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Water.Diviner.2014

수입 / (주)더블앤조이픽쳐스
공동제공 / (주)프레인글로벌, (주)퍼스트런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워터 디바이너

 

실화를
바탕으로 함

 

러셀 크로우

 

올가 쿠릴렌코

 

5분입니다, 소령님?

 

해 뜨기를 기다려보세

 

쌍안경 좀
가져다 주겠니?

 

하지만 소령님...

 

어서

 

1915년 12월 20일
터키, 갈리폴리

 

물러나

 

부비트랩입니다

 

거기 있으면 죽어

 

빌어먹을 놈들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이 도망쳤다!

 

7개월간의 전투 후
호주-뉴질랜드 연합군 퇴각

 

쌍안경을
못 찾았어요, 소령님

 

나한테 있더구나
미안하다, 얘야

 

감독 / 러셀 크로우

 

호주
빅토리아 주 북서부

 

갈리폴리 전투
4년 후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가까이 온 것 같아

 

거봐
물이 있다니까

 

내가 뭐랬어

 

아라비안 나이트

 

리지?

 

무슨 일 있어?

 

아서가 또
부츠에 구멍 냈네

 

왜 그런지 몰라

 

애들은
자러 들어갔어

 

당신더러 와서
책 읽어 달래

 

이제 그만해, 리지

 

그러지 마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면서

 

'후세인 왕자가
상인을 불러'

 

'왜 양탄자가
그리 비싸냐며'

 

'말하길'

 

'아주 비싼 재료로
만들었나 보군'

 

'상인이 답하길'

 

'왕자님'

 

'바로 마법의
양탄자이기 때문이옵니다'

 

'이 양탄자에 앉아'

 

'눈을 감고'

 

'탱구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그 즉시
원하는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지요'

 

5미터 지하에서
수맥을 찾았어

 

염분이 좀 섞였는데
수압은 좋아

 

계곡으로 끌어다
저장할 수 있을 거야

 

일기에 묻은
진흙도 그대로네

 

4년이나 지났어

 

참 잘났다

 

물은 잘 찾으면서
자기 자식들은 못 찾지

 

왜 못 찾아?

 

당신이 보냈잖아!

 

아서 형, 얼른!

 

형, 거기서 훈장이
나오겠어?

 

2시간이나
가야 한다구!

 

서둘러야 해!

 

알겠니?

 

네, 단단히
알아들었어요, 아빠

 

아서

 

동생들 잘 보살피고

 

정신 똑바로 차릴게요

 

알아요

 

사랑해요, 아빠!

 

리지?

 

리지!

 

리지!

 

리지!

 

리지!

 

이해하시겠지만

 

제 양심상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을
신성한 곳에 묻을 순 없습니다

 

그분의 믿음을
저버릴 순 없어요

 

제 아내는
익사한 것뿐이에요

 

아들 셋이
사망했으니

 

크나큰 시련이었겠지요

 

하지만
성경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엔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의 많은 가족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어요

 

다소 뻔뻔스럽군요

 

이렇게 찾아와
부탁을 하다니

 

4년 동안
교회 한번 오지 않고

 

고해성사 또한
보지 않았죠

 

하느님을
저버렸어요

 

 

하느님이 절 벌하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내 아내는 달라요

 

주일마다
교회에 나왔죠

 

무덤도 팠고
관도 준비됐어요

 

와서 추모 기도나
해달란 것뿐입니다

 

당신이 타고 온 마차...

 

우리 교회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하느님께
봉헌한다면

 

얼마든지
드린다고 해요

 

어서 가자

 

얼른

 

우리 아이들 찾을게

 

찾아서
당신 곁으로 데려오겠어

 

거의 다 왔습니다

 

고맙소

 

아뇨, 나중에요
고맙소

 

우리 땅으로 가는데
호위가 다 필요하네요

 

왜 우릴
여기로 데려온 걸까요?

 

핫산 베이 소령이야

 

휴즈 중령님을
뵈러 왔네

 

전사자 묘지 부대에...

 

누군지 압니다

 

들여보내!

 

1919년 갈리폴리
대영제국 전사자 묘지 부대

 

4년 전이면
훈장을 받았을 겁니다

 

휴즈 중령님

 

핫산 베이 소령님을
소개합니다

 

베이 소령님은
지휘관으로...

 

핫산 소령님이라고 해

 

'베이'가 '선생'이란
뜻이거든

 

네, 그렇죠

 

베이 선생은 론 파인에서
호주 군을 물리치고...

 

어떤 분인지
잘 아네, 고맙네

 

영어로 하실까요?

 

드디어 반도를
손에 넣으셨군요

 

 

전투에선 졌지만
전쟁에선 이겼죠

 

터커 병장이
숙소로 안내할 겁니다

 

휴식을 취하신 후
제 막사에서 뵐까요?

 

고맙소

 

이쪽입니다

 

여기 머무는 동안

 

도움이 되고 싶은데요

 

말이라도 한 필 주시면
산책시키고 오지요

 

명랑한 녀석이면
더 좋고요

 

터커, 그리브스 중위한테
과부 제조기 내어드리게

 

운동시키면 좋잖아

 

그러겠습니다

 

이 지역은
이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넥부터
971번 언덕까지죠

 

이미 육군성에서
설명 들으셨겠지만

 

전사자 위치 파악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전사자요?

