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그날 이후로
타카다 군이랑은 못 만났어.

 

기껏 예정 세웠는데.

 

보물찾기 탐험도,

불꽃놀이 대회도 안 갔어.

 

여름방학 때도 잔뜩 놀자!

 

타카다 군이랑,

 

만나고 싶어라...

 

미소를 잘 짓지 못했었던

강한 척하는 데 너무 익숙해졌던

일상이 반복되는 와중에
사뿐하게 바람이 불었어

 

암묵의 룰 따윈 마치

없었던 것 같은 이노센트

포기했었던 마음에
옅게 미소가 불을 밝혔어

 

너의 마음 올곧게 받아들일 자격조차

없다고 의심했었어

 

사실은 무척 기뻐하고 있어

말로 하진 못해서

 

어떤 순간이든 정신 차려보면

너에 대해 떠올리며

어제보다 나를 좀 더
좋아하게 되고 있어

「고마워」란 말로는

다 실을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지금이 사랑스러워서

계속 오늘이
끝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사정을 모르는 전학생이
다가온다.

 

사신이라고 불러줘

 

타카다 군네 집.

 

정신 차려보니
타카다 군네 집 앞까지 왔어.

 

어떻게 된 걸까, 나...

 

이, 이래선 나,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사람 같아.

 

미움 받기 전에 돌아가자.

 

타, 타카다 군.

 

니시무라 양...

 

미안해, 니시무라 양.

 

오늘은 히노 군이랑
귀신 신사에 가서 도깨비불을...

잠깐만!

 

그렇다면

히노 군이 올 때까지만이라도
괜찮으니까,

부탁이니까,

얘기 좀 하게 해줘.

 

응...

 

저...

저질러버렸어!

 

어, 어쩌지...

뭔가 대화를 해야하는데.

 

이, 있잖아...

미안해, 니시무라 양.

 

나 이제,

니시무라 양을

사신이라 안 부를게.

 

나, 몰랐어.

니시무라 양이 어머니를 잃었고,

자기랑 바꿔치기 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

 

그런 니시무라 양을
사신이라고 부르는 건...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건

니시무라 양 탓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난...

 

그렇구나.

타카다 군이 그때 울었던 건

내게 상처줬다고 생각해서였구나.

 

난 어떨까?

 

사신이라고 불리고 있는 나는...

 

반 친구들이 다들 내 외모를 놀리며
사신이라고 부르는 건

그다지 기쁘지 않았어.

 

하지만...

 

있잖아,

타카다 군에게 있어서
사신은 나쁜 거야?

 

그, 그건...

 

나를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있잖아,

난 타카다 군이 사신이라 불러줘도

전혀 괴롭지 않아.

 

오히려 살짝 기쁠 정도.

 

엄마에 대해
신경 써주는 건 이해하지만,

하지만

그런 걸로 불안해진 적은 없어.

 

아카네,

아빠랑 엄마는 말이다,

아카네를 얻게 되었을 때,

정말 기뻤단다.

 

태어나줘서 고맙다, 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단다.

 

괜찮아, 타카다 군.

 

그건 나, 괜찮아.

 

엄마였다면

나한테 멋진 별명으로 불러주는
친구가 생긴 걸

기뻐해주실 거야.

 

타카다 군 같은 친구가 생긴 걸

무척 기뻐해주실 거야.

그러니까 타카다 군,

 

타카다 군은 지금까지처럼 나를

사신이라고 불러줘.

 

다시 한 번,

멋진 별명으로 날 불러줘.

 

내가 동경하는 사신은...

 

조금 신기하고,

미스테리어스하고,

강하고, 멋져!

 

미, 미, 미안해!

나도 참, 또 멋대로 손을...!

 

놓지 않아도 돼.

 

이렇게 있는 게 좋아.

 

니시무라 양의 사신 파워를
잔뜩 받을 수 있으니까!

 

타카다 군.

 

그러니까 니시무라 양,

 

오늘은 조금만 더 잡고 있어도 돼?

 

응.

 

고마워.

 

그러고 보니,

히노 군이랑 약속은?

 

까맣게 잊고 있었어!

 

여기 근처에서
불꽃놀이 하려고 생각했었어.

귀신 신사의 도깨비불을
불러낼까 하고.

 

도깨비불은 불꽃놀이에 다가와?

