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황실에 커다란 공적을 올린

클로랜스 공녀에게

이 황실 장비 훈장을 수여하노라.

 

그리고...

 

민체스터 드 로마노프는

황실에 커다란 공적을 남긴

엘리제 드 클로랜스에게
기사 작위를 내리노라.

 

훌륭한 식전이었습니다!

네, 여성으로서 첫 수상이라니,

역시 린덴 황태자님께서
선택하신 공녀님이시군요!

 

저기...

저, 신문에서 봤답니다.

공녀님께선 황태자비가
되시기 전의 봉사활동으로서

병원에서 일하고 계신 거지요?

아뇨, 의사 일은 봉사가 아니라...

아직 젊으신데 참 대단하시군.

반드시 총명한 황태자비가 되시겠지요.

 

어떻겠나?

 

우리의 내기도 이쯤에서
끝내고 싶다고 생각한다만.

 

혹시, 혹시 이대로 내기에서 지면...

 

안 돼, 약한 마음 먹으면!

의사 시험도 이틀 앞으로 다가왔어.

 

난 반드시 의사가 될 거야!

 

불가능이라고들 말한 것들마저도
분명 넘어서 갈 수 있을 거야

Believer

 

외과의사 엘리제

돌아가고 싶은 그 나날들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너는 어떤 길을 선택할 거야?

사람은 누구나가 그런 후회와
마주해나가면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어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면
그것을 두 번 다시 놓지 말아줘

(Believer)

양보할 수 없는 것 지금 끌어안고
몇 번이고 계속 도전하자

이루고 싶은 마음의 개수만큼
사람은 강해질 수 있어

운명(숙명)에 저항하는 힘을
몇 번이고 계속 믿어나가자

불가능이라고들 말한 것들마저도
분명 넘어서 갈 수 있을 거야

Believer

 

다시 한 번 축하하네,
레이디 클로랜스.

감사드리옵니다, 폐하.

이러한 명예로운 상을
받게 되어 놀랐습니다.

무슨 소리냐.

공녀의 공적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황공하옵니다.

 

오늘은 참으로 좋은 날이군.

하늘은 푸르고, 음악은 듣기 좋고,

 

사람들에게선 미소가 넘쳐나고 있군.

 

이런 날이 오랫동안
계속 되면 좋을 텐데 말이다.

 

뭔가 이상한 얘기를 했나?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무척 훌륭한 소원이라 생각하여...

 

바라는 건 자유 아니겠나?

그렇지요.

 

현실은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란 건 알고 있네.

 

폐하, 왠지 안색이 안 좋으신 것 같아.

지병인 당뇨병은
계속 치료를 받고 계시지만...

 

어제는 잘 주무셨는지요?

 

그래.

현기증이 나거나

힘이 빠지거나 하시는 증상은
없으셨는지요?

아니, 없네.

그럼 달리...

레이디 클로랜스.

 

여긴 병원이 아닐세.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그대일세.

 

보게나,

 

저쪽에도 그대와
대화하고 싶어하는 자들이 있군.

가주게나.

 

유리엔.

 

알겠사옵니다.

하지만 혹시 상태가 안 좋아지시면

금방이라도 가까이 있는 자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그러지.

그럼 실례하겠사옵니다.

 

폐하.

 

린덴 황태자께서.

아바마마,

괜찮으시면 한 잔 더 드시지요.

오, 고맙다, 린덴.

받도록 할까.

 

그렇게 단숨에 들이키시면...

괜찮느니라.

오늘은 좋은 날이구나.

그럼 한 잔 더.

 

폐하?

가, 가슴이...!

 

아바마마!

 

아바마마, 아바마마!

폐하...

얼른 벤 자작님을 불러주세요!

 

폐하!

 

맥박이 없어.

단순한 실신이 아닌 심장마비야!

대체 무슨 일이?

 

심장마비입니다!

 

벤 자작님,

폐하의 몸에
즉시 강심제를 투여해주세요!

4분 간격으로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제발, 폐하...

돌아와주세요, 제발!

 

맥박이 돌아왔어요!

 

다행이야.

아아, 폐하.

심장마비가 일어난 직후인지라,

아직 안심할 수 없어요.

계속 해서 상태를 주시해주세요.

네.

수축기 혈압 70,

맥박은 40,

호흡수 20.

 

심각한 쇼크 상태?

황실 십자 병원으로 이송하게!

네!

 

이동 중에도 맥박을 계속 확인하면서

혹시 맥박이 내려가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이거 큰일 났는걸.