 

갈리폴리에서
우리 군인 만 명이 전사했는데

 

시신은 반도
못 찾았습니다

 

일부는 제대로 묻혔지만
대부분 묘가 없어요

 

풀이 너무 자랐거나
유실됐거나

 

우리가 철수한 후
십자가를 뽑아 장작으로 쓴 탓이죠

 

후퇴한 거죠

 

그때 참전했었소?

 

제1 경기병 연대였죠

 

왜 내가
필요한 거요?

 

여긴 변했고
누구보다 여길 잘 아시니까요

 

잃어버린 전우들을
찾는 걸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내일 아침에
시작합시다

 

우린 7만 명을 잃었소

 

이곳 갈리폴리에서

 

내게 이곳은

 

거대한 무덤이외다

 

자말

 

자네들이 왜
불평하는지 도통 모르겠군

 

에덴동산이
따로 없는데 말이야

 

당신 부대가 첫날
이 언덕을 차지했다면

 

우린 바로
끝났을 거요

 

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

 

저기요

 

여깁니다

 

여기가 에덴동산이죠

 

조슈아!

 

애들 어디 갔어?

 

에드워드, 헨리
어서 집에 가자, 뛰어!

 

에드워드, 어서!

 

얘들아!

 

얘들아!

 

더 빨리!

 

아서 형!

 

형!

 

엎드려!

 

괜찮아, 얘들아
괜찮아

 

잘했다, 아서
끝까지 동생들을 보살펴야 해

 

에드워드
마법 주문이 뭐였지?

 

양탄자를
날게 만든 주문?

 

통가?

 

- 탱구잖아, 바보야
- 그렇지, 탱구!

 

자, 바짝 붙으렴
눈 감아

 

에드워드가 눈 떴어요

 

눈 감아야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야

 

좋아, 다 같이
여길 빠져나가는 거다!

 

탱구!

 

이스탄불
호주를 떠나 3개월 후

 

선생님, 호텔 있어요!
방 6개, 진짜 좋아요!

 

아저씨!

 

아저씨, 봐요!
되게 깨끗해요!

 

됐어, 글쎄

 

가라니까

 

- 싫어
- 싫어요?

 

싫어

 

울 엄마가 뭐든 다
만들어줘요

 

따뜻한 물 나오고
독일인도 없어요

 

싫어

 

- 저리 가
- 예쁜 호텔이에요

 

방도 좋아요!

 

갈리폴리로 갈건데요

 

어떻게 가면 되죠?

 

갈리폴리로
간다고요

 

시트도 깨끗하고
따뜻한 물 있어요

 

아저씨!

 

- 갈리폴리!
- 아저씨!

 

우리 호텔로 가요

 

멋진 호텔이에요
전망도 좋아요

 

원하는 건 뭐든
엄마가 만들어 줘요

 

저 좀 도와주시죠

 

갈리폴리로
가려는데요

 

못 갑니다

 

허가 받아야
갈 수 있어요

 

술탄아흐메트에 있는
영국 육군성에 가봐요

 

어디요?

 

- 술탄아흐메트
- 구 시가지예요

 

가요!

 

그나저나...

 

가방 간수나
잘하시죠

 

꼬맹이 좀도둑 같으니

 

이 녀석!

 

멈춰!

 

아저씨, 여기요!

 

어디 가요?

 

꼬맹이 녀석

 

가방 이리 내
망할 꼬마야!

 

봐요
멋진 호텔이죠?

 

깨끗한 시트, 따뜻한 물
독일인 없어요

 

엄마!
외국인 데려왔어요!

 

똑똑한 우리 아들
요녀석을 어쩌지?

 

안녕하시오

 

방 하나 필요한데요

 

영국분이세요?

 

아뇨
호주에서 왔소

 

죄송합니다

 

아이가 착각했네요
빈방이 없어요

 

댁의 아들 덕에
이 형편없는 도시를 한참 헤맸소

 

이런,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이 말이 맞습니다

 

아주 좋은 방이
남아 있지요, 성함이...

 

코너요
조슈아 코너

 

저 사람
들이기 싫어요

 

지금은 그럴 여유 없어

 

잘 오셨습니다
코너 씨

 

방은 위층에 있습니다

 

아침 식사는 8시예요

 

방으로
홍차 올려보낼까요?

 

아뇨, 됐소

 

아이 말이
온수를 쓸 수 있다던데요

 

거짓말하다니
혼쭐이 나야 정신 차리지

 

됐소, 내가
오해한 모양이군요

 

짐은 두시죠

 

아이가 가져갈 겁니다

 

고맙습니다

 

이 방이에요

 

넌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은데

 

내일 육군성으로
안내해주겠니?

 

수고비 주마

 

그럴게요

 

아버지,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

 

아직은
잡을 때 아녜요

 

수건 가져왔어요
코너 씨

 

온수도
준비 중이긴 한데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제 아들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랍니다

 

아주 똑똑한 아이
같더군요

 

총명한 아이죠

 

자녀가 있나요?

 

그래요

 

아들만 셋이죠

 

뭘 파는 겁니까?

