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2,134 --> 00:00:33,833 저기, 더 짧게 2 00:00:34,084 --> 00:00:37,683 질문해 주실 수 있을까요? 3 00:00:38,017 --> 00:00:39,784 제 기억력이 4 00:00:39,884 --> 00:00:41,216 겨우 12초 정도거든요 5 00:00:42,134 --> 00:00:44,084 촬영하고 있는 건가요? 6 00:00:44,184 --> 00:00:46,301 원하면 언제든 일어서도 되겠죠? 7 00:00:46,401 --> 00:00:47,917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8 00:00:48,017 --> 00:00:49,301 박사님은 9 00:00:49,401 --> 00:00:51,733 원하시는 곳으로 가셔도 됩니다 10 00:00:52,151 --> 00:00:53,066 네 11 00:00:53,767 --> 00:00:58,017 이 쪽을 볼까요? 12 00:00:58,117 --> 00:00:59,934 아니면 당신을 볼까요? 13 00:01:00,034 --> 00:01:02,817 마음 가는 대로 보시면 됩니다 14 00:01:02,917 --> 00:01:04,151 어디든지요 15 00:01:04,251 --> 00:01:06,517 정신분석하는 날은 16 00:01:06,617 --> 00:01:08,484 2015년 2월 9일 17 00:01:08,584 --> 00:01:10,716 프로이트 컵에 커피를 마시죠 18 00:01:11,667 --> 00:01:16,333 1966년 1월에 처음으로 제 정신분석가를 만났습니다 19 00:01:16,584 --> 00:01:18,867 지금까지 만난지 50년이 되었고 20 00:01:18,967 --> 00:01:21,516 이제서야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죠 21 00:01:23,851 --> 00:01:30,183 66년도에 정신과 의사인 쉥골드 씨를 만났을 당시 22 00:01:30,401 --> 00:01:34,134 전 암페타민을 엄청나게 복용하고 있었어요 23 00:01:34,234 --> 00:01:38,601 약간 정신병이 있거나 반정신병자 같았죠 24 00:01:38,701 --> 00:01:39,967 꽤 오랜 시간동안 말이죠 25 00:01:40,067 --> 00:01:42,434 그리고 제 형은 조현병이었습니다 26 00:01:42,534 --> 00:01:44,484 한번은 쉥골드 씨에게 27 00:01:44,584 --> 00:01:46,684 저도 조현병이냐고 물었어요 28 00:01:46,784 --> 00:01:48,401 쉥골드 씨는 아니라고 답했죠 29 00:01:48,501 --> 00:01:52,651 그럼 제가 단지 신경증인 거냐고 물었습니다 30 00:01:52,751 --> 00:01:53,833 또 아니라고 하더군요 31 00:01:54,667 --> 00:01:55,916 그렇게 이야기를 끝냈죠 32 00:02:04,217 --> 00:02:07,034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33 00:02:07,134 --> 00:02:08,467 원하신다면, 잠시 34 00:02:08,567 --> 00:02:09,683 - 비공개로 말이죠 - 네 35 00:02:11,317 --> 00:02:12,384 젠장 36 00:02:12,484 --> 00:02:16,467 빌어먹을 37 00:02:16,567 --> 00:02:19,233 때론 '젠장'이라고 하고 어떨 땐 '빌어먹을'이라고 해요 38 00:02:21,534 --> 00:02:22,816 둘 다 말 할 때도 있죠 젠장, 빌어먹을 39 00:02:24,034 --> 00:02:25,333 저는 욕을 자주하는 편이에요 40 00:02:27,417 --> 00:02:29,083 다중음절의 욕이죠 41 00:02:31,834 --> 00:02:34,633 의사가 먼저고 작가는 그다음이냐는 42 00:02:34,917 --> 00:02:36,401 질문을 받았죠 43 00:02:36,501 --> 00:02:40,600 저의 답변은 공평하게 반반이라는 거예요 44 00:02:41,767 --> 00:02:44,766 중요한 건 두 직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거죠 45 00:02:45,551 --> 00:02:48,334 병력에 관해서라면 두 직업은 더욱이 46 00:02:48,434 --> 00:02:49,650 하나가 될 수 있죠 47 00:02:51,734 --> 00:02:56,650 어떻게 해서든 제 삶을 글에 녹여왔죠 48 00:02:58,984 --> 00:03:01,051 대부분은 제 병원 생활이죠 49 00:03:01,151 --> 00:03:05,533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일상도 물론 들어 있어요 50 00:03:10,167 --> 00:03:14,216 저는 타고난 작가라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51 00:03:14,334 --> 00:03:17,500 재밌는 이야기도 하고 비극도 이야기 하죠 52 00:03:19,301 --> 00:03:22,367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죠 53 00:03:22,467 --> 00:03:25,633 가끔 내용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54 00:03:29,384 --> 00:03:33,400 이건 제가 젊었을 때에요 생애의 초창기죠 55 00:03:34,684 --> 00:03:39,816 1960년, 저의 27번째 생일에 미국에 왔어요 56 00:03:40,284 --> 00:03:44,267 이제 저는 세 번째로 27살을 맞습니다 다시 말해, 81살이에요 57 00:03:44,367 --> 00:03:46,234 80살까지 살지 몰랐어요 58 00:03:46,334 --> 00:03:48,851 사실, 40살까지 살지도 몰랐죠 59 00:03:48,951 --> 00:03:51,500 젊었을 땐 오히려 파괴적이었습니다 60 00:03:54,134 --> 00:03:57,383 다른 지각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건 어떨지 상상하며 61 00:03:57,884 --> 00:03:59,916 삶의 대부분을 보냈죠 62 00:04:00,667 --> 00:04:02,500 박쥐가 되면 어떨까? 63 00:04:03,434 --> 00:04:05,183 문어의 삶은 어떨까? 64 00:04:06,384 --> 00:04:08,834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65 00:04:08,934 --> 00:04:11,051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66 00:04:11,151 --> 00:04:14,350 우린 모두 마음속에 고독함을 갖고 있죠 67 00:04:17,317 --> 00:04:19,733 18개월 전 어떤 의미건 간에 68 00:04:20,034 --> 00:04:23,966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느꼈어요 그게 무엇을 의미하던 말이죠 69 00:04:24,066 --> 00:04:27,317 그중 하나는 삶 전체를 바라보고 70 00:04:27,417 --> 00:04:30,783 분명히 이야기하는 것이죠 지금 여기서 해보려고 합니다 71 00:04:32,834 --> 00:04:35,117 그런데 지금 전부 촬영하고 있는 건가요? 72 00:04:35,217 --> 00:04:36,117 - 네 - 됐어요 73 00:04:36,217 --> 00:04:37,367 좋네요 74 00:04:37,467 --> 00:04:38,117 좋아요 75 00:04:38,217 --> 00:04:41,000 아, 소개할게요 76 00:04:43,351 --> 00:04:47,167 제 조수인 할리에요 77 00:04:47,267 --> 00:04:51,301 이쪽은 정말 소중하고 독특한 친구, 케이트에요 78 00:04:51,401 --> 00:04:54,084 오랜 기간 제 편집자이자 공동 저자이자 79 00:04:54,184 --> 00:04:59,783 친구이자 대필작가로 일했죠 80 00:05:00,067 --> 00:05:04,634 아, 그리고 어딘가 있을텐데... 81 00:05:04,734 --> 00:05:05,801 빌리! 82 00:05:05,901 --> 00:05:07,901 - 여기 있어요 - 거기 있었군요 83 00:05:08,001 --> 00:05:11,901 이쪽은 동료작가 빌리에요 84 00:05:12,001 --> 00:05:14,984 이 건물에 살고 있고 85 00:05:15,084 --> 00:05:19,333 제가 지금 이 책을 헌사한 친구이기도 하죠 86 00:05:21,084 --> 00:05:26,216 모든 반대와 남다른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87 00:05:26,634 --> 00:05:30,800 꾸준히 무언가를 해온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88 00:05:31,551 --> 00:05:36,051 보기에 불안정해보이지만 89 00:05:36,151 --> 00:05:38,384 사실 여러모로 불안정하죠 90 00:05:38,484 --> 00:05:42,384 꾸준히 신경과 전문의의 시각에서 91 00:05:42,484 --> 00:05:47,866 인간 본성을 관찰하고 신경질환을 지켜봐왔죠 92 00:05:52,867 --> 00:05:56,984 - 이쪽은 올리버 색스 박사님이셔 - 안녕하세요, 카페렐리 씨 93 00:05:57,084 --> 00:05:58,466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94 00:05:59,834 --> 00:06:01,284 잘 지내셨나요? 95 00:06:01,384 --> 00:06:02,151 잘 지냈어요 96 00:06:02,251 --> 00:06:03,034 좋네요 97 00:06:03,134 --> 00:06:07,451 어머님께서도 같은 증상이 있으셨나요? 