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베어 펀치 12

별일이네

아이들이 유나를
따라오지 않는다니

음…

들어보니까 최고 간부가
모였을 때

조직의 향후 활동 방침을
세운다고 하던데?

조직이라니?

분명 그러고 놀 나이인 거야

엘레로라 씨는 악의 조직을
제대로 단속해야 해

맡겨둬

그럼 나는 거리로 나가서
장 좀 보고 올게

응, 조심하렴

나는 일을 하나
끝마치고 올게

 

역시 여행처에서
장을 보는 건 좋구나~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가 보물산처럼 쌓여 있어

 

쿠마폰인가

 

여보세요?
피나?

 

피나?

 

…나 언니…

피나?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유나 언니, 구해줘…

피나

 

곰 곰 곰 베어
펀치!
sub by 별명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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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노아!

 

피나!

 

노아!

 

다친 데는 없어

기절한 것뿐인가

 

어라?
미사는?

유나 언니…

피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미사… 미사 님이…

 

미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데?

검은 복장을 한 사람이
미사 님을 붙잡고서…

우리는 구해보려고…

하지만 구할 수가 없었어…

미안해…

 

피나는 잘못한 거 없어

 

노아도, 다른 사람들도
미사를 지키려고 한 거니까

 

부탁이야, 유나 언니

미사 님을…

우리의 친구를 구해줘…!

 

괜찮아
나머지는 맡겨둬

 

응…

 

이건?

 

노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클리프, 두 아이를 부탁할게

나는 미사를 구하러 갈게

 

유나!

어이!
대체 무슨 일이!?

미, 미사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이지?

 

둘 다, 미사가 어딨는지 알아?

 

가자

유나!

 

파렌그람 녀석들한테
네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

네, 결과는 보시는 대로입니다

그 호위가 없는 틈을 노린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수는 제대로 받아가겠습니다만

흥, 돈에 아주 환장한 녀석

왜…

이런 짓을…

 

노아 언니하고 피나쨩은!?

미사나, 너도 진짜 바보구나

인질인 주제에 남을
걱정하고 있을 여유가 있긴 하냐?

 

인질?

그래, 거기 있는
녀석들하고 똑같은 거다

우리가 하는 말을
듣지 않는 바보 녀석들도

아이들을 써서 협박하면
무슨 말이든 듣게 돼

 

너무해

자기 도시의 영민을…

너는 정말로 바보구나

자기 도시라는 건 영민도
우리 살버드 가문의 소유라는 거다

우리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의
어디가 잘못된 거지?

그란 영감탱이도 우리 말을
거스르지 못하게 될 거야

녀석이 영주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너는 여기에서 떨고나 있어

 

노아 언니, 피나쨩…

 

이젠 싫어…

집에 돌아가고 싶어…!

엄마, 아빠…!

 

괜찮아

- 누나…
- 누나…!

언니…

괜찮아요

분명 구하러 와 주실 거예요

강하고 상냥한 곰 씨가

 

이 멍청한 아들 놈아!

 

미사나를 납치했다고?

제레프가 왕도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얌전히 있으라고 했건만

무슨 짓을 벌이는 것이냐!

아버지하고 같은 짓을
한 것뿐이잖아!

그란 영감탱이는
물러터졌으니까

인질이 있으면 하는 말은
그게 뭐든 순순히 들을 거야

이 정도로 멍청한 놈이었을 줄이야

평민이라면 몰라도

귀족에게 손을 댔을 때의 위험성도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 것이냐!

아버지는 너무 겁이 많잖아!

이곳은 우리 도시이고,
가장 대단한 건 우리야!

귀족은 당연하고, 국왕도
우리한테 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너무 오냐오냐해주면서 키웠다

언젠가 이 녀석이 어떤
치명적인 실수라도 저질렀다간

나까지 위태로워진다

 

무, 무슨 일이지?

 

웬 놈이냐!

 

고, 곰?

미사는 어딨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이것이 살버드 님의
저택이라는 걸 알고서―!

모른다면 됐어

 

쿠마유루, 쿠마큐

한 번 더 확인하겠는데
틀림없는 거지?

 

알겠어

그럼 간다

 

곰?

―하고 곰하고…

곰?

 

무슨 일이냐!

아까 그 소리는 대체…

 

네놈은 뭐냐?

거기다 곰이라고?

미사는 어딨어?

 

너는 그때 봤던 곰녀!

미사는 어딨어?

핫! 무슨 말이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귀족의 저택에 발을 들이고서
곱게 끝날 거라 생각하지…

아, 아버지!?

 

그럼 됐어
알아서 찾을 테니까

그리고 곱게 끝나지 않는 건―

너희들이야

 

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어이, 기다려라!
멋대로 하는 건 용서 못 한다!

 

호오, 곰들도 피하는 겁니까

그 웃긴 차림도 그렇고,
곰도 그렇고

당신은 정체가 뭐죠?