 

뭘 파는 게 아니에요

 

기도하는 거죠

 

아라비안 나이트

 

너무 오래된
가이드북이네요

 

난 관광하러 온 게
아녜요

 

그래도
블루 모스크는 꼭 보세요

 

이 형편없는 도시에도

 

신을 모신
아름다운 곳이 있답니다

 

신을 찾으러
온 것도 아니에요

 

갈리폴리로
가는 중이죠

 

차나칼레 말인가요?

 

거긴
유령들밖에 없어요

 

우리 애는
내일 안내 못해요

 

호텔 일을
봐야 하거든요

 

또 목욕하러 와요

 

죄송하지만 민간인의
출입을 허가할 순 없습니다

 

아주 민감한
군사 지역이기 때문이죠

 

우리 우방인 그리스가

 

터키 서부 해안을
공격하면서 더 어려워졌어요

 

상황이 정리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아서, 헨리

 

그리고
에드워드 코너

 

제 7 호주 대대에
복무했죠

 

함께 입대했고

 

함께 전사했습니다

 

한 날 한 시에
사망했어요

 

8월 7일

 

1915년
론 파인이었죠

 

 

현재 갈리폴리 반도에
전사자 묘지 부대가

 

대규모 작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누구보다 전문가들이에요

 

도장 찍힌
종이 한 장이면 됩니다

 

출입허가라고
쓰여 있으면 돼요

 

안 된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내가
찾을 수 있어요

 

어떻게 그리
장담하시죠?

 

우리가 전사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아십니까?

 

워털루, 크림 전쟁
카르툼 공방전 후에는

 

거대한 구덩이를 파서

 

시신 전부를 몰아넣고
석회 한 줌을 뿌린 게 다죠

 

이름은커녕

 

말, 당나귀
사람 구분 없이

 

전부 비료로
만들었어요

 

이 정도로 신경 쓰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내 아이들은...

 

고향에 묻혀야 합니다

 

애들 엄마 곁에요

 

돌아가세요, 코너 씨

 

터키 민족주의 운동

 

영국인을 몰아내자!
영국인을 몰아내자!

 

오세요

 

아저씨 고향에도
이런 건물이 있어요?

 

근데 포기 안 했어요

 

3일 동안
싸우며 버텼죠

 

아저씨가 돈도 주고
이것도 사줘서...

 

호텔 일
봐야 한댔잖아요

 

10살짜리니까
넘어갈 수밖에요!

 

돈 돌려드려

 

엄마...

 

돌려드려!

 

넣어둬

 

이건 비밀이다

 

- 안녕하세요
- 코너 씨

 

아침 식사
하시겠어요?

 

좋죠

 

이렇게 방문해 주시다니
기쁘기 그지없군요, 교수님

 

제가 술탄 메메트의
치질을 진찰했지 뭐예요

 

무슨 말씀이신지...

 

세상에 얼마나
크게 튀어나왔는지...

 

게다가 질질 새요

게다가 질질 새요
뭐라는 거죠?


뭐라는 거죠?

 

제 아버지가
아침 맛있게 드시라네요

 

저기 혹시 말인데...

 

삶은 계란 있나요?

 

저 방에
못 있겠어요

 

웃음이
가득한 곳이었는데...

 

당신 아버지가 약속한 삶은
다 환상이야

 

너는 유럽인인 척
할 수 없어

 

올한, 가서
달걀 가져올래?

 

아이셰

 

당신은
오스만의 여인이야

 

이젠 오스만족 답게
행동해야지

 

당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지?

 

옳은 일을 해야 해

 

당신 아들을 위해서라도

 

아주 조심스럽게
종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날 도와주시겠소?

 

고맙소

 

이 사람 부인은
어딨니?

 

제가 어떻게 알아요?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영어로
물어보시라구요

 

영어?

 

당신 부인요

 

부인은 어딨냐고
물으시네요

 

죽었소

 

아들들은요?

 

눈만 봐도 알겠구먼

 

허가증 없인
갈리폴리에 못 가지만

 

배를 타고
차낙으로 가서

 

어부를 찾아요

 

돈을 쥐어주면
해협을 건너게 해줄 거예요

 

어부한텐
허가증이 필요없죠

 

고맙소

 

조슈아 아저씨!

 

거기 가서
우리 아빠 찾아주세요

 

꼭 집에 오라고
말해줘야 해요

 

네 아빠라고?

 

호텔에 있는 남자는?

 

큰 아버지예요

 

찾아보마

 

꼭 데려와요!

 

전쟁 전에는
무슨 일 했습니까?

 

여긴 오스만제국이잖소

 

'전쟁 전'이란 건
없었지요

 

전생에 난
건축가였다오

 

난 토목 기사였어요

 

중령님!

 

저기 누가 옵니다

 

내 막사로 데려와

 

병장, 병사 몇을 데리고
중위를 따라가게

 

 

코너 씨
당황스럽네요

 

어느 날
농장을 나서서

 

불현듯 이 공포의 땅에
나타난 이유가 뭐라고요?

