는 배를 탄다 하라셨습니다 957 01:10:02,000 --> 01:10:03,495 어서 쫓아가자! 958 01:10:03,520 --> 01:10:05,719 - 이형 - 얼른 강하로 가서 959 01:10:05,720 --> 01:10:08,769 배 뜨기 전에 맹선생을 따라잡자고! 960 01:10:09,800 --> 01:10:12,719 허씨 가문 데릴사위 건 때문에 맹선생께 편지를 썼는데 961 01:10:12,720 --> 01:10:15,816 그것 때문에 나를 찾으러 양주로 가는 것 같소 962 01:10:15,920 --> 01:10:18,676 그렇게 우린 강하에 도착을 했지요 963 01:10:19,200 --> 01:10:20,903 황학루가 있는.. 964 01:10:22,836 --> 01:10:24,604 양주 가는 배는 어딨소? 965 01:10:24,629 --> 01:10:27,063 양주 가는 배는 금방 떠났소 966 01:10:28,760 --> 01:10:30,463 이형 967 01:10:49,833 --> 01:10:51,309 이형 968 01:10:53,410 --> 01:10:54,570 맹선생 969 01:10:54,920 --> 01:10:56,410 맹선생님! 970 01:10:58,640 --> 01:11:00,295 전에 여쭤본 일은 971 01:11:00,320 --> 01:11:02,559 할까요? 말까요? 972 01:11:06,360 --> 01:11:09,495 강 바람이 세서 소리가 들리지 않아 973 01:11:09,520 --> 01:11:10,599 맹선생 974 01:11:15,360 --> 01:11:16,623 맹선생 975 01:11:30,360 --> 01:11:33,016 고형, 힘 좀 빌립시다 976 01:11:36,650 --> 01:11:39,610 할까요? 말까요? 977 01:11:57,869 --> 01:12:01,590 하세요 978 01:12:31,196 --> 01:12:32,679 여봐라 979 01:12:32,680 --> 01:12:34,599 붓과 먹을 가져오너라 980 01:12:34,600 --> 01:12:36,610 시를 써야겠다 981 01:12:37,880 --> 01:12:40,959 손님 알았으니 놔주세요 982 01:12:52,120 --> 01:12:55,175 외로운 돛단배 푸른 창공으로 사라지고 983 01:12:55,200 --> 01:12:59,238 하늘 끝 흐르는 장강만이 보이네 984 01:12:59,263 --> 01:13:00,559 여봐라 985 01:13:00,560 --> 01:13:04,496 이 구절이 최호의 시와 비교할 만 한가? 986 01:13:04,680 --> 01:13:06,055 좋은 시입니다 987 01:13:06,080 --> 01:13:08,335 다만 손님의 시는 좀 짧네요 988 01:13:08,360 --> 01:13:09,479 네 구절밖에 안되잖아요 989 01:13:09,480 --> 01:13:11,903 최공자 시는 여덟 구절입니다 990 01:13:12,240 --> 01:13:16,695 시의 좋고 나쁨이 구절의 길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991 01:13:16,720 --> 01:13:18,999 고형 992 01:13:19,000 --> 01:13:21,676 금방 시상이 막 떠올랐소 993 01:13:25,480 --> 01:13:31,063 난 여전히 반댈세! 994 01:13:41,000 --> 01:13:42,879 그날 헤어진 후 995 01:13:42,880 --> 01:13:45,910 눈 깜짝할 사이 몇 년이 지났고 996 01:13:46,240 --> 01:13:49,283 군에 입대하기로 마음먹었지요 997 01:13:50,240 --> 01:13:52,439 저는 워낙에 모자라고 998 01:13:52,440 --> 01:13:54,639 이백만큼 자유분방하지도 못 한데다 999 01:13:54,640 --> 01:13:59,076 이백, 왕유처럼 재능이 넘치지도 않았으니까요 1000 01:13:59,520 --> 01:14:02,590 우리 고씨는 본래 군인 집안이고 1001 01:14:02,720 --> 01:14:06,135 전장에 목숨을 걸어야 명성을 얻게 되는.. 1002 01:14:06,160 --> 01:14:09,963 그게 바로 고씨 가문의 운명이었지요 1003 01:14:16,966 --> 01:14:21,843 {\fs12}{\an4}북쪽 국경 계주 1004 01:14:23,680 --> 01:14:25,615 자넨 글 쓰는 소질도 있으니 1005 01:14:25,640 --> 01:14:29,476 군지휘부에서 서기나 할 것이지 1006 01:14:30,160 --> 01:14:32,479 기병 소대를 맡겠다고? 1007 01:14:30,360 --> 01:14:32,860 {\fs12}{\an4}장수규 1008 01:14:32,720 --> 01:14:36,975 장군, 조부께선 30년 전에 안동을 정벌하셨습니다 1009 01:14:37,000 --> 01:14:39,815 불초하지만 선조님들께 부끄럽지 않으려면 1010 01:14:39,840 --> 01:14:43,210 전투에 나가 적을 무찔러야 합니다 1011 01:14:45,240 --> 01:14:46,683 이리 오게! 1012 01:14:46,880 --> 01:14:50,535 기병대를 이끈 장수가 하나 있는데 1013 01:14:50,560 --> 01:14:52,855 이자를 이기면 기병 소대를 맡기겠다 1014 01:14:52,880 --> 01:14:55,655 알겠습니다! 무엇으로 겨룰까요? 1015 01:14:55,680 --> 01:14:57,016 씨름 1016 01:15:01,920 --> 01:15:03,535 그래 씨름이 좋겠네 1017 01:15:03,560 --> 01:15:05,319 지금 싸우고 있는 거란족도 1018 01:15:05,320 --> 01:15:08,076 씨름에는 일가견이 있으니까 1019 01:15:08,760 --> 01:15:11,769 좋소! 씨름으로 하시지요 1020 01:15:41,200 --> 01:15:43,319 와~ 1021 01:15:43,480 --> 01:15:44,969 훌륭하다 1022 01:15:45,080 --> 01:15:47,910 과연 고씨 가문 후손이군 1023 01:15:50,552 --> 01:15:53,050 {\fs12}{\an4}당나라 1024 01:15:56,720 --> 01:15:58,156 고대장님 1025 01:16:01,593 --> 01:16:04,290 계주에서 1년 복무하는 동안 1026 01:16:07,440 --> 01:16:10,450 시는 한 편도 쓰지 않았습니다 1027 01:16:15,600 --> 01:16:17,769 거란군이 출병했습니다 1028 01:16:21,360 --> 01:16:25,096 거란군 정탐 명령을 수행중이었는데 1029 01:16:27,400 --> 01:16:29,239 몇 달 동안 1030 01:16:29,720 --> 01:16:32,599 거란 주력부대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1031 01:16:32,600 --> 01:16:34,519 저기! 저기다 1032 01:16:48,000 --> 01:16:50,496 거란군이 불을 질렀다 1033 01:16:52,280 --> 01:16:54,250 후퇴하라 1034 01:17:04,520 --> 01:17:05,895 장군님 명령이오! 1035 01:17:05,920 --> 01:17:09,958 기병 1여단이 북서쪽 하천에 포위당했으니 1036 01:17:09,983 --> 01:17:12,895 전군은 당장 지원하라! 1037 01:17:12,920 --> 01:17:15,456 전 부대 출발! 1038 01:17:50,920 --> 01:17:52,646 결국 우린 1039 01:17:52,671 --> 01:17:56,490 거란 주력 부대를 찾지 못했습니다 1040 01:17:59,000 --> 01:18:01,519 다음에 받은 장군의 명령은 1041 01:18:01,520 --> 01:18:05,138 방어진지로 전군을 퇴각시키는 것이었는데 1042 01:18:05,163 --> 01:18:07,363 퇴각이 진격보다 더 위험했습니다 1043 01:18:07,388 --> 01:18:10,676 - 퇴각이 진군보다 더 위험했습니다 - 말에서 내려라! 1044 01:18:43,000 --> 01:18:44,276 좋다~ 1045 01:18:57,720 --> 01:18:59,559 고씨 35 항렬 1046 01:19:00,160 --> 01:19:03,833 계주 부대는 자네가 있을 곳이 못되네 1047 01:19:04,960 --> 01:19:07,123 고향에 돌아가시게 1048 01:19:26,343 --> 01:19:33,003 포진역(蒲津驛) 객잔 1049 01:19:52,440 --> 01:19:54,775 용산(隴山) 서쪽으로 파견된 부대인데 1050 01:19:54,800 --> 01:19:56,759 머리가 나보다 더 희끗하네 1051 01:19:56,760 --> 01:19:59,650 갑옷도 못 벗고 있고.. 1052 01:20:00,800 --> 01:20:03,655 저기가 시 써서 걸어놓는 곳이지요? 1053 01:20:03,680 --> 01:20:05,855 시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1054 01:20:05,880 --> 01:20:08,983 어디를 가든 뭔가를 남기더만 1055 01:20:09,120 --> 01:20:11,390 자네도 시를 남기려고? 1056 01:20:11,560 --> 01:20:14,176 벽 쪽에 숯도 있다네 1057 01:20:47,840 --> 01:20:49,209 저는.. 1058 01:20:49,440 --> 01:20:51,956 다시 시를 썼지요 1059 01:20:53,560 --> 01:20:57,639 한나라(당나라) 동북방에 전쟁의 봉화가 치솟으니 1060 01:20:57,640 --> 01:21:02,135 장수는 적을 치러 집을 나서네 1061 01:21:02,160 --> 01:21:06,023 사내란 본래 전쟁터에서 거침이 없는 법 1062 01:21:06,480 --> 01:21:08,279 고적! 여보게 1063 01:21:08,280 --> 01:21:11,043 고적! 고씨 35항렬! 1064 01:21:12,520 --> 01:21:14,759 - 고적 - 누구요? 1065 01:21:16,960 --> 01:21:18,283 날세 1066 01:21:18,480 --> 01:21:19,730 이형? 1067 01:21:19,840 --> 01:21:21,456 이형 아닌가? 1068 01:21:27,440 --> 01:21:29,943 이형, 여긴 웬일인가? 1069 01:21:30,880 --> 01:21:34,495 나도 여기서 고형을 다시 만날 줄은 몰랐네 1070 01:21:34,520 --> 01:21:38,319 아까 무심코 정자에 걸린 자네의 시를 보고 1071 01:21:38,320 --> 01:21:41,510 물어봤는데 자네가 정말 여기에 있다게 아닌가? 1072 01:21:42,240 --> 01:21:45,863 근데 왜 이런 옷차림을? 1073 01:21:47,680 --> 01:21:50,043 지금 도망자 신세라오 1074 01:21:50,640 --> 01:21:53,003 그 시 말이오! 고적 1075 01:21:53,080 --> 01:21:56,095 자네가 쓴 시중 최고요! 축하하오 1076 01:21:56,120 --> 01:21:59,175 병사들은 전장에서 태반이 죽어 나가는데 1077 01:21:59,200 --> 01:22:01,815 막사안에는 미인들의 춤과 노래가 1078 01:22:01,840 --> 01:22:05,095 남쪽의 젊은 아내는 애가 끓는데 1079 01:22:05,120 --> 01:22:08,343 계북 원정간 남편 공연히 고개만 돌리네 1080 01:22:08,560 --> 01:22:09,759 고씨 35항렬 1081 01:22:09,760 --> 01:22:12,839 이건 역사에 남을 좋은 시라네 1082 01:22:13,800 --> 01:22:15,439 이형 과찬이오 1083 01:22:16,280 --> 01:22:19,890 그건 그렇고 어쩌다 도망자 시세가 됐나? 1084 01:22:20,320 --> 01:22:22,256 사연이 좀 긴데 1085 01:22:24,080 --> 01:22:28,656 그 때 황학루에서 헤어진 후 안륙에 데릴사위로 갔지 1086 01:22:29,440 --> 01:22:32,199 그런데 장인 어른이 먼 조카를 입양해 1087 01:22:32,200 --> 01:22:35,519 가업을 물려주고 돌아가셨는데 1088 01:22:36,760 --> 01:22:39,763 그 자가 가는 곳마다 날 힘들게 했다네 1089 01:22:40,400 --> 01:22:44,216 자넨 그때 데릴사위 가는 거 반대하지 않았나? 1090 01:22:47,680 --> 01:22:50,055 어느날 단구생(丹丘生)이 방문을 했지 1091 01:22:50,080 --> 01:22:52,783 도 닦는 도인이자 고향 지인인데 1092 01:22:53,160 --> 01:22:54,815 그 사람 이름은 들어봤나? 1093 01:22:54,840 --> 01:22:56,276 물론이지 1094 01:22:56,520 --> 01:22:58,535 대붕이 참새 둥지에 머물 순 없는 법 1095 01:22:58,560 --> 01:23:02,575 결국 안륙을 떠나 단구생과 세상을 떠돌며 1096 01:23:02,600 --> 01:23:04,879 신선이 되는 법을 찾아다녔네 1097 01:23:03,900 --> 01:23:06,900 {\fs12}{\an6}단구생 1098 01:23:05,760 --> 01:23:09,243 하지만 바로 성과는 없었지 1099 01:23:10,720 --> 01:23:13,278 마침 유주(幽州) 군대에 있던 친구가 1100 01:23:13,303 --> 01:23:15,175 나를 초대했다네 1101 01:23:15,200 --> 01:23:19,350 변방에서 공을 세워 조국에 봉사하려고 했는데 1102 01:23:20,280 --> 01:23:24,103 뜻밖에 엄청난 걸 알게됐지 1103 01:23:24,440 --> 01:23:28,523 안록산(安祿山)이 역모를 꾸미고 있네! 1104 01:23:29,760 --> 01:23:31,719 안록산은 삼진절도사를 겸하고 1105 01:23:31,720 --> 01:23:33,935 조정의 신임을 받는 변방의 장군이야 1106 01:23:33,960 --> 01:23:37,055 이건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 증거가 있나? 1107 01:23:37,080 --> 01:23:38,830 나도 알고 있지 1108 01:23:39,640 --> 01:23:41,239 어느날 옷수선집에 가서 1109 01:23:41,240 --> 01:23:42,839 맡긴 옷을 찾아왔지 1110 01:23:42,840 --> 01:23:44,895 바로 이 옷이라네 1111 01:23:44,920 --> 01:23:47,095 근데 주인이 실수로 나에게 다른 옷을 주었지 1112 01:23:47,120 --> 01:23:50,159 관복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우리 조정의 관복이 아니었어 1113 01:23:50,160 --> 01:23:52,239 당시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1114 01:23:52,240 --> 01:23:54,175 가게에 돌려주었지 1115 01:23:54,200 --> 01:23:55,710 그런데 말야.. 1116 01:24:01,320 --> 01:24:04,043 그날 오후 밖에 나갔다가 1117 01:24:04,280 --> 01:24:06,135 오늘 길에 옷가게를 지나치는데 1118 01:24:06,160 --> 01:24:09,695 그 가게가 불타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 뭔가? 1119 01:24:09,720 --> 01:24:12,839 이게 뭐지? 