98 00:06:07,551 --> 00:06:08,167 네 99 00:06:08,267 --> 00:06:11,551 - 할머니도요? - 네, 할머니도요 100 00:06:11,651 --> 00:06:14,966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나요? 101 00:06:15,634 --> 00:06:17,534 올리버는 질문을 달고 살았어요 102 00:06:17,634 --> 00:06:19,367 항상 하는 질문은 이런 거였죠 103 00:06:19,467 --> 00:06:21,417 평상시 신문을 읽으실 수 있나요? 104 00:06:21,517 --> 00:06:22,534 나는 누구인가? 105 00:06:22,634 --> 00:06:24,167 로버트 크럴워치 / 라디오 저널리스트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106 00:06:24,267 --> 00:06:26,167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걸 왜 못 느끼는가? 107 00:06:26,267 --> 00:06:28,551 카페렐리 씨 직업이 무엇이었죠? 108 00:06:28,651 --> 00:06:29,983 현장 감독이었습니다 109 00:06:30,817 --> 00:06:32,667 하지만 자신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110 00:06:32,767 --> 00:06:35,051 올리버는 다른 사람의 내면을 바라봅니다 111 00:06:35,151 --> 00:06:37,901 이 병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세요 112 00:06:38,001 --> 00:06:39,217 네 113 00:06:39,317 --> 00:06:41,950 잘 견뎌오셨어요 114 00:06:42,151 --> 00:06:44,767 올리버는 약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115 00:06:44,867 --> 00:06:47,067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각과는 다르죠 116 00:06:47,167 --> 00:06:48,934 마크 호모노프 의학박사 / 신경학자 올리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117 00:06:49,034 --> 00:06:51,166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개념화하려고 했어요 118 00:06:52,501 --> 00:06:55,151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에는 119 00:06:55,251 --> 00:06:58,817 인지 지각의 내면 세계 같은 게 있다고 믿었어요 120 00:06:58,917 --> 00:07:00,567 운동장애를 가지거나 121 00:07:00,667 --> 00:07:03,883 틱 장애가 있거나 심지어 치매가 있더라도 말이죠 122 00:07:04,934 --> 00:07:06,016 올리버는 진료할 때 123 00:07:06,801 --> 00:07:10,383 잘 지내고 있는지 주로 안부를 묻습니다 124 00:07:11,484 --> 00:07:12,983 로렌스 웨슐러 / 작가 어떻게 존재하냐는 질문이기도 하죠 125 00:07:13,901 --> 00:07:17,850 올리버는 환자들에게 유별나게 몰입했죠 126 00:07:21,984 --> 00:07:27,450 '당신은 누구인가요?'라고 정말 많이 물었습니다 127 00:07:28,034 --> 00:07:28,901 자신이 알아야 했죠 128 00:07:29,001 --> 00:07:32,101 더 많이, 그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129 00:07:32,201 --> 00:07:36,117 관심을 주니 환자들이 편안해했죠 130 00:07:36,217 --> 00:07:40,151 그래서 비밀을 알아내기도 하고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었죠 131 00:07:40,251 --> 00:07:41,451 그 안의 모든 것을요 132 00:07:41,551 --> 00:07:43,451 그리곤 끔찍한 문제가 있는 133 00:07:43,551 --> 00:07:45,633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겁니다 134 00:07:46,767 --> 00:07:51,933 용감하고, 특별하고 감성적인 사람들 말이죠 135 00:07:52,901 --> 00:07:55,134 몸이 마비되었다고 인생이 끝난 건 아니죠 136 00:07:55,234 --> 00:07:57,467 환자들이 가진 문제의 실마리를 풀 겁니다 137 00:07:57,567 --> 00:07:59,983 그 실마리를 천천히 잡아 당기는 거죠 138 00:08:00,817 --> 00:08:04,217 동시에 세상을 반대로 돌려놓습니다 139 00:08:04,317 --> 00:08:06,950 대단한 점이죠 140 00:08:08,084 --> 00:08:10,583 이런 이야기를 너무 잘 전달해서 141 00:08:10,867 --> 00:08:14,366 극작가, 배우, 시인과 같은 다른 사람들이 142 00:08:15,084 --> 00:08:17,901 올리버의 이야기를 다시 전달하거나 143 00:08:18,001 --> 00:08:19,500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144 00:08:20,301 --> 00:08:23,817 외롭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나 145 00:08:23,917 --> 00:08:27,251 자폐아, 투렛 증후군을 앓는 사람 등 146 00:08:27,351 --> 00:08:30,633 정신적으로 곤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147 00:08:32,734 --> 00:08:34,766 다시 세상에 전달되는 효과가 생기죠 148 00:08:38,934 --> 00:08:42,482 올리버는 의사가 아닌 전형적인 환자의 길을 걷습니다 149 00:08:43,867 --> 00:08:47,051 내면을 볼 줄 아는 사람이죠 150 00:08:47,151 --> 00:08:49,151 로베르토 칼라소 / 출판인 앞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151 00:08:49,251 --> 00:08:51,901 우선 올리버 자신도 말이죠 152 00:08:52,001 --> 00:08:55,567 이에 관해서는 올리버에 필적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153 00:08:55,667 --> 00:08:57,617 - 수녀님 제가 안아봐도 될까요? - 물론이죠 154 00:08:57,717 --> 00:08:59,284 건강 잘 챙기세요 만나뵈어 좋았습니다 155 00:08:59,384 --> 00:09:01,984 감사합니다 156 00:09:02,084 --> 00:09:05,534 경로수녀회의 로렌 수녀님께서는 157 00:09:05,634 --> 00:09:09,417 올리버는 분명 무슨 일을 겪었다고 말씀하셨죠 158 00:09:09,517 --> 00:09:12,584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분명히 159 00:09:12,684 --> 00:09:17,650 깊은 경험 없이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셨죠 160 00:09:19,267 --> 00:09:21,516 인생은 올리버에게 많은 걸 던졌습니다 161 00:09:22,784 --> 00:09:25,051 빌 헤인스 / 작가, 사진작가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162 00:09:25,151 --> 00:09:28,851 동료들에게 무시 받거나 비난 받았죠 163 00:09:28,951 --> 00:09:30,484 그리고 개인적인 역경도 있었고요 164 00:09:30,584 --> 00:09:32,067 자신이 자초한 것도 있지만 165 00:09:32,167 --> 00:09:33,583 그는 먼저 인정했던 사람입니다 166 00:09:35,417 --> 00:09:39,550 항상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길 망설여왔어요 167 00:09:41,384 --> 00:09:43,951 성년기의 삶은 쉽지 않았기 때문에 168 00:09:44,051 --> 00:09:47,751 인생을 탐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죠 169 00:09:47,851 --> 00:09:51,201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이렇게 발전시켰죠 170 00:09:51,301 --> 00:09:54,917 하지만 지금은 책뿐만 아니라 171 00:09:55,017 --> 00:09:59,584 영화로도 기록하고 싶어해요 172 00:09:59,684 --> 00:10:03,700 죽기 전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면서요 173 00:10:08,117 --> 00:10:10,950 책에 적지 않은 내용이 많이 있어요 174 00:10:12,117 --> 00:10:14,517 가장 중대한 사안은 175 00:10:14,617 --> 00:10:18,434 지난 달에 암이 전이되었고 176 00:10:18,534 --> 00:10:22,117 살 날이 몇 달 남지 않았다는 거죠 177 00:10:22,217 --> 00:10:23,966 운이 좋다면 일 년 남았겠네요 178 00:10:28,601 --> 00:10:31,350 2015년 초 흑색종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179 00:10:31,634 --> 00:10:36,600 진단을 받기 2주 전에 180 00:10:37,234 --> 00:10:42,516 막 회고록 원고를 전달받았습니다 181 00:10:44,067 --> 00:10:47,301 출판사에 연락해서 182 00:10:47,401 --> 00:10:50,233 '이 책의 출간을 9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 183 00:10:51,201 --> 00:10:55,250 '왜냐하면 그 때까지 올리버가 살아있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죠 184 00:10:57,917 --> 00:11:01,250 그에겐 살아서 눈으로 보는 게 아주 중요했습니다 185 00:11:08,384 --> 00:11:12,050 2015년 6월 4일 186 00:11:16,767 --> 00:11:18,433 40년간 자주 생각났던 곳입니다 187 00:11:19,601 --> 00:11:21,433 브롱크스에 있는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이죠 188 00:11:23,101 --> 00:11:26,101 50년이 지나 방문하러 오니 189 00:11:26,201 --> 00:11:29,301 가끔은 제가 실패를 극복한 사람처럼 여겨지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190 00:11:29,401 --> 00:11:32,283 지금까지도 멀쩡히 걸으신다고요? 