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얘!

 

컹컹.

 

떨어뜨렸어.

 

고마워, 여우 누나!

무척 귀여운 손수건이구나.

응!

바이바이!

 

뭐야, 이거, 맛있겠다!

 

먹고 싶어!

하지만 제법 비싸네.

 

응, 살래!

사버리자!

 

실례합니다!

 

뭐, 뭐야?

 

승객 여러분,

기장 야나기다입니다.

본 비행기는 기체 손상으로 인해,

비행을 지속하기 곤란해졌습니다.

긴급 착륙을 위한
하강을 개시하겠습니다.

 

지금 현재 긴급 강하 중!

 

여러분,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해주세요!
머리 위의 마스크를 강하게 잡아당기고,

안전벨트를 조인 뒤에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자세를
취해주십시오.

 

추락한다!

죽고 싶지 않아!

-무서워!
-괜찮단다!

 

살려줘!

Hilfe!

 

나...

이런 데서 죽는 거야?

 

이번에야말로,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아니,

무엇보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외과의사 엘리제

 

비장 파열이야.

혈압이 낮아!

수혈은?

이미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혈이 심해서

혈압이 돌아오질 않습니다!

 

타카모토 교수님!

 

환자분의 상태는?

혈압이 60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타, 타카모토 교수님,

저기...

타나카 씨,

우리가 해야할 일은 뭐죠?

 

복부를 절개해서

비장에서
출혈이 일어난 혈관을 찾아내서

지혈시켜야만 합니다.

그리고 비장의 손상 상태에 따라

적출할지 말지를 정해야만 합니다.

 

정답입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 환자를 구하는 겁니다.

 

네.

 

시작하겠습니다.

 

아오이.

 

응?

 

응, 은 무슨!

 

오늘도 완벽한 수술이었다면서?

잠깐, 그만...!

 

타나카 녀석만 해도

마스터 외과의사의 진수를 봤다면서
엄청 흥분했어!

요, 그레이트 외과의!

아니, 그것보다 하지 말라니까!

요, 외과의사 왕!

 

뭐, 뭐야, 마지막에 그
외과의사 왕이란 거.

뭔 소린지 모르겠네.

 

그리고,

이쪽도 변함없네.

 

아까의 수술 기록도

글씨가 너무 지저분해서
아무도 못 읽겠대.

미, 미안.

뭐, 평소대로 내가 해독해서

다시 써놔줄게.

고마워, 수고 덜었네!

그 대신,

오늘밤 밥 같이 먹자?

 

물론!

후배도 같이 괜찮을까?

왠지 말이야,
아오이를 동경하는 것 같아서,

소개해달라고 시끄럽더라고.

거절할 거라 생각해?

생각 안 하지.

 

아오이는 참 대단하네.

의료 기술 정보는 항상 업데이트,

수술은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고,

정말 몬닥이야.

몬닥?

몬스터 닥터를 줄여서.

뭐야, 그게?

내가 붙인 아오이의 별명!

 

혹시 아까 그 외과의사 왕도...

가게는 아오이가 정말 좋아하는
그거가 있는 데면 되지?

 

응!

 

시, 시...

시?

실물 외과의사 왕이다!

외과의사 왕...

어때, 어때, 가까이서 보는 아오이는?

 

멋져요!

 

이 손이...

 

기적이라 불린 수많은 수술들을...!

 

찍어서 뭐하려고?

대기화면에 넣을게요!

파워 스팟 느낌으로?

가지고 있으면 의사의 스킬이
쑥쑥 업되는 뭐 그런?

네!

 

이거 장사될 것 같은데?

야.

 

저도 받고 싶어요!

타카모토 교수님의 신의 손 펀치!

 

슬슬 진정할까?

진정할 수가 없죠!

그야 타카모토 교수님은

우리 토우테이 대학병원이
전세계에 자랑하는 천재 외과의!

저희 신참 외과의가
목표로 삼아야할 사람이니까요!

무슨 목표랄 것까지야.

뭐, 기분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야.

 

나도 존경하고 있어.

 

쇼우코...

 

자, 다음은 뭐 주문할까?

 

이거 맛있겠다!

하지만 초코 케잌도 좋은데.

 

타카모토 교수님은
단 거 좋아하시네요.

술도 담배도 안 하는
아오이의 유일한 즐거움이야.

알코올 분해 못하시는
체질이거나 그러세요?

 

아니, 아니야.

조금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서, 랄까.

 

뭔가요, 그게?

한 번만 사는 인생이니까

좀 더 이것저것 즐기지 않으면
아깝다고요.

 

응, 그러게.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단 한 번이기에 더욱,

이번 인생을 성실하게 살면서

진지하게 생명을 마주 대하고 싶어.

 

이번... 인생?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까는 깜빡 정신줄 놨네.

 

저기...

 

혹시...

타카모토 선생님이세요?

 

아, 네.

 

역시!

이런 데서 뵙게 되다니.

 

저기,

어머니의 수술 때는
신세 많이졌습니다!

 

어머님의?

