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니토'가
무슨 뜻이에요?

 

스페인어로 '작은 꿈'이야

 

그게 끝이에요?

 

물놀이 가도 돼요?

 

끝까지 들어봐

 

좋아, 다 앉아

 

좋아

 

이건

 

사라져가던 동네에
대한 이야기야

 

옛날 옛적, 머나먼 뉴욕에

 

"뉴욕"

 

워싱턴 하이츠란
동네가 있었어

 

없어지지 말라고
외쳐봐

 

워싱턴 하이츠!

 

좋아, 잘했어

 

그곳 길거리엔
음악이 넘쳤지

 

키드 메로입니다

 

지금은
새벽 5시 30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자

 

시장이 에어컨 사용을
줄이랬다네요

 

허리케인이 덮쳤던

 

카리브 연안도 아니고

 

뉴욕에
전기가 끊기다뇨!

 

이번 주말
고대하던 하이츠 파티로

 

동네가 들썩일 겁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아버지

 

제 인생 최고의
나날이었어요

 

다녀올게요, 할머니

 

약 꼭 드세요

 

잘 다녀와

 

사랑해요

 

워싱턴 하이츠에
아침이 밝았어

 

새벽에 일어나서
낙서질하는

 

녀석을 쫓아내고

 

셔터 올리고

 

노랠 부르며
창틀을 닦아

 

다들 굿모닝

 

피라구아 빙수! 체리, 딸기
특별 토핑은 마메이

 

- 좀 어때요?
- 똑같아, 우스나비

 

시원한 피라구아

 

난 우스나비
들어본 적 없겠지

 

이 동네에선
미친 존재감

 

모두가 내게 귀 기울여

 

카리브해 낙원에서
이민 왔어

 

도미니카 공화국
최고!

 

그리워, 가고 싶어

 

부모님 돌아가시고
못 가봤어

 

젠장, 꼭 갈 거야

 

우유가 상했네

 

잠깐만

 

왜 다 미지근해?

 

빨리 고쳐야 해

 

커피가 별로면
돈벌이도 별로

 

냉장고 고장나서

 

커피에 넣을
우유가 없어요

 

어머니가 쓰던
방법인데

 

깡통 연유를 써

 

좋네요

 

참, 로또 드릴게요

 

인내와 믿음!

 

친할머니 아니지만

 

날 키워주신 분

 

여긴
할머니의 학교

 

넌 생각해, 난 고생해

 

96번가 위쪽은
안 가봐서요

 

A라인을 타고

 

할렘을 지나
맨해튼 위쪽으로

 

181번가 내려서
에스컬레이터 타요

 

적어놓길 바라
테스트할 거야

 

인생은 테스트야
동네는 스트레스

 

오르테가는
사무실 줄이고

 

이웃들은 떠나고

 

임대료는 오르고

 

미치게 비싸지만
그럭저럭 살아가

 

인 더 하이츠

 

불을 켜고 하루를 시작해

 

빚은 늘어가고

 

청구서는 쌓여

 

인 더 하이츠

 

커피 없인 못 살아

 

난 커피를 팔아

 

하루가 왜 이렇게 긴 건지

 

워싱턴 하이츠

 

다음 타자는
케빈 로사리오

 

택시회사
사장인데

 

힘들긴 마찬가지

 

딸 니나는 대학생

 

학비에 휘청
등골이 휘어

 

사는 건 다 싸구려

 

굿모닝, 우스나비

 

따뜻한 빵과
라떼요

 

로또 20달러어치도

 

- 오늘이 럭키 데이?
- 틀림없어

 

들떠 보이세요

 

새벽에 니나가 왔어

 

잘됐네요
주말에 같이 오세요

 

그래, 꼭 갈게

 

실컷 먹자고

 

집에 들어갔는데

 

싸구려 향수
냄새가 나더래

 

어머!

 

차 방향제 같은 냄새

 

설마!

 

소리 질렀어
'누구랑 있어, 훌리오?'

 

다니엘라

 

몽둥이 들고
문을 박찼지

 

칼라

 

주류점 호세랑
누워있더래

 

말도 안 돼

 

그리고 쿠카야
헤어 디자이너들

 

고마워, 우스나비

 

쿠카

 

아디오스, 자기야

 

안녕

 

소니, 늦었잖아

 

좀 봐줘
나 좋아하잖아

 

나랑 사촌동생

 

작은 편의점을 해

 

더워도 너무 더워

 

날씨가 미쳤나 봐

 

인기 상품은 찬 생수랑

 

대박 꿈꾸며 사는 로또

 

모두 일이 있어
모두 꿈이 있어

 

뒷담화 때려
커피를 때려

 

일터로 가며
들르는 곳

 

1달러, 2달러

 

1달러 50, 1달러 69

 

콘돔을 한 박스나?

 

과일주스 두 개
뉴욕타임스

 

담아줘?
부가세는 별도

 

익숙해지면

 

계산은 척하면 딱

 

생리대, 주사위 장식

 

삶은 모두에게
스트레스

 

하지만 꿋꿋해

 

부도난 수표
다음은 뭘까

 

인 더 하이츠
커피 사들고 고고

 

커피 사들고

 

찾아봐

 

내가 알아야 할 것만

 

알아야 할 것만

 

인 더 하이츠

 

모두 돈에 쪼들려

 

그래도

 

불이 꺼지면 라디오를 켜지

 

- 넌 스킬이 없어
- 베니

 

- 내가 살 건...
- 초콜릿

 

- 그거랑...
- 데일리 뉴스

 

- 또...
- 뉴욕 포스트

 

- 제일 중요한...
- 사장님 커피

 

- 크림 한스푼
- 설탕 다섯스푼

 

- 내가 제일 많이 벌어
- 뭐?

 

- 제일 빨리 배워
- 뭐?

 

사장님도 꼼짝 못해

 

- 아닐걸?
- 내가 제일 잘 나가

 

- 근데 넌?
- 뭐?

 

넌 스킬이 없어

 

- 웃기네
- 바네사 왔어?

 

- 시끄러
- 친구야, 화내지 마

 

바네사한테 고백해

 

밥도 좀 사주고

 

넌 스킬이 없어

 

존슨 씨
보증금 있어요

 

옷장 안 박스에

 

은행 잔고로
안 잡히지만

 

보증금이랑 월세
모으고 있어요

 

아뇨, 걱정 마세요

 

기회야
빨리 물어봐

 

집 보러 갈게요

 

쫄지 말고 대시해

 

나한테 샴페인 사야 해

 

이사가?

 

신용조회만 끝나면
다운타운으로

 

커피는 서비스야

 

그래

 

- 우스나비, 물어봐
- 못할걸?

 

나중에 봐

 

참 잘했네
젠장, 가버렸잖아

 

잠깐 쉬어, 산책이나 해

 

피곤해 보여
인생을 즐겨

 

모두가 힘들어
어려운 때잖아

 

넌 가로등처럼
가게에만 박혀있고

 

난 가로등
폭염에 숨이 막혀

 

세상은 빙빙
난 의자에 꽁꽁

 

사람들은 거리를 롤링

 

매일매일 달라
난 비트를 바꿔

 

부모님은
빈털터리 이민자

 

우린 가난해
하지만 가게가 있어

 

부모님의 유산
나한테는 운명

 

언젠간 소니와
해변에 있을 거야

 

인 더 하이츠
난 국기를 걸어

 

일하고 살기 위해 왔어

 

나의 뿌리를
일깨워주는 국기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 인 더 하이츠
- 매일이 인내와 믿음

 

대박 터질 때까지

 

인 더 하이츠
내겐 오늘이 있어

 

우리에겐 오늘뿐
멈출 수 없어

 

여기가 우리 동네

 

인 더 하이츠
난 국기를 걸어

 

나의 뿌리를
일깨워주는 국기

 

인 더 하이츠
매일 모든 게 더 비싸

 

매일

 

오늘 밤은 너무 멀어

 

하지만 내일을
봐야 해

 

늦은 밤도 보고

 

콩과 쌀을 먹고

 

시럽과 빙수

 

두 번 말 안 해

 

가로등을 밝혀

 

우린 날아올라

 

어떻게 될지 두고 봐

 

워싱턴 하이츠

 

"정전 사흘 전
27도"

 

망고 옆에 쌓아놔

 

순서대로 잘 놔

 

늘 바쁘네

 

- 변호사님
- 별일 없지?

 

- 사무실은 어때요?
- 잘 굴러가

 

- 아버질 빼닮았네
- 뭘요

 

도미니카 여행
어땠어요?

 

좋았어
옛 친구들도 보고

 

자주 가면 좋으련만

 

그러게요

 

아버지 옛날 가게
가보셨어요?

 

지난번과 같아요?

 

직접 봐

 

장난치지 마세요

 

장난 말아요

 

기억하곤 다르겠지만

 

잘 수리하면
괜찮을 거야

 

맙소사

 

아버지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겠네요

 

전기 안 들어오고

 

지붕 뜯겨나가서

 

아주 싸게 나왔어

 

'작은 꿈'

 

아버지 꿈이었죠

 

기억나요

 

전 소다 담당이었고

 

존 윅처럼...

 

빵, 빵, 빵, 빵

 

이날을 위해
열심히 모았어요

 

그래, 이 동네 사람들

 

다 거창한 꿈이 있지

 

이봐

 

항상 꿈 얘길하잖아

 

정말 갈 거야?

 

네, 가겠어요

 

고마워요

 

나중에 봐

 

- 갈게
- 네

 

해보는 거야

 

미쳤네!