191 00:11:38,584 --> 00:11:39,651 처음 문을 열었을 때 192 00:11:39,751 --> 00:11:42,633 병원은 만성 신경 질환 환자를 위한 곳이었습니다 193 00:11:45,134 --> 00:11:51,050 특히 이 층은 심각한 치매 환자나 194 00:11:57,901 --> 00:12:00,884 혼수상태이거나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들에게 195 00:12:00,984 --> 00:12:08,950 끔찍한 공간이었죠 196 00:12:13,617 --> 00:12:19,000 저는 1966년 10월에 이곳에 와서 몇 달간 지냈습니다 197 00:12:19,334 --> 00:12:22,083 그 동안 이곳의 모든 환자를 알게 됐죠 198 00:12:23,217 --> 00:12:28,216 그들 중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끔 이상한 자세로 있는 199 00:12:29,251 --> 00:12:33,784 아주 놀라운 환자를 발견했습니다 200 00:12:33,884 --> 00:12:36,084 그들 중 대부분은 수면병이 유행하던 201 00:12:36,184 --> 00:12:42,183 1920년 개원 당시 입원했습니다 202 00:12:45,184 --> 00:12:49,101 창의적인 사람이자 의사 그리고 작가로서 203 00:12:49,201 --> 00:12:52,233 올리버의 삶에서 중대한 순간은 204 00:12:52,534 --> 00:12:55,783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에 도착했을 때 205 00:12:56,001 --> 00:12:58,416 그리고 이 환자들 중 일부는 206 00:12:58,584 --> 00:13:01,450 다른 환자와 다르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207 00:13:03,134 --> 00:13:06,401 올리버는 도덕적으로 대담했습니다 208 00:13:06,501 --> 00:13:08,867 이 환자들 중 일부는 다를 뿐 아니라 209 00:13:08,967 --> 00:13:12,584 살아있으며, 내면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죠 210 00:13:12,684 --> 00:13:14,383 정말 놀라운 생각이죠 211 00:13:15,717 --> 00:13:17,451 그렇다면 요점은 어떻게 그런 생각이 가능했냐는 겁니다 212 00:13:17,551 --> 00:13:19,034 삶에서 어떤 경험이 213 00:13:19,134 --> 00:13:21,766 그로 하여금 이러한 통찰력을 갖게 했을까요? 214 00:13:32,117 --> 00:13:34,616 우리 집은 런던 북서쪽에 있는 킬번에 있었습니다 215 00:13:34,817 --> 00:13:37,166 골더스 그린 근처 216 00:13:38,084 --> 00:13:40,333 두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에 있었죠 217 00:13:43,117 --> 00:13:46,666 저는 그곳에서 1933년 7월 9일에 태어났습니다 218 00:13:51,217 --> 00:13:54,133 우리 가족은 전형적인 정통파 유대교 219 00:13:54,467 --> 00:13:55,850 중산층이었습니다 220 00:13:57,101 --> 00:14:00,834 일찍부터 모두들 221 00:14:00,934 --> 00:14:02,483 제가 당연히 의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222 00:14:03,984 --> 00:14:07,001 부모님 모두 의사셨고 223 00:14:07,101 --> 00:14:09,650 3명의 형들 중에서 2명도 의사였습니다 224 00:14:13,484 --> 00:14:16,851 올리버의 아버지인 샘도 전형적인 보건의였죠 225 00:14:16,951 --> 00:14:20,901 샘은 지역사회의 일원이었고 24시간 대기했죠 226 00:14:21,001 --> 00:14:23,583 사람들은 밤낮으로 샘에게 연락했습니다 227 00:14:24,867 --> 00:14:27,401 어머니인 엘시도 228 00:14:27,501 --> 00:14:30,633 산부인과 의사이자 외과의사로서 매우 바쁜 일과를 보냈죠 229 00:14:31,551 --> 00:14:33,617 엘시는 분명 뛰어난 의사였습니다 230 00:14:33,717 --> 00:14:37,117 영국의 외과의 중 단연 일류였고 231 00:14:37,217 --> 00:14:39,466 여성으로는 최초의 외과의였을 겁니다 232 00:14:40,517 --> 00:14:43,251 가족 모두가 재능이 넘쳤죠 233 00:14:43,351 --> 00:14:46,084 올리버는 엄청난 천재였고 234 00:14:46,184 --> 00:14:48,650 모두를 홀딱 빠지게 하는 아이였죠 235 00:14:50,484 --> 00:14:53,767 기운이 넘치고, 열광적이고 열정적이었지만 236 00:14:53,867 --> 00:14:55,983 또한 아주 극도로 소심했죠 237 00:14:57,651 --> 00:15:00,866 저는 사고를 잘 당했고 항상 다쳤어요 238 00:15:01,667 --> 00:15:07,133 안면인식장애가 있었고 심각한 편두통을 겪었습니다 239 00:15:08,001 --> 00:15:11,133 어머니도 편두통이 있었고 240 00:15:11,251 --> 00:15:15,284 뇌가 어떻게 잠시 동안 영향을 받은 뒤 241 00:15:15,384 --> 00:15:16,933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설명해주셨죠 242 00:15:19,934 --> 00:15:22,584 어머니와 저는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243 00:15:22,684 --> 00:15:26,350 어쩌면 불편한 친밀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244 00:15:28,017 --> 00:15:29,584 가끔은 지나치게 가까웠습니다 245 00:15:29,684 --> 00:15:34,483 어머니는 제가 당신을 닮기를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246 00:15:36,284 --> 00:15:39,767 가끔, 특히 제가 어렸을 때 247 00:15:39,867 --> 00:15:42,666 어머니가 무뇌증의 아기나 태아를 받아내고는 248 00:15:43,867 --> 00:15:47,367 소위 정수리가 없거나 생존할 수 없는 아이죠 249 00:15:47,467 --> 00:15:49,701 가끔 사체를 집으로 가져와 250 00:15:49,801 --> 00:15:52,284 제게 해부해보라고 권하셨죠 251 00:15:52,384 --> 00:15:57,716 10살 또는 11살의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죠 252 00:16:09,101 --> 00:16:10,967 2차 대전 중 브리튼 전투가 시작됐을 때 253 00:16:11,067 --> 00:16:13,267 모든 아이들은 시골로 피난을 갔습니다 254 00:16:13,367 --> 00:16:16,033 특히 의사를 부모로 둔 아이들은요 255 00:16:18,067 --> 00:16:21,767 우리 모두 전쟁 중에 시골로 피난을 갔는데 256 00:16:21,867 --> 00:16:23,500 저는 가족과 함께였죠 257 00:16:24,534 --> 00:16:27,200 반면 올리버는 헤어짐을 감내해야했고 258 00:16:27,834 --> 00:16:30,633 형 마이클에게는 아주 치명적이었죠 259 00:16:31,301 --> 00:16:34,500 안나 호로비츠 / 올리버 색스의 사촌 마이클의 이상 증세에 기폭제가 된 듯 합니다 260 00:16:40,601 --> 00:16:44,816 형 마이클과 저는 함께 피난을 가서 261 00:16:45,151 --> 00:16:48,251 중부지방에 있는 끔찍한 기숙학교에서 262 00:16:48,351 --> 00:16:49,600 18개월을 보냈습니다 263 00:16:50,651 --> 00:16:53,351 괴롭힘을 당하고 두들겨 맞았습니다 264 00:16:53,451 --> 00:17:00,316 그 상황이 형에게 정신병이 생기게 했던 것 같습니다 265 00:17:03,084 --> 00:17:08,450 그 후, 마이클이 15살이 되었을 때 정신병이 생겼습니다 266 00:17:08,783 --> 00:17:11,166 형은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267 00:17:12,217 --> 00:17:14,901 형은 더 이상 잠을 못잤고 휴식을 취하지 못했죠 268 00:17:15,001 --> 00:17:18,451 그리고 집 안에서 흥분한 채로 이리저리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269 00:17:18,551 --> 00:17:23,183 발을 동동거리고, 노려보고 환각을 보기도 하고, 소리를 질렀죠 270 00:17:26,234 --> 00:17:30,016 저는 형이 무서웠고 형 때문에 무서웠죠 271 00:17:30,350 --> 00:17:33,400 그리고 형에게 현실이 되어버린 악몽이 무서웠죠 272 00:17:35,034 --> 00:17:36,533 형에게 일어날 일도 무서웠고 273 00:17:37,951 --> 00:17:43,833 제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웠습니다 274 00:17:48,534 --> 00:17:50,367 형의 그림자는 275 00:17:50,467 --> 00:17:55,484 올리버의 마음에 대단히 강렬한 영향을 줬습니다 276 00:17:55,584 --> 00:17:59,383 그야말로 공포였죠 277 00:18:04,267 --> 00:18:06,983 부모님께 미치는 영향은 처참했죠 278 00:18:08,101 --> 00:18:11,417 