 

여긴 붕괴된 참호
폭탄 구덩이

 

가시철사
그리고 불발탄이

 

해변의 조약돌보다
많은 곳이에요

 

위험합니다

 

내 아들들의
사망일을 압니다

 

지역은
론 파인이었죠

 

지도도 있어요

 

8월 7일에
마지막 일기를 썼고요

 

믿어주십쇼

 

모든 전사자들의
시신을 발굴할 겁니다

 

아드님들도
포함해서요

 

여기 계실 순 없어요

 

터커

 

코너 씨를
배까지 배웅해드리게

 

아들들이군요

 

중령님
식사 왔습니다

 

그래
들어오게, 도슨

 

준비 단단히 하십쇼

 

아주 맛난
식사 대령입니다

 

중령님?

 

보셔야 할 게
있는데요

 

젠장

 

체포할까요?

 

그래서 어쩌겠어?

 

먹을 거나 갖다줘

 

담요도

 

저들은 다들
고집불통이군요

 

나라의 자존심이
달린 일이니까

 

자네도
다를 거 없어

 

수영 안 하십니까?

 

됐소

 

저 농부는 어쩔 거요?

 

이틀 후 보급선이
뜰 때 보내야죠

 

그때까진 도와주시죠

 

시신을 찾을 확률이
없단 거 아시잖습니까

 

사망일도 아는 데다

 

내가 그 지역을
잘 압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버지 한사람 때문에
일정을 바꿀 이유가 있나요?

 

아들들을 찾아나선
유일한 아버지니까요

 

병장!

 

일정을 변경한다

 

저 터키인은 뭐요?

 

암살자 핫산이죠

 

우리 진지를 무너트리고
우리를 절단냈죠

 

저 자식이 우리 부대
절반을 쓸어버렸어요

 

댁의 아들들을
죽였을 수도 있죠

 

근데 지금은
절친이 됐네요

 

매일 아침 식사도
접대하고요

 

터키군 유골

 

걱정 마세요, 코너 씨

 

터키 애들 뼈예요

 

여기가
우리 최전방이었죠

 

당신네가 저기였고

 

기관총이 여기

 

여기에도 있었고

 

저기 하나 더 있었소

 

당신들이 보였어요

 

수많은 파란 눈들

 

마샬라

 

터키에서 파란 눈은
행운을 뜻하죠

 

하지만
이곳만은 달랐어요

 

모두 잘 들어라!

 

좌측으로 돌격한다!

 

몸을 바짝 숙이고
앞으로 나가라!

 

가자!

 

이 자식들한테
본때를 보여주자!

 

오늘 놈들의 참호를
점령한다!

 

놈들이 돌을 던진다

 

탄약이 떨어진 거다!

 

다 같이 공격!

 

돌격 앞으로!

 

가자, 가는 거야!
어서!

 

양쪽에서 공격했죠

 

이쪽과 이쪽

 

포격을 피하려고
지붕을 지었는데

 

그게 되려
우리 발목을 잡았어요

 

안에서
총검부터

 

칼과 주먹이 오갔고

 

물어뜯었죠

 

너무 어둡고 가까워서
서로 누군지도 몰랐어요

 

3일이 지난 후

 

더는 오르지 못할 정도로
시신이 쌓인 후에야 멈췄죠

 

알라신께서 다신
그런 광경을 보여주시지 않기를

 

괜찮아, 아서 형?

 

거기 있어, 너희 둘!

 

오지 마!

 

웃기지 마!

 

우리가 구해줄게!

 

그냥 있어!

 

안 돼!

 

안 돼!

 

안 돼!!

 

바로 여기요

 

중령님

 

당신 아들입니다
에드워드

 

안 보는 게...

 

저 망할 놈들이
죽인 거예요

 

저 놈이 포로로
삼지 말라고 명령했죠

 

부상병들을 다 죽였어요

 

쏴 죽였죠

 

머리에
한 발을 쏴서 죽였어요

 

그렇게 죽였어요

 

특히 저 자가...

 

당신 아들을...

 

무자비하게
죽였어요

 

막아!

 

막으라니까!

 

진정하시오, 병장

 

당신이
내 아들을 죽였어!

 

당신이 보냈소

 

당신이
우릴 침략한 거요

 

데려가서 감시해

 

정말 죄송합니다

 

두 아들이 남았잖소

 

더 찾아봅시다

 

전쟁은 끝났네, 병장

 

헨리를 찾았어요

 

옆에 있었겠죠

 

거기 있는지
어떻게 안 겁니까?

 

아서는 못 찾았나요?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없어요

 

분명 동생들 곁에
있을 겁니다

 

내일 헨리와 에드워드를
묻어줄 겁니다

 

애들 엄마한테
약속했어요

 

반드시 찾아서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이젠 여기가
그 친구들 집이에요

 

더는 적의 땅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인 겁니다

 

여기 있으면
영원히 기억되지만

 

데려가면 그저 요절한
평범한 청년들이 되겠죠

 

아내는 신성한 땅에
묻어주길 바랐어요

 

젊은 피가 서린
이곳만큼 신성한 땅이 있나요?

 

론 파인에서 4일 동안
2천여 명을 잃었어요

 

터키군은
7천 명을 잃었고요

 

우리도 포로를
잡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용서받기 힘들어요

 

'왕자가 눈을 감고
탱구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코너
17살 17일

 

'그리곤 밤새
아버지의 땅으로 향했다'

 

'양탄자가 왕궁의
잔디밭에 사뿐히 내려앉자'

 

'술탄은 무릎을 꿇었고'

 

'굵은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내렸다'

 

'왕자를 끌어안으며 말하길
나의 아들아...'