하며 당황해할 때 친구가 급히 찾아와 1120 01:24:12,840 --> 01:24:15,455 집에 가지 말고 당장 도망치라 했다네 1121 01:24:15,480 --> 01:24:17,218 거기 재단사와 직원들 모두 1122 01:24:17,243 --> 01:24:19,420 절도사 병사들에게 끌려가 1123 01:24:19,445 --> 01:24:21,415 참수형을 당했다지 뭔가? 1124 01:24:21,440 --> 01:24:24,816 내가 성밖을 나오자 마자 성문은 닫혔고 1125 01:24:25,240 --> 01:24:29,336 계속해서 병사들이 날 미행했다네 1126 01:24:29,720 --> 01:24:31,455 이 사실을 조정에 알려야 하네 1127 01:24:31,480 --> 01:24:34,311 그 관복은 안록산이 역모를 위해 1128 01:24:34,336 --> 01:24:37,750 준비한 임관용 관복이 틀림없어! 1129 01:24:37,775 --> 01:24:39,951 이건 경천지동할 일인데 1130 01:24:39,976 --> 01:24:42,855 조정에서는 일반 백성의 주장을 듣지 않을 걸세 1131 01:24:42,880 --> 01:24:44,935 관직에 있는 사람을 찾아 1132 01:24:44,960 --> 01:24:47,815 조정에 상소를 올려 사실을 알려야지 1133 01:24:47,840 --> 01:24:49,965 상소하는 사람도 죽어나갈거요 1134 01:24:49,990 --> 01:24:52,243 - 쓸모 없는 짓이지 - 누구냐? 1135 01:24:55,000 --> 01:24:56,495 안록산의 야심은 1136 01:24:56,520 --> 01:24:58,495 변방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소 1137 01:24:58,520 --> 01:25:03,244 허나 이임보가 안록산, 사사명(史思明)같은 이민족 장수를 내세우고 1138 01:25:03,269 --> 01:25:04,799 황제는 노쇠하여 1139 01:25:04,800 --> 01:25:07,036 분란을 싫어하니 1140 01:25:07,080 --> 01:25:10,095 상소를 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1141 01:25:10,120 --> 01:25:12,509 귀하는 뉘시오? 1142 01:25:13,760 --> 01:25:15,295 거기 두 분은 1143 01:25:15,320 --> 01:25:17,576 이백과 고적 아니오? 1144 01:25:18,880 --> 01:25:22,095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두 분 다 시인이지요? 1145 01:25:22,120 --> 01:25:24,870 내 이름을 들어 봤다고? 1146 01:25:25,600 --> 01:25:27,706 어서 피해! 1147 01:25:30,640 --> 01:25:32,430 날 쫓아온 놈들이다 1148 01:25:32,880 --> 01:25:34,735 공공연한 사실이라는데 1149 01:25:34,760 --> 01:25:37,095 왜 날 쫓아온거지? 1150 01:25:37,120 --> 01:25:38,399 그 관복 때문이오 1151 01:25:38,400 --> 01:25:41,410 그 일이 밖으로 퍼지는 걸 원치 않겠지 1152 01:26:08,680 --> 01:26:11,796 이백 스스로 나오거라 1153 01:26:12,160 --> 01:26:15,783 나오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 1154 01:26:19,160 --> 01:26:22,959 이백, 당신의 시를 좋아하오 1155 01:26:24,350 --> 01:26:28,356 어이! 밖에 있는 안록산 무리들! 1156 01:26:34,120 --> 01:26:35,863 귀하는 누구신가? 1157 01:26:37,000 --> 01:26:39,105 나는 곽자의(郭子儀)라 하오 1158 01:26:39,130 --> 01:26:43,136 {\fs12}{\an4}곽자의 1159 01:26:39,360 --> 01:26:43,415 용우지역 절도사 가서한(哥舒翰) 장군의 수하요 1160 01:26:43,440 --> 01:26:44,963 곽자의? 1161 01:26:45,120 --> 01:26:47,403 자네가 여긴 왜 있으며 1162 01:26:47,560 --> 01:26:52,250 용우부대원이 어찌 평로부대 일에 나서는가? 1163 01:26:52,600 --> 01:26:54,495 나서야겠소 1164 01:26:54,520 --> 01:26:56,679 여기 우리 형제들이 1165 01:26:56,680 --> 01:26:59,855 당신들 때문에 시끄러워 잠을 못 잔다 하니 1166 01:26:59,880 --> 01:27:02,423 당연히 나서야 하지 않겠소? 1167 01:27:18,920 --> 01:27:22,950 귀하의 명성과 실력은 익히 들어왔소 1168 01:27:23,120 --> 01:27:25,215 굳이 관여를 하겠다고 하니 1169 01:27:25,240 --> 01:27:28,279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만 1170 01:27:28,480 --> 01:27:31,423 이 빚은 꼭 갚아야 할 거요! 1171 01:27:31,920 --> 01:27:33,156 가자 1172 01:27:54,600 --> 01:27:56,839 그니까..오늘 해 지기 전에 1173 01:27:56,840 --> 01:28:00,266 곽형이 여기서 참수된 다는 거요? 1174 01:28:01,080 --> 01:28:02,455 이 혼란한 세상에 1175 01:28:02,480 --> 01:28:06,085 곽형 같이 용기와 수완이 뛰어난 인재가 필요한데 1176 01:28:06,110 --> 01:28:08,295 행군도중 군영에서 불이 났다고 1177 01:28:08,320 --> 01:28:11,295 지휘관까지 참형하는 게 말이 되오? 1178 01:28:11,320 --> 01:28:13,375 군 규율은 원래 엄격하다오 1179 01:28:13,400 --> 01:28:17,055 예전엔 참형을 집행했는데 오늘은 내가 당하는 군 1180 01:28:17,080 --> 01:28:19,410 이 또한 운명이겠지 1181 01:28:21,080 --> 01:28:22,295 아니오! 1182 01:28:22,320 --> 01:28:23,559 내 천부적인 재능도 1183 01:28:23,560 --> 01:28:26,083 다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요! 1184 01:28:32,600 --> 01:28:36,159 어제 가서한 장군이 서쪽으로 진군한다고 들었소 1185 01:28:36,160 --> 01:28:38,735 여기서 반나절 거리요 1186 01:28:38,760 --> 01:28:41,655 가서한 장군은 우리 집안과 인연이 있으니 1187 01:28:41,680 --> 01:28:43,830 내가 한 번 만나보지요 1188 01:28:46,280 --> 01:28:49,575 이형, 곽형을 잘 보호해주시오 1189 01:28:49,600 --> 01:28:52,455 해 지기 전에 꼭 돌아오겠소 1190 01:28:52,480 --> 01:28:54,136 어서 다녀오게 1191 01:29:30,960 --> 01:29:32,710 비켜라 1192 01:29:53,400 --> 01:29:56,203 참형을 멈추시오! 1193 01:30:02,560 --> 01:30:07,455 그럼 두 분이 곽자의의 생명을 구했단 겁니까? 1194 01:30:07,480 --> 01:30:12,770 그런 인재가 허무하게 죽을 순 없잖습니까? 1195 01:30:13,600 --> 01:30:18,079 곽공께서 후에 안사(安史)의 난을 진압하여 당나라 조정을 1196 01:30:18,080 --> 01:30:20,490 복원할 줄 누가 알았겠나요? 1197 01:30:20,720 --> 01:30:24,903 그렇지요. 아무도 몰랐습니다 1198 01:30:34,400 --> 01:30:35,559 고형 1199 01:30:35,560 --> 01:30:38,490 가서한 장군을 어떻게 설득했나? 1200 01:30:38,600 --> 01:30:40,575 별 거 아닐세 1201 01:30:40,600 --> 01:30:43,319 장군이 나를 좋게 봐 자기 부대에 입대하라 했고 1202 01:30:43,320 --> 01:30:44,679 나중에 간다고 약속을 했네 1203 01:30:44,680 --> 01:30:46,855 어디로 출전을 가든지 1204 01:30:46,880 --> 01:30:51,335 부대 지휘부에 들어가기로 말일세 1205 01:30:51,360 --> 01:30:55,096 다시는 부대 서기관 노릇은 하지 않겠다며? 1206 01:30:55,760 --> 01:30:57,856 물론 하고 싶지 않지 1207 01:30:57,881 --> 01:31:02,256 허나 스스로 기약한 10년 동안 이룬 게 없지 않은가? 1208 01:31:03,160 --> 01:31:04,719 10년이나 됐나? 1209 01:31:05,760 --> 01:31:09,159 고형, 우리 만난 게 벌써 1210 01:31:09,160 --> 01:31:11,439 10년이나 되었다는 거네? 1211 01:31:11,800 --> 01:31:13,255 그렇다네 1212 01:31:13,280 --> 01:31:15,239 10년이라 1213 01:31:15,520 --> 01:31:16,679 좋아 1214 01:31:17,080 --> 01:31:18,999 나도 스스로 10년의 시간을 주겠네 1215 01:31:19,000 --> 01:31:23,556 10년 후 관직을 얻을 수 있을지 같이 지켜 봄세! 1216 01:31:23,920 --> 01:31:26,936 고형, 여기서 작별합세! 1217 01:31:28,520 --> 01:31:31,759 세상살이 어렵고 어렵구나! 1218 01:31:32,560 --> 01:31:36,009 인생의 많은 갈림길에 난 지금 어디 있는가? 1219 01:31:36,080 --> 01:31:39,370 바람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갈 시기가 오리니 1220 01:31:39,440 --> 01:31:43,836 그때 구름처럼 높은 돛 달고 바다를 건너리라 1221 01:31:54,920 --> 01:31:56,575 고씨 35항렬! 1222 01:31:56,600 --> 01:31:58,830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1223 01:32:04,400 --> 01:32:06,535 예전처럼 책 읽어 드릴까요? 1224 01:32:06,560 --> 01:32:08,843 학문에 진전은 있었나요? 1225 01:32:09,280 --> 01:32:12,935 별 진전이 없어! 