 

가는 거야

 

"카리브해"

 

내 꿈은 소박했어

 

도미니카에 가서
뿌리를 찾는 거였지

 

하지만 니나 로사리오의
꿈은 원대했어

 

우등생, 수석 졸업생

 

아버지 사업 도왔고

 

내겐 동생 같았어

 

하늘로 솟구칠
로켓이었지

 

뭐야!

 

"가게 이전"

 

천재가 돌아왔네

 

- 보고 싶었어
- 나도, 언제 왔어?

 

어젯밤 늦게

 

- 일주일 후?
- 응, 그렇게 됐어

 

할 얘기가 산더미야

 

- 네일 받으러 와
- 알았어

 

참, 베니가
오늘 배차 담당이야

 

테스트 원, 투, 쓰리

 

테스트 원, 투, 쓰리

 

여긴 배차 담당 베니

 

모두 주목해, 주목

 

나 베니가 전할 멘션

 

오늘 아침엔
내가 마이크

 

듣고 싶으면 빵빵

 

웨스트사이드가
꽉 막혔어

 

79번가에서 빠져

 

리버사이드
왼쪽으로 틀어

 

신호만 잘 받으면
웨스트엔드가 직방

 

디건은 타지 마

 

데이빗 오티스가
원정 왔어

 

쏘리!
고속도로 탔다간

 

오도 가도 못해

 

잠깐만

 

- 베니, 안녕
- 니나, 돌아왔구나

 

- 아빠는?
- 곧 오셔

 

- 아무튼
- 얼굴 보니까 좋다

 

- 언제든지
- 잠깐만, 기다려

 

여기 배차 맡았었지?

 

한두 번

 

내가 하는 거 봐봐

 

요, 접촉사고 발생

 

10번가와
컨벤션 센터 교차로

 

구경하는 차들로
192번가 정체

 

2층 버스가 와장창

 

특별한 손님이 왔어

 

- 1년 만에 왔어
- 베니

 

- 열렬히 환영해줘
- 베니

 

니나 로사리오
동네의 자랑거리

 

환영의 경적 울려

 

- 아냐, 싫어
- 어서

 

니나가 웃고 있어

 

인사해

 

인사해

 

안녕

 

굿모닝

 

일해, 난 갈게

 

반겨줘서 고마워

 

언제든지

 

언제든지, 니나

 

나랑 여기 있어

 

밖은 너무 더워

 

에어컨을 켜고

 

나랑 여기 있어

 

갈증 나겠네

 

커플이었어?

 

사장님 딸이랑?

 

니나 로사리오

 

- 안녕!
- 잘 지냈어?

 

조심해

 

오자마자 다칠라

 

세상에

 

너 없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

 

로사리오 택시

 

그래도 사무실
반은 남았는걸

 

저 세탁소,
셔츠 한장에 9달러야

 

- 뭐?
- 누나 왔구나

 

우와, 나보다 큰걸?

 

키 좀 컸다고
어른인 줄 알아

 

- 관둬
- 어른이지

 

집회에 갈 거야?

 

옛날처럼?

 

무슨 집회?

 

불법 이민자들
추방한다는데

 

우리가 막아야지
갈래?

 

귀에 익은 목소리네

 

이리 와

 

- 갈게
- 나중에 봐

 

- 볼일 다 봤어?
- 응

 

가게는 누가 봐?

 

젠장

 

피트, 돈 내고 가

 

이리 와!

 

네 알바비에서 깔 거야

 

맛있겠다

 

너희 엄마가 뜬
자수야

 

편히 쉬기를...

 

파티 때 쓸 거야

 

예쁘네요

 

자식이 없던
할머니는

 

동네 전체를
자식으로 삼았어

 

우리의 꿈도...

 

왜 그러니?

 

스탠포드에서

 

늘 혼자였어요

 

너무 외로워서

 

여길 왜 왔나 싶었죠

 

알아, 아가

 

우리 어머니는
처음 쿠바에서 와서

 

맙소사

 

고향 바닷가의
모래알이 된 기분이셨대

 

어쩌셨대요?

 

겨울 코트와
벨벳 장갑을 사셨지

 

청소 일로 튼 손을

 

장갑으로 가리셨어

 

나름의 방식으로
자존심을 지킨 거지

 

그래서 이 냅킨들이
아름다운 거야

 

우리 어머니 장갑도
아름다웠고

 

우리 존재를 알리는
소소한 것들

 

아빠랑 잘 얘기해봐

 

네 인생의 길을 계속 걸어가

 

숨을 쉬어

 

신이 정해주신 길을 잃어도

 

숨을 쉬어

 

내가 자란 거리

 

날 미소 짓게 하는

 

익숙한 얼굴들

 

날 자랑스러워하는

 

다정한 사람들

 

모두가 내게
성공을 빌어줘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가 숨긴 많은 것들

 

안녕, 저 왔어요

 

모두를 실망시킨 아이

 

해내지 못하고

 

이렇게 돌아와
느릿느릿 걸어

 

- 잘 왔다
- 숨을 쉬어

네 인생의 길을 계속 걸어가

 

 

숨을 쉬어

 

숨을 쉬어

 

라디오에 흐르는

 

잊혀진 볼레로

 

여기서 뛰놀던
시절을 추억해

 

다들 날 칭찬했지

 

'대단해, 정말 대단해'

 

모두 날 응원했어

 

'니나, 용기를 가져
넌 해낼 거야'

 

나만 그런걸까

 

까마득한 옛날 같아

 

그 얼굴들을 보며
뭐라고 하지?

 

저 돌아왔어요

 

봐, 니나야

 

저 아인 걱정 없어

 

날 걱정하지 않아

 

봐, 우리의 별이야

 

내가 성공하길
바라는 사람들

 

공부도 참 잘해

 

이 동네를 벗어난 아이

 

일등을 놓치지 않던 아이

 

하지만
가지 말았어야 했어

 

어렸을 땐
잠도 안 자고

 

비상 계단의

 

꼭대기까지

 

오르려 애썼어

 

장학금 타고

 

용돈 모아서

 

대학에 갔는데

 

어떻게 말할까

 

내가 돌아온 이유를

 

저 멀리 바라보며

 

조지 워싱턴 대교에 물어

 

이런, 니나

 

넌 뭐가 될 거니

 

허리를 펴고

 

미소를 지어

 

다 괜찮아

 

별거 아냐

 

태연하게 말해

 

시험과 숙제가
너무 많았다고

 

웃으며 헤어지고

 

하늘에 기도해

 

용기가 나질 않아

 

어떻게 말할까

 

난 모두를 실망시켰어

 

니나

 

그냥

 

숨을 쉬어

 

명문대라 그런지

 

장난이 아녜요

 

학교로 떠날 때

 

다들 본때를
보여주라고 했지만

 

학교에 있으면서

 

배신한 기분이었어요

 

누굴?

 

우리 가족

 

우리 동네

 

하루는 학장님 만찬에
초대받았는데

 

전부 하나같이
부잣집이었어요

 

블랙 드레스 입고
자리로 가는데

 

누가 저한테
접시를 주면서

 

채식 메뉴로
바꿔달라잖아요

 

- 저런
- 네

 

서빙하던 라티노들이
날 보면서

 

'저 여자애 뭐지?'

 

'일하는 애야?
아님 게스트?'

 

서빙이
창피한 일은 아냐

 

다른 길을 가는 것도

 

너처럼 말야

 

아빠, 날짜 지났어요

 

등록금 납부일요

 

그래?

 

고지서 안 왔는데?

 

학기는 마쳤지만
내야 해요

 

낼 테니 걱정 마

 

아빠

 

다음 학기 등록일도
지났어요

 

무슨 소리야?

 

어떻게 아빠보다
먼저 알아?

 

집 주소를
기숙사로 했거든요

 

왜 그랬어?

 

제 학비 대느라
사무실을 반으로

 

줄였잖아요

 

- 그걸로 빚 갚었어
- 아뇨

 

그전부터
형편 안 좋았죠

 

이것도 무리고

 

- 학교에 전화할게
- 다 끝났어요

 

그만해, 니나

 

- 진짜예요
- 그만!

 

넌 돈 걱정하지 마

 

그건 부모의
몫이야

 

걱정 마, 먼저 가마

 

고마워요

 

이건 뭐야?

 

파이프에 묻은 거

 

- 녹이요
- 녹?

 

멋지네

 

- 이건?
- 지붕요

 

바닥에?

 

이런, 우스나비

 

여기서도
일만 하는데

 

도미니카에선
다르겠어?

 

우리 어머니랑
똑같네

 

평생을
꼭두새벽부터 밤까지

 

돌아가실 때까지
청소 일을 하셨어

 

여기선 먹고
살려고 일하지만

 

거기선
좋아서 하는 거죠

 

저도 벌써

 

서른이 다 됐어요

 

늘 돌아가고
싶었어요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랑
저랑 소니요

 

소니가 간대?

 

물어봐야죠

 

걔 없으면 안 가

 

걱정 마세요

 

전 할머니 두고
안 가요

 

난 동네를 돌봤어

 

당연하죠

 

'수에니토'도
잘 부탁해요

 

거기 바람 쐬면
젊어지실 거예요

 

좋아라!
비키니도 사줘

 

가요!

 

워싱턴 하이츠를
떠나자고?

 

아빠한테도
물어봐야 하고...

 

넌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

 

도미니카 가면
놀라 자빠질 거야

 

뭘 하든

 

형 자유지만
날 끌어들이진 마

 

해변

 

춤과 노래, 카니발

 

일년 내내 따듯해

 

누가 반겨줘?

 

2년 전에 본 사촌?