우리의 삶은 수치심과 오명으로 가득 찼고 279 00:18:11,517 --> 00:18:14,417 비밀을 지키는 게 일상이 되었죠 280 00:18:14,517 --> 00:18:17,650 이런 우리의 행동 때문에 형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죠 281 00:18:21,034 --> 00:18:25,567 이 시기에 저는 집에 저만의 실험실을 만들었고 282 00:18:25,667 --> 00:18:29,601 형의 광기로부터 문을 닫고 283 00:18:29,701 --> 00:18:31,583 귀를 닫았습니다 284 00:18:33,051 --> 00:18:36,067 형에게 열렬한 동정심을 느꼈습니다 285 00:18:36,167 --> 00:18:38,951 하지만 동시에 거리를 두어야 했죠 286 00:18:39,051 --> 00:18:41,334 나만의 과학 세계를 만들었죠 287 00:18:41,434 --> 00:18:44,867 형의 혼돈과 광기 288 00:18:44,967 --> 00:18:48,316 유혹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요 289 00:18:51,601 --> 00:18:54,266 올리버는 마이클과 아주 가까웠습니다 290 00:18:55,101 --> 00:18:57,866 올리버는 마이클을 깊이 걱정했죠 291 00:18:58,901 --> 00:19:03,467 형에게 엄청난 감정이입을 했고 우울감도 느꼈습니다 292 00:19:03,567 --> 00:19:06,416 마이클의 삶도 293 00:19:07,417 --> 00:19:10,333 매우 깊은 협곡으로 빠져들게 됐죠 294 00:19:11,667 --> 00:19:13,201 마이클은 올리버가 자신의 직업을 295 00:19:13,301 --> 00:19:16,583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296 00:19:19,001 --> 00:19:23,383 올리버의 공감 능력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297 00:19:24,301 --> 00:19:25,933 사람을 넘어선 무언가에서 시작했습니다 298 00:19:27,384 --> 00:19:33,933 6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가진 친구는 '숫자'라고 올리버는 이야기합니다 299 00:19:34,817 --> 00:19:39,816 숫자 다음으로 10살에는 광물과 금속이 300 00:19:40,784 --> 00:19:44,400 그리고는 원소 그리곤 식물이 친구가 되었죠 301 00:19:45,151 --> 00:19:50,083 사람과 인간성은 마지막이었죠 302 00:19:51,801 --> 00:19:54,216 엄청난 고통에 따른 반응이었습니다 303 00:19:58,917 --> 00:20:02,266 화학과 주기율표에 대한 사랑은 304 00:20:02,384 --> 00:20:06,350 확실히 이른 시기부터 저와 함께 했습니다 305 00:20:07,351 --> 00:20:11,316 10살인가 11살부터 원소를 사랑해왔죠 306 00:20:12,484 --> 00:20:16,384 주기율표 침대 커버도 있었고 307 00:20:16,484 --> 00:20:19,467 주기율표 쇼핑백과 308 00:20:19,567 --> 00:20:22,517 주기율표 티셔츠도 많았죠 309 00:20:22,617 --> 00:20:25,616 심지어 주기율표 양말도 있었습니다 310 00:20:27,001 --> 00:20:28,651 올리버는 처음부터 311 00:20:28,751 --> 00:20:32,283 무생물과 진정한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312 00:20:33,167 --> 00:20:35,734 지갑에도 주기율표를 가지고 다녔죠 313 00:20:35,834 --> 00:20:38,901 마치 우리들이 운전면허증을 갖고 다니듯이 말이에요 314 00:20:39,001 --> 00:20:40,901 엄청 좋아합니다 315 00:20:41,001 --> 00:20:43,784 순서와 안정감을 상징하죠 316 00:20:43,884 --> 00:20:47,216 그뿐 아니라 상상과 신비로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317 00:20:48,267 --> 00:20:51,084 매해 생일마다 318 00:20:51,184 --> 00:20:52,801 맥스 휘트비 / 알지비 연구소 설립자 원소를 선물로 갖고 싶어했어요 319 00:20:52,901 --> 00:20:55,001 77번 원소는 이리듐입니다 320 00:20:55,101 --> 00:21:00,051 올리버는 10년 전 런던에 있는 제 초기 실험실에 와서 321 00:21:00,151 --> 00:21:01,950 이리듐에 빠져들었죠 322 00:21:03,701 --> 00:21:06,533 70대를 지나며 323 00:21:06,651 --> 00:21:09,567 원소를 모두 경험한 느낌이었습니다 324 00:21:09,667 --> 00:21:14,767 하프늄, 탄탈룸 텅스텐, 레늄, 75번 325 00:21:14,867 --> 00:21:20,284 오스뮴, 76번, 이리듐, 77번 326 00:21:20,384 --> 00:21:23,367 내 백금, 78번이 어디 있지? 어딘가에 있을텐데 327 00:21:23,467 --> 00:21:25,100 현실에 의심이 생기면 328 00:21:26,967 --> 00:21:28,716 발에 텅스텐을 떨어뜨리세요 329 00:21:31,934 --> 00:21:36,233 런던의 세인트폴 스쿨에서 올리버를 처음 만났습니다 330 00:21:37,067 --> 00:21:41,217 그 때, 올리버는 이상스럽게도 별났습니다 331 00:21:41,317 --> 00:21:44,884 조나단 밀러 / 작가, 감독 생물학적 분류에 관심이 많았고 332 00:21:44,984 --> 00:21:46,551 동물에도 관심이 많아서 333 00:21:46,651 --> 00:21:48,517 동물을 수집하고 334 00:21:48,617 --> 00:21:50,200 광물도 수집했습니다 335 00:21:51,001 --> 00:21:54,984 올리버는 수집품으로 특이한 행동을 했는데요 336 00:21:55,084 --> 00:21:56,784 황과 무언가가 섞인 덩어리를 337 00:21:56,884 --> 00:21:59,617 잔디밭에 던져서 338 00:21:59,717 --> 00:22:01,550 레이첼 밀러 의학박사 / 조나단 밀러의 아내 폭발하는 걸 보여줬죠 339 00:22:05,467 --> 00:22:10,133 올리버와 저, 그리고 에릭 콘은 모두 유대인이었죠 340 00:22:11,217 --> 00:22:14,467 세인트폴 스쿨에서 유일한 유대인이었어요 341 00:22:14,567 --> 00:22:17,217 하지만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에 큰 관심은 없었어요 342 00:22:17,317 --> 00:22:19,183 우린 생물학적으로만 유대인이었죠 343 00:22:22,151 --> 00:22:25,966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344 00:22:26,117 --> 00:22:28,701 조나단과 에릭의 지능에 매우 놀랐고 345 00:22:28,801 --> 00:22:31,801 왜 저와 어울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346 00:22:31,901 --> 00:22:34,667 물론 저도 똑똑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347 00:22:34,767 --> 00:22:38,200 지적 자존감이 높아본 적은 없었죠 348 00:22:39,551 --> 00:22:42,116 하지만 우리 모두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죠 349 00:22:43,317 --> 00:22:47,250 저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했고 올리버는 옥스퍼드 대학교에 갔습니다 350 00:22:48,551 --> 00:22:50,817 아마도 그때 즈음 혹은 조금 더 후에 351 00:22:50,917 --> 00:22:53,700 올리버는 자신이 게이라는 걸 알아차렸죠 352 00:22:57,384 --> 00:23:00,600 제가 18살이 되었을 때 353 00:23:00,884 --> 00:23:03,633 아버지는 부자간의 진지한 대화를 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354 00:23:05,017 --> 00:23:07,516 용돈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355 00:23:08,467 --> 00:23:12,100 그리고 나서는 걱정하던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356 00:23:13,684 --> 00:23:16,933 제게 여자친구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357 00:23:18,567 --> 00:23:21,566 혹시 남성을 더 좋아하냐고 물으셨죠 358 00:23:23,484 --> 00:23:25,483 '네, 그래요'라고 대답했고 359 00:23:26,451 --> 00:23:29,833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느껴진다고 말했죠 360 00:23:30,917 --> 00:23:33,734 그리고 어머니에게는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습니다 361 00:23:33,834 --> 00:23:35,633 감당하실 수 없을 거라면서 말이죠 362 00:23:37,501 --> 00:23:39,416 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363 00:23:40,167 --> 00:23:45,084 다음 날 아침 어머니는 매우 화난 표정으로 내려오셨죠 364 00:23:45,184 --> 00:23:47,050 그런 표정은 처음 봤습니다 365 00:23:49,267 --> 00:23:52,801 어머니는 제게 혐오스럽다고 했죠 366 00:23:52,901 --> 00:23:54,683 '네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367 00:23:58,601 --> 00:24:00,684 