네가 계속 읽어줘야 해 1226 01:32:12,960 --> 01:32:14,490 좋아요 1227 01:32:16,363 --> 01:32:20,695 {\fs12}{\an4}량원 1228 01:32:18,520 --> 01:32:25,043 량원은 여전했지만 좀 더 황폐해졌습니다 1229 01:32:26,680 --> 01:32:30,815 당시 변방 객잔에서 분노에 차 쓴 시가 1230 01:32:30,840 --> 01:32:33,610 널리 유행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1231 01:32:34,680 --> 01:32:39,199 그로부터 사람들도 저를 시인으로 불렀지요 1232 01:32:42,360 --> 01:32:45,410 그리고 수 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1233 01:32:45,680 --> 01:32:49,710 혼자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34 01:32:51,840 --> 01:32:54,319 하지만 그 시가 유명해지자 1235 01:32:54,320 --> 01:32:59,855 시에서 미녀들과 음주가무를 즐긴 장군이 분노하여 1236 01:32:59,880 --> 01:33:02,079 조정의 관료들로 하여금 1237 01:33:02,080 --> 01:33:04,890 저를 따돌렸지요 1238 01:33:05,120 --> 01:33:06,799 그들이 원하는 사람은 1239 01:33:06,800 --> 01:33:08,895 아첨하는 사람들이지 1240 01:33:08,920 --> 01:33:13,983 자기 명성에 누를 끼치는 '문인'이 아니었으니까요 1241 01:33:14,560 --> 01:33:17,959 일개 문인 따위가요.. 1242 01:33:38,880 --> 01:33:41,159 고향인 상구에서 1243 01:33:42,920 --> 01:33:46,203 그렇게 10년을 보냈습니다 1244 01:33:54,880 --> 01:33:56,319 고씨 35항렬 1245 01:33:56,320 --> 01:33:58,383 잘 지내고 계신가? 1246 01:33:58,680 --> 01:34:01,130 이백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1247 01:34:01,840 --> 01:34:05,855 10년 동안 신선의 도를 찾아 다녔는데 1248 01:34:05,880 --> 01:34:07,439 찾지는 못했지만 1249 01:34:07,440 --> 01:34:09,975 명성은 더욱 높아졌지요 1250 01:34:10,000 --> 01:34:14,975 그러다 뜻밖에 황제의 부름을 받아 장안으로 갔고 1251 01:34:15,000 --> 01:34:17,399 한림원에 들어가서 1252 01:34:17,400 --> 01:34:20,516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요 1253 01:34:20,541 --> 01:34:23,335 선황께서도 도(道)에 심취하셨지요 1254 01:34:23,360 --> 01:34:26,719 이백은 자기를 추천한 사람이 1255 01:34:26,720 --> 01:34:29,175 바로 옥진(玉真) 공주라고 했습니다 1256 01:34:29,200 --> 01:34:30,963 아 그래요? 1257 01:34:31,920 --> 01:34:33,439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1258 01:34:33,440 --> 01:34:37,143 옥진공주가 이백을 추천할 지 1259 01:34:37,280 --> 01:34:39,775 당시 옥진공주도 도교에 입문했는데 1260 01:34:39,800 --> 01:34:44,503 도교인들은 원래 세상에 얽매이지 않은 별종들을 좋아하지요 1261 01:34:46,080 --> 01:34:48,643 세상에 얽매이지 않은 별종이라 1262 01:34:49,760 --> 01:34:54,523 이백은 드디어 관리가 되는 지름길에 올랐습니다 1263 01:34:54,800 --> 01:34:57,415 그때 저를 장안에 초대했어요 1264 01:34:57,440 --> 01:35:00,759 장안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더군요 1265 01:35:00,760 --> 01:35:04,735 조정 안팎으로 다들 그를 좋아한다면서요 1266 01:35:04,760 --> 01:35:08,855 저도 관직에 오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습니다 1267 01:35:08,880 --> 01:35:11,830 당장 장안으로 오게! 어서 빨리! 1268 01:35:18,330 --> 01:35:24,083 {\fs12}{\an4}장안 1269 01:35:27,880 --> 01:35:29,759 형씨, 길 좀 물읍시다 1270 01:35:30,000 --> 01:35:31,495 연수방은 어떻게 가나요? 1271 01:35:31,520 --> 01:35:33,895 이태백 선생은 정말 자유분방한 천재야 1272 01:35:33,920 --> 01:35:37,519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고 문을 나서니 나같은 이가 어찌 초야에 묻혀 살리오? 1273 01:35:37,520 --> 01:35:40,676 이 시야 말로 탁월하고 천하무적일세 1274 01:35:40,701 --> 01:35:41,735 이건 어떤가? 1275 01:35:41,760 --> 01:35:44,519 신선중의 신선이여! 멀리서 내가 옥피리와 생황을 연주했네 1276 01:35:44,520 --> 01:35:47,175 이거야 말로 자유분방함의 극치지! 1277 01:35:47,200 --> 01:35:48,479 형씨 1278 01:35:48,480 --> 01:35:51,055 이백이 여기 살고 있나요? 1279 01:35:51,080 --> 01:35:53,175 예, 여기 이학사가 살고 있지요 1280 01:35:53,200 --> 01:35:54,855 왜요? 당신도 그의 시를 좋아하나요? 1281 01:35:54,880 --> 01:35:57,879 매일 그를 보러 사람들이 몰려와 저렇게 문 밖에 모여 1282 01:35:57,880 --> 01:35:59,455 시끌벅적 하답니다 1283 01:35:59,480 --> 01:36:01,863 고씨 35항렬? 1284 01:36:03,920 --> 01:36:06,279 정말 오랜만이에요! 1285 01:36:06,840 --> 01:36:08,676 뉘신지..? 1286 01:36:08,880 --> 01:36:10,999 20년 전 기왕부에서 1287 01:36:11,080 --> 01:36:13,415 사자 머리 속에 함께 숨었잖아요? 1288 01:36:13,440 --> 01:36:15,443 그때 두보(杜甫)예요 1289 01:36:16,456 --> 01:36:19,830 {\fs12}{\an4}청년 시절 두보 1290 01:36:21,240 --> 01:36:23,103 아 자네였군! 1291 01:36:23,680 --> 01:36:25,135 정말 반갑습니다! 1292 01:36:25,160 --> 01:36:27,599 몇 년간 선생님 시를 읽었습니다 1293 01:36:27,600 --> 01:36:29,895 다들 변방의 그 시를 좋아하는데 1294 01:36:29,920 --> 01:36:31,735 저는 이 구절이 제일 좋아요 1295 01:36:31,760 --> 01:36:34,975 시원한 바람 수만 리 불고 나그네.. 강따라 귀향하네 1296 01:36:35,000 --> 01:36:36,836 너무 소탈하잖아요 1297 01:36:36,880 --> 01:36:38,575 두(杜)형 과찬이오 두형이 쓴 1298 01:36:38,600 --> 01:36:41,199 산꼭대기에 올라 태산 앞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 1299 01:36:41,200 --> 01:36:44,535 이 구절이야 말로 가슴이 웅장해지지요 1300 01:36:44,560 --> 01:36:46,359 선생님도 이백을 찾아오셨나요? 1301 01:36:46,360 --> 01:36:48,399 그런데.. 문을 두드려도 답이 없소 1302 01:36:48,400 --> 01:36:50,615 저도 요 며칠 이학사가 오는 것을 못 봤어요 1303 01:36:50,640 --> 01:36:52,495 술을 정말 잘 마시거든요 1304 01:36:52,520 --> 01:36:57,215 분명 곡강에 있는 술집에서 노래와 춤 추고 있을 거요 1305 01:36:57,240 --> 01:37:00,216 같이 이백을 찾으러 갑시다 1306 01:37:02,485 --> 01:37:05,061 여기가 과거 급제 연회가 열리는 곡강 호수예요 1307 01:37:05,086 --> 01:37:09,655 연회가 막 시작되었는데 술집들은 벌써 북새통이에요 1308 01:37:09,680 --> 01:37:12,969 두형도 과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나? 1309 01:37:13,200 --> 01:37:15,775 두 번 봤는데 다 떨어졌어요 1310 01:37:15,800 --> 01:37:19,356 제 곡강 연회는 더 기다려야해요 1311 01:37:20,640 --> 01:37:22,196 바로 여기예요 1312 01:37:48,400 --> 01:37:50,175 저기다! 하대감님 1313 01:37:50,200 --> 01:37:51,830 하대감? 1314 01:37:53,430 --> 01:37:54,535 허대감님 1315 01:37:54,560 --> 01:37:56,679 하대감은 괜찮아요! 1316 01:37:56,680 --> 01:38:01,239 그냥 물에서 잠든 거 잖소 1317 01:38:01,320 --> 01:38:04,110 {\fs12}{\an2}하지장 1318 01:38:06,920 --> 01:38:09,575 어서요! 이백이 바로 위에 있어요 1319 01:38:09,600 --> 01:38:12,100 방금 하대감의 구절이 뭐였지요? 1320 01:38:10,580 --> 01:38:13,580 {\fs12}{\an6}장욱 1321 01:38:12,160 --> 01:38:14,399 봄이 지나 꽃들이 시든다 하지 마라 1322 01:38:14,400 --> 01:38:16,319 꽃이 시든다고? 1323 01:38:17,680 --> 01:38:19,639 아주 좋아! 1324 01:38:19,760 --> 01:38:22,079 문장을 잇기가 쉽지 않아 1325 01:38:22,080 --> 01:38:26,783 어서 이으시오! 안 그럼 거기서 못 내려와! 1326 01:38:27,840 --> 01:38:32,279 명일 화원(華園)에 들어가리~ 1327 01:38:32,280 --> 01:38:33,119 어떤가? 1328 01:38:33,160 --> 01:38:35,695 나쁘지 않아요! 어서 내려오세요 1329 01:38:35,720 --> 01:38:38,095 글씨도 추가해야 해요 1330 01:38:38,120 --> 01:38:39,439 알았네 1331 01:38:40,600 --> 01:38:42,383 두보 아닌가? 1332 01:38:43,080 --> 01:38:44,199 새로운 친구네? 1333 01:38:43,960 --> 01:38:45,860 {\fs12}{\an1}최종지 차례야! 1334 01:38:46,000 --> 01:38:47,523 난 됐어요 1335 01:38:48,320 --> 01:38:49,739 종지, 올라가! 1336 01:38:48,340 --> 01:38:49,840 {\fs12}{\an1}안돼~ 1337 01:38:49,720 --> 01:38:50,639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1338 01:38:50,400 --> 01:38:52,616 {\fs12}{\an6}최종지 1339 01:38:50,640 --> 01:38:52,611 하대감도 올라갔는데 젊은 사람이! 1340 01:38:52,636 --> 01:38:56,156 널빤지를 더 길게 늘어뜨려도 모자랄 판에 1341 01:38:56,200 --> 01:38:57,815 종지, 무서워 말게 1342 01:38:57,840 --> 01:38:59,759 종지에게 비파를 줘 1343 01:38:59,760 --> 01:39:03,339 연주하면 무서운 게 사라질 거야 1344 01:39:01,080 --> 01:39:03,480 {\fs12}{\an1}두 구절만 이어봐! 1345 01:39:07,280 --> 01:39:08,710 이백 1346 01:39:11,720 --> 01:39:15,023 빗나갔어! 벌주 두 잔! 1347 01:39:18,560 --> 01:39:21,596 고적, 고씨 35항렬! 1348 01:39:22,880 --> 01:39:25,319 어서 오게! 이 친구는 1349 01:39:25,320 --> 01:39:26,439 고적이라 하는데 1350 01:39:26,440 --> 01:39:28,450 다들 들어 보셨죠? 1351 01:39:29,400 --> 01:39:32,129 제 20년 지기랍니다 1352 01:39:32,160 --> 01:39:34,319 어서 와! 내 소개할 테니 1353 01:39:35,120 --> 01:39:36,999 여양왕(汝陽王) 1354 01:39:37,000 --> 01:39:40,256 {\fs12}{\an6}여양왕 이진 1355 01:39:37,280 --> 01:39:39,679 예종황제의 장손이시지! 1356 01:39:39,680 --> 01:39:42,399 우리 시와 음주 모임은 신분을 따지지 않네 1357 01:39:42,400 --> 01:39:44,896 - 말씀은 익히 들었습니다 - 그리고 이분은 1358 01:39:45,080 --> 01:39:47,599 이옹, 이태수님 1359 01:39:45,580 --> 01:39:49,080 {\fs12}{\an5}북해태수 이옹 1360 01:39:47,600 --> 01:39:50,199 서예의 대가시지 1361 01:39:49,660 --> 01:39:51,716 {\fs12}{\an1}반갑네 1362 01:39:50,240 --> 01:39:51,969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1363 01:39:53,280 --> 01:39:56,759 그리고 이 둘은 왕창령과 잠삼 1364 01:39:56,760 --> 01:39:58,415 자네도 들어봤지? 1365 01:39:58,440 --> 01:40:01,695 진나라 시절 달과 한나라 시절 관문 1366 01:40:01,720 --> 01:40:03,719 만리 넘어 출정간 님 돌아오지 않았네 1367 01:40:03,720 --> 01:40:05,319 부끄럽소! 1368 01:40:05,320 --> 01:40:09,095 밤중 홀연히 봄바람 부는가 싶더니 1369 01:40:09,120 --> 01:40:13,563 나무마다 배꽃 핀 것처럼 눈이 내렸네 1370 01:40:13,876 --> 01:40:15,455 저도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1371 01:40:15,480 --> 01:40:17,975 자네들 모두 변방의 시로 유명하지 1372 01:40:18,000 --> 01:40:19,295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1373 01:40:19,320 --> 01:40:21,839 최종지, 젊은 영재! 1374 01:40:24,920 --> 01:40:27,359 -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 종지의 비파 연주는 1375 01:40:27,360 --> 01:40:31,199 적진을 격파할 정도로 무시무시해! 