 

난 거기서
제일 행복했어

 

진짜 유치하다

 

8살 때
미국 왔잖아

 

그런 걸
'섬의 기억'이라고 해

 

난 그때
기저귀 차고 있었고

 

난 뉴욕이 좋아

 

그러니까 형 혼자 가

 

형 이름의 유래
잊지 말고

 

냉장고나 고쳐

 

놀리니까 재밌냐?

 

'우스나비'가
무슨 뜻인데요?

 

좀 이상해요

 

아냐

 

- 좋아, 좋아
- 조용해

 

아버지가 처음
뉴욕에 와서

 

지나가는 배를 보고

 

'우와, 멋지다
내 아들 이름으로 할래'

 

유에스 네이비

 

아, 우스나비

 

우스나비

 

난 좋아요

 

고맙다

 

- 로사리오 씨?
- 네

 

잘못 아신 거 같아요

 

등록금 납부 마감은
6월이거든요

 

안 지났네요?

 

네, 금액 알려드려요?

 

네, 적을게요

 

가을 학기 등록금은...

 

"다니엘라 미용실"

 

"정전 이틀 전
31도"

 

동네가
사라지고 있댔지?

 

첫번째 예가
다니엘라 미용실

 

일주일 후
이전하는데

 

수십 년간
자릴 지켜왔고

 

다른 가게는

 

대체 불가였어

 

자기 집도 없고

 

양다리를 걸쳤대

 

어쩐지!

 

왜 그러고 사냐

 

남자 조심해야 해

 

세 정거장이라서

 

- 아주 가까워요
- 말했잖아

 

난 늙었고
브롱크스는 너무 멀어

 

이 동네
임대료가 미쳐서

 

우리 단골들도

 

대부분 이사갔어요

 

찐단골들요

 

점심 먹으러
오가기 멀어요

 

제시카

 

하나, 교통카드 긁고

 

둘, 세 정거장 가서

 

셋, 새 가게 도착

 

끽해야 10분

 

10분 좋아하네

 

뭘 타고, 타임머신?

 

뭐?

 

지금 비꼰 거야?

 

우리 조상은
노예선에서

 

타이노족 학살 사건

 

독재자들한테서
살아남았어

 

근데 새 가게까지
D라인을 못 타?

 

- 돈 받아
- 알았어, 알았어

 

나만한 미용사
없거든?

 

오래 기다려야 해요?

 

니나 왔구나
넌 무조건 먼저야

 

자리 만들어

 

봐, 니나야

 

- 멋져
- 예뻐

 

내가 모르는 걸
말해줘

 

- 짠하고
- 추하고

 

- 야한 거
- 내가 모르는 걸 말해줘

 

- 위를 살짝
- 옆을 살짝

 

동네에 떠도는 소문들

 

내가 모르는 걸
말해줘

 

나한테 들었다고
하지 마

 

작은 새가 말하길

 

우스나비가
욜란다랑 잤대

 

세상에

 

아냐

 

그런 날라리 만날
사람 아녜요

 

- 농담한 거죠?
- 그래

 

네 반응이 궁금했어

 

내가 모르는 걸
말해줘

 

난 관심 없어

 

어련하실까

 

니나

 

베니 만났다며?

 

- 뭘 들었어요?
- 이것저것

 

그게 아주 크다고...
택시 말이야

 

농담도 참

 

어디서 들었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갑자기 웬 택시?

 

리무진처럼 아주 길대

 

내가 모르는 걸
말해줘

 

차만 깨끗하면, 뭐

 

맙소사

 

세상에

 

니나, 우린 알았어

 

네가 해낼 거라는 걸

 

스탠포드 코를
납작하게 했겠지

 

- 항상 최고였잖아
- 맞아

 

졸업식에 초대해

 

- 네 이름 불리면
- 소리 지를게

 

잠깐만요

 

나 자퇴했어요

 

진짜야?

 

네, 갈게요

 

확 깨는 뉴스네

 

낙제했을 거야

 

아님 애를 가졌든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모르겠네

 

모르겠어

 

모르겠어

 

내가 모르는 걸 말해줘

 

내가 뭘 알겠어?

 

점심 먹고 올게요

 

소다 좀 사다줘

 

- 네
- 어딜 가지?

 

급하게 나가네

 

싹 다 칠게요

 

바네사

 

바네사, 나의 보물

 

나랑 사귀자, 응?

 

한 번만 기회를 줘

 

바네사

 

바네사는 야무지고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는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창가의 열차
이젠 황당하지 않아

 

덜컹대는 소리
내 꿈을 방해 못해

 

자장가처럼
감미로운걸

 

다들 짜증난다지만

 

난 신경 안 써

 

집에 오는 남자들
소음을 못 참지만

 

상관없어
보내버리면 그만

 

언젠간
저 열차를 타고

 

임대 신청서

 

멀리 떠날 거야

 

이제 멀지 않았어

 

다운타운

 

길을 걸으면

 

내게 작업 거는 남자들

 

꼴에 잘난척
으스대는 꼴

 

날 멈춰 세우진 못해

 

패션 디자인 학교

 

내게 작업 거는 남자들

 

난 신경 안 써

 

같잖은 남자는 싫어

 

할 말이 없으니까
휘파람 부는 남자

 

차에 앉아서
경적 울리는 남자도

 

언젠간
리무진을 타고

 

멀리 떠날 거야

 

이제 멀지 않았어

 

죄송해요
급하게 오느라

 

전에 메일 보냈고
카피도 가져왔어요

 

여기, 혹시 몰라서

 

아, 모랄레스 씨

 

- 네
- 그렇군요

 

미안해요
전화하려고 했는데

 

수표로 낼게요

 

첫 달과 마지막 달,
보증금도요

 

신용이 없으면
임대 힘들어요

 

부모님이
보증 서면요?

 

수입이 월세의
40배면 돼요

 

5시까지 기다리죠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 반가워요

 

- 고마워요
- 잘 오셨어요

 

뷰가 끝내줘요

 

멋지네요

 

너무 예뻐요

 

어떻게 됐어?

 

샴페인 터뜨릴까?

 

슬쩍 보더니 안 된대

 

웃겨 진짜!

 

옷에 뭐 묻었어

 

이것만

 

저기 혀 내밀고 있는
사촌 형이

 

물어보려던 건데...

 

뭐?

 

누나 같은 여자는

 

주말에 뭐 해?

 

사촌 형이
춤 잘 춰?

 

취한 치타 리베라 수준

 

그만해

 

사촌 형한테
하이츠 파티 때

 

클럽에서 놀다가

 

불꽃놀이 보자고 해

 

가져

 

- 고마워
- 좋은 하루!

 

앗싸!

 

손대지 마, 나 뜨거워

 

어떻게 이런 일이

 

완전 대박

 

- 멈추지 마
- 달려, 달려

 

봤냐?
프리키, 프리키

 

주말 출발 좋고

 

소니, 뭐든 다 먹어

 

내 사랑 도미니카

 

널 잊지 않았어

 

하니 만나고
머니 만지고

 

제트블루 탈 거야

 

내겐 운명
목적지가 있어 땡큐

 

난 돌아가는데

 

바네사는 떠나려 해

 

난 돌아가는데

 

바네사는 떠나려 해

 

내가 일하는 동네 미용실

 

난 머릴 자르고
여자들은 수다를 떨어

 

누가 누굴, 왜 만나는지

 

동네 미용실이라
월급은 시원찮아

 

하지만 상관없어

 

가게 앞을 쓸 때

 

들리는 터보 엔진

 

하늘에 자취를 남겨

 

난 올려보며
지난 시간을 생각해

 

언젠간 공항으로 가서

 

멀리 날아갈 거야

 

이제 멀지 않았어

 

그날이 올 거야

 

짜증나게!

 

이게 뭐야?

 

싹둑 잘랐잖아

 

한가운데를!

 

앵무새 같잖아

 

취한 치타 리베라요?

 

그게 누구예요?

 

바나나 모자 쓴
아줌마?

 

그건
카르멘 미란다지

 

일자 눈썹 예술가?

 

- 뭐? 아냐
- 웃겨

 

내가 좀
가르쳐줘야겠네

 

잘 듣고 따라해

 

치타, 리타, 프리다

 

셀리아, 돌로레스
이사벨

 

산드라, 훌리아
리고베르타, 미라발

 

- 준비됐어?
- 네

 

- 시작!
- 치타, 리타, 프리다

 

셀리아, 돌로레스

 

이사벨, 산드라
훌리아

 

리고베르타, 미라발

 

그렇지

 

소니아도 있어요
대법관요

 

우와, 대단한걸?

 

고마워

 

뭐 해?
덥다고 다 문 닫았어

 

- 수영장 갈 거야
- 가자

 

신은 있어!

 

막 가져가지 마

 

"수영장 갔음"

 

빨리 가자

 

알았어

 

- 소니, 가자
- 응

 

전화 받아

 

여보세요?

 

대박!

 

 

이거 신으면
발가락이 조여

 

빨리 와

 

- 너무 작아
- 우스나비, 잠깐만

 

그 전화,
로또 본사인데

 

- 당첨 번호야?
- 우리가 팔았대

 

어제

 

진짜?
나도 샀는데

 

어떻게 나눌지
정하자

 

- 형 몫을 떼줘
- 내 몫은 없어

 

- 젠장
- 당첨금이 얼만데?

 

달랑 500달러는
아니겠지?

 

9만 6천이야

 

우와

 

9만 6천

 

달러? 만세!