 

히노 군, 뭐 했었어?

뭔가 바로 앞에서
여름 축제 하고 있었어.

모처럼이니까 놀러 가자.

 

그러고 보니...

 

계획표에는 축제도...

 

그렇다면...

가는 수밖에 없겠네!

 

니시무라 양, 여기, 여기!

으, 응!

 

냄새 좋다!

정말!

저쪽에서 앉아서 먹자!

가자, 가자!

 

오리하르콘 / 다크매터

 

즐겁지, 니시무라 양?

 

역시 나,

니시무라 양이랑 같이 있는 게

평소의 몇 배나 몇 배나 더 즐거워!

 

타카다 군,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두근두근 불꽃놀이 세트

히노 군, 불꽃놀이 고마워!

집에 있었어.

 

니시무라 양, 불꽃놀이 대결하자.

 

오래 타오른 사람이 이기는 거야.

으, 응.

 

어라, 없어!

 

오리하르콘 반지가 없어!

 

예쁘고 파워가 있어보여서,

니시무라 양에게 선물해줄까 하고
가져왔는데.

 

그, 그런...

됐어, 딱히 나한테 줄 건...

 

하지만 오리하르콘인데?

120엔이었지만.

타카다 군.

 

카사하라 양.

혹시,

이걸 찾고 있어?

 

그거야, 카사하라 양!

찾아줘서 고마워!

돌려준다곤 안 했어.

 

이 반지는 내가 주웠으니까

이제 내 거야.

 

그럴 수가.

니시무라 양에게 주려고 했는데.

난 정말 괜찮으니까.

 

애당초 니시무라 양에게
이런 반지가 어울릴 리 없잖아!

사신이면서.

 

그렇긴 해.

장난감 반지로는 그레이드가 낮아서
니시무라 양에겐 안 어울릴지도.

그 말이 아냐, 타카다 군.

넌 항상 딴소릴 해.

 

니시무라 양에게
안 어울린다는 얘기지?

맞아!

니시무라 양에게 안 어울린단 얘기야!

장난감 반지가?

장난감 반지가!

즉,

니시무라 양에겐
제대로 된 반지를 주라고!

어째서야!

 

하지만 미안해, 니시무라 양.

아, 그거 말고도 반지 갖고 있었구나.

지금은 아직 어린애라서

장난감 반지 밖에 준비 못해서.

 

아, 아니...

그런...

 

참고로 그건 다크매터 반지야!

어둠 마법 흡수니까,

오리하르콘 보다도
니시무라 양에게 어울릴 것 같아!

으, 응,

고마워...!

 

카사하라 양네 조언도 고마워!

아니, 한 적 없거든!

 

지금은 아직 어린애라서

장난감 반지 밖에 준비 못해서.

 

장난감이라도

충분히 기쁜데.

 

보물이 생겨버렸어.

 

니시무라 양.

 

무척 중요한 부탁이 있어.

왜 그래, 새삼스럽게?

 

잠깐만, 간질간질 해봐도 돼?

 

왜, 왜?

부, 부끄러우니까 안 돼!

 

그렇구나...

 

미안해, 갑자기 이상한 소릴 해서.

 

괜찮은데.

왜 그런 걸?

 

혹시

반 애들이 말하는

사신이 미소지어주면
저주받는다는 얘기?

 

전혀 아닌데.

전혀 아니었어?

지금까지랑 다른 패턴!

 

니시무라 양은

그다지 웃는 걸 본 적이 없으니까

폭소 같은 거 할 때가 있을까 해서.

아니 근데, 그걸로 저주 받는구나!

대단한데!

자, 잘은 모르겠지만,

일부 사람들이 하는 말일 뿐이니까.

 

그, 그리고

나도 간질간질 아니어도
웃을 땐 웃으니까.

정말?

그럼 나도 힘낼게.

 

힘내?

 

니시무라 양이 미소지어주면
저주받는다며?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모처럼이니 난

니시무라 양을 가장 웃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

 

내 옆에서 잔뜩 웃어줬으면 해!

 

그런 말을 들으면

또 히죽거리게 돼버려!

어라?

왠지 벌써 웃고 있지 않아?

 

어차피 웃을 거면 나한테도 보여줘!

 

자, 잠깐...!