1376 01:40:31,200 --> 01:40:32,959 왕유(王維)! 1377 01:40:32,880 --> 01:40:34,596 {\fs12}{\an1}왕유도 있었구만 1378 01:40:34,120 --> 01:40:36,043 거참 우연이네 1379 01:40:37,160 --> 01:40:40,370 같이 시 구절 잇기 놀이 하세 1380 01:40:40,600 --> 01:40:44,616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1381 01:40:47,520 --> 01:40:52,375 마길선생 술트림 한 방에 왕유 십 수년 수행이 허사가 됐네! 1382 01:40:52,400 --> 01:40:54,799 내 차례다! 자 갑니다 1383 01:40:56,920 --> 01:41:00,719 고씨 35항렬 1384 01:41:01,120 --> 01:41:05,559 어서 말하게! 어쩐 일로 장안에 왔는가? 1385 01:41:06,400 --> 01:41:08,879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1386 01:41:08,880 --> 01:41:09,799 난.. 1387 01:41:09,800 --> 01:41:12,343 자네의 긴급 편지를 받아서.. 1388 01:41:13,920 --> 01:41:16,590 내가 급한 편지를 보냈다고? 1389 01:41:17,600 --> 01:41:19,975 창령, 문장을 이을 수 없지? 1390 01:41:20,000 --> 01:41:23,239 창령, 잇지 못하면 벌칙 받아야 하는데! 1391 01:41:23,280 --> 01:41:25,799 내가 해 보지! 1392 01:41:29,880 --> 01:41:31,496 비파를 주시오! 1393 01:41:35,320 --> 01:41:39,599 이백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야 1394 01:41:39,840 --> 01:41:43,479 천상의 신선이지! 1395 01:41:43,760 --> 01:41:47,495 그럼 전 언제 천상으로 돌아가나요? 1396 01:41:47,520 --> 01:41:51,479 무희 아가씨! 좀 더 빨리 춰야지! 1397 01:41:51,480 --> 01:41:52,936 자 간다! 1398 01:41:59,320 --> 01:42:04,836 거문고 연주는 용문의 푸른 오동나무요 1399 01:42:04,960 --> 01:42:11,079 옥단지 술은 맑기가 허공같도다 1400 01:42:11,104 --> 01:42:12,256 {\fs12}{\an1}좋다 좋아! 1401 01:42:11,680 --> 01:42:15,319 이백은 상인의 아들이자 외국 혈통까지 있는 1402 01:42:15,320 --> 01:42:16,959 천하의 유명인이야 1403 01:42:16,960 --> 01:42:21,049 당나라는 실로 모든 외래 문명의 용광로야 1404 01:42:23,000 --> 01:42:28,799 풍악을 재촉하며 그대와 술을 마시니 1405 01:42:31,400 --> 01:42:34,319 서역의 무희가 꽃처럼 아름답고 1406 01:42:34,320 --> 01:42:37,759 술상의 웃음은 봄바람 같네 1407 01:42:37,760 --> 01:42:43,136 봄바람처럼 웃고 비단옷처럼 춤 추리 1408 01:42:45,560 --> 01:42:47,359 그건 문장을 잇는 게 아니라 1409 01:42:47,360 --> 01:42:48,879 완전 새로운 문장 아닌가? 1410 01:42:48,880 --> 01:42:50,799 문장 구조도 바뀌었어 1411 01:42:50,800 --> 01:42:52,079 벌칙이야! 1412 01:42:52,640 --> 01:42:55,319 좋아! 벌칙이 뭐야? 말들 해보게 1413 01:42:55,320 --> 01:42:58,855 내려오려면 열 편의 시를 써야 해! 1414 01:42:58,880 --> 01:43:00,935 꼴랑 열 편 갖고? 1415 01:43:00,960 --> 01:43:02,999 백 편이라도 써 주지! 1416 01:43:03,000 --> 01:43:08,399 무희 아가씨! 더 빨리 춤을 춰주게! 1417 01:43:20,360 --> 01:43:21,319 고형 1418 01:43:21,880 --> 01:43:22,839 고형 1419 01:43:28,680 --> 01:43:29,519 고형 1420 01:43:29,960 --> 01:43:30,999 고형 1421 01:43:33,680 --> 01:43:37,483 내 말조차 집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네 1422 01:43:38,120 --> 01:43:38,959 두형 1423 01:43:39,440 --> 01:43:41,839 여기서 작별 인사 올리겠소 살펴 가시오 1424 01:43:42,076 --> 01:43:43,399 방금 장안에 오셨는데 1425 01:43:43,400 --> 01:43:46,636 왜 급히 떠나시오? 며칠 더 머물지 않고 1426 01:43:47,280 --> 01:43:48,359 아! 이백 1427 01:43:49,360 --> 01:43:50,639 이백이 술에서 깨면 1428 01:43:50,760 --> 01:43:52,799 고형을 붙잡으려 올 거요 1429 01:43:53,480 --> 01:43:55,009 그렇게 마셔대는데 1430 01:43:55,560 --> 01:43:57,450 술이 깰 수나 있겠소? 1431 01:44:00,280 --> 01:44:02,535 대붕이 구름속을 거닐듯 1432 01:44:02,560 --> 01:44:05,359 사소한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오 1433 01:44:05,360 --> 01:44:07,796 나도 그를 탓하지 않소 1434 01:44:10,200 --> 01:44:11,135 두형 1435 01:44:11,160 --> 01:44:12,359 작별을 고하기 전에 1436 01:44:12,400 --> 01:44:15,143 나와 함께 어디를 같이 가줄 수 있겠소? 1437 01:44:19,383 --> 01:44:24,403 {\fs12}{\an6}건릉 1438 01:44:27,476 --> 01:44:32,695 당나라 발해군왕 고간(高侃)의 묘 1439 01:44:32,720 --> 01:44:33,839 두형 1440 01:44:34,440 --> 01:44:35,679 알고 있소? 1441 01:44:36,520 --> 01:44:37,935 저의 조부님은 1442 01:44:37,960 --> 01:44:40,335 스무 살에 효기장군에 오르시어 1443 01:44:40,360 --> 01:44:43,215 돌궐의 차비칸을 생포하시고 1444 01:44:43,240 --> 01:44:46,175 서른 살에 이적(李勣)과 함께 고구려를 멸망시켰소 1445 01:44:46,200 --> 01:44:49,095 마흔 살엔 신라를 격파하셨고 1446 01:44:49,120 --> 01:44:50,943 마흔 두 살 때에 1447 01:44:52,800 --> 01:44:55,096 돌아가셨소 1448 01:44:59,240 --> 01:45:02,943 난 올해 마흔 세 살인데 말이오 1449 01:45:06,960 --> 01:45:08,055 두형 1450 01:45:08,080 --> 01:45:12,055 꼭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오르길 바라겠소 1451 01:45:12,080 --> 01:45:13,943 - 그럼 이만 - 몸 조심하세요 1452 01:45:21,280 --> 01:45:25,790 저는 다시 상구량원으로 돌아왔습니다 1453 01:45:30,720 --> 01:45:36,490 {\fs12}{\an6}량원 1년 후 1454 01:45:42,960 --> 01:45:45,016 훌륭한 활 솜씨요! 1455 01:45:55,520 --> 01:45:57,335 왜 안 쏘나요? 1456 01:45:57,360 --> 01:45:59,655 외로운 기러기 잖소 1457 01:45:59,680 --> 01:46:01,295 남쪽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1458 01:46:01,320 --> 01:46:03,775 가게 내버려 둡시다 1459 01:46:03,800 --> 01:46:05,719 고형은 동정심이 많으니 1460 01:46:05,720 --> 01:46:09,096 그러다 불교에 입문하시겠소 1461 01:46:09,680 --> 01:46:11,389 두보 1462 01:46:14,520 --> 01:46:15,763 고형 1463 01:46:17,640 --> 01:46:19,650 그간 무탈하셨나요? 1464 01:46:23,000 --> 01:46:24,970 고씨 35항렬 1465 01:46:25,640 --> 01:46:27,030 이백 1466 01:46:27,680 --> 01:46:31,603 자네.. 웬 도교 복장인가? 1467 01:46:36,640 --> 01:46:38,839 이백 형님이 장안에 계실 때 1468 01:46:38,840 --> 01:46:41,919 이임보가 이백 형님을 계속 질투했어요 1469 01:46:44,120 --> 01:46:46,776 양귀비도 나를 싫어해 1470 01:46:47,160 --> 01:46:50,999 난 양귀비의 미모를 칭송하는 시를 썼을 뿐인데 1471 01:46:51,000 --> 01:46:55,735 그걸 보고 자기를 비웃었다고 오해할 줄은 몰랐네 1472 01:46:55,760 --> 01:46:58,159 덕분에 양국충도 이백 형님을 배척했고 1473 01:46:58,240 --> 01:47:02,010 장안은 이미 음험한 곳이 되어버렸어요 1474 01:47:02,560 --> 01:47:04,375 황제께서도.. 1475 01:47:04,400 --> 01:47:06,816 날 총애하지 않으셨고 1476 01:47:08,160 --> 01:47:11,176 결국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졌지 1477 01:47:14,680 --> 01:47:17,535 어찌 권력자에게 허리 숙여 아첨하여 1478 01:47:17,560 --> 01:47:21,123 스스로 불쾌하게 만들텐가? 1479 01:47:22,760 --> 01:47:26,799 그럼 앞으로 어쩔 셈인가? 1480 01:47:30,280 --> 01:47:32,735 도교에 귀의하고 싶네 1481 01:47:32,760 --> 01:47:34,876 도교에 귀의한다고? 1482 01:47:37,600 --> 01:47:38,943 고적 1483 01:47:39,120 --> 01:47:40,816 농담이 아닐세 1484 01:47:41,160 --> 01:47:42,843 진짜라고 1485 01:47:43,400 --> 01:47:45,283 여기 량원을 보게 1486 01:47:45,560 --> 01:47:47,079 한 때 량왕이 거한 곳인데 1487 01:47:47,080 --> 01:47:48,935 량왕은 어디 있는가? 1488 01:47:48,960 --> 01:47:50,830 이 높은 곳에서 1489 01:47:50,880 --> 01:47:54,130 얼마나 많은 노래와 춤이 있었겠나? 1490 01:47:56,880 --> 01:47:59,255 우리가 만났던 젊은 시절엔 1491 01:47:59,280 --> 01:48:01,610 둘 다 원대한 야망이 있었네 1492 01:48:01,880 --> 01:48:04,736 허나 눈 깜짝할 사이에 1493 01:48:08,640 --> 01:48:11,956 둘 다 오십을 바라보고 있네 그려 1494 01:48:12,200 --> 01:48:16,443 내 아내도 최근 세상을 떠났다네 1495 01:48:21,600 --> 01:48:23,695 인간 세상의 도는 1496 01:48:23,720 --> 01:48:26,270 더 이상 내게 맞질 않아 1497 01:48:31,480 --> 01:48:32,650 고적 1498 01:48:33,440 --> 01:48:35,556 남은 인생도 짧으니 1499 01:48:38,320 --> 01:48:40,883 그만 세속을 떠나고 싶네 1500 01:48:54,680 --> 01:48:58,255 북해의 고(高)도사께서 제남에 도교 제단을 세웠어요 1501 01:48:58,280 --> 01:49:00,359 거기서 이백형님을 받아준다고 했습니다 1502 01:49:00,400 --> 01:49:02,975 고형님은 모르실 수 있는데 1503 01:49:03,000 --> 01:49:05,455 도교의 입적은 매우 어렵습니다 1504 01:49:05,480 --> 01:49:08,375 이백형님도 제단에 올라 경전과 주문을 외워야 해요 1505 01:49:08,400 --> 01:49:09,870 밤 낮으로요 1506 01:49:10,920 --> 01:49:15,423 그래서 자네 둘에게 내 호위를 맡기고 싶네 1507 01:49:16,280 --> 01:49:17,375 고적 1508 01:49:17,400 --> 01:49:18,959 자네는 내 가장 친한 친구 아닌가 1509 01:49:18,984 --> 01:49:22,598 자네도 알다시피 내 성격에 거길 혼자가면 1510 01:49:22,623 --> 01:49:25,603 절대로 버틸 수 없을걸세 1511 01:49:27,240 --> 01:49:29,295 내 아무리 대붕이라고 해도 