네,

췌장암 수술을 해주셨어요.

어느 병원에서든 무리라고 했었는데...

 

선생님께선,

타카모토 선생님만은...

 

제가 당신을 살리겠습니다,

반드시!

 

그 말대로 선생님께선
수술을 성공해내주셨어요...

 

덕분에 어머니는 말끔히 건강해지시고,

전에는 절대 입에
안 담으셨을 만한 말도

매일같이 말씀하시고 그러셔서.

 

저나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요.

 

죄송해요, 이런 얘길 갑자기 해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사랑한다, 라.

 

그런 말,

해본 적도 들은 적도 없네.

 

그야 이전의 인생의 나는...

 

사랑한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했어.

 

그러기는커녕...

 

얼른 죽여!

이 악녀년!

 

엘리제 드 클로렌스,

 

마지막으로 뭔가 남길 말은?

 

후작은,

그대의 아버지와 오빠는 죽었다.

 

전부,

그대 한 명의 잘못 탓으로...

 

그러면 지금부터

브리티아 제국 전 황후,

엘리제 드 클로렌스의 처형을
시행하겠다.

 

하지만...

 

난 지금 타카모토 아오이로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어.

 

그러니...

아오이!

딸기 케잌 이미 나왔어!

 

아, 응!

지금 갈게!

 

미안해, 꽤 늦어져 버렸네.

내일 일찍 나가야했던가?

아니, 괜찮아.

타카모토 교수님, 내일 뭐 있으세요?

말했잖아.

독일에 가거든.

심장 바이패스 수술의
집도의로서 초빙받았어.

그랬었죠!

힘내세요!

 

아오이라면
완벽하게 성공시킬 게 분명하잖아.

그치?

응, 열심히 할게.

 

이 책과도 참 오래 알고 지냈네.

 

-뭐야, 그게?
-야, 기다리라니까!

 

우와, 타카모토다.

 

야, 그거 알아?

타카모토는 부모 없대.

알아.

그래서 엄마가 놀면 안 된댔어.

 

저기 봐, 저 애.

 

불쌍하게도 말이지.

 

고아로 태어난 나는

항상 별종을 보는 듯한
시선에 노출되어,

같은 나이대 아이들이
당연한 듯이 가지고 있는 환경도,

부모의 사랑도 없는 나날을 보내왔다.

 

하지만...

 

고독에 지고 싶진 않았다.

 

주변 사람들 전부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첫 번째 인생.

 

엘리제 드 클로렌스가
저지른 잘못을 청산하기 위해,

 

쌓아온 죄를 속죄하기 위해...

 

난 의사가 되었다.

 

가능한 한 많은 목숨을 구한다,

 

그리고,

많은 의사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그래,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믿고서.

 

네,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오십시오, 타카모토 교수님

이 환자에겐
당신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내가 희망...

 

순수하게 기쁘다.

 

죄를 속죄할 수 있었으면 하는
일념으로 목표로 한 의사였지만,

 

이 길을 선택한 건 내 자랑이야.

 

혹시 다들 있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을 기뻐해줄까?

 

그런 형편없던 내게
가족들만은 다정했어.

 

아버님,

어머님,

렌 오라버님,

크리스 오라버님...

 

만나고 싶어라...

 

안 돼, 안 돼!

이런 마인드로는!

 

기다려줘.

 

수술은 반드시 성공시킬 테니까!

 

죽고 싶지 않아!

무서워!

살려줘!

Hilfe!

 

나...

이런 데서 죽는 거야?

 

이번에야말로,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아니,

무엇보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싶었는데...!

 

살아있어...

 

난 더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아.

 

난 더이상,

후회하지 않아!

 

여깄다!

 

엄마, 엄마!

 

왜 그러니?

 

엄마가...

 

지금 구해줄게.

 

응.

 

이거면 됐어.

 

이건...

 

복부 장기는 손상되지 않았나

안을 보고 확인해야해.

 

반드시 구할 거야.

 

내가, 구해내고 말 거야!

 

괜찮아...

 

이제 곧...

 

다들 살 수 있어...

 

다행이야...

 

스트로베리 초콜릿 바

 

틀렸어...

난... 이제...

 

다시 한 번 더 만나고 싶었어.

 

그러면...

 

난 분명...

 

정말, 파라스구나?

또 멋대로 새장에서 나왔구나.

 

파라스?

어떻게...?

 

여긴...?

 

아가씨,

일어나셨나요?

 

저기...

오늘로서 근신이 풀리므로...

 

엘리제 아가씨?

 

엘리제...

 

나...
다시 엘리제의 몸으로 돌아온 거야?

 

이 뒤에 만찬 예정이 있는지라,

슬슬 준비를 하셔야...

마리!

아, 네!

만찬엔 다들 모여?

아버님도 어머님도 오라버님들도?

무, 물론입지요...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진
모르겠어.

 

하지만...

 

아버님,

어버님,

크리스 오라버님,

렌 오라버님...

 

만나고 싶었어요!

 

다들... 사랑해요...!

 

사랑하고 있어요.

 

속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