그때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368 00:24:00,784 --> 00:24:03,351 어머니의 비난 섞인 말은 369 00:24:03,451 --> 00:24:07,351 사실 비통함이었죠 370 00:24:07,451 --> 00:24:08,767 한 아들은 조현병으로 잃고 371 00:24:08,867 --> 00:24:15,216 또 다른 아들을 동성애로 잃을까 두려워하셨죠 372 00:24:18,884 --> 00:24:21,333 어머니는 제게 며칠 동안 말을 안 하셨습니다 373 00:24:23,301 --> 00:24:25,084 드디어 입을 여셨을 때 374 00:24:25,184 --> 00:24:28,117 며칠 전 했던 말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 375 00:24:28,217 --> 00:24:30,600 그 이후로도 그랬고요 376 00:24:32,934 --> 00:24:35,566 하지만 무언가가 어머니와 제 사이를 갈라놓았습니다 377 00:24:36,567 --> 00:24:41,101 일생 동안 어머니의 말은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378 00:24:41,201 --> 00:24:43,801 제 성적 지향을 억누르고 379 00:24:43,901 --> 00:24:51,083 죄책감을 갖는데 큰 영향을 줬죠 380 00:24:55,917 --> 00:24:59,300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 들어갔을 때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습니다 381 00:25:01,217 --> 00:25:04,201 그 때까지, 저는 과학과 문학 382 00:25:04,301 --> 00:25:06,633 두 가지 모두에 빠져있었습니다 383 00:25:07,934 --> 00:25:11,716 하지만 그 순간에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384 00:25:13,767 --> 00:25:17,483 임상 신경학자로 가는 첫 발자국이었죠 385 00:25:22,367 --> 00:25:26,366 올리버가 옥스퍼드 대학에 다닐 때는 그를 거의 만나지 않았습니다 386 00:25:26,817 --> 00:25:30,434 하지만 올리버가 미들섹스 병원에서 의사로 일할 때 387 00:25:30,534 --> 00:25:33,984 다시 올리버와 친해졌습니다 388 00:25:34,084 --> 00:25:39,050 가끔 병동에 가면 올리버를 보았죠 389 00:25:39,251 --> 00:25:41,901 올리버가 환자들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390 00:25:42,001 --> 00:25:45,083 역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391 00:25:48,467 --> 00:25:53,433 저는 항상 자신이 없고 수줍음은 많고, 꽤 소심했죠 392 00:25:54,767 --> 00:25:59,501 그래서 제가 신체적으로 강해지면 393 00:25:59,601 --> 00:26:01,717 성격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죠 394 00:26:01,817 --> 00:26:04,551 자신감이 생길 거라고요 395 00:26:04,651 --> 00:26:06,051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396 00:26:06,151 --> 00:26:10,566 육체는 강해졌지만 마음은 그 전과 같이 소심했습니다 397 00:26:15,201 --> 00:26:19,050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을 갖게 된 특정 원인은 398 00:26:19,667 --> 00:26:23,151 아마도 감춰야하는 삶을 399 00:26:23,251 --> 00:26:25,333 살아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00 00:26:28,717 --> 00:26:30,933 1950년대 런던에서 401 00:26:31,851 --> 00:26:36,433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402 00:26:37,151 --> 00:26:40,334 동성애 활동이 발각되면 403 00:26:40,434 --> 00:26:44,101 가혹한 처벌이나 투옥 404 00:26:44,201 --> 00:26:47,950 혹은 앨런 튜링 사례처럼 화학적 거세를 당할 수도 있었죠 405 00:26:51,617 --> 00:26:55,283 인턴 생활은 1960년 봄에 끝이 났고 406 00:26:56,251 --> 00:27:00,716 이 시기에 저는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였죠 407 00:27:04,467 --> 00:27:10,016 저는 꽤 억울해 했고 원한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408 00:27:10,634 --> 00:27:14,001 특히 성적 취향과 관련해서요 409 00:27:14,101 --> 00:27:18,301 어머니에게 화가 났었고 종교에 화가 났었죠 410 00:27:18,401 --> 00:27:20,084 영국에도 화가 났습니다 411 00:27:20,184 --> 00:27:24,183 동성애를 지독히 혐오하는 사회에도 화가 났어요 412 00:27:25,034 --> 00:27:27,967 비록 저도 부분적으로 동성애 혐오증을 갖고 있긴 했지만 413 00:27:28,067 --> 00:27:30,316 대부분은 저를 향한 것이었죠 414 00:27:33,117 --> 00:27:37,234 1960년 6월 저는 부모님께 415 00:27:37,334 --> 00:27:41,484 제 생일인 7월 9일에 영국을 떠나 장기 휴가를 갈 거고 416 00:27:41,584 --> 00:27:46,550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417 00:27:49,434 --> 00:27:52,334 올리버의 가장 큰 행운은 영국을 떠난 것일 겁니다 418 00:27:52,434 --> 00:27:54,600 올리버가 가진 많은 고통의 원인을 떠나 419 00:27:55,434 --> 00:27:59,134 화창한 캘리포니아로 온 것이죠 420 00:27:59,234 --> 00:28:03,334 폴 써로우 / 작가 남성, 웨이트, 마약, 병원과 훌륭한 스승들이 있는 곳이죠 421 00:28:03,434 --> 00:28:04,783 그걸 찾은 겁니다 422 00:28:05,401 --> 00:28:08,351 미국의 성공 신화인 거죠 423 00:28:08,451 --> 00:28:10,934 그 정도로 운이 좋기는 쉽지 않죠 424 00:28:11,034 --> 00:28:13,351 어머니가 올리버를 혐오스럽다고 했을 때 425 00:28:13,451 --> 00:28:17,500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집과는 연락을 끊었죠 426 00:28:47,651 --> 00:28:50,217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427 00:28:50,317 --> 00:28:53,650 곧바로 시온산 병원에서 인턴십을 시작했습니다 428 00:28:54,317 --> 00:28:58,317 제 안에서 무언가가 나뉘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29 00:28:58,417 --> 00:29:03,000 마치 올리버 울프 색스라는 이름처럼요 430 00:29:04,001 --> 00:29:08,234 '올리버'는 친절한 올리버 의사 선생님을 431 00:29:08,334 --> 00:29:12,584 그리고 '울프'는 이름의 의미처럼 제 늑대같은 모습을 의미했죠 432 00:29:12,684 --> 00:29:16,001 가죽 옷을 입고 바이크를 타는 모습말이죠 433 00:29:16,101 --> 00:29:19,884 자유와 야생의 독특한 감각을 가진 채 434 00:29:19,984 --> 00:29:23,400 밤이면 혼자서 바이크를 타는 거죠 435 00:29:26,901 --> 00:29:29,767 올리버는 정체성을 드러내며 436 00:29:29,867 --> 00:29:34,200 성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능성을 찾아 헤맨 것 같아요 437 00:29:35,784 --> 00:29:41,317 그리고 성인으로서의 진정한 자아를 만들어내려고 438 00:29:41,417 --> 00:29:43,033 스티브 실버만 / 작가, 저널리스트 노력했던 것 같아요 439 00:29:45,801 --> 00:29:49,383 하지만 무엇보다도 찾아 헤맸던 건 애인이었어요 440 00:29:52,967 --> 00:29:56,084 1961년 초반 중앙 YMCA에서 운동을 하다 441 00:29:56,184 --> 00:29:58,466 멜을 처음 만났습니다 442 00:29:59,434 --> 00:30:02,400 그는 샌프란시스코 주둔 해군에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443 00:30:03,401 --> 00:30:05,400 그리고 시간이 나면 YMCA에서 운동을 했죠 444 00:30:06,734 --> 00:30:08,566 우리는 친구가 됐습니다 445 00:30:09,901 --> 00:30:13,134 성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죠 446 00:30:13,234 --> 00:30:15,566 하지만 노골적이진 않았습니다 447 00:30:17,201 --> 00:30:18,817 그들은 근육을 키우고 있었죠 448 00:30:18,917 --> 00:30:22,067 바이크와 속도에 빠져있었고 449 00:30:22,167 --> 00:30:24,750 더 깊은 곳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450 00:30:25,051 --> 00:30:27,034 더 무거운 무게를 들고 싶어했죠 451 00:30:27,134 --> 00:30:30,067 매우 육체적이었습니다 452 00:30:30,167 --> 00:30:34,417 저 자신을 최대한으로 몰아붙이는 걸 좋아해요 453 00:30:34,517 --> 00:30:38,100 그래서 130kg정도까지 몸을 키웠고 454 00:30:39,767 --> 00:30:44,266 기쁘게도 캘리포니아 