 

'내 아들아'

 

'그 모든
여정을 마치고'

 

'마법의 양탄자가
네 개의 바람을 타고 널 데려왔구나'

 

'네 집으로'

 

헨리 코너
19살 5개월

 

전보 왔습니다

 

하루 종일 걸렸네요

 

줄 서고...

 

맛없는 홍차
마시면서요

 

우체국 근처에
사창가가 있다던데

 

네...

 

저도 들은 것 같네요

 

그리스가 스미르나를
차지했는데

 

영국은
방관만 하고 있어요

 

저희도 조치를
취해야죠

 

그래야지

 

영국이 우리 일에
간섭하게 둘 순 없네

 

저 농부를
왜 도와주시는 겁니까?

 

소령님을
해치려 했는데요

 

들어가도 되겠소?

 

핫산 소령님

 

아까 행동은
사과 드립니다

 

페르시아 말에
이런 게 있죠

 

'네 자식보다
오래 살아라'

 

언뜻 들으면 축복 같지만
사실 최악의 저주입니다

 

이스탄불에서
명단을 보내왔는데

 

'코너'가
당신 성이지요?

 

무슨 명단입니까?

 

이게 당신 아들이라면

 

포로로 잡힌 겁니다

 

여기서
죽은 게 아니에요

 

차나칼레를 떠난 거요

 

살아서 말이죠

 

아이셰는
왜 슬퍼하지 않죠?

 

내 동생이
살아 있는 척하는 거지

 

내 두 번째 아내로
삼으려고 준비 중이야

 

본처도 승낙했고
자금도 넉넉해

 

조슈아 아저씨!

 

안녕

 

우리 아빠 찾았어요?

 

아니

 

내가 방해했나요?

 

올한의 생일이에요?

 

아뇨, 성인식요

 

오, 이런
은밀한 행사네

 

- 아뇨
- 미안해요

 

잘라낸 데 보여줄까요?

 

아냐, 괜찮아

 

손님 왔다

 

이스탄불에
귀환하셨군요, 코너 씨

 

언제나 환영합니다

 

고맙군요

 

죄송합니다, 소령님

 

칼소프 제독님이
약속을 다시 잡자시네요

 

다음 주 화요일이
어떠신지요?

 

괜찮으십니까?

 

좋습니다

 

그리스와의 약속도
미루신다면요

 

그리스 건은
적절하게 처리하도록 하지요

 

또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되잖아요

 

전쟁은 그대롭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죠

 

핫산 소령님
캠프 이름을...

 

싫소

 

더는 돕지 않겠소

 

코너 씨

 

여권 가져왔습니까?

 

갈리폴리에 가지 말라고
명령했을 텐데요

 

난 당신 부하가
아닙니다

 

난 아들이 있는
포로수용소 이름만 알면 돼요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슬픈 현실이지만

 

사망한 겁니다

 

여긴 한때
오스만 제국이었어요

 

세계 최대의
왕국이었지만

 

지금은
분할되고 있죠

 

러시아는
흑해를 원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에게해를 원하죠

 

그리고 포로수용소가 있는
아나톨리아는

 

터키와 그리스의
싸움으로

 

피바다가
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광란의 판국에

 

아드님을
찾아달라고요?

 

아나톨리아에
포로수용소가 있어요?

 

그 기록은 어딨죠?
터키군에요?

 

수용소는 없어졌어요

 

다 사라졌습니다

 

댁도 사라져주시죠

 

중위, 코너 씨를
배웅해드리게

 

목요일 오전 4시에
댁의 호텔로 가서

 

여권과 캘커타를 경유하는
승선권을 드리죠

 

영국군이 모두
제공해드리죠

 

배를 놓치지 않게
해드릴 겁니다

 

제발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댁의 아들이
살아 있다면

 

제 발로
집을 찾아오지 않겠어요?

 

코너 씨, 가시죠

 

제 형도
갈리폴리에서 사망했죠

 

제 약혼녀가
적십자에서 일해요

 

원하시면
약속 잡아드릴게요

 

큰 도움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코너 씨
여기까지만 나가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핫산 소령님?

 

핫산 소령님을
만나러 왔소

 

이 자가
소령님을 미행했습니다

 

우릴 고발하려는
수작이에요

 

그 포로수용소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터키쪽엔
기록이 있을 겁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우리도 같은 처지요

 

더는 돕지 않겠다고
말했을 텐데요

 

다신 여기
오지 마시오, 코너 씨

 

호텔에 데려다줘

 

저대로 살려보내면
우리가 위험해집니다

 

왜죠? 용서입니까?
구원인가요?

 

자네도
그곳에 있었잖나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네

 

따라와

 

참 잘생겼어

 

안 그래?

 

덩치도 크고

 

난 다른 남자 생각은 안 해
유부녀니까

 

그렇겠지

 

물건도 아주 실할 거야
아이셰

 

연습이 필요하려나?

 

어머나!

 

엄마, 조슈아 아저씨도
지하저수조에 같이 갈 거예요

 

안 돼

 

오늘은 우리만 가자
특별 데이트야

 

죄송해요
그건 안 되겠어요

 

- 부적절해서요
- 이해해요

 

다음에 가자

 

엄마, 제발...