심장마비래요.

회복하실 수 있으신 걸까?

 

그보다도 대체 왜 갑자기?

지병이 악화되신 건가?

아니, 어쩌면 술에 독이?

 

대단히 황송하옵니다만,

상황이 상황입니다.

저희와 동행해주시겠습니까.

 

알겠다.

 

얼른 쇼크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아버릴 거야.

 

폐하...

 

더는 그런 일은 겪고 싶지 않아.

 

수액 투여를 충분히 부탁드려요.

그리고 혈압이 내려가거나

의식 상태에 변화가 있을 것 같으면

바로 제게 연락주세요.

네.

 

몸이 안 좋아보이시긴 했지만,

당뇨병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킬 병은 아니야.

 

원인은 대체 뭐지?

 

폐하의 독살 미수 사건 말입니다만.

 

독살이라고?

근거도 없이 잘도 그런 소릴!

 

그건 독살을 꾀한 게 아니라고?

물론이다!

그럼 어째서 축배를 드시고
바로 피를 토하고 쓰러지신 거지요?

그건 지병으로...!

폐하의 지병 중에 가슴을 움켜쥐고
피를 토하는 병은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린덴 황태자가 권한
술을 마신 직후

그렇게 쓰러지셨다면,

독을 탔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레이디 클로랜스는

독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우수한 의사입니다.

그 말은 무엇보다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어디를 신뢰할 수 있단 거지?

그녀는 린덴 황태자의 약혼자이자,

클로랜스 가의 딸이다.

사적 감정이 들어간 소견을
말했음이 틀림없어.

 

그리고 아직 의사가 아니다.

단순한 견습 아닌가.

명확한 진단을 내린다면 또 몰라도.

객관성이 떨어지는군.

하지만, 술에 독이 들었다는
증거는 없잖습니까!

지금 현재의 폐하의 상황이
증거입니다.

대 브리티아 제국의 황제 폐하가
쓰러지셨단 말입니다.

그런 대사건을 단순히
상황만으로 판단하겠단 겁니까!

그게 차일드 가의 방식입니까!

 

이대로는 정말로 황태자 전하께선
시역죄로 실각하실 거야.

물러설 수는 없어.

 

제국법에 따르면

살인 및 살인 미수죄는

단순한 상황 증거만으로는
추궁할 수 없습니다!

황태자 전하에게 죄를 묻겠다면,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엘 후작,

현재 이 제국에서
최고사법권을 가진 자는 누구지?

 

황제 폐하십니다.

그럼 아바마마께서 의식을 잃고

형님께서 구속당하신 지금은?

 

미하일 전하십니다.

그렇다.

이번 독살 미수 사건에 관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판단을 내리는 건 어렵다.

모두들 말대로

양쪽 다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다른 원인이 명백해지지 않는 한,

형님께선 죄를 추궁당하시게 될 거다.

 

할 얘기란 게 뭐지?

혹시 이번 사건은 암셀 후작께서...?

 

우리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냐고 하면
부정은 못하겠네만,

 

아니다.

 

폐하께서 어째서 심장마비를
일으키셨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원래부터 병을 앓고 계셨다.

회복하실 가망은 거의 없겠지.

즉, 내일이라도 붕어하실
가능성이 있단 거군요?

 

린덴 황태자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선

심장마비의 원인을
명백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레이디 클로랜스가 폐하를
치료하게 두는 건 곤란하지 않을지?

문제없다.

아무리 그녀라도

갑자기 일어난 심장마비의 원인을
알아내는 건 쉽지 않겠지.

하지만,

이건 좋은 기회다.

이 기회에 황태자를
폐위로 몰아넣겠다!

 

이미 신문사에서
기사를 낼 채비는 갖춰놨다.

남은 건 시민들에게

린덴 황태자가 황제를
독살하려 했다고 소문을 흘리면 돼.

 

가십이란 무서운 것이지.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소문이 소문을 불러

결국엔 진실감을 띠어가지.

 

여론을 우리 편으로 삼는다, 그거군요.

 

추후에 연락하겠다.

기다려라.

 

기다려라, 라니,
느긋하게 있을 시간은 없는데 말이지.

저 분께선 어딘가 허술한 면이 있어.

그래, 하지만 우리들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조금의 희생은 어쩔 수 없지.

 

정말이지 황당무계한 회의였다.

완전히 함정에 빠졌군.

전하께서 폐하를 암살이라니!

귀족파가 멋대로 꺼낸 말이잖나!