 

9만 6천

 

엄청 큰 돈인데

 

9만 6천

 

요, 내가 로또 되면

 

흥청망청 안 쓸 거야

 

비즈니스 스쿨
들어갈 거야

 

너희는 나랑
친구해서 럭키

 

난 니나 아버지보다 리치

 

타이거 우즈가
내 캐디

 

돈이 돈버는
인생 대역전

 

블링블링 반지
나는야 프로도

 

어쩌냐, 미스터 허세

 

곧 피노키오 될 기세

 

황소가 무서우면
로데오에서 나가

 

난 오비완보다
뛰어난 힙쟁이

 

랩은 실수, 너는 하수

 

갈수록 찜통
네 땀은 물통

 

- 요요요
- 요요, 그게 대답?

 

닥치고 집에 가
바지 좀 올리고

 

- 너, 샤이어의 프로도
- 뭐?

 

9만 6천으로
은퇴는 무리지

 

널 걷어차기엔
충분하지

 

세금 빼면 지갑이 텅텅

 

- 9만 6천
- 대박이다

 

- 9만 6천
- 엄청 많네

 

- 9만 6천
- 난 맨날 꽝이야

 

9만 6천!

 

어떤 기분일까

 

느릿느릿 가는 여유

 

후회 없이 달리는 거야

 

걱정 없어 리스펙
필요 없어 페이첵

 

어떤 기분일까

 

하루하루 즐기는 여유

 

신나는 파티를 열 거야

 

먹고 마시고 즐겁게

 

엄마, 로또 확인해

 

체크 원, 투, 쓰리

 

- 당첨되면 계획이?
- 나?

 

살짝 말해봐요

 

좀 애매하네

 

알아요

 

9만 6천

 

집 얻고
새로 시작할 거야

 

애틀랜틱 시티에서
말리부 브리즈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탈색만 하든가

 

다들 미쳤네

 

요, 잘 들어

 

헛꿈에 들뜨는 건
멍청한 짓

 

꿈을 이루려면
목표 세우고

 

차근차근 이뤄나가

 

난 다 정해놨어

 

- 뭐?
- 뭐 할 거냐고?

 

깔린 빚부터 정리하고

 

소니는 계속
커피 끊이고

 

너한테도 좀 쓸게

 

뷰가 좋은 방은
네가 있는 방

 

나머지는
할머니께 쾌척

 

도미니카에 가서
파티 투척

 

- 지금 일 좋아?
- 아니

 

안됐네
메리 크리스마스

 

넌 하이츠에서
제일 어린 거물

 

요, 9만 6천으로
집 고치고

 

가게에 와이파이 깔고

 

없는 애들은
교육도 저질

 

핫플레이스로 뜨면
동네가 변질

 

- 임대료는 폭등
- 뭐?

 

- 부자들이 침공
- 뭐?

 

있는 놈들만 떵떵

 

- 뭐?
- 이민자들은?

 

- 뭐?
- 정치인들 꺼져

 

- 뭐?
- 인종차별 꺼져

 

대놓고 차별해

 

티켓은 현찰로
피켓은 집회로

 

망치면 서커스
유지해 포커스

 

다들 알지
난 잠들지 않지

 

후져도 우리 동네
내가 지켜

 

너 완전 귀엽다

 

즉석으로 한 거야

 

- 이름 뭐야?
- 젠

 

9만 6천이야
말해봐

 

내가 로또에 당첨되면

 

다신 날 못 볼 거야

 

농담이야
그냥 개털로 살아

 

다운타운으로 갈 거야

 

좋은 오피스텔 얻어서

 

여길 벗어날 거야

 

어떤 기분일까

 

느릿느릿 가는 여유

 

어딜 갔는지
궁금해하겠지

 

리스펙, 페이첵

 

헛꿈에

 

들뜨는 건
멍청한 짓

 

신나는 동네 파티

 

모두가 모여

 

난 벌써 다 정해놨어

 

체크 원, 투, 쓰리

 

- 9만 6천 달러
- 신나, 신나

 

미끈한 차를 타고

 

등골 휠 일도 없어

 

다운타운으로 갈 거야

 

집을 옮기고

 

말리부 브리즈

 

먹고 마시고 즐겁게

 

사는 거야

 

다운타운으로 갈 거야

 

빚더미에서 탈출

 

세상 모두에게 외쳐

 

비행기 타고 떠날 거야

 

돈 짚고 헤엄치기

 

까치발 그만
늘 당당하게

 

달리는 거야
멈추지 않아

 

까치발 그만
늘 당당하게

 

달리는 거야
멈추지 않아

 

- 9만 6천
- 까치발 그만

 

- 9만 6천
- 늘 당당하게

 

9만 6천

 

당첨번호 부를게

 

9만 6천

 

5

 

7

 

16

 

26

 

- 9만 6천
- 늘 당당하게

 

달리는 거야
멈추지 않아

 

33

 

- 없어?
- 10달러 날렸네

 

이걸 거야

 

젠장

 

이거야, 이거

 

누가 됐어요?

 

다들 궁금해했어

 

당첨 로또가
안 나왔거든

 

진짜요?
말도 안 돼요

 

- 거짓말, 말해줘요
- 어서요

 

중요한 건
누가 됐느냐가 아냐

 

우리 모두에겐
꿈이 있었고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버텼다는 거지

 

더워도 너무 더워

 

더워도 너무 더워

 

피라구아, 피라구아

 

시럽 빙수, 피라구아

 

피라구아, 피라구아

 

달달하고 시원해

 

망고, 패션프루트

 

파인애플, 딸기

 

오렌지, 레몬

 

사이즈도 여러 가지

 

피라구아, 피라구아

 

시럽 빙수, 피라구아

 

피라구아, 피라구아

 

달달하고 시원해

 

미스터 소프티

 

카리브해보다
더 더워

 

미스터 소프티 땜에
망하게 생겼어

 

참고 버텨야지
그리고 외칠래

 

야, 여긴 내 구역이야

 

피라구아, 피라구아

 

- 내 차 쳤어?
- 버텨내야 해, 피라구아

 

- 꺼져!
- 피라구아

 

버텨야 해, 피라구아

 

버텨야 해, 버텨야 해

 

버텨야 해, 버텨야 해

 

버텨야 해

 

더워도 너무 더워

 

더워도 너무 더워

 

나쁜 놈!

 

미스터 소프티

 

세탁소 신장개업

 

요즘엔 드문
자수인데

 

옛 친구가
만들었어요

 

얼마면 파실래요?

 

"정전 하루 전
34도"

 

아뇨, 안 팔아요

 

주말에 쓰려고요

 

- 내일 4시까지?
- 완벽해요

 

- 고마워요
- 9달러씩 12개

 

부가세까지,
급행료는 빼주죠

 

현금, 카드?

 

이런

 

- 생각 좀 해볼게요
- 그러세요

 

동네에 잘 왔어요

 

솔직히 말해봐

 

내가 스탠포드
그만둬서 좋지?

 

거짓말 안 할게

 

완전 좋아

 

뉴욕대나
콜롬비아 놔두고

 

- 제일 먼 데로 갔잖아
- 누가 헤어지쟀지?

 

발목 잡기 싫었어

 

전에 말했잖아

 

- 또 시작이네
- 무슨 소리야?

 

동네 소리 좀 들을게

 

상상하곤 했어

 

우리가 사는 곳은
세상의 꼭대기

 

세상이 그저
지하철 지도였을 때

 

1/9호선은

 

점선을 따라
우리 집까지 올라와

 

9호선은 없어졌어

 

그래

 

상상하곤 했어

 

브롱크스는
하늘에 있는 도시

 

세상이 그저
지하철 지도였을 때

 

명확해진 건

 

그 비상계단 위

 

생각나게 해줄래?

 

그땐 어땠지?

 

세상의 꼭대기에서?

 

같이 가자

 

이런

 

우리의 7월은
모퉁이 소화전에서 시작

 

네가 여름마다 틀었잖아

 

렌치로 열고
얼굴은 젖고

 

사이렌이 울렸어

 

- 그러곤 달렸지
- 죽도록 달렸어

 

- 그래
- 다 기억나

 

너희 아빠
회사로 가서

 

열어달라며
두들겨댔어

 

넌 늘 사고뭉치였어

 

아니거든?

 

너희 아버지가
숨겨주셨지

 

안엔 네가 있었고

 

그땐 참 즐거웠어

 

니나, 네가 있으면
늘 즐거워

 

네가 있으면
동네도 더 밝아

 

봐, 하늘까지 더 맑아

 

내 착각인 걸까?

 

그럴지도 몰라

 

가자, 다 보여줄게

 

해가 지고 어두워져

 

캐슬 가든에 가는 거야?

 

모르지, 가보면 알지

 

더위를 식혀질
그늘이 있을지

 

- 그럼 쿨하겠지
- 쿨해

 

잘 돌아왔어

 

고딩 때 어두워지면
넌 친구들과 공원에

 

우스나비는 라디오 담당

 

수업 끝나고
가면서 봤어

 

친구들과 랩하는 너

 

- 볼륨 키우고
- 난 그냥 지나갔어

 

넌 그냥 지나갔지

 

멈추지 마, 계속해

 

멈추지 마, 계속해

 

- 이리 와
- 싫어

 

어서

 

네가 있으면

 

여름밤이 더 시원해

 

너와 함께 있으니

 

지금 들리는 노래는

 

널 응원하는
동네의 환호

 

- 그만해
- 왜 그래?

 

그만해

 

어릴 때
상상하곤 했어

 

푸에르토리코에
부모님이 남았다면

 

내가 맨해튼이 아닌

 

푸에르토리코에
살았다면

 

난 뭐가 됐을까?

