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도쿄도 츄오구 츠키시마.

 

에도 시대 때부터
400년 이상의 역사를 새겨온

타카미미 신사.

 

이게 그 유명한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인가.

마음이 씻겨져 내려가는 것 같구나.

 

이쪽에서 코쿠사이도오리로
나갈 수 있구나.

 

블루 세일 아이스인가.

맛있겠구나.

 

코이토는 무슨 맛이 좋아?

 

모처럼의 오키나와니까
패션후르츠 소르베로.

그럼 난 베니이모 아이스려나.
(오키나와 토착 자색 고구마)

너무 슬픈 여행 놀이는 그만둬.

 

받들어 모시고 있는 그 신령체는

이세계에서 소환되어

완벽하게 방구석에 틀어박힌
엘프였습니다.

 

아니,

이런 거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이런, 벌써 2시잖아!

 

오늘 무슨 일 있었던가?

오사카에서 손님이 오신대.

할아버지가 급한 용무로 안 계시니까,

내가 응대해 드려야 하거든.

 

코유즈도 없으니까,

집 잘 지키고 있어, 엘다.

 

오, 오사카?

설마...?

 

운명의 붉은 실
나와 희망을 잇고 있어주시게나

아무래도 이게 좋아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에도마에 엘프

 

미완성인 채 제동을 건다면
한심할 게야

뗄 수 없을 만큼 끌어올 수 있다면

분명 앞날은 장밋빛 인생이지
틀림없을 게야

심히 아름다운 밤에

희생을 바칠 일 없이
살아있고 싶다 바라며

거리를 헤매지 말고 한 발 내디디면
의외로 홀가분해진 듯했다오

운명의 붉은 실
나와 희망을 잇고 있어주시게나

아무래도 이게 좋아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운명의 붉은 실
나와 그대를 잇고 있어주시게나

어떻게 해서 만들어낼까
오늘 밤 그대와 함께 말야

 

고금동서 엘프 대전

 

이거면 되겠지.

 

할아버지 손님이니까,

실례가 없게 해야지.

 

길 잃은... 아이인가?

 

무슨 일이니?

엄마랑 떨어졌어?

 

귀, 엄청 길어...

 

이, 있재...

어, 어느샌가 말이재,

히마와리 읎어지갖고 말이재...

그, 느데, 이 거리 음청 좋은
소스 냄새가 난다 아이가...

내 향수병이 생기삐갖고...

응,

틀림없이 엘다 관계자네, 이 아이.

 

그렇단 건...

 

저, 저기 있지,

나, 타카미미 신사의 관계자인데.

 

지, 진짜가?

 

오사카로부터의 손님, 인가.

 

신경 쓰이는군.

 

혹시, 그 녀석이?

 

시, 실례합니다!

 

방금 저 억양은...

 

관서 사투리의 '실례합니다'.

 

역시 너냐, 히로미미히메노미코토!

아니, 요르...!

 

...데...?

 

누구?

 

히마와리!

와 읎어지삔 기고?

읎어지삔 건 니 아이가.

멋대로 돌아댕기다간
길 잊아뿐다고 말 안 하드나?

니 방향치다 아이가.

방향치 아이다!

뭐가 아이고?

 

아, 아무튼 합류하게 돼서 다행이네.

 

저희 신령님께서 소란을 피웠군요.

히로미미히메노미코토
본명: 요르데릴라 릴라 페노메네아(622세)

히로미미 신사의 신령,
히로미미히메노미코토
본명: 요르데릴라 릴라 페노메네아(622세)

히로미미히메노미코토입니다.
히로미미히메노미코토
본명: 요르데릴라 릴라 페노메네아(622세)

 

저는 그의 무녀,

히로미미 신사 15대째 무녀
코히나타 히마와리(16세)

저는 그의 무녀,

히로미미 신사 15대째 무녀
코히나타 히마와리(16세)

코히나타 히마와리라고 합니데이.

 

처음 뵙겠습니다.

타카미미히메노미코토의 무녀,

코가네이 코이토예요.

코이토 참 착한 아데이, 히마와리!

젤라토 먹여줬데이!

우는 걸 그치질 않았으니까.

 

우는 거 안 그쳤지예?

죄송합니데이.

아, 그거, 말해도 괜찮은 거였군요?

 

손님이란 게 역시 너였나, 요르데.

여전히 방향치인 주제에 활동적이군.

앞에 나서서 말해.

 

200년 마이네, 엘다.

니야말로 여전히
틀어박혀있는 모양이네!

자, 떨어져.

 

있잖아, 요르데 님이랑은 어떤 관계야.