당신이 없는 틈을 노려
습격을 했건만

설마 이렇게나 빨리
특정당할 줄이야

블러드!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라!

지금 와서 그런들 소용없습니다

이미 저 아가씨는 여기에
그 소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이런?

뭐거 웃긴 거죠?

 

기쁜 것뿐이야

피나하고 노아를
다치게 한 범인이

자기 발로 나와 줘서

젠장!

들키지 않고 데려온 거
아니었냐고, 블러드!

책임을 지고서 이 여자하고
곰을 처리해!

네, 물론이죠

이건 제 실수니까요

 

마법을 막고, 반격하는 건가

이거야, 이거야

역시 재미있는 아가씨군~

 

우엑

너, 너희도 싸워라!

절대 살려서 돌려보내지 마라!

 

- 네!

자, 갑니다!

둘 다, 잔챙이는 맡길게

 

재미있는 아이템 주머니를
가지고 있군요

 

아쉬운데, 전부 보이고 있어

 

그럼 속도를 올려보죠

따라오실 수 있겠습니까?

 

저기, 언제 속도를 올리는 거야?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내 마법을?

 

뭐, 뭐냐고!
저 여자!

블러드는 전직 일류 모험자라고!

이상한 여자가
싸울 수 있을 만한 상대가 아냐!

 

즐겁군요~

전투는 역시 인간을
상대로 해야 재미있어

 

정말로 당신은
정체가 뭐죠?

강한 거야 알고 있었습니다만

설마 제 공격을
이 정도로 막아낼 줄이야

지금까지 약한 자들만 상대로
싸워와서 그런 거 아냐?

네~ 약자를 유린하는 것도
좋아하니까요

그렇지, 그렇지

타깃과 함께 있던
그 두 소녀도

 

타깃을 지키려 필사적으로
저를 붙잡고 늘어졌었죠

실수로 손이 나가버렸습니다만

그 무모한 용감함을
짓밟는 건 얼마나 흥분되던지~

닥쳐

 

너는 이걸로 때려눕힌다

 

할 수 있다면!

 

뭐라고!?

그렇다면 한 단계 더!

 

말도 안 돼!
이 속도를!?

 

네놈…!

 

사, 살려―!

 

뭐…

뭐냔 말이냐, 너는…!

미사의 친구야

귀족끼리 싸우는 일에는
관심없지만

미사에게 손을 댄다면
말은 달라져

나는 모른다!

아들 놈이 멋대로 벌인 짓이다!

뭐?

어… 어이!
곰녀!

 

저항하면 이 녀석이―!

 

더러운 손으로 미사를 만지지 마

그, 그만…

 

유, 유나 언니!

 

미사

 

저, 전부 아들이 벌인 짓이다!

나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 자신은 상관없다고?

그, 그렇다!

그런데 귀족인 내게
이런 짓을 하다니

곱게 끝날 거라 생각하지 마라!

아이가 바보라서 그런지
부모도 바보네

기분이 안 좋으니까
좀 닥치고 있어줄래?

 

유나, 잠깐만!

 

아, 아파…!

 

다행이다
살아 있어

아무리 나라도 반쯤 죽이고
멈출 정도의 이성은 남아 있어

그보다 엘레로라 씨는
왜 여기 있는 거야?

모두 구속해 줘

저항하지 않는 한
거친 짓은 하면 안 돼

- 네!

 

거리에서 누가 봐도 범상치 않다는
표정의 유나를 봐서

 

바로 쫓아가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저택으로 돌아가서
사정을 대강 들은 후에

 

그 결과가 이거야

왕도에서 데려온 호위병을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어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미사

그리고 노아하고 피나도 무사하단다

 

다행이다…

엘레로라, 왜 네가…

오랜만인걸, 가젤드

국왕 폐하의 지시로 이 도시를
시찰하러 왔어

네 어두운 소문을
확인하고 오라고 명하셨거든

흥,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하다

아무런 증거도 없다!

붙잡으려거든 거기 있는
계집을 붙잡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 녀석은 귀족인
나를 때렸다!

큭,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나는 귀족 님이시다!

 

오늘만큼이나 귀족이라는 게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아, 이거 엄청 화났네
조용히 있어야지

분명 시찰 정도로는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어

하지만 귀족의 딸을
유괴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어

붙잡으려면 멋대로 데려가라!

부모 자식의 연도 끊겠다!

이걸로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

이 녀석

이 책임은 부모의 책임이야

그런 변명이 통할 거라 생각해?

뭐라고 하든 난 모른다!

엘레로라 이모님

안쪽에 저처럼 붙잡혀 있던
아이들이 있어요

살버드 가문의 말을 따르지 않는
영민의 가족이라고 했어요

 

정말이니, 미사?

 

이건 어떻게 된 일일까?

모르겠군…
그것도 아들의 짓이다

안 돼…

역시 다물고 있을 수가 없어

그래?
알겠어

하지만 아들이 한 짓은
죄로 인정하고서,

체포하는 데에는
협력한다는 거지?