 

항상 그게 궁금했어

 

열심히 공부하고
스페인어 배우고

 

끊임없이 노력했어

 

스탠포드에서
답을 찾을 줄 알았는데

 

멍하니 바다를 보며

 

내가 있을 곳은
어딜까?

 

난 자랑거리가 아냐

 

길 잃은 아이일 뿐

 

들어봐

 

종일 네 생각을 했어

 

잘 들어
넌 잠시 방황하는 거야

 

날 믿어
다시 길을 찾을 거야

 

그러곤 세상을 바꾸겠지
우리의 자랑거리

 

우리의 친구

 

- 동네의 자랑
- 나 돌아왔어

 

- 잘 돌아왔어
- 너와 있으면

 

- 잘 돌아왔어
- 우리가 살던

 

- 세상 꼭대기
- 잘 돌아왔어

 

네가 있어야 할 이곳

 

나 돌아왔어

 

사장님, 커피를...

 

미팅 중이야

 

안녕하세요, 파이크

 

무슨 일 있어요?

 

고마워, 베니

 

- 또 시킬...
- 없어, 고마워

 

뭐든...

 

착한 녀석이죠

 

커피 드세요

 

12번은...

 

학교도 훨씬 좋고

 

해마다 두 번씩

 

성탄절, 여름방학

 

삼촌한테 꼭 보낼게요

 

삼촌이 아빠고

 

전 사촌 형이지만...

 

소니한테 좋을 거예요

 

망설여져요?

 

말 좀 해보세요

 

그만해, 정신없어

 

네가 자꾸...

 

많이 마셨어요?

 

나도 속 시원하게

 

소니를 보내버릴까

 

생각해봤어

 

근데 못 보내

 

말려도 갈 놈이지만

 

- 허락이에요?
- 허락?

 

삼촌, 부탁해요

 

똑똑하고 착하고
재밌는 아이예요

 

배려심 깊고

 

공부도 알바도
열심히 해요

 

제가 잘 알아요

 

매일 함께 일하니까

 

지금은 힘들지만

 

우리랑 다르게 살
기회가 있어요

 

제발요, 삼촌

 

알바비 어떻게 줘?

 

현찰로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어?

 

- 변호사님
- 어서 와

 

퇴근할 시간에
감사해요

 

가게 보증금이
어떻게 됐나 해서요

 

아, 보낸 수표를

 

현금으로 바꿨대

 

이제 자네 거야

 

그럼 안 되겠군요?

 

처리할 게 있어서
좀 미룰까 했는데

 

못 들었어?

 

이젠 자네 가게야

 

그럼...

 

마음 바꾼 거야?

 

아뇨, 전혀요

 

너무 좋은걸요

 

감사해요

 

사정이 좀 생겼지만

 

방법을 찾아야죠
감사해요

 

축하해

 

- 꿈은 이뤄지는 거죠?
- 그럼

 

"정전 당일
37도"

 

소니 아빠가
허락했어?

 

응, 괜찮대

 

잘됐네

 

아빠 모자를 썼네?

 

네, 딱 맞아요

 

훤하네!

 

너무 예뻐

 

빵이랑 쿠키 좀 갖다줘

 

- 네
- 고맙다

 

- 할머니
- 내가 만들었어

 

이따 얘기 좀 하자

 

응, 알았어

 

열려있어

 

시끌벅적하네

 

드레스 예쁘다

 

네 드레스도

 

잘해봐

 

쉽진 않겠지만

 

안녕

 

안녕

 

왜?

 

미안, 너무 예쁘다

 

- 고마워
- 좋아하는 컬러야

 

이따 밤에

 

데이트 있거든

 

그래

 

맞아

 

데이트 있구나

 

- 나도 있어
- 그래?

 

둘 다 데이트 있지

 

이게 우리 데이트야

 

뭐 좀 마시자

 

잘 받아

 

할머니 오기 전에
치우자

 

우스나비, 바네사
같이 춰

 

또 이 노래네

 

판 튀는 이 부분을
제일 좋아하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야

 

같이 춰요, 할머니

 

안 먹어?
참, 요즘 채식한댔지

 

그럼 채식 파이 줄게

 

이 노래엔
뻣뻣하게 춰야 해

 

우와, 섹시하셔라

 

이렇게 해봐요

 

니나, 소스 묻었잖아

 

티슈 좀 줘

 

해결해줄게

 

이거면 돼

 

- 고마워라
- 뭘

 

- 조심해
- 지워질 거야

 

됐지?

 

잘했네

 

기억해놨지

 

- 고마워
- 케빈이랑 춰

 

7, 8살 때
처음 돈벌이 했는데

 

그 얘기할 때마다

 

나이가 달라지네

 

- 점점 어려져
- 7, 8살에

 

걸레랑
커피캔 들고

 

고향 광장에서
구두를 닦았어

 

5센트로 시작해서

 

10센트로 올렸지

 

- 사기꾼이셨네
- 타고난 사업가세요

 

베니

 

- 파티 시작했어
- 늦었어요

 

- 음식 줄게
- 아뇨, 배 안 고파요

 

배 안 고파?

 

좀 먹어, 음식 많아

 

사장님,
파이크랑 한 미팅

 

혹시 그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따 말하려고 했어

 

뭘요?

 

세탁소 파이크가
사무실을 다 산대서

 

얘길 좀 했지

 

축하해요

 

- 뭐라고요?
- 그럴 줄 알았어

 

지금 말해야겠네

 

니나, 네 나이 때

 

먼저 간 엄마와 난
여길 왔고

 

전재산을 털어서
택시회사 차렸어

 

자주색 캐딜락
두 대로 시작했지

 

시작은 작게,
꿈은 크게

 

엄마가 있었어도

 

나랑 똑같이
결정했을 거야

 

아빠

 

회사를 팔았어

 

- 축하해요!
- 뭐라고요?

 

- 잔 들어
- 축하해요

 

돈 버셨네

 

이젠 니나가
스탠포드 졸업할 수 있어

 

니나를 위하여

 

니나를 위하여

 

니나, 고맙습니다 해

 

아빠, 늦었어요

 

- 기한 지났다고요
- 거짓말 마

 

학교에 전화해봤어

 

날 위한답시고
거짓말 그만해

 

돈 때문만이
아녜요

 

그때 말했잖아요

 

그래, 멍청한 놈들이...

 

우리도 다 겪었어

 

아뇨, 달라요

 

다르다고요

 

그땐
라티노 동네라서

 

모두가 환영해줬죠
애들, 어른들

 

선생님들, 변호사들
1세대, 5세대...

 

학교는 달라요

 

수색을 당했어요

 

 

수색당했어요

 

이사하는 날

 

룸메이트의 진주
목걸이가 없어졌는데

 

학교 관계자랑
걔 부모님이 와서

 

제 몸을 수색하고

 

서랍이랑
가방을 뒤지는데

 

전 우두커니 서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근데 목걸이는
걔 가방에서 나왔죠

 

너 같은 애가

 

못 버티면
우린 어떻겠냐?

 

자꾸 부담주지 마요

 

우리 중에
제일 낫잖아?

 

근데 전 바보 같이

 

아무 잘못도 없는데
사과했어요

 

올A로 복수해

 

- 무슨 말이 그래요?
- 전 안 가요

 

- 뭐?
- 안 돌아가요

 

내가 지금껏
헛짓한 거냐?

 

- 널 위해서야
- 아빠를 위해서죠

 

아빠 돈은 싫어요

 

필요 없다고요

 

똑바로 보고 말해

 

필요 없어요

 

필요 없대

 

파티 끝났어
나가!

 

하이츠 파티!

 

바네사

 

멋지네
조명이 끝내줘

 

워싱턴 하이츠의
핫한 클럽

 

음악도 끝내줘

 

말했나?
너 오늘 완전 예뻐

 

- 왜냐면...
- 우스나비, 진정해

 

- 나 진정했거든?
- 우와, 바네사

 

여기 와봤구나

 

난 처음이야
가게가 바빠서

 

일이 많아서

 

춤추고 놀
시간이 없어

 

앞으로 자주 만나자

 

- 내가 좀...
- 술이나 마시자

 

- 달달한 걸로
- 날 아네

 

- 시나몬도 살짝
- 우와, 바네사

 

- 회사 잘렸어
- 기분 망쳤어

 

살루드

 

- 고맙단 말도 없이
- 오래됐는데

 

치어스

 

바네사랑 잘해봐

 

- 옷깃 고쳐
- 오케이

 

마시고 죽자

 

네가 산다면, 레하임!

 

- 안녕
- 누구? 나?

 

- 춤출래?
- 아니

 

오케이, 혹시 몰라서

 

나 쿨해, 맘대로 해

 

- 진짜야?
- 그럼

 

- 저 남자 누군데?
- 어떤 놈

 

어떤 놈?

 

질투하라는 거네

 

질투?
누구든 오라 그래

 

죽이네

 

바네사, 나랑 춰

 

바네사, 나랑도 춰

 

너의 아찔한 몸짓

 

난 달아올라

 

바네사, 나랑 춰

 

바네사, 나랑도 춰

 

너의 아찔한 몸짓

 

난 달아올라

 

바네사, 나랑 춰

 

바네사, 나랑도 춰

 

너의 아찔한 몸짓

 

난 달아올라

 

바텐더, 여기 꽃에게
칵테일 꽂아

 

안녕, 너 완전 예뻐

 

첫눈에 반했어

 

진심, 미치게, 깊게

 

아, 조용한 스타일

 

난 카리브해 스타일
같이 미쳐보자

 

말 좀 해, 나 불안해

 

나 영어 못해

 

예스!