1512 01:49:29,320 --> 01:49:31,615 날 수가 없단 말일세 1513 01:49:31,640 --> 01:49:34,536 더 이상 날고 싶지도 않고 1514 01:49:35,600 --> 01:49:37,136 이백이 말했지요 1515 01:49:37,240 --> 01:49:39,695 제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요 1516 01:49:39,720 --> 01:49:41,536 정말 그런가요? 1517 01:49:42,360 --> 01:49:43,976 어찌되었건 1518 01:49:44,560 --> 01:49:47,083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519 01:49:47,456 --> 01:49:51,250 {\fs12}{\an6}제남 도교 제단 1520 01:50:32,880 --> 01:50:34,839 도사 입문의식이 1521 01:50:34,840 --> 01:50:37,599 - 완료되었소 - 이형! 1522 01:50:39,280 --> 01:50:43,279 허(虚)는 스승이요 자연은 벗이니라 1523 01:50:43,840 --> 01:50:46,535 눈과 얼음처럼 용모를 단련하고 1524 01:50:46,560 --> 01:50:50,323 금석처럼 오래오래 향수하라 1525 01:50:55,760 --> 01:50:56,843 고형 1526 01:50:58,080 --> 01:51:02,799 신선들로 가득 찬 하늘을 보았네 1527 01:51:03,560 --> 01:51:06,679 천상으로 나를 초대했어 1528 01:51:08,480 --> 01:51:14,303 나는 천상으로 돌아갈 거야 1529 01:51:22,680 --> 01:51:25,735 모두 이백 형제를 축하합시다 1530 01:51:25,760 --> 01:51:28,399 오늘부로 도교에 입문을 했으니 1531 01:51:25,840 --> 01:51:29,140 {\fs12}{\an6}잠훈, 단병생, 이옹 1532 01:51:30,000 --> 01:51:31,279 이형 1533 01:51:31,480 --> 01:51:33,439 도교에 입문을 해서 1534 01:51:33,440 --> 01:51:35,335 이젠 성인(聖人)이 되었는데 1535 01:51:35,360 --> 01:51:38,879 이렇게 계속 술을 마실 건가? 1536 01:51:39,560 --> 01:51:41,415 마셔야지요 1537 01:51:41,440 --> 01:51:46,119 이 술은 제 수행에 필요한 신선주요! 1538 01:51:53,280 --> 01:51:54,399 고적 1539 01:51:55,160 --> 01:51:57,359 20년 넘게 자네를 봤는데 1540 01:51:57,840 --> 01:52:01,375 이렇게 통쾌하게 술 마시는 건 처음 보네 1541 01:52:01,400 --> 01:52:04,079 자~ 즐겁게 마시자고! 1542 01:52:06,063 --> 01:52:07,969 그래, 마시지! 1543 01:52:08,760 --> 01:52:10,559 난 더 못 마셔 1544 01:52:10,560 --> 01:52:12,159 안돼요~ 1545 01:52:12,160 --> 01:52:13,599 나도 더는 못 마셔 1546 01:52:14,280 --> 01:52:15,575 안된다니까 1547 01:52:15,600 --> 01:52:17,055 잠(岑)도사님 1548 01:52:17,080 --> 01:52:18,663 단구생 1549 01:52:18,800 --> 01:52:20,559 두 분은 계속 마셔요 1550 01:52:20,560 --> 01:52:24,816 다른 사람들도 마셔야 해! 멈추면 안돼 1551 01:52:28,880 --> 01:52:30,975 시상이 떠오르니 1552 01:52:31,000 --> 01:52:34,919 시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리지요! 1553 01:52:47,560 --> 01:52:49,443 그대는 보았는가? 1554 01:52:50,320 --> 01:52:55,790 천상에서 쏟아지는 황하의 물이 1555 01:52:57,480 --> 01:53:03,870 세차게 바다로 흘러 다신 돌아오지 않음을 1556 01:53:06,320 --> 01:53:12,399 그대는 보았는가? 저택 거울에 비친 슬픈 백발을 1557 01:53:12,400 --> 01:53:19,009 아침까지 검던 머리 저녁 되니 눈같이 희어졌네 1558 01:53:19,680 --> 01:53:22,691 인생이 뜻을 깨달았으면 마음껏 즐겨야 하거늘 1559 01:53:22,716 --> 01:53:26,923 달에게 빈 금술잔을 권할텐가? 1560 01:53:27,560 --> 01:53:32,135 하늘이 내게 준 재능 필경 쓸모가 있으리니 1561 01:53:32,160 --> 01:53:36,563 천금의 돈 다 써도 다시 채워질 것이요 1562 01:53:42,240 --> 01:53:45,679 양과 소를 잡아 다시 즐겨보세 1563 01:53:50,200 --> 01:53:55,156 한 번에 삼 백잔은 마셔야 하네 1564 01:54:30,280 --> 01:54:32,895 (岑)도사, 단구생 1565 01:54:32,920 --> 01:54:36,676 어서 마십시다! 잔을 멈추지 마오! 1566 01:54:41,320 --> 01:54:43,655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 들려드리니 1567 01:54:43,680 --> 01:54:48,799 부디 귀를 기울여 주오 1568 01:55:02,920 --> 01:55:06,455 좋은 음악과 음식이라도 족히 귀한 것이 못되니 1569 01:55:06,480 --> 01:55:11,990 그저 오랫동안 술에서 깨지 않길 바라네 1570 01:55:12,320 --> 01:55:15,695 자고로 성인과 현자들은 조용히 살다 갔을 뿐이나 1571 01:55:15,720 --> 01:55:20,750 오직 술꾼만이 명성을 남겼다네 1572 01:55:23,240 --> 01:55:25,935 진왕(陳王)도 평락관 연회에서 1573 01:55:25,960 --> 01:55:31,443 한말에 만냥짜리 술을 실컷 마시지 않았나? 1574 01:55:36,960 --> 01:55:39,615 주인 양반 누가 돈 없다 하나? 1575 01:55:39,640 --> 01:55:42,335 걱정 말고 술을 사와 맘껏 마시게 해주오 1576 01:55:42,360 --> 01:55:46,399 오색 빛 말과 천금 가는 모피옷도 1577 01:55:46,400 --> 01:55:48,359 동자들 시켜 좋은 술로 바꿔오라 하시오 1578 01:55:48,360 --> 01:55:52,070 그대와 함께 만고의 근심을 없애 보리다! 1579 01:55:54,240 --> 01:55:57,239 그대와 함께 없애 버리리! 1580 01:56:01,320 --> 01:56:07,239 만고의 근심을.. 1581 01:56:39,680 --> 01:56:40,950 이백 1582 01:56:41,520 --> 01:56:43,349 나 먼저 가겠네 1583 01:56:47,680 --> 01:56:49,123 간다고? 1584 01:56:49,720 --> 01:56:51,643 응 갈걸세 1585 01:56:52,560 --> 01:56:56,919 오늘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까? 1586 01:56:58,480 --> 01:57:03,943 어쩌면 다시 못 만날 수도 있겠지 1587 01:57:04,720 --> 01:57:07,479 이생에서 못 만나면 1588 01:57:07,760 --> 01:57:09,559 천상에서 만나세 1589 01:57:12,320 --> 01:57:16,655 자넨 신선이니 천상에 돌아가고 싶겠지만 1590 01:57:16,680 --> 01:57:17,879 난.. 1591 01:57:18,760 --> 01:57:21,159 그저 인간이라네 1592 01:57:21,160 --> 01:57:24,319 이 세상을 배회하는.. 1593 01:57:27,400 --> 01:57:29,079 이백 1594 01:57:29,813 --> 01:57:35,456 변방의 가서한(哥舒翰) 장군 진영에 합류하기로 했네 1595 01:57:37,000 --> 01:57:40,719 10년 전 약속을 지켜야 하니 1596 01:57:41,240 --> 01:57:43,679 무슨 약속? 1597 01:57:46,240 --> 01:57:49,776 자네 시에서 말한 게 딱 맞네 1598 01:57:50,480 --> 01:57:56,895 황하의 물은 바다로 흘러 다신 돌아오지 않네 1599 01:57:56,920 --> 01:57:59,055 내 인생도 얼마 남지 않아 1600 01:57:59,080 --> 01:58:03,575 조만간 조상님들을 뵐 텐데 1601 01:58:03,600 --> 01:58:06,095 이렇게라도 말을 해야지 않겠는가? 1602 01:58:06,120 --> 01:58:08,679 비록 그분들처럼 1603 01:58:08,704 --> 01:58:13,796 창 칼 들고 전장에서 싸우진 못했지만 1604 01:58:14,720 --> 01:58:18,959 보잘 것 없는 서기관이 되어 1605 01:58:20,600 --> 01:58:23,719 붓으로 한 획 한 획 1606 01:58:23,720 --> 01:58:27,575 나름 용감히 전장을 누볐다고! 1607 01:58:27,600 --> 01:58:29,215 전장을 누볐다고.. 1608 01:58:29,240 --> 01:58:30,655 기개가 훌륭하십니다! 1609 01:58:30,680 --> 01:58:32,959 그러게 훌륭하네 1610 01:58:33,920 --> 01:58:36,239 하지만.. 고적 1611 01:58:36,680 --> 01:58:39,876 그 나이에 변방으로 가겠다니 1612 01:58:41,800 --> 01:58:44,455 체력과 기백을 시험해봐야겠네 1613 01:58:44,480 --> 01:58:45,695 이리 오게! 1614 01:58:45,720 --> 01:58:47,916 간만에 한 번 겨뤄보세 1615 01:58:48,760 --> 01:58:50,129 좋지! 1616 01:59:40,760 --> 01:59:42,183 고적 1617 01:59:42,800 --> 01:59:45,359 날 이겼으니 1618 01:59:48,400 --> 01:59:50,270 가도 되겠네 1619 01:59:50,600 --> 01:59:52,096 어서 가게 1620 01:59:56,120 --> 01:59:57,750 그럼 이만 1621 02:00:11,200 --> 02:00:13,975 조나라 협객은 머리에 호영을 둘렀고 1622 02:00:14,000 --> 02:00:17,935 오구검은 서리발처럼 빛나는구나 1623 02:00:17,960 --> 02:00:20,799 은빛 안장이 백마를 비추고 1624 02:00:20,800 --> 02:00:23,639 날쌔기가 유성 같구나 1625 02:00:27,160 --> 02:00:31,359 이건 20년 전에 지은 시인데 1626 02:00:31,360 --> 02:00:36,296 바로 자네 모습에 반해 쓴 시였어! 고적 1627 02:00:50,320 --> 02:00:55,063 삶이란 세상 지나가는 나그네요 1628 02:00:55,560 --> 02:00:59,143 죽음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라 1629 02:01:00,320 --> 02:01:04,290 천지는 잠시 머무는 여관일 뿐 1630 02:01:04,640 --> 02:01:07,839 천지는 잠시 머무는 여관일 뿐 1631 02:01:14,400 --> 02:01:20,719 슬프도다 만고의 한줌 흙 되니.. 1632 02:01:31,403 --> 02:01:37,536 {\fs12}{\an6}용우군영 1633 02:01:44,116 --> 02:01:49,450 {\fs12}{\an6}용우 절도사 가서한 1634 02:01:50,720 --> 02:01:52,895 용우에 처음 도착했을 때 1635 02:01:52,920 --> 02:01:56,856 적의 석조성을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1636 02:01:58,840 --> 02:02:02,955 {\fs12}{\an4}적군 석조성 1637 02:02:00,680 --> 02:02:03,495 석조성은 방어하긴 쉽지만 공격하기는 어렵지요 1638 02:02:03,520 --> 02:02:07,735 당나라 3만 군사는 반년 간 포위 공격으로 1639 02:02:07,760 --> 02:02:10,196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1640 02:02:12,520 --> 02:02:17,390 결국 토번군이 식량 부족으로 항복했는데 1641 02:02:17,600 --> 02:02:19,295 그때서야 알았지요 1642 02:02:19,320 --> 02:02:24,135 이 성을 지킨 병사가 600명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요 1643 02:02:24,160 --> 02:02:26,769 600명 밖에 안되는 병사가 1644 02:02:26,880 --> 02:02:32,396 우리 대군을 반년 간 성밖에서 고전하게 만든 거지요 1645 02:02:34,960 --> 02:02:37,215 운산성도 1646 02:02:37,240 --> 02:02:40,559 역시 석조성입니다 1647 02:02:41,920 --> 02:02:43,570 아뢰오! 1648 02:02:53,960 --> 02:02:55,359 새벽에.. 1649 02:02:57,400 --> 02:02:59,935 석조성은 이번 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1650 02:02:59,960 --> 02:03:02,610 이백 얘기로 다시 돌아가시지요 1651 02:03:03,960 --> 02:03:07,030 제 몸은 변방에 있었지만 1652 02:03:07,400 --> 02:03:10,536 이백의 새로운 시를 자주 접했습니다 1653 02:03:10,960 --> 02:03:15,676 그는 전국의 산과 강을 유랑하고 있었지요 1654 02:03:16,120 --> 02:03:22,216 인생은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의 시는 오히려 더 좋아졌어요 1655 02:03:22,480 --> 02:03:24,319 공공께서는 1656 02:03:24,320 --> 02:03:28,110 살면서 아쉬운 일이 많았습니까? 