주에서 역도 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455 00:30:44,734 --> 00:30:48,433 270kg 바벨을 어깨에 올리고 스쿼트를 했죠 456 00:30:52,117 --> 00:30:56,934 1962년, 멜의 해군 복무가 끝났습니다 457 00:30:57,034 --> 00:30:59,851 로스엔젤레스로 이사를 가서 458 00:30:59,951 --> 00:31:03,750 3년간 UCLA 신경과 레지던트를 하려고 했죠 459 00:31:06,167 --> 00:31:08,367 여름이 다가오자 460 00:31:08,467 --> 00:31:10,984 멜과 저는 캘리포니아 베니스에 있는 461 00:31:11,084 --> 00:31:15,617 아파트에 함께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462 00:31:15,717 --> 00:31:18,883 운동을 할 수 있는 머슬 비치 체육관과 가까웠죠 463 00:31:19,884 --> 00:31:21,966 저녁에는 근육에 염증이 생기곤 했습니다 464 00:31:23,151 --> 00:31:27,501 멜은 마사지 받기를 좋아했고 벗은 채로 침대에 엎드려 465 00:31:27,601 --> 00:31:31,483 제게 등을 마사지 해 달라곤 했죠 466 00:31:33,567 --> 00:31:37,217 운동복 반바지를 입은채 멜의 몸에 올라타 467 00:31:37,317 --> 00:31:39,283 등에 오일을 문지르면 468 00:31:41,501 --> 00:31:44,116 저는 거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469 00:31:47,301 --> 00:31:51,284 한 번은 참지 못하고 470 00:31:51,384 --> 00:31:54,166 그의 등에 사정해버리고 말았죠 471 00:31:56,101 --> 00:31:59,350 그러자 멜이 갑자기 굳어버렸습니다 472 00:32:00,517 --> 00:32:03,016 그리고 말 없이 일어나 샤워를 하러 갔죠 473 00:32:05,601 --> 00:32:08,584 다음 날, 멜은 혼자 살 집을 알아봐야겠다고 474 00:32:08,684 --> 00:32:10,650 간결하게 말했죠 475 00:32:12,234 --> 00:32:15,950 멜이 떠났을 때, 매우 외롭고 버림받은 느낌이었습니다 476 00:32:17,701 --> 00:32:23,366 이성애자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게 내 운명인가 싶었죠 477 00:32:28,417 --> 00:32:31,466 토팡가 협곡에 있는 작은 집을 빌렸습니다 478 00:32:33,051 --> 00:32:36,050 다시는 누구와도 함께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죠 479 00:32:38,384 --> 00:32:42,201 바로 이 시기에 마약에 의존하게 됐습니다 480 00:32:42,301 --> 00:32:46,150 일종의 보상 심리로 말이에요 481 00:32:48,851 --> 00:32:50,301 우리는 62년 10월에 482 00:32:50,401 --> 00:32:54,200 UCLA 신경과 병동에서 다시 마주쳤습니다 483 00:32:55,901 --> 00:32:57,767 F. 로버트 로드만 의학박사 / 정신분석 전문의 저는 정신 의학과 레지던트였고 484 00:32:57,867 --> 00:32:59,733 올리버는 신경과 레지던트였죠 485 00:33:00,534 --> 00:33:04,434 아침에는 회진을 위해 모이곤 했는데 486 00:33:04,534 --> 00:33:09,416 올리버는 계속해서 거슬리는 존재였죠 487 00:33:11,467 --> 00:33:13,651 무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488 00:33:13,751 --> 00:33:17,534 가끔 복도 중앙에서 489 00:33:17,634 --> 00:33:21,683 환자 식판에 남은 음식을 먹곤 했죠 490 00:33:23,101 --> 00:33:28,650 치프 레지던트가 격분한 채로 올리버에게 고함치며 491 00:33:28,934 --> 00:33:33,116 다시 부르는 일이 여러 번 있었죠 492 00:33:33,451 --> 00:33:37,351 이렇게 똑똑하고, 관대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493 00:33:37,451 --> 00:33:41,150 다정한 사람이 단지 길을 찾지 못했던 거죠 494 00:33:44,167 --> 00:33:46,083 재능으로 충만했지만 495 00:33:46,284 --> 00:33:50,901 불행과 혼란으로 가득 찼고 496 00:33:51,001 --> 00:33:54,250 방향도 잃었죠 497 00:33:56,134 --> 00:34:00,133 당시에는 마약이 넘쳐났습니다 한 주먹 가득했죠 498 00:34:02,017 --> 00:34:06,016 자기 파괴적인 일상을 암시하는 부분이죠 499 00:34:08,517 --> 00:34:12,483 거부할 수 없는 암페타민의 노예가 되어 500 00:34:12,651 --> 00:34:16,283 잠을 잘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501 00:34:17,950 --> 00:34:20,233 마약이 몸과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502 00:34:20,484 --> 00:34:22,150 거의 생각하지 않았죠 503 00:34:23,001 --> 00:34:24,949 삶과 죽음 사이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걸 504 00:34:25,167 --> 00:34:26,949 알면서도 깨닫지 못했죠 505 00:34:33,501 --> 00:34:36,817 마약이 담긴 밀크셰이크를 빠른 속도로 마셨습니다 506 00:34:36,917 --> 00:34:39,501 보통 사람이 죽을 속도보다 10배는 더 빠르게 말이죠 507 00:34:39,601 --> 00:34:42,050 보디빌딩을 했으니까요 508 00:34:45,267 --> 00:34:48,266 올리버는 완전 황소 같은 근육질의 다부진 몸이었습니다 509 00:34:50,067 --> 00:34:53,884 바이크를 타고선 연료를 충전할 때 빼고는 510 00:34:53,984 --> 00:34:58,449 멈추지 않고 36시간을 달렸죠 511 00:35:03,484 --> 00:35:05,767 800km 떨어진 그랜드 캐니언을 향해 512 00:35:05,867 --> 00:35:07,200 달리곤 했죠 513 00:35:08,334 --> 00:35:12,867 연료 탱크 위에 납작 엎드려 밤새도록 달렸습니다 514 00:35:12,967 --> 00:35:15,284 이렇게 웅크리고는 515 00:35:15,384 --> 00:35:19,250 몇 시간이고 전속력으로 바이크를 몰았죠 516 00:35:22,434 --> 00:35:26,001 때때로 지구의 표면에 517 00:35:26,101 --> 00:35:28,134 선을 새기는 기분이었습니다 518 00:35:28,234 --> 00:35:30,384 땅 위에서 차분하게 가만히 있으면 519 00:35:30,484 --> 00:35:33,900 행성 전체가 내 밑에서 고요히 회전하는 것 같았죠 520 00:35:35,817 --> 00:35:38,717 바이크를 타고 최고 속도에 가깝게 달리면 521 00:35:38,817 --> 00:35:42,566 일출 시간에 맞춰 그랜드 캐니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522 00:35:53,384 --> 00:35:56,000 이미 이 때부터 올리버는 독특했습니다 523 00:35:56,217 --> 00:35:59,466 흔치 않은 유형의 사람이었죠 524 00:36:00,801 --> 00:36:03,584 기억에 남는 환자가 한 명 있습니다 525 00:36:03,684 --> 00:36:06,917 회진을 돌 때 그 환자를 보곤 했습니다 526 00:36:07,017 --> 00:36:11,384 병세가 아주 악화된 여성이었죠 527 00:36:11,484 --> 00:36:15,316 어느 날 올리버는 그 환자를 데리고 나가 528 00:36:15,767 --> 00:36:23,033 자신의 바이크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서는 그녀를 태웠죠 529 00:36:24,617 --> 00:36:27,916 그 행동에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530 00:36:29,367 --> 00:36:34,383 그 환자에게 한 단순한 행동이 531 00:36:35,634 --> 00:36:37,716 아주 신선했죠 532 00:36:39,217 --> 00:36:40,966 그다운 행동이었습니다 533 00:36:44,351 --> 00:36:46,617 역도를 하고 534 00:36:46,717 --> 00:36:52,134 바이크를 타고, 마약을 하며 535 00:36:52,234 --> 00:36:55,384 자기 파괴적인 모습이 있는 반면 536 00:36:55,484 --> 00:37:00,450 조심스럽고 신사답고, 세심하고 537 00:37:00,734 --> 00:37:04,066 사람에 대해 열정적으로 관찰하고 538 00:37:04,201 --> 00:37:06,483 아툴 가완디 의학박사 / 외과 전문의, 작가 호기심이 많은 두 모습이 너무 달라보였죠 539 00:37:07,334 --> 00:37:10,401 하지만, 그 두 모습에서 공통점이 있다면 540 00:37:10,501 --> 00:37:14,184 올리버는 엄청난 아웃사이더라는 겁니다 541 00:37:14,284 --> 00:37:18,966 주변을 들락날락하며 겨우 버티고 있었죠 542 00:37:19,501 --> 00:37:22,501 올리버를 가르친 교수나 543 00:37:22,601 --> 00:37:25,251 그를 본 담당의를 비롯해 544 00:37:25,351 --> 00:37:26,850 그에게 조언해 준 사람이라면 분명 모두 545 00:37:27,101 --> 00:37:29,334 올리버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든 되었다는 걸 546 00:37:29,434 --> 00:37:30,933 알게 되고 크게 놀랄 겁니다 547 00:37:32,101 --> 00:37:36,266 올리버는 그 동안 여러 번이나 엄청난 정서 불안이었습니다 548 00:37:39,017 --> 00:37:43,934 1965년 