 

가, 같은 시기에 소환된 엘프거든.

난 토쿠가와 이에야스 군,

요르데는 토요토미 히데요시 군에게
소환됐어.

 

라이벌 진영 같은 느낌?

조, 조금 더 복잡하긴 한데,

뭐, 요르데 녀석,
무슨 빌미로든 내게 시비를 걸 거든.

 

있재, 엘다!

내 신칸센 탔데이!

니는 탄 적 있나?

 

이것만 봐도 알겠지만, 이래서 말이다.

성가셔.

 

하지만,

혹시 요르데...

 

네가 직접 나서서 왔다는 건

링베리 뵤르링의 결판을 낼
마음이 생겼단 건가.

 

그 말대로.

엘프족에게 전해져내려오는
궁극의 두뇌전,

링베리 뵤르링,

우리의 400여 년에 걸친 싸움의 승자를

드디어 정할 때가 온 기다!

 

이...

링베리 뵤르링에서 말이다!

 

엘다가 그런 싸움에 몸담고 있었다니!

 

링베리, 뵤...

링베리...

아니, 저기, 링베... 뭐랬지?

링베리 뵤르링
아니, 저기, 링베... 뭐랬지?

 

비겼나.

이걸로 통산 399회째.

 

또 결판을 못 낸 기다.

 

잠깐 그거, 단순히 삼목이잖아!

글네,

링베리 뵤르링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는데

결국은 틱택토네.

 

여윽시 대단하네, 니 철벽의 수비.

쓰러트릴 수가 읎었데이.

 

네 노도 같은 공격엔
고생 좀 하게 되지.

 

아니,

공격이니 수비니 상관없이,

삼목이면 서로가 실수 안 하면
반드시 비기게 되잖아.

 

몰랐어?

왠지 미안.

 

히, 히마와리는?

히마와리 니는 알고 있읐나?

 

몰랐데이.

 

글체?

알았으면 가르쳐줬겠재!

당연한 거 아이가.

알고 있었군.

 

잘 들으래이, 요르데.

엘다 님과의 삼목은

더 이상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인 기다.

 

둘이서 격투를 거듭하고
되돌아본 그때,

샤... 사, 삼목은

두 사람의 우정의 모양을 한
바퀴자국을 남긴 기다!

 

역시 히마와리네!

좋은 소릴 하네!

글체?

우정이 자라는 기재!

 

뭐라 해야 해나,

요르데 님은 참 귀엽네.

코히나타 무녀는

스트롱 스타일로 말을 돌리는구나.

발음 샜는데도 딱 잘라 말했어.

 

하지만 엘프도
여행을 하기도 하는구나.

엘다의 틀어박힌 모습에
익숙해졌었는데.

 

여행은 좋아한데이.

도쿄 오는 건 오랜만이긴 하지만.

 

요르데는 그다지
가만히 있질 못하는 타입이라,

여기저기 다니지.

 

맞다,

선물 드리는 거 잊고 있었네.

 

이거, 다 함께 드세요.

 

고마워!

오, 오, 오... 551의 고기만두다!

한번 먹어보고 싶었어!

나도!

이 고기만두 가게, 관서에밖에 없지?

저쪽에서는 돼지 만두라 부른데이.

 

그거 아나, 코이토?

이런 걸 쿠다리모노라 부르는 기데이.

 

그래?

쿠다리모노.

무, 문화의 중심이었던 교토나

천하의 부엌이라 불렸던 오사카,

즉 카미가타에는
(교토 부근 관서 지방)

조정에서 실력 발휘하던
실력 좋은 장인들의 마을이 여럿 있었어.

거기서 에도나 온 일본으로 퍼진
질 좋은 물건을

쿠다리모노라고 불렀어.

 

하지만 요르데,

551은 쿠다리모노가 아니라
명물이야.

 

쿠다리모노는 정식적인 형태로
카미가타 이외에도 유통된 걸 가리켜.

551의 가게는 카미가타 한정이니까.

명물
551의 가게는 카미가타 한정이니까.

 

참고로 에도에서 카미가타로 보내는 건
노보세모노.

에도 주변에서 들어온 건
지마와리모노라고 하는데...

 

어라?

 

이, 이거 쿠다리모노 아이였나?

내가 틀린 기가...?

 

엘다가 더 똑똑하데이!

내가 엘다보다 더 언니야인데!

내가 더 굉장해야 하는데!

요르데 622세

 

요르데 님이 더 연상이셨어?

엘다 621세
딱 한 살.

그래서 뭐든 나보다 위가 아니면
분이 안 풀리나 봐.

 

있재, 이거 엘다가 이겼단 기가?