1657 02:03:30,080 --> 02:03:32,056 아쉬운 일? 1658 02:03:33,640 --> 02:03:35,119 당연하지요 1659 02:03:35,600 --> 02:03:38,735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해도 1660 02:03:38,760 --> 02:03:41,759 후대 사람들은 기껏 환관 전기에서나 1661 02:03:41,760 --> 02:03:44,636 제 이름을 볼 수 있겠지요 1662 02:03:46,960 --> 02:03:50,403 시국이 갈 수록 불안해져 1663 02:03:50,640 --> 02:03:52,919 조정도 더 혼란스러워지고 1664 02:03:52,920 --> 02:03:55,269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1665 02:03:55,400 --> 02:03:57,655 잘 아는 시인 중에 1666 02:03:57,680 --> 02:04:01,079 왕창령과 최종지는 유배되었고 1667 02:04:02,120 --> 02:04:04,159 북해 태수 이옹은 1668 02:04:04,160 --> 02:04:08,296 일흔 살 때 곤장을 맞아 죽었습니다 1669 02:04:10,360 --> 02:04:14,523 변방의 업무는 힘들지만 단조로웠지요 1670 02:04:14,720 --> 02:04:18,023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이 지났습니다 1671 02:04:19,160 --> 02:04:23,175 제 인생도 황혼을 맞이하고 있었지요 1672 02:04:23,200 --> 02:04:27,690 10년 동안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온했습니다 1673 02:04:29,120 --> 02:04:30,839 그 때 1674 02:04:31,080 --> 02:04:34,163 이백을 딱 한 번 봤지요 1675 02:04:34,400 --> 02:04:38,055 공무상 선성(宣城)에 갔을 때 1676 02:04:38,080 --> 02:04:39,935 거기 나루터 에서요 1677 02:04:39,960 --> 02:04:41,303 누구지? 1678 02:04:41,600 --> 02:04:43,455 이백, 위대한 시인이지 1679 02:04:43,480 --> 02:04:45,966 도교에 입문했다던데? 1680 02:04:46,600 --> 02:04:49,895 왕윤 현령은 이백을 거의 숭배해! 1681 02:04:49,920 --> 02:04:53,515 저 사람이 이백의 새 아내인가? 종(宗)재상의 손녀 1682 02:04:53,540 --> 02:04:57,040 {\fs12}{\an4}이백 부인 종씨 1683 02:04:53,564 --> 02:04:57,064 {\fs12}{\an6}왕윤 현령 1684 02:04:54,720 --> 02:04:58,095 인생이란 아무도 몰라 1685 02:04:58,120 --> 02:05:00,559 데릴 사위로 들어갔다더군 1686 02:05:03,760 --> 02:05:06,399 저런 가문이면 나라도 데릴사위 가겠네 1687 02:05:06,400 --> 02:05:07,839 자네도 마찬가지 아닌가? 1688 02:05:07,840 --> 02:05:09,959 이백, 이백 1689 02:05:11,680 --> 02:05:14,479 우리 남은 여생은 이렇게 1690 02:05:14,480 --> 02:05:16,983 끝날 것 같았습니다 1691 02:05:21,560 --> 02:05:24,279 그런데 가끔은 갑자기 1692 02:05:24,520 --> 02:05:30,603 하루 새 수 백년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기도 하지요 1693 02:05:30,880 --> 02:05:32,319 안록산이 1694 02:05:32,320 --> 02:05:35,279 10년 간 모반을 꾸미고 있었는데 1695 02:05:35,680 --> 02:05:37,119 누가 알았겠습니까? 1696 02:05:37,120 --> 02:05:40,119 부패한 이임보 재상 때문에 1697 02:05:40,120 --> 02:05:45,055 안록산이 줄곧 몸을 사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1698 02:05:45,080 --> 02:05:47,119 이임보가 탐욕스러웠지만 1699 02:05:47,120 --> 02:05:48,855 똑똑하고 유능했지요 1700 02:05:48,880 --> 02:05:51,999 19년 간 권력을 잡다가 1701 02:05:52,000 --> 02:05:53,679 갑자기 죽었고 1702 02:05:54,320 --> 02:05:57,535 그 자리를 양국충이 맡았는데 1703 02:05:57,560 --> 02:06:01,269 안록산이 결국 모반을 일으킨 거지요 1704 02:06:03,560 --> 02:06:04,716 아뢰오! 1705 02:06:08,070 --> 02:06:09,480 아뢰오! 1706 02:06:10,130 --> 02:06:12,223 아뢰오! 1707 02:06:15,280 --> 02:06:19,660 전군에 소집 명령을 내려라! 1708 02:06:19,800 --> 02:06:22,295 고적 임명장 1709 02:06:22,320 --> 02:06:26,936 좌습유 감찰어사 '종8품하'에 임명함 1710 02:06:27,176 --> 02:06:30,863 {\fs12}{\an6}동관 1711 02:06:43,240 --> 02:06:48,263 고선지, 봉상청같은 명장들이 모두 참수당했습니다 1712 02:06:49,480 --> 02:06:53,890 거대한 조정에 쓸만한 장수가 없어 1713 02:06:54,480 --> 02:06:58,399 반신불수로 폐인 된 나 혼자 남았다니! 1714 02:07:00,760 --> 02:07:03,895 명령에 불복하여 전투에 나서지 않으면 1715 02:07:03,920 --> 02:07:07,429 조정은 나도 참수할 텐데 1716 02:07:08,680 --> 02:07:11,263 그럼 누가 내 자리를 맡을건가? 1717 02:07:11,360 --> 02:07:15,523 감찰관인 환관 변영성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718 02:07:22,920 --> 02:07:26,250 내가 몇 년만 더 젊었더라면 1719 02:07:26,400 --> 02:07:28,343 얼마나 좋을까 1720 02:07:37,280 --> 02:07:41,236 북두칠성 높이 뜬 한밤중에도 1721 02:07:42,120 --> 02:07:46,490 가서한은 칼을 내려 놓지 않고 1722 02:07:47,560 --> 02:07:51,576 오랑캐의 말을 감시하고 있으니 1723 02:07:52,160 --> 02:07:56,550 감히 임조(臨洮)현을 넘지 못하네 1724 02:07:58,720 --> 02:08:00,889 출정하라 1725 02:08:55,920 --> 02:08:58,410 어서 성문을 열라! 1726 02:09:19,920 --> 02:09:23,230 모든 부대의 장수들이 합의를 했소 1727 02:09:24,440 --> 02:09:26,175 당나라의 운은 이미 다했고 1728 02:09:26,200 --> 02:09:29,055 이제는 대연(大燕) 천하요 1729 02:09:29,080 --> 02:09:32,010 우린 안록산에 투항할 거요 1730 02:09:34,080 --> 02:09:35,363 가서한 1731 02:09:36,280 --> 02:09:37,535 가서한 1732 02:09:37,560 --> 02:09:39,490 마지막으로 묻겠소 1733 02:09:40,120 --> 02:09:43,159 투항할 거요? 아님 버틸 거요? 1734 02:09:57,280 --> 02:09:59,883 나를 말에 태워주게 1735 02:10:07,560 --> 02:10:11,599 평생 고씨 창술을 연마했건만 1736 02:10:11,600 --> 02:10:14,135 전장에서 적을 죽이지는 못하고 1737 02:10:14,160 --> 02:10:18,516 여기서 소인 잡배들을 처단하는게 한스러울 뿐입니다 1738 02:10:18,720 --> 02:10:19,999 고적 1739 02:10:20,480 --> 02:10:24,523 반군들이 나를 노리고 있으니 1740 02:10:25,360 --> 02:10:30,479 무슨 일이 있어도 포위를 뚫고 1741 02:10:30,480 --> 02:10:32,479 황제께 보고하게! 1742 02:10:33,480 --> 02:10:37,896 모든 이민족 장수가 반역자는 아니라는 것을 1743 02:11:04,480 --> 02:11:05,695 장군! 1744 02:11:05,720 --> 02:11:08,216 고적, 어서 가게! 1745 02:11:08,880 --> 02:11:12,279 나 가서한은 투항하지 않았다! 1746 02:11:13,280 --> 02:11:15,119 어서 가! 1747 02:12:09,676 --> 02:12:14,929 {\fs12}{\an4}장안 1748 02:13:14,840 --> 02:13:16,999 동관이 함락되자 1749 02:13:17,720 --> 02:13:19,959 조정은 장안을 떠났지요 1750 02:13:21,400 --> 02:13:23,879 서쪽 끝까지 쫓아갔는데 1751 02:13:25,120 --> 02:13:27,199 양국충 재상은 살해당했고 1752 02:13:27,200 --> 02:13:29,535 양귀비도 강제로 자결 당했으며 1753 02:13:29,560 --> 02:13:33,279 모든 관원과 장수들이 안록산에게 투항했다는 1754 02:13:33,280 --> 02:13:36,236 소문만 들려왔지요 1755 02:13:36,520 --> 02:13:38,815 아직 투항하지 않은 사람들 중 1756 02:13:38,840 --> 02:13:43,559 실력 있고 야심이 큰 자들도 1757 02:13:43,960 --> 02:13:46,070 결국 역모에 가담했지요 1758 02:13:49,520 --> 02:13:54,936 세상은 완전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1759 02:13:56,563 --> 02:14:00,690 서기 756년 6월 현종은 장안에서 사천으로 피신했다 1760 02:14:00,715 --> 02:14:05,030 7월 숙종이 황제로 등극했고 아버지 현종은 태상황이 되었다 1761 02:14:05,040 --> 02:14:11,782 현종은 자식들을 각지 절도사로 임명했는데 그중 영왕(永王)을 네 지역 절도사와 강릉 대도독으로 임명했다 1762 02:14:11,807 --> 02:14:18,136 11월엔 숙종이 이복동생 영왕을 사천으로 불러들였으나 영왕이 거절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1763 02:14:19,386 --> 02:14:24,175 {\fs12}{\an6}동관 함락 6개월 후 양주 1764 02:14:24,200 --> 02:14:25,959 회남지방의 새로운 절도사가 1765 02:14:25,960 --> 02:14:28,855 양자강, 회수 지역을 다스리고 1766 02:14:28,880 --> 02:14:32,223 영왕의 난을 진압할 것이오 1767 02:14:42,440 --> 02:14:46,775 {\fs12}{\an4}회남 절도사 고적 1768 02:14:46,800 --> 02:14:48,335 장관께 아뢰오! 1769 02:14:48,360 --> 02:14:52,043 각지의 반란군이 강릉에 집결하고 있습니다 1770 02:14:59,880 --> 02:15:00,975 아뢰오! 1771 02:15:01,000 --> 02:15:03,919 영왕이 양자강, 회수지역 수입을 강릉으로 이전했고 1772 02:15:03,920 --> 02:15:07,180 기마 초병도 강릉으로 떠났다 하옵니다 1773 02:15:50,920 --> 02:15:51,999 아뢰오! 1774 02:15:52,000 --> 02:15:55,150 강릉을 떠난 영왕군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1775 02:15:55,280 --> 02:15:58,215 영왕이 전국의 영웅을 모집한다는 격문을 발송했습니다 1776 02:15:58,240 --> 02:15:59,655 읽어보거라 1777 02:15:59,680 --> 02:16:01,199 작금의 비상시기엔 1778 02:16:01,200 --> 02:16:05,135 비상한 영웅이 나타나 비상한 업적을 세워야 하니 1779 02:16:05,160 --> 02:16:08,119 그래요.. 