 

어디 갔었어?

 

- 춤추고 있었지
- 나랑도 춰야지

 

잠깐만, 한잔 하고

 

- 마실래?
- 난 됐어

 

술 가져올게

 

- 금방 올게
- 가지 마

 

두 잔 줘

 

- 뭐지?
- 정전이야, 정전

 

전기가 나갔어

 

- 뭐지?
- 정전이야, 정전

 

전기가 나갔어

 

우린 파워리스

 

우린 파워리스

 

우린 파워리스

 

우린 파워리스

 

문 좀 열어, 빌어먹을

 

문 좀 열어, 빌어먹을

 

우스나비가 안 보여

 

- 바네사
- 니나, 어딨어?

 

- 베니 봤어?
- 니나, 어딨어?

 

- 베니
- 니나, 어딨어?

 

- 찾을 수가 없어
- 우스나비

 

다들 겁에 질렸어

 

가로등이 다 나갔어

 

우리가 나서야 해

 

- 너랑 내가
- 어떻게 할까?

 

동네를 밝히자

 

폭죽으로 밝히자

 

폭죽 챙겨, 정신 챙겨

 

공짜야, 알짜만 챙겨

 

다 붙어, 불 붙여

 

뒤로, 뒤로

 

화려한 불꽃

 

솟구쳐 날아올라

 

밤하늘을 밝혀

 

화려한 불꽃

 

솟구쳐 날아올라

 

밤하늘을 밝혀

 

- 언제 봤는데?
- 춤출 때

 

- 문자나 전화는?
- 내 택시야!

 

다 해봤는데

 

- 연락이 없어
- 내려!

 

회사로 가야겠어

 

난 바네사 찾을게

 

- 회사엔 왜?
- 일자리가 없어지더라도

 

할 일은 해야지

 

가지 마

 

우스나비랑 있어
나중에 봐

 

동네가 패닉

 

사람들은 매닉

 

밀고, 당기고, 때리고

 

- 다 미쳤어
- 누가 누군지도 몰라

 

우스나비

 

바네사

 

- 날 버렸잖아
- 무슨 소리야?

 

나랑 춤도 안 췄어

 

웃기는 소리
난 노력했어

 

넌 딴 놈들과 춤추고

 

- 웃긴다
- 난 기회도 없었어

 

- 뭐?
- 기회 줄 거야?

 

- 갈래
- 바네사

 

가야겠어

 

가지 마, 오늘 밤

 

다 필요 없어, 오늘 밤

 

혼자 갈 수 있어

 

- 계속 도망쳐봐
- 너 없이도

 

너 없이도

 

화려한 불꽃
솟구쳐 날아올라

 

밤하늘을 밝혀

 

화려한 불꽃
솟구쳐 날아올라

 

밤하늘을 밝혀

 

산모를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해

 

되겠어?
고마워, 생일 축하하고

 

사장님, 전화는
제 핸폰으로 돌렸고

 

발전기 돌렸어요

 

어서들 와

 

할머니

 

똑똑하네

 

진짜 똑똑해

 

왜 벌써 왔어?

 

치킨 덮밥이야

 

- 힘들어 죽겠네
- 왜 그래?

 

- 잊어버려
- 한잔해

 

난리법석이네

 

너만 편하잖아

 

- G-51
- 빙고, 내가 이겼어

 

화려한 불꽃

 

할머니, 괜찮아요?

 

밤하늘을 밝혀

 

오늘 밤
별이 참 많구나

 

화려한 불꽃

 

오늘 밤
넌 혼자가 아냐

 

밤하늘을 밝혀

 

오늘 밤
넌 혼자가 아냐

 

손님 안 태웠으면
125번가로 가

 

거기서 레지먼트로

 

다리 건널 거면

 

- 합승해도 돼
- 어떻게든 가

 

물 갖다 드릴게요

 

다리 올리세요

 

- 한결 낫네
- 됐어요

 

- 훨씬 좋아
- 괜찮으세요?

 

- 그래, 고맙다
- 네

 

화려한 불꽃

 

화려한 불꽃

 

밤하늘을 밝혀

 

워싱턴 하이츠

 

화려한 불꽃

 

화려한 불꽃

 

밤하늘을 밝혀

 

밤하늘을 밝혀

 

더워, 더워

 

더워

 

더워, 더워

 

더워

 

엄마

 

무더운 여름날

 

인내와 믿음

 

인내와 믿음

 

고향 라비보라는
더 더웠어

 

쿠바 아바나의
워싱턴 하이츠

 

나와 같은 얼굴들로
붐비는 도시

 

라비보라에서
자랄 때

 

난 광장에서
새를 쫓았어

 

엄마가 일을 찾길
기도했지

 

별을 헤아리며

 

계시를 찾았어

 

엄마

 

쿠바에선
별이 참 많았는데

 

뉴욕에선 불빛 때문에
보이질 않아

 

옥상에 오르려면
관리인에게 찔러줘야 해

 

워싱턴 하이츠엔
카시오페이아가 없어

 

라비보라엔
먹을 게 없지

 

지금도 기억나
길거리엔 분노

 

창가엔 굶주림

 

여자들은 옷을 개며
한여름 비에 기도해

 

일이 필요한 엄마
가난한 엄마

 

하루는 이랬어
'뉴욕으로 가자'

 

멀지만 일이 있어

 

그래서 왔어

 

이제 난 깨어났어

 

하지만 너무 늦었지

 

엄마라면 어떻게 할까

 

다 기억나
너무나 힘들던 시절

 

뉴욕, 엄마

 

오늘 같지 않았지

 

인내와 믿음

 

믿음과 인내

 

처음 미국 땅을 밟은

 

혹한이 몰아치는
12월 초

 

1943년의 붐비는 도시

 

미국의 방식을 배웠어

 

다 기억나

 

라 과디어 시장과 춤췄고

 

모두가 엄마와
날 반겨주었지

 

당장 치워

 

- 인내와 믿음
- 영어를 배워

 

- 인내와 믿음
- 지각하지 마

 

농땡이 부리지 마

 

라비보라보다 살기 좋아?

 

침대 나눠쓰고
쉬지도 못하고

 

영어는 못해

 

친구 따라
청소부 일을 얻었지

 

집을 청소했어
자부심으로 닦았어

 

어퍼 이스트사이드
전체를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여기까지 왔어

 

새 모이를 주면서

 

손은 떨리고

 

지금 이 순간

 

심장이 터지려 해

 

엄마

 

꿈이 이뤄지면
어떻게 하나요?

 

평생을 힘들게

 

엄마의 꿈을 이었고

 

이렇게 살아남았어요

 

겨우 해냈는데

 

이제 떠나야 해요?

 

남아야 해요?

 

알았어요, 엄마

 

그럴게요

 

인내와 믿음

 

더워, 더워

 

더워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다니엘라

 

할머니

 

다니엘라

 

구급차 불러

 

- 알았어
- 구급차 불러

 

- 왜 그래?
- 알았어, 알았어

 

안 돼요...

 

다니엘라

 

- 뭔데?
- 수건 가져와

 

빨리!

 

알았어

 

- 괜찮을 거야
- 할머니, 저예요

 

저 여기 있어요,
할머니

 

저 여기 있어요

 

저 여기 있어요

 

할머니는 그렇게

 

침대에 누운 채
돌아가셨어

 

구급대원 말은
심장이 멈췄대

 

그렇게 말했어

 

스트레스랑 더위로

 

왜 약을 안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편히 잠드셨을 거야

 

빵 부스러기를
손에 쥐신 채로

 

할머니는
우리가 놓친 것들

 

무시한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으셨어

 

콜라병, 빵 부스러기

 

별이 가득한 하늘

 

그런 소소한 것들

 

이렇게 말하셨지
'알라반자'

 

주님께 찬미하라는
뜻이야

 

기쁨을 노래하는 거지

 

할머니가 계실 땐
길이 명확했어

 

이곳에 계셨을 때

 

이곳에 계셨어

 

알라반자

 

할머니를
기립니다, 주님

 

알라반자

 

알라반자

 

알라반자

 

할머니를
기립니다, 주님

 

알라반자

 

알라반자

 

알라반자

 

할머니를
기립니다, 주님

 

알라반자

 

알라반자

 

알라반자

 

할머니를
기립니다, 주님

 

알라반자

 

알라반자

 

알라반자

 

할머니를
기립니다, 주님

 

알라반자

 

알라반자

 

- 인내와 믿음
- 알라반자

 

할머니를
기립니다, 주님

 

- 인내와 믿음
- 알라반자

 

알라반자

 

알라반자

 

알라반자

 

알라반자

 

알라반자

 

쉬었다 할까?

 

아뇨, 아빠
계속해요

 

"정전 사흘 째
41도"

 

아버지

 

제 인생 최고의
나날이었어요

 

너무 조용하다

 

열차 소리도 안 들려

 

이번에
이것저것 겪으면서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생각하다가...

 

네 생각이 났어

 

넌 떠날 거잖아

 

다른 나라로

 

8월에 가니까

 

아직 시간 있어

 

우스나비

 

네일하는 여자는

 

여기 저기 너무 많아

 

그만해

 

넌 아티스트야

 

고등학교 때
네 재능을 알았어

 

선생님이
칠판에 쓰는 것보다

 

네 그림 보는 게

 

더 좋았는걸

 

원더 우먼과

 

심슨 가족이 합쳐진...

 

초현실적이었어

 

난 그때

 

그것들 보면서...

 

네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싶어

 

이걸 봐

 

내가 '로사리오'를
차리기 전엔

 

'오한라한'이었어

 

그땐 아일랜드계
동네였지

 

오한라한 택시

 

왜 인수한지 알아?