 

코너 씨

 

그럼 스무 발자국 뒤에서
따라오시겠어요?

 

그 정도면
괜찮을 거예요

 

모자랑 코트
가져오죠

 

내가 어디 사는지 아니?
아저씨 고향?

 

거긴 3, 4년씩
비가 안 와서

 

땅속 틈 사이에서
물을 찾아내야 해

 

땅밑에 있는 걸
어떻게 찾아요?

 

방법이 있지

 

물을 느끼는 거야

 

매번 물을 찾아요?

 

아니

 

우물 비슷한 구덩이를
엄청 많이 파야 해

 

가르쳐줄게

 

줄 게 있어요

 

올한이 아빠를
찾아달라더군요

 

이 사진 싫은데

 

투르굿은 음악가이지
군인은 아녜요

 

결혼 생활은
얼마나 했어요?

 

지금도
결혼 중인걸요

 

12년요

 

어머니가 다른 남자랑
혼인시키려 하셨는데

 

아버지가
싸워주셨어요

 

이렇게 말씀하셨죠

 

'우리 딸은 우리처럼
불행하게 만들지 맙시다'

 

여기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힘들어요

 

어쩌면 어머니 말대로

 

투르굿은 미치광이였어요

 

빚은 쌓였는데
연주만 하고

 

파티에
게으른 친구들까지

 

그 열정이 그립네요

 

나도 어머니가
결혼시켜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아뇨, 숭배했죠

 

내가 연애에
하도 서투르니까

 

짜증나서
결혼해줬을걸요

 

행복했어요?

 

엄청요

 

우리 애들이
죽기 전까진

 

아이들 있는 곳을
알게 되니 좋네요

 

이젠 이름 모를 곳에
버려진 게 아니니까

 

우리 큰애가
포로로 잡혔었대요

 

살아 있어요?

 

아직 몰라요

 

희망은 있잖아요

 

내 고향에서 희망은
공기 같은 거죠

 

잘자요, 코너 씨

 

잘자요

 

아이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우선 전통적인
추모식을 연 후에

 

나랑 결혼하는 거야

 

옳은 일을 해야 해

 

당신 아들을 위해서라도

 

이틀 간격으로
오마르와 동침할 거야

 

오늘 밤에 갈 테니
같이 올한한테 얘기하지

 

하루만 더 줘요

 

제가 직접
얘기하고 싶어요

 

제 방식대로 할게요

 

조심해요

 

그 안에
당신 운명이 있어요

 

전해져오는
풍습 같은 거죠

 

우선 커피부터 마셔요

 

이제 기다려요

 

우린 모든 걸
커피로 결정해요

 

사업, 휴가
심지어 남편도

 

그게 가능해요?

 

결혼을 성사시키려고
두 가족이 모이면

 

젊은 여성이
커피를 내오는데

 

커피가 달면
두 사람이 어울린단 뜻이고

 

쓰면
안 된단 뜻이죠

 

커피가 달수록
사랑도 깊어요

 

재미삼아 하는
장난일 뿐이죠

 

상복을 입지 않았군

 

그이가 죽은 게
확실해질 때까진...

 

누굴 바보로 알아?

 

아뇨

 

우리 둘 다 알잖아

 

올한만 빼고
모두 다 알지

 

내 동생은
세상을 떠났어

 

난 재혼할 준비
안 됐어요

 

우리 집에 들어오면서
동의한 거잖아

 

가족 앞에서
날 모욕할 셈이야?

 

당신이 아니라
올한을 위한 결혼이야

 

이제 내 아들이
되는 거지

 

그게 내 책임이고

 

그게 우리 방식이야!

 

아뇨, 당신 방식이겠죠

 

올한, 이리 와봐

 

- 안 돼요
- 올한!

 

당신 고집이
이렇게 만든 거야

 

이러지 말아요!

 

제가 뭐
잘못했어요?

 

아냐, 우리 아들
나가 있으렴

 

네 아빠는
4년 전에 죽었다

 

엄마가 그 동안
거짓말한 거야

 

듣지 마!

 

네 아빠는
영웅이었어

 

자랑스러워하렴

 

엄마!

 

이래서 신께서 당신한테
아들을 안 주신 거야

 

올한을 가질 순 없을걸

 

나도 그렇고
이곳도 마찬가지야

 

위층 사는
헤픈 년보다 나을 게 없군

 

여기 있어

 

안 돼요!

 

가만 있어요!
당신이 관여할 일 아녜요!

 

이 자랑
눈 맞은 거야?

 

우리의 적과?

 

이 사람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내 동생이 어리석었군

 

넌 우리 가족의 수치야!

 

이 자식은 한 마디도
못 알아듣겠지!

 

가요!

 

어서요
당장 여길 떠나요

 

저자의 명예를 더럽혔으니
절대 용서 안 할 거예요

 

당신을 때렸잖아요

 

내가 먼저 때렸어요!

 

당신은
이해 못해요

 

절대 못한다구요!

 

내 행동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그랬겠죠

 

당신이나 당신 아들들
당신 군대도 그랬겠죠

 

올한한테
아빠를 빼앗고

 

날 이렇게 만들어놓고!