UCLA에서 레지던트를 끝마치고 549 00:37:44,034 --> 00:37:45,967 뉴욕으로 갔을 때 550 00:37:46,067 --> 00:37:50,533 과학 연구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51 00:37:51,534 --> 00:37:55,067 그래서 브롱크스에 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서 552 00:37:55,167 --> 00:38:02,633 신경 병리학과 신경화학의 학제간 펠로우십을 받았습니다 553 00:38:04,134 --> 00:38:07,251 비록 나쁜 결말을 맞았지만요 554 00:38:07,351 --> 00:38:12,266 왜냐하면, 지렁이에 대해 세심하게 연구해놓고 555 00:38:12,434 --> 00:38:13,100 이자벨 라팽 의학박사 신경학자 556 00:38:13,484 --> 00:38:16,467 모든 자료가 날아가 버려서죠 557 00:38:16,567 --> 00:38:19,967 바이크를 타고 크로스 브롱크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요 558 00:38:20,067 --> 00:38:22,634 심지어 복사본도 없었죠 559 00:38:22,734 --> 00:38:26,517 어찌됐든, 연구실에서 올리버는 서툴렀어요 560 00:38:26,617 --> 00:38:28,601 그래서 그 당시 연구실 사람들은 561 00:38:28,701 --> 00:38:31,317 올리버에게 환자를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죠 562 00:38:31,417 --> 00:38:35,783 올리버는 이것을 해고로 받아들였을 거예요 563 00:38:38,667 --> 00:38:40,800 완전히 재앙이었어요 564 00:38:41,801 --> 00:38:44,101 쫓겨난 셈이죠 565 00:38:44,201 --> 00:38:45,734 저보고 성가시니까 566 00:38:45,834 --> 00:38:48,883 나가서 환자나 돌보는 게 그나마 낫겠다고 말했던 거죠 567 00:38:52,917 --> 00:38:54,733 뉴욕에 간 후로 568 00:38:54,834 --> 00:38:57,833 마약 복용량을 늘렸는데 이 사건이 한 몫 했습니다 569 00:38:58,967 --> 00:39:02,200 때때로 며칠씩 병가를 내기 시작했죠 570 00:39:03,184 --> 00:39:05,617 계속해서 암페타민을 복용하고 571 00:39:05,717 --> 00:39:08,501 거의 식사도 하지 않았어요 572 00:39:08,601 --> 00:39:13,600 1965년 새해 전날 밤에는 수척해진 제 얼굴을 보며 573 00:39:15,817 --> 00:39:20,000 도움을 받지 않으면 다음 새해는 맞이하지 못할지도 574 00:39:20,234 --> 00:39:22,200 모르겠다고 혼잣말을 했죠 575 00:39:26,534 --> 00:39:29,734 뭔가 개입이 필요했어요 576 00:39:29,834 --> 00:39:35,567 그래서 66년 초 정신분석 전문의를 구했습니다 577 00:39:35,667 --> 00:39:40,401 전문의는 제가 마약을 끊어야만 효과가 있을 거라고 말했죠 578 00:39:40,501 --> 00:39:43,701 마약에서 손 떼고 579 00:39:43,801 --> 00:39:45,584 멈춰야 한다고 말이죠 580 00:39:45,684 --> 00:39:48,183 그렇지 않으면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할 거라고요 581 00:39:51,101 --> 00:39:55,350 6개월 후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에서 582 00:39:56,101 --> 00:40:00,017 만성 환자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583 00:40:00,117 --> 00:40:03,267 뿐만 아니라 브롱크스 지역 내 몬테피오레 도로 위쪽에 있는 584 00:40:03,367 --> 00:40:06,833 두통 클리닉에서 편두통 환자 진찰도 시작했죠 585 00:40:08,367 --> 00:40:12,517 사람들이 겪은 편두통과 경험들을 들으며 586 00:40:12,617 --> 00:40:17,567 그 깊이와 이상함에 매료되고 587 00:40:17,667 --> 00:40:21,716 감동 받았습니다 588 00:40:25,017 --> 00:40:27,266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읽기 시작했고 589 00:40:27,934 --> 00:40:31,600 고전문학에 끌린다는 걸 깨달았죠 590 00:40:32,484 --> 00:40:36,551 특히 1870년에 출판된 에드워드 라이빙 작가의 591 00:40:36,651 --> 00:40:42,066 '편두통'이라는 책을 읽고 들떴습니다 592 00:40:43,284 --> 00:40:47,734 67년 2월, 마약을 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었지만 593 00:40:47,834 --> 00:40:53,533 연구과학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없다는 사실에 슬퍼 594 00:40:54,784 --> 00:40:57,083 마지막으로 마약에 취했습니다 595 00:40:57,551 --> 00:41:02,484 아무 생각 없이 엑스터시에 굴복하는 대신 596 00:41:02,584 --> 00:41:06,117 500페이지 분량의 책을 매우 집중해서 597 00:41:06,217 --> 00:41:08,216 읽기 시작했죠 598 00:41:09,301 --> 00:41:13,084 마치 제가 라이빙이 된 기분이었어요 599 00:41:13,184 --> 00:41:16,417 제 환자에게서 라이빙의 환자를 발견하는 느낌이었죠 600 00:41:16,517 --> 00:41:19,400 작가의 묘사에 빠져들었습니다 601 00:41:21,151 --> 00:41:25,783 엑스터시에 취한 상태로 책 한 권을 다 읽었죠 602 00:41:25,901 --> 00:41:30,234 암페타민이 체내에 흡수되어 603 00:41:30,334 --> 00:41:32,601 신경학적으로 천국이 열린듯 했죠 604 00:41:32,701 --> 00:41:34,984 그리고 그 편두통이 반짝거렸습니다 605 00:41:35,084 --> 00:41:37,750 마치 하늘 위의 별자리가 펼쳐진 듯 말이에요 606 00:41:41,001 --> 00:41:44,201 '편두통' 책에 필적할 만한 나만의 책을 쓸 각오가 되어있었습니다 607 00:41:44,301 --> 00:41:48,534 제 환자들로부터 얻은 다양한 임상 사례를 엮은 608 00:41:48,634 --> 00:41:51,766 1960년대판 올리버 색스의 '편두통'을 말이죠 609 00:41:53,567 --> 00:41:56,400 그 책이 제가 처음으로 출간한 책이었고 610 00:41:57,434 --> 00:41:59,600 그 후로 다시는 암페타민을 복용하지 않았죠 611 00:42:00,517 --> 00:42:04,684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았고 그 이후로 만져보지도 않았죠 612 00:42:04,784 --> 00:42:07,601 이 사건 때문이기도하고 613 00:42:07,701 --> 00:42:12,916 일과 삶이 흥미로워졌기 때문이죠 614 00:42:15,617 --> 00:42:19,750 제 삶에서 주목할만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615 00:42:29,351 --> 00:42:35,266 1966년 가을, 브롱크스에 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협력병원인 616 00:42:35,401 --> 00:42:38,850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에서 환자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617 00:42:38,984 --> 00:42:41,316 만성 환자들이 있는 곳이었죠 618 00:42:48,784 --> 00:42:52,101 곧 각기 다른 병동에 흩어져 있는 500명의 입원 환자 중에서 619 00:42:52,201 --> 00:42:56,184 80명의 특별한 환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620 00:42:56,284 --> 00:42:58,267 그들은 1920년대 초반 휩쓸었던 621 00:42:58,367 --> 00:43:02,534 기면성 뇌염 또는 유행성 수면병이라는 병에서 622 00:43:02,634 --> 00:43:06,416 살아남은 사람들이었죠 623 00:43:25,034 --> 00:43:28,184 많은 환자가 파킨슨병에 걸리거나 624 00:43:28,284 --> 00:43:30,400 긴장증 상태였고 625 00:43:32,534 --> 00:43:35,700 몇몇은 이 상태로 3-40년을 지내왔습니다 626 00:43:42,584 --> 00:43:45,367 이 환자들을 잘 아는 간호사들은 627 00:43:45,467 --> 00:43:48,834 조각상 같은 그들의 모습 안에 628 00:43:48,934 --> 00:43:54,100 온전한 마음과 성격이 갇혀있다고 확신했습니다 629 00:43:56,651 --> 00:43:58,251 간호사들은 환자가 때때로 630 00:43:58,351 --> 00:44:03,983 얼어있는 상태에서 짧게나마 해방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631 00:44:05,284 --> 00:44:08,434 예를 들면, 음악을 틀어주면 환자들이 생기를 찾고 632 00:44:08,534 --> 00:44:11,884 걷지는 못해도 춤출 수 있고 633 00:44:11,984 --> 00:44:14,750 말은 못해도 노래한다는 거죠 634 00:44:17,701 --> 00:44:24,383 환자마다 모두 다른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 매료되었죠 635 00:44:26,167 --> 00:44:28,833 증후군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636 00:44:30,351 --> 00:44:33,534 엄청난 범위의 장애를 포괄하며 637 00:44:33,634 --> 00:44:37,433 모든 단계의 