 

아버지 땜에
고등학교 중퇴하고

 

농장에서 일하면서

 

푼돈 벌었는데

 

아버지한테
말은 안 했지만

 

이해가 안 됐어

 

공부 때려치우고
남의 일을 한다?

 

그래서 여길 왔지

 

내 일을 하려고

 

졸업 못 하셨어요?

 

니나는 했지

 

'수에니토'의
뜻을 물었지?

 

동화 같은 스토리로
포장 안 할게

 

꿈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아냐

 

때론
자갈처럼 거칠지

 

예쁘지도 않고

 

이민자들 만세!

 

우린
할머니의 꿈이다

 

추방유예 제도는
거저 주어진 게 아녜요

 

- 맞아요
- 옳소!

 

여러분이 싸워서
쟁취한 것이기에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죠

 

내 조카 같은
불법 이민자 자녀는

 

대학에 가봐야

 

장학금,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어서

 

아예 꿈도 못 꿨어요

 

- 뭐래?
- 조카가 대학 못 갔대

 

소니

 

왜 그래?

 

면허증도 못 따는데

 

대학도 못 가?

 

불법 이민자들
얘기야

 

난 크면서
이런 말을 자주 들었어

 

'열심히, 착하게 살면'

 

'돈과 명예가
따라올 거야'

 

'그럼 넌 완전해져'

 

그렇지 않아

 

나중만을 생각하다
지금의 소중함을 잊게 되지

 

난 누나처럼
되고 싶었어

 

창피해 말고

 

여러분의 상황을
알리세요

 

알리자, 알리자

 

알리자, 알리자

 

제 길을 찾았어요

 

아빠 덕분에 얻게 된
배움의 기회를

 

불법 이민자 자녀들
돕는 데 쓸래요

 

스탠포드에서
많이 배우겠어요

 

할머니 말처럼

 

소소한 방식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거죠

 

지금이구나

 

네?

 

네가 나보다
나은 순간

 

명문대를
다녀서가 아니라

 

내가 못 보는
미래를 보잖아

 

넌 '보리쿠아'야

 

뉴욕에 사는
푸에르토리코 사람

 

그래, 네 뜻대로 해

 

누가 뭐라든
흔들리지 마

 

아무리 때려도
쓰러지지 마

 

"임대 신청서
바네사 모랄레스"

 

"다니엘라 미용실 근무"

 

아직 비어있대요

 

보증인이 필요한데
난 곧 떠나서요

 

해줄래요?

 

부탁해요

 

다 끝났어요, 아줌마

 

나 아줌마 아녜요

 

네, 죄송해요
아줌마 아니시죠

 

출발해요
뒤따라 갈게요

 

- 쪄죽겠네
- 에어컨 켜

 

다들 잘 지내요

 

브롱크스로
놀러 와요

 

그랜드 컨코스 3843

 

다들 어딨지?

 

젠장, 다 포기했나 봐

 

영업 안 합니다

 

정전

 

다들 잘 있어!

 

안녕

 

젠장

 

너무들 하네

 

대장이 돌아가시니
이 꼴로 있어?

 

전기가 죽었지
우리가 죽었어?

 

할머니가
얼마나 실망하겠어?

 

푸에르토리코에선
전기 없어도 늘 축제잖아

 

빈민가 섬 같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예수로 보여?

 

- 실눈으로 보면...
- 맞아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봐

 

우리 라티노가
더위에 쫄다니

 

베가 알타의
언덕에서 자랄 때

 

난 크리스마스가
제일 좋았어

 

- 왜냐고 물어봐
- 왜?

 

눈은 하나도 없고

 

코코넛 술은 넘쳤거든

 

캐럴이 울리면
무르익는 축제 분위기

 

상점은 닫고
사람들은 몰려나와

 

그렇게 시작되지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전기는 필요 없어
잽싸게 일어나

 

탬버린 가져와
퍼레이드에 껴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다니엘라, 무슨 노래야?

 

그냥 지어냈어
우린 즉흥적이잖아

 

- 아무거나 불러
- 뭐?

 

칼라
뭐든 생각나는 걸 불러

 

엄마는 도미니카-쿠바
아빠는 칠레-푸에르토리코

 

난 칠레, 도미니카, 쿠바...

 

난 그냥 퀸즈 걸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뭐가 신나?
땀 차고 전기도 없는데

 

여길 뜰 거야
갈수록 엉망이야

 

떠밀리지 않고는
친구와 클럽도 못 가

 

웃겨 진짜

 

바네사, 우스나비가
친구는 무슨

 

걘 널 사랑해

 

듣고 보니 그런 거 같네?

 

- 그렇지 않아
- 잘 생각해봐

 

너한텐 커피가
항상 공짜잖아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우스나비가 왔어

 

다 모여서 앉아
발표할 게 있어

 

아무 미련도 없어

 

난 이 동네 뜰 거야

 

가게도 닫아
소니, 소다 쫙 돌려

 

병 따고 신께 키스

 

할머니가 그립지만
날아갈 시간

 

미용실은 이전하고
난 도미니카로 이사 가고

 

어쩜 세상에

 

국기를 걸어
도미니카 국기

 

국기를 걸어
푸에르토리코 국기

 

국기를 걸어
멕시코 국기

 

국기를 걸어
쿠바의 국기

 

국기를 걸어

 

아무 데나 걸어

 

조국이 생각나

 

고향이 기억나

 

저 아름다운 국기

 

내 영혼이 담겨있어

 

내가 죽으면

 

고향에 묻어줘

 

베니, 오늘 종마 봤어?

 

무슨 뜻?

 

니나랑 건초더미에서
짝짝꿍 했다며

 

베니와 니나
나무에 앉아

 

- 키스를 했어
- 네가 걸렸어

 

소문이 파다해
니나와 베니

 

- 키스를 했어
- 그래, 했어

 

잠깐, 기다려

 

우스나비는
도미니카로 떠나고

 

베니는
내 짝사랑 뺏고

 

내 베이비시터였어

 

들어봐, 이걸 원해?

 

가게 닫고
동네 사라지고

 

택시회사 팔고
미용실은 가고

 

불은 안 켜질 거야

 

우린 파워리스
우린 파워리스

 

춤추고 노래하고
파티하고

 

날은 저물고
동네는 사라지고

 

우린 파워리스
우린 파워리스

 

촛불 밝히면 돼

 

동네를 밝히는 촛불

 

맞아, 소니
장례사들 불러

 

우린 파워리스
이방인 동네

 

영원히 변하겠지

 

오늘 밤이
마지막이겠지

 

어떡할 거야?

 

마지막 순간을
허비할 거야?

 

넌 머리 박고 울어

 

난 국기를 내걸겠어

 

국기를 걸어

 

아무 데나 걸어

 

외쳐볼 거야?

 

소리지를 거야?

 

저 아름다운 국기
내 영혼이 담겨있어

 

더 크게 불러

 

다리 너머까지
들리게 크게

 

국기를 걸어

 

아무 데나 걸어

 

푸에르토리코에서
산토도밍고까지

 

어디에 있든
우린 우리야

 

저 아름다운 국기

 

내 영혼이 담겨있어

 

바네사, 다 잊고

 

나와 마지막 춤을 춰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신나는 카니발

 

내가 죽으면

 

- 신나는 카니발
- 고향에 묻어줘

 

사랑해, 안녕!

 

"정전 30일 후
26도"

 

손 조심해, 꽉 눌러

 

- 알았어
- 그렇지, 됐어

 

- 아야, 손가락!
- 젠장

 

내가 할게, 꽉 눌러

 

맙소사

 

추수감사절에
올 텐데...

 

니나

 

동네 소리 좀 들을래

 

정전 때 노을이
더 예뻤어

 

그럼 지금도

 

정전이라고 여길까?

 

그거 괜찮다

 

7월 초

 

완연한 여름인 거지

 

해가 질 때면

 

다른 빛이 필요할 거야

 

촛불을 밝혀 줄게

 

내가 밝힐게

 

네가 떠날 때

 

전화카드를 사줄게

 

- 난 너한테 빠졌으니까
- 너한테

 

나는 곧 떠나

 

내가 찾아갈게

 

서쪽 캘리포니아로

 

우리에겐
여름이 있어

 

우리에겐
서로가 있어

 

아주 오래도록

 

네가 혼자일 때

 

내가 곁에 없으면

 

날 잊게 될까?

 

잊으려 해도 못 잊겠지

 

난 혼자일 때

 

두 눈을 감아

 

그럼 너의 얼굴이 보여

 

네가 떠나면

 

난 기다릴 거야

 

네가 떠나면

 

하지만 함께 있잖아

 

- 지금 이 순간
- 아무리 애써도

 

멀어질 거라면

 

- 베니
- 지금 이 순간

 

- 네게 말하고 싶어
- 아냐

 

세상은 달라지겠지

 

널 생각할게

 

매일 밤 그리워할게

 

너와 나 함께

 

해가 질 때면

 

해가 질 때면

 

해가 질 때면

 

니나는 공항까지
혼자 갔어

 

홀로서기의
시작이니까

 

너처럼 고집 세고
자립심이 강하거든

 

좋은 거지

 

"우스나비에게"

 

뭐야?

 

설마...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장난치는 거죠?

 

장난치지 마세요

 

할머니

 

여보세요?
몇 시에 닫죠?

 

잘됐네요

 

네, 고마워요

 

안녕

 

문 앞에서...

 

내일 떠난다며

 

 

- 들어와
- 고마워

 

새 집은 어때?