 

내가 돕게 해줘요

 

이젠 우릴
구해주겠다구요?

 

그런 말 아녜요
난 아들 셋을 키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딨죠?

 

여긴 당신이
있을 곳이 아녜요

 

집으로 돌아가요

 

가지 마세요

 

저한테도
맨날 화내시는걸요

 

외교 활동을
잘하고 있군요, 코너 씨

 

이 자를 아시오?

 

내 가족을
모욕한 자요!

 

내 임무는 이 자를
핫산 소령님께 데려가는 거요

 

가시죠, 코너 씨

 

우선 명예가 뭔지부터
가르치쇼!

 

당신들 넷

 

싸우고 싶으면
터키를 위해 싸워요

 

갑시다

 

부상자 명단에서
당신 아들 이름을 찾았어요

 

아피온에 있는
수용소로 데려갔더군요

 

아피온 이후는
나도 몰라요

 

겨울이 워낙
혹독하니...

 

거기서 죽었단 겁니까?

 

기록이 없단 거죠
우린 독일인이 아니니까요

 

당신은 내일 배를 타고
호주로 돌아가요

 

자말과 난
앙카라로 갑니다

 

무스타파 케말이 거기서
국민당군을 모은다더군요

 

가는 길에
아피온을 지날 테니

 

당신 아들에 대해
알아보겠소

 

아직 아피온에
있을지도 모르는군요?

 

아뇨

 

군인으로서

 

아버지로서

 

말하건대

 

희망은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이 세상을 휩쓸어 가고'

 

'날 잊은 신을
사무치게 그리워한다'

 

무스타파 케말!

 

무스타파 케말!

 

누굴 위해
건배한 거죠?

 

터키의 미래죠

 

이 친구 좀 봐요

 

오스만 군인 중
최악이라 할 수 있죠

 

내가 세 번이나
목숨을 구해줬는데

 

전쟁에서
구한 적은 없다오

 

이분은 어떻고요

 

무슨 공작새마냥
큰 콧수염에 금단추를 차고

 

'난 아내를 사랑해
난 우리 애들을 사랑해'

 

'난 아주 꽉 막힌
영감이라네'

 

오늘 밤에 아주
훅 보내버립시다!

 

건배
다 잊어요

 

건배

 

건배

 

내가 처음 만난
호주인은...

 

죽인 사람 말고
얘기를 나눈 사람요

 

론 파인에서 만난
좀도둑이었는데

 

하얀 천을 흔들더니

 

비무장지대를
건너오더군요

 

뭔가를
들고 있었죠

 

천여 개의 총구가
그를 향했고

 

이천 개의 눈동자가
보고 있는데도 걸어오더니

 

우리한테 와선

 

우리 부상병을
내려놓습디다

 

그리곤 나랑 담배를
나눠피고 돌아갔어요

 

아무도 그 자를
안 쐈어요?

 

그때 쐈어야했어요

 

그 자가
돌아간 후에 보니

 

글쎄
내 담배랑 라이터를

 

훔쳐갔더군요

 

코너 씨

 

방해했다면 미안해요

 

가방 가지러 왔어요

 

그렇군요

 

올한이 방에
갖다놨어요

 

아까 했던 말은
정말 미안해요

 

화가 나서 그만...

 

진심은 아니었어요

 

사과할 사람은
나예요

 

당신 말이 맞아요

 

내가 아이들한테
쓸데없는 영웅심을 심어줬죠

 

신이나 왕
조국 같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잘 돌봤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에요

 

전 남자를
부성애로 판단하지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사고로 판단하지 않아요

 

아침에 떠날 거예요

 

그럼...

 

빈속에 먼 길을
떠날 순 없죠

 

코너 씨!

 

코너 씨!

 

좋은 아침입니다

 

어서 내려오시죠

 

항구까지 한참
걸어야 해요

 

중위, 자네가
배에 가서

 

선장에게 전하게

 

우리를
꼭 기다려 달라고 말이야

 

고맙네

 

큰애를 봤어요

 

분명 살아있어요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군요?

 

그래요

 

코너!

 

따라와요

 

당장 문을 부숴

 

어서!

 

지붕으로 올라가요

 

성벽까지
갈 수 있을 거예요

 

비켜!

 

코너는 어딨지?

 

조슈아 코너 어딨어?

 

코너!

 

위층이다! 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요

 

코너!

 

코너!

 

아서가
살아 있어요

 

내가 알아요

 

날 데려가줘요

 

가자!

 

뛰어, 뛰어!

 

저쪽 칸에 올라타

 

병장

 

다들 군복으로
갈아입어

 

대사님

 

호주는 오스만 제국의
어디를 갖게 되죠?

 

우리한테
땅은 문제가 아니에요

 

항상 땅이 문제죠

 

우리한테
땅은 충분해요

 

원칙을 위해
싸운 것뿐이죠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얻는 게 없다?

 

대단한 원칙이네

 

호주랑
사업해야겠는데요

 

무기 줘요?

 

- 오른손잡이예요?
- 네

 

크리켓이란
게임이에요

 

크리켓?

 

네, 크리켓 배트죠

 

할 줄 알아요?

 

- 그럼요, 누구나 하죠
- 그래요?

 

공하고 그 배트만
있으면 돼요

 

보여줘요

 

- 널찍한 공간이 필요한데...
- 아, 그래요?