0승 1패, 399무네!

내, 내가 졌다 아이가!

요, 요르데 님!

과자 먹자, 응?

 

있잖아, 요르데.

 

오, 오늘은 말이야,
요르데가 갑자기 만나러 와줘서

난 무척 깜짝 놀랐어.

 

그러니 그...

한 판 따였다고 할까, 그...

 

그러니 이걸로 나도 1패,

또 비겼어.

 

진짜네...?

 

진짜네!

 

잘 됐네, 요르데.

응!

 

좋은 면 있네, 엘다.

오늘은 조금 언니 같아.

 

뭐, 그래봤자 엘다 만나러 온 건
온 김에 들른 거지만!

 

-뭐?
-뭐?

 

늘 응원하고 있어

여길 봐줘 / 행복을 줘서 고마워

지금부터 도쿄돔에서
최애의 콘서트가 있는 기다.

그라믄 담에 보재이!

실례 많았습니다.

 

히마와리!

얼른 안 가믄 굿즈 판매 늦을 기데이.

진짜네,

얼른 뛰가재이, 요르데!

 

내가 저 녀석을 성가셔하는 이유,
알았지?

응.

할아버지,

요르데 님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도망쳤구나.

 

하지만 난

평소와 조금 다른 엘다를 볼 수 있어서,

기뻤던 것 같아.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냐.

 

다음날,

히마와리 양이랑
메일 주소 교환했어요.

 

코이토 쨩, 지난번엔 고마웠어.

음청 즐거웠고 만나서 기뻤데이.

무녀끼리 사이좋게 지내재이.

다음엔 단 거 묵고 싶네!

 

히마 쨩,

갭이 굉장하네.

 

오늘은 잘 찾아와주셨습니다.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고마워, 코이토 쨩.

타카미미 님께 안부 전해줘.

타카미미 님을 뵐 수 있어서

이걸로 우리 애도 안심이야.

 

수고했어, 엘다.

 

일도 한 차례 끝났으니, 차 마실까.

으, 응...

오, 오늘은 첫 신사 참배인 아기를
셋이나 만났으니까 지쳤네.

 

아기한테조차 낯을 가리나.

아주 그냥 중증이네.

 

나, 오후에는
코마 쨩이랑 외출할 거야.

 

왜?

아, 아니, 방금...

 

왜, 왠지 감기 기운 있는 것 같아...

 

방금 그게, 재채기였어?

 

그냥 감기네.

약 먹고 안정을 취하면 나을 거야.

 

카, 카오루는?

카오루가 봐줬으면 하는데.

엄마는 이제 은퇴하셨어.

사사키 의원은 내가 물려받았어.

카, 카오루 불러줘!

카오루가 좋아!

아카네는 무서우니까 싫어!

앞으로는 정기검진도 내가 할 거니까.

싫어, 싫어!

 

별일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첫 참배하러 온 아기에게
옮거나 하지 않았을까.

그건 괜찮아.

엘프의 감기는 인간에겐 안 옮아.

 

그래?

그럼 이 감기는...?

 

요르데 님도 드러누웠대.

그, 그럴 줄 알았어.

요르데가 갖고 온 거야, 분명.

 

자, 타카미미 님,

얼른 팔 이리 내.

 

주, 주사는 안 해!

주사는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코이토, 도와줘.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정말...

그만둬라!

나, 난 신령이니라!

그런 짓 하면
시, 시, 신벌을 내려줄 테다!

타카미미 님, 신통력 같은 거 없잖아.

어떻게 내려주려고?

인터넷에 아카네의 병원에 대해
악플 달 거야!

형법 제233조 신용훼손 및 업무방해

시끄러!

 

아카네 쨩 참 멋있어졌네.

일 화끈하게 해내는
어른 여성이란 느낌.

옛날부터 수재 느낌은 있었지만,

콘택트로 바꾸니까 분위기가 달라지네!

 

아기 때는 귀여웠는데 말이지...

뭔 실례되는 소릴 하고 있어.

 

사사키 의원에서
옛날부터 계속 봐주고 있었던 거잖아?

아, 응,

에도 시절부터 주치의인데 말이야,

 

에도 시절엔 신분제도가 엄격해서

자유롭게 직업 선택을 할 수 없었는데,

의사에 한해서는
누구든 되는 게 허용됐어.

그랬어?

의사 면허 같은 거 없었구나.

맞아,

오늘부터 의사예요, 라고 하면

의사가 될 수 있었으니까,

돌팔이 의사도 잔뜩 있었거든.

나쁜 의사를 만나게 되면

나을 병도 안 나았어.