 

완전 좋아

 

이사 간 후로
옷을 전혀 못 만들었어

 

곧 만들겠지

 

영감이 안 떠올라

 

넌 창조적인
아티스트잖아

 

곧 떠오를 거야

 

그럼...

 

선물을 준비했어

 

시내에서 산 거야

 

오늘 밤에 뭐 해?

 

- 청소
- 오늘은 그만해

 

- 안 돼
- 우리 데이트 있어

 

그래?

 

네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함께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어

 

- 우와
- 응, 시원한 샴페인

 

이런, 병이 젖었네

 

네가 사왔구나

 

- 어서 따
- 컵이 없는데

 

컵이란 컵은 다 쌌어

 

오늘 밤은 병 째로 마시자

 

우스나비

 

다니엘라한테
다 들었어

 

내게 그렇게 달콤한 사람
지금까지 없었어

 

어떻게 하면
네게 보답할 수 있을까?

 

이 껍데기
어떻게 벗겨?

 

우스나비

 

네가 떠나기 전에

 

가게 간판이
내려지기 전에

 

함께 걸으면서
작별인사 하자

 

- 우스나비, 괜찮아?
- 응

 

샴페인이 안 따져

 

따개가 망가졌지만

 

어떻게든 딸 거야

 

- 줘봐
- 내가 할게

 

우스나비, 안 마셔도 돼

 

그래도 네가 사온 건데

 

아무래도 괜찮아

 

미안, 오늘 힘들었어

 

- 떠나지 마
- 뭐?

 

업타운으로 가고
이곳은 남겨둬

 

안 웃겨

 

소니도
롤모델이 필요해

 

- 롤모델?
- 네가 도와줘

 

- 무슨 소리야?
- 진심이야

 

휴가는 나중에 가

 

바네사
너도 떠났잖아

 

난 옆동네로 갔어

 

- A라인 타면 돼
- 요점이 뭐야?

 

넌 외국으로 가잖아

 

- 다신 못 보잖아
-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다 네 커피에 중독됐는데
넌 떠나잖아

 

바네사, 왜 화를 내?

 

화난 거면 좋겠어

 

내가 너무 늦어버렸어

 

얼마나 걸릴까요?

 

서류 접수, 법원 출석

 

항소, 최종 판결까지
다 고려하면

 

짧으면 5개월

 

길면 5년쯤

 

- 5년요?
- 그래

 

영주권을 얻든 못 얻든

 

얼마나 걸릴진 몰라

 

그럼 당장
시작해야죠

 

9만 6천 달러예요

 

수임료 내고

 

나머진 소니 앞으로
신탁할게요

 

- 형
- 괜찮아

 

겁나 큰돈이잖아

 

- 말 곱게 해
- 언제 샀어?

 

넌 신경 쓰지 마

 

왜 물어?

 

보통은
수표로 받는데

 

아침 비행기라

 

바꿀 시간이
없어서요

 

죄송하지만...

 

부탁드려요

 

좋아

 

마음 단단히 먹어

 

어려운 싸움이 될 테고

 

실망할 수도 있어

 

- 기회는 있는 거죠?
- 그래

 

하지만 사실대로
말해줘야지

 

안 될 가능성이 커

 

알겠어요

 

그래도 해볼래요

 

알았다

 

피트

 

미쳤어?

 

미안!
거기 천으로 닦아

 

이거
얼마에 팔래?

 

그냥 가져, 무지 많아

 

들려?

 

신들의 소리가?

 

떠나는 날 아침에
열차 소리가

 

음악처럼 감미로웠어

 

청소차는
꽃처럼 향기로웠고

 

내 인생
최고의 나날로

 

돌아가는 거야

 

워싱턴 하이츠에

 

아침이 밝았어

 

떠날 시간이 됐지만

 

난 망설이고 있어

 

그 돈이면
소니는 잘 지내겠지

 

할머니는 내가 해변에서
마가리타 마시길 원했어

 

곧 그렇게 돼

 

난 오늘 떠나

 

JFK 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라

 

소화전이 물을 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소화전이 물을 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피라구아, 피라구아

 

시럽 빙수, 피라구아

 

달달하고 시원해

 

피라구아, 피라구아

 

피라구아, 피라구아

 

시럽 빙수, 피라구아

 

달달하고 시원해

 

피라구아, 피라구아

 

소화전이 물을 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제 멀지 않았어

 

허드슨 강에
부는 바람에

 

지긋지긋한 삶의
추억이 밀려와

 

비상계단 너머로
아침 햇살

 

베넷 공원에서 랩 테이프

 

그리울 거야
진짜야

 

배차 마이크 잡은 케빈

 

미용실의 바네사

 

우리가 떠나도
누가 알기나 할까?

 

이제 끝난걸까?

 

바람이 잦아들면
내 마음은 평온해질까?

 

우리가 떠나면
이 도시엔 뭐가 남을까?

 

크리스마스에
로또 번호 고르던

 

할머니의 속삭임이
그리워

 

부자들과 힙스터들이
점령한 도시

 

이 거지 같은 곳을
누가 그리워해?

 

안녕

 

안녕

 

잠깐 시간 돼?

 

 

내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싶댔지?

 

- 응
- 따라와

 

훔쳐보지 마

 

알았어

 

조심해

 

- 어디야?
- 여기 서

 

훔쳐보지 마

 

- 알았어
- 눈 뜨려고 하잖아

 

- 그냥...
- 보지 마

 

잠깐만

 

됐어, 이제 떠

 

어제 너랑 헤어지고

 

동네를 좀 걷다가

 

피트를 만났는데

 

페인트 묻은 천에서

 

영감을 얻었고

 

소니한테 부탁해
여기로 와서

 

밤새 만들었어

 

페인트 묻은 천이
많이 필요하대서

 

그림 좀 그렸지

 

어떻게...

 

아버지가 살던
바닷가인데

 

그래, 계산대 옆에
사진 있었잖아

 

기억이 나더라고

 

게는 내가 그렸어

 

왜 웃어?

 

그게 대단하냐?

 

저게 찐이거든?

 

웃기고 있네

 

그래서 별로라고?

 

초딩 낙서 같잖아

 

- 팔아도 될 정도야
- 얼마에?

 

- 25센트?
- 아니, 2천 달러

 

뭐?

 

너 미쳤구나

 

별론가 봐

 

뭐라고 평할까
생각하는 거야

 

"인내와 믿음"

 

어젯밤에 했다고?

 

 

비행기 다 탔네

 

뭐?

 

피트, 페인트 더 사와
여기 돈

 

- 계획을 바꿨어
- 나이스

 

잘 들어
부탁이 있어

 

난 안 떠나
여기서 살겠어

 

모두에게 알려
소니!

 

어서 가

 

우스나비 안 간대!

 

난 가로등
더위 속에서 밝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밝혀

 

누군 해피엔딩
누군 새드엔딩

 

그들의 이야기가
나를 만들어

 

우리의 유산
나 아님 누가 이어가?

 

명품 커피 레시피
누가 이어가?

 

할머니, 편히 쉬세요
제 기억 속에서

 

소니는 내 동무
동네는 내 운명

 

힘들어도 꿋꿋이 버텨

 

그래야 해
난 떠나지 않아

 

소화전은 해변
사이렌은 바람

 

비상계단은 야자수

 

바네사 패션

 

할머니, 죄송해요
안 떠날래요

 

할머니 미소에 안녕
내 섬을 찾았어

 

내가 크고 자란 곳
아엠 홈

 

작은 꿈

 

그때까진

 

지났다고 생각했어

 

뭐가요?

 

내 인생
최고의 나날들

 

그래서 남았고

 

내 작은 꿈을 이뤘지

 

여기
워싱턴 하이츠에서

 

안 까먹게 외쳐봐

 

워싱턴 하이츠!

 

여기가 나의 꿈이고

 

너로 인해 완성됐어

 

나의 작은 꿈

 

밤에 데이트 있어

 

기억해놨지

 

기회는 있는 거죠?

 

당첨자가 나왔어

 

시작은 작게, 꿈은 크게

 

우리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소소한 것들

 

물놀이 가도 돼요?

 

아저씨 진짜
말 많아요

 

가자, 아이리스

 

아빠, 가도 돼요?

 

엄마한테 물어봐

 

엄마, 가도 돼요?

 

제발?

 

그래, 어서 가

 

신난다!

 

사랑해요, 아빠

 

소화전이
물을 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소화전이 물을 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나의 원더풀 라이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아엠 홈
- 소화전이 물을 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저 하늘의 할머니

 

새들과 날아올랐어
아엠 홈

 

커피는 논스톱
쏟아지는 힙합

 

부모님의 가게에서
아엠 홈

 

누군 오고 누군 가고
내가 다 보여줄게

 

여기가 우리 집

 

다시 시작하겠어

 

이젠 바네사를
놓치지 않겠어

 

아엠 홈
그늘 속의 무더위

 

인내와 믿음으로
두렵지 않아

 

아엠 홈

 

음악에 몸을 맡겨

 

기차에 몸을 싣고
세상 꼭대기에 올라

 

아엠 홈!

 

"도린을 기리며"

 

피라구아

 

캐리비안보다
더 더워

 

미스터 소프티
차가 고장났어

 

사람 좀 보내줘요

 

내게 달려오는 손님들

 

말했지?
여긴 내 구역이야

 

피라구아, 피라구아

 

- 열받네
- 1달러 25센트

 

피라구아, 피라구아

 

2달러 25센트

 

값을 올려도
매상이 올라

 

불티나, 시럽 빙수

 

버텨내야 해

 

피라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