애당초 린덴 전하께는
암살할 이유가 없어.

그, 린덴 전하께선 지금 어디에?

백원에 들어가 계십니다.

 

죄인 취급인가.

독 이외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귀족파의 음모는 막을 수 없어!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 하나 없어.

결국, 레이디 클로랜스가
기적을 일으켜주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나.

 

엘리제...

 

수축기 85, 이완기 40이야.

조금은 좋아졌지만, 아직 낮네요.

응, 수액은 충분할 텐데.

 

대체 원인은 뭐지?

 

이런 쇼크를 일으킬 질환은
그리 많지 않아.

 

내가 알고 있는 것 중에 있을 텐데.

 

귀족파가 린덴 전하를 모함하려고

독을 쓴 게 아닌가 하고도
생각했지만...

 

밀은 그런 비겁한 수를 쓸 리가 없어.

 

그리고...

 

명백하게 독을 의심할 만한
몸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어.

 

심장 검사와 폐 X선에서도

이상은 보이지 않았어.

 

이건 단순한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야.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걸 거야!

대체 뭐지?

 

이대로는 안 되겠군.

네, 네, 그렇죠?

좀 더 다른 진찰을.

아니, 안 되겠는 건 너야, 로제.

 

저 말인가요?

어제부터 한숨도 안 자고

식사도 제대로 안 하고 있지?

아, 네.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지금까지의 넌

불꽃같은 정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판단을 내려서

정확하게 조치를 취했어.

 

하지만 지금의 넌 달라.

 

자신의 몸 상태도 관리하지 않고,

그런 식으로 초조해하는 상태로

환자를 볼 수 있을 것 같나?

 

다행히도 지금 폐하께선
안정되어 계시다.

그리고 여기엔
나와 벤 자작님도 있어.

큰 변화가 없으면
우리들만으로도 충분해.

 

잠시 바깥 공기를 쐬고 오는 게 어때?

 

한심하네.

 

반드시 의사가 되겠어, 라며

잘난 듯이 말해놓고,

소중한 사람의 목숨 하나
구할 방법을 모르다니.

 

호외야!

 

호외요, 호외요, 호외!

 

호외요!

 

계획된 심장마비?

암살 주모자는 린덴 황태자?

 

얘, 이거 사실이야?

설마 황태자 전하가?

아니, 가능하지.

제국을 자기 것으로 삼으려고 했구나.

실제로 지금 전하는
백원의 탑에 갇혀있다는데?

 

아바마마...

 

전하, 실례하겠습니다.

레이디 클로랜스께서 오셨습니다.

 

조금 여윈 것 같아.

이쪽으로.

 

아바마마의 용태는 어떻지?

 

아직, 좋지 않습니다.

그런가.

 

그대들이
힘을 다해주고 있는 건 알고 있다.

 

전하.

 

한심하군.

 

내게는 아무런 힘도 없어.

 

옛날에도...

 

지금도...

 

아무것도 못하다니...

 

한심해.

 

전하.

 

걱정 마십시오.

 

폐하께선 분명 좋아지실 겁니다.

제가 그렇게 해내고 말겠습니다!

 

엘리제...

 

한 번 더,
하나씩 하나씩 원인을 살펴보자.

 

기다려주십시오, 레이디 클로랜스!

 

지금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폐하께, 폐하께 또 쇼크 증상이!

 

즉시 마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아, 네!

 

폐하...

 

엘리제 드 클로랜스 양이지요?

 

분명 귀족파의...

 

당신을 폐하께 보낼 수는 없다!

 

여기서 죽어줘야겠다!

 

쫓아!

 

절대 놓치지 마!

 

들키면 안 돼.

그렇게 돼었다간

 

난 대체

무엇 때문에 다시 한 번
엘리제로서의 인생을 걷기 시작했는지...

 

하다못해 폐하의 목숨을
구할 때까지는...

 

절대로 죽을 수는 없어!

 

고용한 녀석들은 어떻게 됐지?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어!

 

소원

 

그저 바라는 건... 당신의 행복.

 

어두운 방 희미해져가는 세계의 초점

차곡차곡 쌓인 책들 틈사이에
끼어있는 후회의 책갈피

더는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아

얽혀서 풀리지 않아

운명 속을 자유롭게 헤엄쳐서
당신을 만나기 위해 살아가

 

봄이 지나가는 소리를
결코 놓치지 않고 듣는 영원에

난해하다 해도 몇 번이고
난해하다 해도 몇 번이고

그저 바라는 건... 당신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