나도 몇 번이고
돌팔이 의사에게 당했거든.

결국 사사키 의원이 봐줄 때까지

의사와는 엮이지 않으려고 했어.

그럼 아플 때는 어떻게 했었어?

 

옆 동네 신사에 신께 빌러 갔었어.

안 들켰나...? 안 들켰지...?
옆 동네 신사에 신께 빌러 갔었어.

신령님이 신에게 빌지 마.

 

응,

그때의 무녀에게도 엄청 혼났어.

 

그럼 얌전히 안정 취하고 누워 있어.

배전(拝殿) 정리하고 있을 테니까
(배례를 위해 본전 앞에 지은 건물)

무슨 일 있으면 불러.

으, 응.

 

무녀여, 무녀여.

 

정령 마법?

목소리 안 나오는구나.

 

왜 그래?

모, 목말라.

 

네, 네.

물, 스스로 마실 수 있겠어?

무, 무리일 것 같아...

어쩔 수 없네.

 

천천히 마셔도 돼.

응.

 

코이토가 다정해...

 

그럼 배전 정리하고 있을게.

으, 응.

 

무녀여, 무녀여.

 

왜 그래?

바, 발이 차가워...

그럼 온열패드 꺼내줄게.

으, 응.

 

따뜻해...

 

다행이네.

그럼 나...

무녀여, 무녀여.

 

드, 등 긁어줘...

 

무녀여, 무녀여.

알았어, 알았어!

쓸쓸한 거지?

같이 있을게, 그냥!

응?

 

히로미미 신사

 

니, 엘다 님한테
옮겨삔 모양이데이, 그 감기.

지, 진짜로?

엘다도 열났나?

39도 정도라네.

내, 내는 40.2도데이.

내가 이겼데이.

그거 진 거 아이가.

 

간신히 잠들어줬네.

 

유난히 응석 부렸네, 오늘 엘다.

 

그러고 보니 나도

감기 때는 엄마한테 응석 부렸던가.

 

평소보다 조금 더 다정하고,

따뜻한 죽 만들어주고,

감기였는데도 왠지 기뻤지.

 

맞아,

나도 엘다한테 맛있는 죽 만들어주자!

문외한만의 터무니없는 자신감
만들어본 적 없지만!

 

불안요소를 감지

 

죽, 죽은...

 

어떻게 만드는 거더라?

어라,

언니, 야식?

내가 만들까?

아니, 괜찮아.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쌀 씻을 때는 주방 세제면 돼?

세제가 아니라 물로 씻는 거야.

그렇구나.

고마워.

 

부엌, 절반 나눠 써도 돼?

응.

어디,

다른 재료는...

 

언니가 요리 하는 거 드문 일이네.

응, 잠깐 죽 좀 만들어볼까 해서.

 

파 있어?

응, 있어.

 

뭔가 킥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

 

간장... 소스...

아니, 설탕...

 

그러고 보니, 식욕이 없을 때는
향신료가 좋다고 들은 적 있어!

좋았어, 카레 가루다!

 

다 됐다!

 

왠지 최종적으로 카레스러워졌지만!

 

엘다?

 

식욕 있어?

죽 만들어 왔... 어?

 

언니,

엘다 님이 든든한 게 좋겠다고 해서
카츠동 만들었는데,

언니도 먹을래?

 

먹을게요...

그럼 준비해올게.

엘다 님, 천천히 먹어.

 

그거 카레?

냄새 좋네.

주... 카레예요.

카츠동에 뿌리면 카츠 카레잖아.

뿌려줘, 뿌려줘.

기, 기뻐해 주셔서 참 다행이네요...

 

히마와리!

쿠시카츠 묵고 싶다!

소스 듬뿍 찍은 거!

별수 읍네.

지금 우팡 이츠 주문하께.

 

엘다에게 죽 만들어주려 했는데
어째선지 카레가 돼버렸어...

하지만 카츠동에 뿌려줬더니
카츠카레동이네 하면서

엄청 맛있게 먹어서 다행이야~

 

엘프는 감기 걸리믄
튀긴 거 묵고 싶어지는 긴가?

 

가끔씩 짓는 그 표정
멀리 떠나버릴 것 같아서 말이야

좋아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 손에 튼 살은
너를 위해 생겨난 거니까

만나고 싶어졌어

 

가끔은 만나러 와줘
가끔은 끌어안고 싶어

 

너는 마지막에 웃으면서
손을 잡아주었어

거칠어진 손을 눈치챘어
그런데 널 이제 만날 수 없어

스미다 강에 내리쬐는 석양
빌딩 틈새의 5월

세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그러니 말이야
변함 없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