비상시기였지요 1780 02:16:09,080 --> 02:16:12,415 저 같은 8품 하급관리가 1781 02:16:12,440 --> 02:16:13,775 반년만에 1782 02:16:13,800 --> 02:16:18,630 3진(鎮:고을) 절도사가 되었으니까요 1783 02:16:20,840 --> 02:16:24,096 장관님 영왕군 행방이 드러났습니다 1784 02:16:24,250 --> 02:16:25,295 고하라 1785 02:16:25,320 --> 02:16:27,975 양자강을 따라 양주의 아군을 향하고 있는데 1786 02:16:28,000 --> 02:16:30,236 3일 후 도착합니다 1787 02:16:31,840 --> 02:16:36,575 영왕은 그저 평범하여 야망은 크되 총명하진 않구나 1788 02:16:36,600 --> 02:16:38,239 천하를 얻고 싶으면 1789 02:16:38,240 --> 02:16:40,718 북쪽 장안으로 진격하여 안사를 치든가 1790 02:16:40,719 --> 02:16:44,815 동쪽 수양으로 진격하여 장순의 포위를 풀어야지 1791 02:16:44,840 --> 02:16:47,439 위험하나 성공만 하면 1792 02:16:47,440 --> 02:16:49,815 세상을 얻을 수 있는데 1793 02:16:49,840 --> 02:16:52,599 남동쪽으로 나를 치러 온다는 건 1794 02:16:52,600 --> 02:16:54,855 겁 많고 소심하다는 얘긴데 1795 02:16:54,880 --> 02:16:59,256 그래가지고 어찌 영웅들의 환심을 살꼬? 1796 02:16:59,719 --> 02:17:01,735 영왕군쪽 기세는 어떠하냐? 1797 02:17:01,760 --> 02:17:05,055 영왕에게 가세한 영웅이 있더냐? 1798 02:17:05,080 --> 02:17:06,399 영왕이 격문을 전국에 뿌렸으나 1799 02:17:06,400 --> 02:17:08,895 응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1800 02:17:08,920 --> 02:17:11,878 아! 시인 하나가 가세했다고 합니다 1801 02:17:11,903 --> 02:17:13,215 이백이라는.. 1802 02:17:13,240 --> 02:17:14,295 이백? 1803 02:17:14,320 --> 02:17:17,670 이백이 영왕군에 가세했다고? 1804 02:17:20,520 --> 02:17:24,135 이백이 영왕을 위해 11편의 시를 썼다고 합니다 1805 02:17:24,160 --> 02:17:26,190 11편씩이나? 1806 02:17:27,400 --> 02:17:30,655 영왕이 정월에 동녘으로 군대를 보내니 1807 02:17:30,680 --> 02:17:33,815 천자도 멀리서 용과 호랑이 깃발을 보내셨네 1808 02:17:33,840 --> 02:17:36,735 누선에 닻 올리니 풍파도 잠잠해져 1809 02:17:36,760 --> 02:17:39,614 장강과 한수 유역이 조용한 연못 되었네 1810 02:17:39,639 --> 02:17:42,335 단양성과 북고산은 오나라 요충지였고 1811 02:17:42,360 --> 02:17:46,676 관문의 누대는 구름과 강물 사이에 버티고 있네 1812 02:18:17,360 --> 02:18:18,950 이 부인 1813 02:18:20,360 --> 02:18:23,095 영왕이 처형당했습니다 1814 02:18:23,120 --> 02:18:25,079 이백이 지은 죄는 1815 02:18:25,080 --> 02:18:27,256 중대한 반역죄입니다 1816 02:18:27,560 --> 02:18:31,614 {\fs12}{\an6}이백의 부인 종씨 1817 02:18:29,639 --> 02:18:30,863 예 1818 02:19:02,719 --> 02:19:03,996 이백 1819 02:19:08,920 --> 02:19:10,735 도교에 입문까지 한 분이 1820 02:19:10,760 --> 02:19:13,236 어쩌다 세속의 일에 관여하였소? 1821 02:19:19,559 --> 02:19:23,983 내 도교 수행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소 1822 02:19:24,360 --> 02:19:30,683 천지에 신선이 거할 곳이 어디겠나? 1823 02:19:32,440 --> 02:19:35,399 아내와 로산(庐山)에 은거하고 있었는데 1824 02:19:35,400 --> 02:19:38,679 영왕이 그 누추한 곳까지 몇 번이고 사람을 보내 1825 02:19:38,680 --> 02:19:41,694 나에게 도움을 청했소 1826 02:19:41,719 --> 02:19:45,638 평생 기다린 절호의 기회인데 1827 02:19:45,639 --> 02:19:48,119 늙었다고 어찌 포기하겠소? 1828 02:19:48,120 --> 02:19:50,935 영왕의 모반을 몰랐단 말이오? 1829 02:19:50,960 --> 02:19:52,415 모반? 1830 02:19:52,440 --> 02:19:55,399 영왕은 당군의 대원수아닌가? 1831 02:19:55,400 --> 02:19:57,455 군대의 대원수라고? 1832 02:19:57,480 --> 02:19:59,676 세상이 혼란하여 스스로를 1833 02:19:59,701 --> 02:20:02,650 황제라 칭하는 자가 얼마나 많은 지 아시오? 1834 02:20:03,480 --> 02:20:05,016 그.. 그런 일이 1835 02:20:07,840 --> 02:20:09,063 이백 1836 02:20:09,560 --> 02:20:12,056 여기가 지금 어딘지 아시오? 1837 02:20:13,560 --> 02:20:15,455 강하(江夏)에 있는 1838 02:20:15,480 --> 02:20:17,095 황학루요 1839 02:20:17,120 --> 02:20:18,696 황학루? 1840 02:20:19,280 --> 02:20:22,319 그래! 고적, 고절도사 1841 02:20:22,320 --> 02:20:25,215 어렸을 때 여기서 만났지! 1842 02:20:25,240 --> 02:20:28,279 강하 황학루 1843 02:20:28,560 --> 02:20:30,759 고적이 분명 날 구해줄 거야 1844 02:20:30,760 --> 02:20:35,050 안그래도 절도사가 당신을 봐준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1845 02:20:35,075 --> 02:20:37,670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되나요? 1846 02:20:38,696 --> 02:20:40,479 말 해봐야 소용없군 1847 02:20:40,480 --> 02:20:42,370 이거나 보시오 1848 02:20:57,360 --> 02:21:01,479 절도사께서 당신을 잘 돌봐주라 명하였소 1849 02:21:02,200 --> 02:21:03,719 지금 당나라는 1850 02:21:03,720 --> 02:21:07,815 도처에 반란이 일어나 만신창이가 됐소 1851 02:21:07,840 --> 02:21:10,415 전국이 여기 강하처럼 폐허가 되어 1852 02:21:10,440 --> 02:21:13,936 저 황학루처럼 변했단 말이오 1853 02:21:28,320 --> 02:21:29,896 이부인 1854 02:21:31,160 --> 02:21:33,903 제 걱정은 마세요 1855 02:21:34,160 --> 02:21:36,323 남편하고 달리 1856 02:21:36,480 --> 02:21:37,810 저는.. 1857 02:21:38,200 --> 02:21:40,396 그저 낙심했을 뿐이고 1858 02:21:40,880 --> 02:21:46,030 남은 여생을 로산에서 조용히 보낼 겁니다 1859 02:21:47,760 --> 02:21:49,356 몸 조심하시오 1860 02:21:58,280 --> 02:21:59,430 부인 1861 02:22:01,480 --> 02:22:02,923 부인 1862 02:22:03,440 --> 02:22:04,483 부인 1863 02:22:04,760 --> 02:22:07,959 로산에서 날 기다려주오! 1864 02:22:08,960 --> 02:22:12,359 날 꼭 기다려주시오! 1865 02:22:37,120 --> 02:22:39,736 끝내 이백을 구하지 않으셨지요? 1866 02:22:40,280 --> 02:22:43,799 조정의 벼슬살이란게 살얼음판이라 1867 02:22:44,680 --> 02:22:49,550 발 한번 잘못 내딛으면 물속으로 빠지고 말지요 1868 02:22:51,000 --> 02:22:53,695 결국 곽자의가 황제께 간청하여 1869 02:22:53,720 --> 02:22:55,423 이백을 구했지요 1870 02:22:56,280 --> 02:23:00,983 간신히 살아 야랑(夜郎)으로 유배를 떠났지요 1871 02:23:01,600 --> 02:23:04,055 오늘날 당나라 정예군엔 두 세력이 있지요 1872 02:23:04,080 --> 02:23:07,610 하나는 곽자의 영공 휘하에 있고 1873 02:23:07,680 --> 02:23:09,095 다른 하나는 1874 02:23:09,120 --> 02:23:12,295 바로 고중승(中丞) 당신의 휘하에 있잖소 1875 02:23:12,320 --> 02:23:13,443 그렇지요 1876 02:23:13,640 --> 02:23:16,135 토번군이 장안성을 3개월 간 포위하고 있음에도 1877 02:23:16,160 --> 02:23:18,415 고중승께서 병력을 보내지 않은 건 1878 02:23:18,440 --> 02:23:24,790 과거 가서한이 동관을 떠났다가 전멸한 실수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요? 1879 02:23:25,600 --> 02:23:29,363 저 또한 이백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1880 02:23:30,160 --> 02:23:35,159 말년에 마음이 급하면 실수를 저지르는 법이니.. 1881 02:23:36,200 --> 02:23:38,399 허나 조정에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1882 02:23:38,400 --> 02:23:39,879 곽영공과 고중승간에 1883 02:23:39,880 --> 02:23:42,895 이백을 구하는 데 의견이 엇갈려 1884 02:23:42,920 --> 02:23:45,799 두 분 사이가 틀어졌고 1885 02:23:45,800 --> 02:23:49,095 그로 인해 고증승께서 고의로 군을 보내지 않은 거라고요! 1886 02:23:49,120 --> 02:23:52,495 폐하께서 저를 보내신 건 1887 02:23:52,520 --> 02:23:55,723 바로 그 문제를 조사하기 위함입니다 1888 02:23:56,360 --> 02:24:01,903 토번군 또한 그 소문을 들어 잘 알고 있지요! 1889 02:24:02,240 --> 02:24:03,476 아뢰오! 1890 02:24:03,543 --> 02:24:04,799 중승께 아뢰오! 1891 02:24:04,800 --> 02:24:06,399 토번군이 협곡에 도착했습니다 1892 02:24:06,400 --> 02:24:08,410 여기서 세 시간 거리입니다 1893 02:24:11,120 --> 02:24:14,963 그때 장안 술집에 있던 사람들 1894 02:24:15,480 --> 02:24:21,876 하지장, 왕창령, 최종지는 죽었고 1895 02:24:22,360 --> 02:24:26,519 두보는 살아 있으나 정처없이 방랑중이며 1896 02:24:27,080 --> 02:24:30,119 왕유는 반군의 포로가 되어 1897 02:24:30,120 --> 02:24:34,359 간신히 연명은 하고 있으나 비참한 삶을 살고 있지요 1898 02:24:37,320 --> 02:24:38,839 이 촛불도 1899 02:24:39,200 --> 02:24:41,159 언젠가는 1900 02:24:41,640 --> 02:24:44,623 꺼질 수밖에 없습니다 1901 02:24:54,440 --> 02:24:56,439 이 수건의 혈흔은 1902 02:24:56,560 --> 02:24:59,199 포도주를 묻힌 겁니다 1903 02:25:06,080 --> 02:25:08,923 지금 저를 농락한 겁니까? 1904 02:25:09,720 --> 02:25:11,916 공공, 용서해주시오! 1905 02:25:12,280 --> 02:25:15,655 우린 운산성으로 돌아갈 겁니다! 1906 02:25:15,680 --> 02:25:18,063 내 창을 가져오너라! 1907 02:25:45,720 --> 02:25:48,895 이 길은 오랫동안 잊혀진 길이요 1908 02:25:48,920 --> 02:25:51,655 너무 험해 대군이 지나갈 수 없습니다 1909 02:25:51,680 --> 02:25:53,575 하지만 지름길이지요 1910 02:25:53,600 --> 02:25:56,976 두 시간이면 운산성에 도착합니다 1911 02:26:29,672 --> 02:26:34,896 {\fs12}{\an6} 운산성 밖 1912 02:26:38,960 --> 02:26:40,576 이제 알겠네요 1913 02:26:41,640 --> 02:26:43,655 지금 우린 검남(劍南)에 있지만 1914 02:26:43,680 --> 02:26:47,776 가서한이 동관에서 맞은 위기에 똑같이 봉면했습니다 1915 02:26:48,120 --> 02:26:50,935 성을 나가든, 지키든 모두 다 패하는 거지요 1916 02:26:50,960 --> 02:26:52,935 고중승은 나가지도 지키지도 않고 1917 02:26:52,960 --> 02:26:54,535 대신 한 발 뒤로 물러나 1918 02:26:54,560 --> 02:26:57,375 토번군을 협곡으로 유인해 1919 02:26:57,400 --> 02:27:00,815 운산성을 되찾고 적의 퇴로를 차단하려는 거지요 1920 02:27:00,840 --> 02:27:02,839 지금 7만의 토번군은 1921 02:27:02,840 --> 02:27:04,199 그 길에 갇혀 1922 02:27:04,224 --> 02:27:06,375 독 안의 든 쥐가 되었군요 1923 02:27:06,400 --> 02:27:08,959 장안을 포위하고 있는 토번군은 1924 02:27:08,960 --> 02:27:12,815 이 쥐를 구하러 포위를 풀고 회군할 수밖에 없습니다 1925 02:27:12,840 --> 02:27:14,830 영리하십니다! 