물론이다마다!

부모로서 슬픈 일이다만
죗값은 치러야만 하니까

그럼 허가도 얻었으니
사양 않고

 

모두, 이 저택을
영주의 방부터 지하실까지

구석구석, 철저하게 조사해

- 네!

자, 잠깐!

왜 저택을
조사할 필요가 있지?

뒷받침할 증거는 필요하잖아?

붙잡고 그걸로 끝이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

아, 혹시 그때 우연스럽게도

아들이 벌인 짓 말고도 다른
악행의 증거가 나올 가능성도 있겠네~

뭣…!

우, 웃기지 마라!
그런 짓은 용납 못 한다!

 

협력해 줘서 고마워

웃기지 마라!

누군가 나를 구해라!

저 여자를 죽여라!

 

미안해, 유나
안 좋은 걸 보여주고 말았네

딱히 상관없어

저런 귀족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거기다 엘레로라 씨 덕분에
속이 시원해지기도 했으니까!

그럼 다행이네

그럼, 몇 명 나를 따라와 줘
아이들을 보호하겠습니다

- 네!

나도 갈까?

 

너는 공주님을 구하러 온
왕자님 역할을 끝까지 완수해주렴

 

유나 언니, 구하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집안 문제 때문에
많은 분들께 민폐를 끼쳐서

뭐라고 사과를 드려야 할지…

사과라니
미사도 피해자야

그런 어린 아이들까지
지독한 짓을 당했어요

 

저는 귀족이고, 영주의 손녀딸인데…

 

미사

아, 아니에요!

저, 저… 저는 울고 있지…

 

미사, 이젠 괜찮아

 

유나 언니…!

 

무서웠어요…
무서웠어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무서운 일을
겪게 해버려서 정말 미안해

유나 언니!
유나 언니…!

 

- 미사!
- 미사 님!

노아 언니, 피나쨩!

 

미사…

미안해

나, 언니인데도 미사를
지켜주지 못했어

저도 친구인데…

죄송해요, 죄송해요…!

피나…

두 분이야말로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만약 저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거라 생각하니까…

 

다행이야…!

 

유나

 

또 성대하게 마중을 나와줬네

그만한 일을 해줬으니까

나 참, 너한테는 빚만 늘어가는군

빚을 다 갚을 자신이 없다

유나, 네게 보내는 감사의 마음을
우리 파렌그람 가문은 결코 잊지 않겠다

네, 몇 번씩이나
미사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유나

파렌그람의 이름을 걸고서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그, 그러니까 호들갑이
너무 심하다니까~

 

이 아이들의 미소

역시 구하기에는
충분한 이유야

 

그럼, 여기에서 잠시
일의 전말에 대해 얘기해 볼까?

 

악행의 증거를 잔뜩
발각당한 바보 귀족은

왕도에 연행되어
사형을 받게 되었고

바보 아들은 귀족의 지위도,
재산도 몰수된 후

실린에서 추방당하게 된다고 한다

 

실린에서는 상업 길드의
길드 마스터가 파면당하고

경제 상황도 회복

그란 씨가 영주 자리에서 은퇴하고서
미사의 아버지가 뒤를 이어

도시에서는 단 한 명뿐인
영주가 된다

 

그 전에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그리고―

 

노아 언니, 피나쨩
부디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유나 언니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곰 씨 팬클럽에 대한 답장은
제대로 보낼게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정말로 여러모로 감사했어요!

유나 언니 덕분에
모두 구원받았어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 것뿐이니까

 

뭐야, 뭐야?

실은 어머니께서 그러셨어요

유나 언니는 행복을
가지고 오는 여신일지도 모른다고

뭐?
여, 여신!?

유나 언니와 만난
선량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지고

나쁜 사람들은 모두
불행해진다고 하셨어요

제레프 씨를 부른 것도,
미사 님을 구할 수 있었던 것도

유나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지?

살버드 가문에게는
불행을 가지고 오는 악마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행복을 가지고 오는 여신이에요!

아니, 여신이라니…
좀 낯간지러운데

그럼 곰 씨 여신이네요!

 

왠지 그냥…

뭐, 어때~

 

그럼 여러분
잘 지내세요

또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달리다, 달리다 발이 까져도

달리면, 달리면 몰두할 수가 있으니까

진심으로 가슴을 펴고 달려가고 싶어

너와 쭉 함께야

너는 기억하고 있니?

「혼자가 아냐」

그냥 툭 던진 말이었지만

분명

너라면 열심히 할 수 있어

같은 하늘 아래에서

그래서 나도 열심히 할 수 있어

같은 경치를 보고 싶으니까

[나 자신에게 질 것 같은 때에도

짓눌려 버릴 것만 같은 때에도

너와 달려가는 미래의 페이지를 그려볼게]

 

너와 달려가는 미래의 페이지를 그려볼게

 

- 다녀왔어
- 다녀왔습니다

 

『곰 씨의 이야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