저주 안 해주면
귀엽기만 할 뿐이야, 니시무라 양!

타카다 군!

응? 이쪽 봐줘, 니시무라 양!

 

사진 콩쿠르?

 

근처 백화점에서 하더라고.

금상 타면
음악 플레이어를 받을 수 있어!

 

그, 그렇구나.

니시무라 양 사진도
몇 장쯤 찍어도 돼?

 

나를?

내 사진 같은 건 의미 없지 않을까.

 

그런가?

굉장히 멋있는 사진이 될 것 같았는데...

멋있어...?

달리 뭔가 멋있는 거 없을까?

가, 같이 찾아볼래?

 

그래도 돼?

응.

좋았어!

오늘은 잔뜩 사진 찍고,

반드시 금상 타자!

 

어라?

결국 나도 찍는구나.

 

안 되겠네.

오늘 복장은 너무 귀여워.

멋있는 사진을 찍고 싶은데,

니시무라 양의 귀여움이 이겨버려서
멋있어져주질 않네.

 

좀 더 멋있는 사진이어야 하는데.

 

니시무라 양, 뭔가 좋은 아이디어 없어?

 

히, 히노 군에게도 물어본다든가?

 

태, 탱...

탱크탑이래.

그럴 줄 알았지만.

탱크 탑...

이, 일단 이것저것 찍어보면
좋을 것 같아.

그러게.

 

가자, 니시무라 양!

 

몬스터 발견!

니시무라 양, 찍어줘, 찍어줘!

 

우, 움직이지 마.

 

무슨 말 했어?

 

-히노 군...
-히노 군...

 

잔뜩 찍었네!

으, 응.

 

올해 여름은 추억이 가득한걸.

 

고마워, 니시무라 양.

 

올해 여름방학,

니시무라 양이 놀아줘서
무척 즐거웠어!

 

난?

 

물론 히노 군도지!

 

여름방학,

무척 즐거웠어.

 

그런 건 오히려 나야말로, 라니까,

타카다 군.

 

은상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걸까

이름 없는 만남의

뒷이야기를 내일을 운명을

 

가슴에 귀를 대면

있을 수 없는 고동 소리가 들려

어디에도 실려있지 않은 감정

달콤하고 씁쓸하고 정체가 뭘까?

아무렇지 않은 일로부터

너무 깊이 생각해보기도 하고

어중간한 사이는 이제 오늘까지

분명 아무도 모르는 그 미소

찾아내버리고 말았으니까

바뀌고 바뀌는 사람들 속에서

네가 빛을 발하고 있었어

돌고 돌아가는 계절에도

언제나 변함없을 그 마음씨

흔들리고 흔들리는 눈동자에도

비치기 시작한 새로운 세상

살며시 이웃하는 그 마음씨

언젠가 하나 되고픈 그 마음씨

 

한가하네.

 

니시무라 양,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왠지 요즘 니시무라 양만
생각하게 되네.

 

역시 니시무라 양, 매력적이야!

히죽히죽거리고.

 

뭐 좋은 일 있었어?

 

나, 히죽히죽거렸어?

어째설까?

 

보아하니
니시무라 양을 생각한 거 아냐?

 

굉장하다!

어떻게 알았어, 누나?

타이요가 그렇게 행복한 듯 표정 짓는
이유가 달리 생각이 안 났으니 그렇지.

나, 나, 그렇게나 행복한 표정 지었었어?

엄청 지었지.

뭐, 확실히 니시무라 양은 천사니까.

천사?

사신인데다가 천사라니
너무 최고야, 니시무라 양!

스킬 홀더 중에서도
특히 드문 듀얼 스킬이잖아!

사신인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천사인 건 리얼이지.

너무 귀여워서 진짜 천사.

너무 귀여워서 진짜 천사?

하지만 니시무라 양은
자기가 천사란 걸 눈치 못 챘단 말이지.

슬퍼!

가르쳐줘야겠어!

 

왜 그래, 타카다 군?

왠지 평소보다 즐거워 보여.

 

그래?

니시무라 양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

 

니시무라 양,

스스로는 눈치 못 챘을지도 모르지만...

 

니시무라 양은 사실은 천사야.

 

너무 귀여워서 진짜 천사야.

 

부끄러워하는 얼굴도 진짜 천사!

 

자리 바꾸기와 반 위원과 새로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