1926 02:27:15,440 --> 02:27:18,879 대신에 노수관이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1927 02:27:18,880 --> 02:27:21,655 수비 병력이 6천 밖에 안되니까요 1928 02:27:21,680 --> 02:27:24,083 거길 지키지 못할 경우 1929 02:27:24,240 --> 02:27:25,599 토번군 1930 02:27:25,600 --> 02:27:27,403 토번군이 온다! 1931 02:27:27,960 --> 02:27:29,815 공공의 생각이 맞습니다 1932 02:27:29,840 --> 02:27:34,295 허나 엄무(嚴武)가 지금쯤 노수관에 도착했을 겁니다 1933 02:27:34,320 --> 02:27:37,375 아까 막사에 왔던 병사가 그의 연락병이었습니다 1934 02:27:37,400 --> 02:27:40,119 엄무에게는 정예군 2만이 있습니다 1935 02:27:40,120 --> 02:27:43,183 지원군 도착 일정은 내일 모레가 아니라 1936 02:27:43,360 --> 02:27:45,135 지원군이 도착했다! 1937 02:27:45,160 --> 02:27:48,323 바로 오늘 새벽입니다 1938 02:27:58,480 --> 02:28:00,175 정말 대단하십니다! 1939 02:28:00,200 --> 02:28:02,599 신중하고 올곧기로 유명하신 고중승께서 1940 02:28:02,600 --> 02:28:06,455 이런 신출귀몰한 계략으로 1941 02:28:06,480 --> 02:28:08,575 장안을 구하셨군요 1942 02:28:08,600 --> 02:28:12,735 정공공께선 고공공의 제자시니 1943 02:28:12,760 --> 02:28:15,535 무예도 출중하시리라 믿습니다 1944 02:28:15,560 --> 02:28:17,479 모반이 일어났을 당시 1945 02:28:17,480 --> 02:28:21,119 고공공 홀로 승천문을 격파했던 기개를 1946 02:28:21,120 --> 02:28:23,335 정공공께 그대로 물려주셨겠지요! 1947 02:28:23,360 --> 02:28:28,183 고중승께선 대놓고 장수들을 자극하시는 군요 1948 02:29:21,680 --> 02:29:25,643 성안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어서 집합하라! 1949 02:30:08,360 --> 02:30:11,723 장안을 위해 출격하라! 1950 02:30:11,960 --> 02:30:14,999 장안을 위하여! 1951 02:30:20,560 --> 02:30:23,283 전열을 갖춰라! 1952 02:31:04,680 --> 02:31:08,775 고적, 어떻게 해야 상대를 속이는지 아나? 1953 02:31:08,800 --> 02:31:11,999 여러 복선을 깔고 진짜처럼 보이게 해야 해 1954 02:31:12,000 --> 02:31:16,483 좌 우 상 하 어디를 봐도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고 1955 02:31:17,480 --> 02:31:22,370 심지어 자네 스스로도 진짜라 착각할 정도로 말야 1956 02:31:55,360 --> 02:31:59,109 정공공, 엄무 장군은 젊고 용맹하니 1957 02:31:59,440 --> 02:32:05,596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7만 토번군을 곧 격파할 겁니다 1958 02:32:07,560 --> 02:32:09,455 고중승께서도 알고 계시겠지요 1959 02:32:09,480 --> 02:32:10,639 이렇게 가면 1960 02:32:10,640 --> 02:32:14,303 토번군 격퇴의 모든 공은 엄무가 가져갈 것이라는 것을요 1961 02:32:17,680 --> 02:32:20,443 그럼 여기서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1962 02:32:44,320 --> 02:32:48,375 고중승, 이번에 성도(成都)를 지나다 두보를 만났습니다 1963 02:32:48,400 --> 02:32:51,255 아 잘 지내고 있던가요? 1964 02:32:51,280 --> 02:32:53,279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1965 02:32:53,280 --> 02:32:57,223 성도에 있을 때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1966 02:33:10,916 --> 02:33:12,495 두보가 다른 얘기도 했는데 1967 02:33:12,520 --> 02:33:15,055 당시 곽자의가 이백을 구해준 건 1968 02:33:15,080 --> 02:33:18,770 사실 고중승께서 곽자의에게 간절히 요청했기 때문이고 1969 02:33:18,795 --> 02:33:22,319 그렇게 곽자의가 이백을 구하는 모양새를 만든거라고요 1970 02:33:22,320 --> 02:33:26,385 본인이 나서면 사람들이 오해하여 오히려 이백에게 불리해지니까요! 1971 02:33:26,410 --> 02:33:31,876 그래서 이백에겐 더 매몰차게 대했고요! 제 짐작이 맞지요? 1972 02:33:34,880 --> 02:33:37,095 사실 이백의 소식도 알고 있습니다! 1973 02:33:37,120 --> 02:33:37,895 예? 1974 02:33:37,920 --> 02:33:41,575 몇 년 전 선황께서 대규모 사면을 내리실 때 1975 02:33:41,600 --> 02:33:44,043 이백도 사면되었답니다! 1976 02:33:46,280 --> 02:33:49,135 사면받은 후 다시 시를 썼는데 1977 02:33:49,160 --> 02:33:51,476 제가 다 외우고 있지요 1978 02:34:00,160 --> 02:34:06,519 이른 아침 백제성에 이별을 고하고 색색의 구름 사이로 1979 02:34:08,120 --> 02:34:14,279 천리길 강릉을 하루만에 돌아왔네 1980 02:34:15,320 --> 02:34:21,519 장강의 양쪽 기슭엔 원숭이 울음 그치지 않는데 1981 02:34:22,960 --> 02:34:29,959 어느새 작은배는 첩첩산중을 지났구나 1982 02:34:33,240 --> 02:34:36,519 장강의 양쪽 기슭엔 원숭이 울음 그치지 않는데 1983 02:34:36,520 --> 02:34:43,239 어느새 작은배는 첩첩산중을 지났구나 1984 02:35:06,280 --> 02:35:09,119 고중승, 이 시를 보면 알 수 있지요 1985 02:35:09,120 --> 02:35:11,215 이백의 기분이 좋다는 것을요 1986 02:35:11,240 --> 02:35:13,055 유배지에 도착하기도 전 1987 02:35:13,080 --> 02:35:17,263 백제성에 이르자마자 사면을 받은 것 같아요 1988 02:35:48,960 --> 02:35:51,869 중승님, 준비됐습니다! 출발하시지요 1989 02:35:52,413 --> 02:35:53,670 그래 1990 02:36:06,440 --> 02:36:09,683 이 시집에서 누구 시를 좋아하느냐? 1991 02:36:10,000 --> 02:36:11,815 당연히 중승님의 시지요 1992 02:36:11,840 --> 02:36:13,415 아부도 적당히 하거라 1993 02:36:13,440 --> 02:36:15,270 그 다음엔? 1994 02:36:15,320 --> 02:36:19,095 최호, 맹호연, 왕창령도 좋아요 1995 02:36:19,120 --> 02:36:20,895 잠삼도 좋고요 1996 02:36:20,920 --> 02:36:23,730 왕유.. 왕유의 시는 1997 02:36:23,960 --> 02:36:25,735 이해가 잘 안가요 1998 02:36:25,760 --> 02:36:28,396 언젠간 이해를 할 거다 1999 02:36:33,720 --> 02:36:36,295 중승님, 화내지 마세요 2000 02:36:36,320 --> 02:36:38,735 사실은 이백의 시가 가장 좋습니다 2001 02:36:38,760 --> 02:36:42,639 장안에 뜬 조각달 하나 집집마다 울리는 다듬이질 소리 2002 02:36:43,440 --> 02:36:44,803 너무 좋아요 2003 02:36:47,080 --> 02:36:48,415 그건 그렇고, 중승님 2004 02:36:48,440 --> 02:36:51,735 두보의 시는 왜 이 시집에 없나요? 2005 02:36:51,760 --> 02:36:53,735 두보의 시는 별로인가요? 2006 02:36:53,760 --> 02:36:57,295 나중에 다른 시집에 소장할 거다 2007 02:36:57,320 --> 02:36:59,330 저는 눈뜬 장님이군요 2008 02:36:59,720 --> 02:37:02,439 그런데 말씀하신 황학루의 시들은 2009 02:37:02,440 --> 02:37:04,535 시집에 다 들어있잖아요 2010 02:37:04,560 --> 02:37:06,559 에이 안타까워요 2011 02:37:06,560 --> 02:37:09,563 황학루가 불에 타 없어졌잖아요 2012 02:37:11,960 --> 02:37:13,470 괜찮다 2013 02:37:14,400 --> 02:37:18,010 황학루에 대한 시들이 있는 한 2014 02:37:18,080 --> 02:37:20,936 황학루는 바로 거기 있는 거란다 2015 02:37:24,200 --> 02:37:27,119 30만명이 떠났건만 홀로 장안에 돌아왔네 2016 02:37:27,120 --> 02:37:28,215 누구 시지요? 2017 02:37:28,240 --> 02:37:29,810 왕창령! 2018 02:37:29,880 --> 02:37:31,919 장안 소년 유량 협객 2019 02:37:31,920 --> 02:37:34,559 밤에 망루에 올라 태백성을 바라보네 2020 02:37:34,560 --> 02:37:35,896 왕유 시요! 2021 02:37:36,280 --> 02:37:40,615 스무살에 글과 무예를 깨우쳐 서쪽 장안성으로 향했는데 2022 02:37:40,640 --> 02:37:43,923 요놈~ 그건 내가 쓴 시 아니냐? 2023 02:37:45,000 --> 02:37:48,799 멀리 장안을 바라보니 장안 사람들이 보고 싶구나 2024 02:37:50,840 --> 02:37:54,079 이백, 이태백 아니더냐? 2025 02:37:54,680 --> 02:37:59,215 장안의 추억은 꿈만 같은데 언제 돌아갈 수 있으려나? 2026 02:37:59,240 --> 02:38:01,563 이것도 이백이지! 2027 02:38:04,960 --> 02:38:07,109 장안을 노래한 2028 02:38:07,680 --> 02:38:09,523 시가 있고 2029 02:38:09,640 --> 02:38:11,449 시집이 있는 한 2030 02:38:11,800 --> 02:38:15,679 장안은 바로 거기 있는 거란다 2031 02:38:54,773 --> 02:38:59,056 장안 2032 02:39:07,400 --> 02:39:09,270 이백이라 하오 2033 02:39:09,480 --> 02:39:11,683 고적이오 2034 02:39:33,590 --> 02:39:36,958 그 해 겨울 이백은 세상을 떠났다 2035 02:39:36,983 --> 02:39:42,730 당나라 광덕 2년 1월 엄무가 산속 토번군 7만을 격파, 곽자의가 장안을 수복하였다 2036 02:39:42,760 --> 02:39:53,751 고적은 장안 복귀 후 잠시 강등됐으나 곧바로 황제 기병장군에 오르고 발해현령에 봉해져 당나라 시인 중 가장 큰 공적을 세웠다 2037 02:39:53,776 --> 02:39:58,523 2년 후 고적도 세상을 떠났다 2038 02:40:01,956 --> 02:40:14,570 장안삼만리 2039 02:40:14,560 --> 02:40:27,243 장안삼만리 추광동화 작품 2040 02:40:28,240 --> 02:40:33,439 장안 여산의 화청궁 수성퇴를 돌아보니 2041 02:40:33,440 --> 02:40:39,735 산꼭대기 천 개의 문이 차례로 열리네 감독 : 사군위(謝君偉), 추정(邹靖) 2042 02:40:39,760 --> 02:40:43,759 덧없는 인생 한잔 술 앞에 늙어가는데 2043 02:40:43,760 --> 02:40:47,735 장안은 온통 눈으로 뒤덮였구나 2044 02:40:47,760 --> 02:40:54,559 화악루 앞 이슬비가 내리니 2045 02:40:54,560 --> 02:41:02,079 장안성 사람들 모두 태평하구나 2046 02:41:02,600 --> 02:41:06,559 자고로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데 2047 02:41:06,560 --> 02:41:10,495 외지에서 오는 손님을 보지 못했는가? 2048 02:41:10,520 --> 02:41:17,490 장안 올 때마다 늙어가는 그 모습들을 2049 02:41:18,360 --> 02:41:22,479 장안에 뜬 조각달 하나 2050 02:41:22,504 --> 02:41:27,003 집집마다 울리는 다듬이질 소리 2051 02:41:28,120 --> 02:41:35,439 장안 소년 유량 협객 2052 02:41:35,440 --> 02:41:42,439 밤에 망루에 올라 태백성을 바라보네 2053 02:41:43,440 --> 02:41:46,679 귀양살이 신세로 장사(長沙)로 가며 2054 02:41:46,680 --> 02:41:50,199 서쪽 장안을 보아도 고향집은 보이지 않네 2055 02:41:50,200 --> 02:41:53,639 황학루에서 부는 옥피리 소리는 2056 02:41:53,640 --> 02:41:59,336 강성 오월에 매화꽃 떨어지는 가락이네 2057 02:42:12,640 --> 02:42:20,743 고개 돌려 바라본 붉은 석양의 끝은 틀림없이 장안이겠지 2058 02:42:24,000 --> 02:42:58,789 자막 : 현이아빠 자막에 대한 Feedback(격려도 ^^;)은 kkrysta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