 

이봐들, 좀 비켜봐

 

호주 친구가
게임 보여준다니까

 

공간을 만들어주자고

 

이쪽에서 공을 들고

 

팔을 뻗으면서
공을 던져요

 

판자를 향해
던지는 거예요

 

- 팔을 뻗어요?
- 그렇죠

 

준비됐어요?

 

갑니다, 잘 봐요

 

그렇죠
팔을 잘 뻗어요

 

영어 쓰는 사람들은
규칙에 민감해

 

배트 줘봐요
어여 줘요

 

병장

 

다들 준비해

 

그리스가 생각보다
더 깊이 들어왔어요

 

사람들을 겁주고
마을을 불태우고 있죠

 

한 때는
한 나라였는데

 

이젠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니

 

가리개 걷어

 

엎드려!

 

조슈야, 총 들어요!

 

장교가 있었군

 

끌어내서

 

그놈 총으로 쏴버려

 

이 자는 내 죄수고

 

호주인이다

 

너희 동맹국이지

 

호주인?

 

캥거루?

 

호주인 맞소
그래요

 

일단 살려둬

 

무기 전부 수거해!

 

가방 뒤져서
금도 찾아봐

 

어서!

 

호주 친구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는
침략하지 마슈

 

이 자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말을 쉬게 해야 해요

 

- 라키예요?
- 우조

 

그 놈이 그 놈이죠

 

자말을 위하여

 

사실 알라신께서
오래 살려두시긴 했어요

 

아피온까지
함께 갑시다

 

조슈아
어디 가는 거요?

 

아피온은 이쪽이에요

 

여기에 있어요

 

풍차를 만든 자는
어디 있소?

 

아서!

 

낡은 교회에서
성상을 칠해요

 

조슈아, 여기예요!

 

아서?

 

아서

 

아빠?

 

아들아

 

정말 아빠예요?

 

그래

 

나야

 

이제 집에 가자

 

전 돌아가지 않아요

 

우리 아무도 못 가요

 

다 죽었어요

 

알아

 

엄마는요?

 

네 동생들이랑
같이 있다

 

저더러 보살피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보살피지 못했어요

 

헨리는
얼굴이 날아갔어요

 

방금 전까지
옆에 있었는데 갑자기...

 

죽었어요

 

에드워드는
몇 시간이나 피를 흘렸고...

 

 

그래

 

엄마 보고싶어

 

좀만 참아

 

우릴 구하러 올 거야

 

난 가망 없어

 

 

응?

 

내가 날 쏘면...

 

천국 못 가는 거 알지?

 

안 돼, 너...

 

그런 부탁 하지마

 

형이 해줘야 해

 

싫어

 

우리 형이잖아

 

양탄자에 올라타
내 동생

 

여기서 빠져나가자

 

집에 데려다줘

 

눈 감아야
소원이 이뤄지는 거야

 

내 동생

 

사랑해

 

탱구

 

둘 다
제가 죽였어요

 

그래서 집에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러니까...

 

절 여기
버리고 가셔도 돼요

 

너희들을
말리지 않은 건 나야

 

너흴 떠나보낸 그 날
내가 모두를 죽인 거다

 

아서

 

동생들은
너를 통해 살아갈 거야

 

가세요

 

여긴 너무 위험해요

 

맞아요, 조슈아

 

그리스 군인들이에요

 

난 떠나야 합니다
당장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테셰쿨레스'

 

'테셰쿨레스', 핫산

 

아들 상태가 좋아지면
얘기 좀 전해줘요

 

나한테
담배 한 갑 빚졌다고요

 

라이터도

 

아빠!

 

아서!

 

이쪽이요!

 

도와줘요

 

물길을 따라
계곡으로 가세요

 

마을을 지나면

 

북쪽 해안으로
가시고요

 

널 두곤 못 간다

 

내 손으로
네 엄마를 묻고

 

네 동생들도 묻었어

 

네가 안 간다면
난 갈 곳이 없어

 

함께 떠나거나

 

여기서 그냥 같이

 

죽자꾸나

 

차갑니?

 

아뇨

 

얼음장같아요

 

3주 후

 

면도 끝나면

 

새 옷 사러
가지 않을래?

 

좋죠

 

좋네요

 

방 드려요?

 

시트 깨끗하고
따뜻한 물...

 

- 독일인은 없지?
- 독일인 없어요

 

조슈아 아저씨!

 

나 보러 온 거죠?

 

어서 오세요
코너 씨

 

당신 아들이에요?

 

아서예요

 

올한

 

아서한테 두 번째로
좋은 방 드리렴

 

밖에 가봐요

 

코너 씨

 

무사하길 바랐어요

 

시골 사람한테
터키 말 배웠나봐요?

 

나 환영받는 건가요?

 

우린 누구나 환영해요

 

날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네요

 

당신 커피가
말해 줬어요

 

당신이 떠나기 전
마셨던 커피...

 

내가 뭐랬어요

 

커피 안에
모든 게 있다니까요

 

1차 세계대전 (1914-1918) 동안

 

3천 7백만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고

 

8백만여 명이
실종됐다

 

가족의 가슴속에 묻힌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번역 : 윤혜진
vod2smi : Ho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