신경계에서 일어납니다 638 00:44:39,734 --> 00:44:42,467 증후군은 신경계 구조가 639 00:44:42,567 --> 00:44:45,733 얼마나 체계적인지 가장 잘 보여줍니다 640 00:44:50,617 --> 00:44:52,384 1950년대 후반 641 00:44:52,484 --> 00:44:55,517 파킨슨 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뇌는 642 00:44:55,617 --> 00:44:58,533 도파민 전달물질이 부족하다고 밝혀졌죠 643 00:45:00,917 --> 00:45:04,484 '엘-도파'가 다양한 증상을 가진 제 환자들에게 644 00:45:04,584 --> 00:45:06,300 도움이 될지 궁금했습니다 645 00:45:09,634 --> 00:45:12,933 '엘-도파' 사용허가를 받는 데 몇 달이 걸렸고 646 00:45:14,384 --> 00:45:17,201 1969년 3월이 되어서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647 00:45:17,301 --> 00:45:19,717 이중 맹검 시험을 하게 됐습니다 648 00:45:19,817 --> 00:45:23,683 6명의 환자 중 3명에게 '엘-도파'를 투약했죠 649 00:45:44,334 --> 00:45:46,966 그리고 갑자기 엄청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650 00:46:06,851 --> 00:46:08,934 경이로운 시작이었죠 651 00:46:09,034 --> 00:46:10,217 그리고 신나는 시작이었습니다 652 00:46:10,317 --> 00:46:12,017 모두가 이 기쁨을 나눴습니다 653 00:46:12,117 --> 00:46:14,450 우린 모두 약간 미친 듯 기쁨에 취했죠 654 00:46:17,667 --> 00:46:20,767 몇 주도 되지 않아 '엘-도파'의 효과가 655 00:46:20,867 --> 00:46:22,583 명확하고 극적으로 나타났습니다 656 00:46:26,251 --> 00:46:30,716 모든 환자들에게 '엘-도파'를 투여하기로 결정했죠 657 00:46:54,034 --> 00:46:55,767 한번은 올리버의 환자에게 물어봤습니다 658 00:46:55,867 --> 00:46:59,901 언제 처음 의식을 회복했는지 기억 하냐고요 659 00:47:00,001 --> 00:47:03,116 조용히 '그럼요'라고 대답하더군요 660 00:47:05,801 --> 00:47:08,216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죠 661 00:47:09,884 --> 00:47:13,534 로렌스 웨슐러 / 작가 그래서 처음으로 한 말이 뭔지 기억나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662 00:47:13,634 --> 00:47:15,584 30년간 의식이 없다가 663 00:47:15,684 --> 00:47:17,600 처음으로 꺼낸 말이 뭐였냐고 말이죠 664 00:47:18,301 --> 00:47:20,850 '내가 말을 하고 있네!' 라고 하더군요 665 00:47:27,401 --> 00:47:30,184 1969년, 그녀가 깨어난 이후 666 00:47:30,284 --> 00:47:33,017 로즈는 갑자기 거슈윈과 1920년대 사람들에 대해 667 00:47:33,117 --> 00:47:37,116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668 00:47:38,284 --> 00:47:40,684 밝은 여성이었냐고 물었죠 669 00:47:40,784 --> 00:47:45,750 지금이 1969년인건 알지만 1926년 같이 느껴진다고 말하더군요 670 00:47:46,384 --> 00:47:50,333 자신이 64세인건 알지만 21살로 느껴진다고요 671 00:47:51,167 --> 00:47:55,617 지난 43년간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이죠 672 00:47:55,717 --> 00:47:59,867 의식이 없는 게 아니고 잠을 잔 것도 아니지만 673 00:47:59,967 --> 00:48:04,650 의식상태는 이상하게 시간이 멈춘듯했죠 674 00:48:07,684 --> 00:48:10,384 처음에는 거의 모든 환자들이 675 00:48:10,484 --> 00:48:12,351 즐거워했습니다 676 00:48:12,451 --> 00:48:16,217 그 해 여름, 놀랍고 신나는 깨어남이 일어났죠 677 00:48:16,317 --> 00:48:18,634 수십 년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살다가 678 00:48:18,734 --> 00:48:22,166 폭발적인 삶으로 들어가면서 말이죠 679 00:48:26,867 --> 00:48:29,300 얼마 후,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680 00:48:30,717 --> 00:48:33,333 '엘-도파'에 특정 부작용이 생겼죠 681 00:48:35,467 --> 00:48:38,383 갑자기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682 00:48:38,801 --> 00:48:41,600 '엘-도파'에 대한 환자들의 예민도가 높아졌습니다 683 00:48:44,317 --> 00:48:47,501 투약할 때마다 몇 명의 환자는 684 00:48:47,601 --> 00:48:49,566 약물에 다르게 반응했습니다 685 00:48:54,367 --> 00:48:57,700 복용량을 바꿔도 보고 조심스럽게 여러 방식으로 조정해보았죠 686 00:49:00,701 --> 00:49:03,017 하지만 더 이상 효과가 없었어요 687 00:49:03,117 --> 00:49:05,067 그 많은 환자들에게 688 00:49:05,167 --> 00:49:09,300 적정량의 '엘-도파'란 건 없었어요 689 00:49:12,251 --> 00:49:15,250 시스템이 제멋대로 진행되는 듯했어요 690 00:49:17,934 --> 00:49:20,451 신경학적으로나 인간적으로 691 00:49:20,551 --> 00:49:22,800 복잡해 보이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692 00:49:23,717 --> 00:49:27,150 환자들 스스로가 그랬듯이 693 00:49:28,601 --> 00:49:30,850 자세히 적고 일지를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694 00:49:33,734 --> 00:49:37,967 녹음기와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고 695 00:49:38,067 --> 00:49:41,434 이후엔 작은 슈퍼 8 카메라를 들고 다녔습니다 696 00:49:41,534 --> 00:49:43,817 지금 보는 걸 나중에 다시 못 볼 수도 697 00:49:43,917 --> 00:49:45,500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698 00:49:48,284 --> 00:49:53,367 개인의 세부적인 사항이 필요했고 699 00:49:53,467 --> 00:49:57,250 생물학적 통찰력도 필요했습니다 700 00:49:58,717 --> 00:49:59,667 바로 이 부분이 701 00:49:59,767 --> 00:50:04,383 생물학과 환자 개인의 일대기가 교차하는 지점이었습니다 702 00:50:07,567 --> 00:50:09,650 제 모든 환자가 바로 이 교차점에 있었습니다 703 00:50:09,934 --> 00:50:12,983 사실 우리 모두 다 교차점에 있죠 704 00:50:16,951 --> 00:50:19,116 샌도벌 씨, 샌도벌 씨 705 00:50:19,901 --> 00:50:22,517 첫 해에 706 00:50:22,617 --> 00:50:26,484 모든 일이 안 풀렸던 때가 있었죠 707 00:50:26,584 --> 00:50:30,500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708 00:50:32,167 --> 00:50:33,401 그 중 한 환자가 709 00:50:33,501 --> 00:50:37,333 '엘-도파'를 지옥-도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죠 710 00:50:39,467 --> 00:50:44,417 나중에 대다수는 복용 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711 00:50:44,517 --> 00:50:49,301 하지만 모두는 아니었죠 712 00:50:49,401 --> 00:50:53,584 로즈는 거의 모든 것과 모두에 대해 꽤 명확히 말했습니다 713 00:50:53,684 --> 00:50:56,283 의미 있던 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말이죠 714 00:50:57,784 --> 00:50:59,601 우리 세상을 싫어했습니다 715 00:50:59,701 --> 00:51:01,851 꽤 명확하게 말했죠 716 00:51:01,951 --> 00:51:05,250 이 엄청난 깨어남이 있은 지 10일째 되는 날 717 00:51:07,001 --> 00:51:10,734 다시 이 상태로 돌아가서는 머리가 뒤로 기울었죠 718 00:51:10,834 --> 00:51:15,800 시선은 허공을 바라보고 719 00:51:16,417 --> 00:51:21,133 치료를 바꿔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720 00:51:21,267 --> 00:51:23,966 그 후 10년을 이 상태로 보냈죠 721 00:51:27,051 --> 00:51:30,084 생리적으로 필요했을까요? 722 00:51:30,184 --> 00:51:34,516 바뀌어버린 시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거부였을까요 723 00:51:36,201 --> 00:51:37,366 잘 모르겠습니다 724 00:51:37,867 --> 00:51:43,200 끝나지 않는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725 00:51:49,367 --> 00:51:52,716 깨어남의 돌파구는 726 00:51:53,801 --> 00:51:55,550 돌파구가 없다는 거였죠 727 00:51:56,967 --> 00:52:00,367 화학요법도 해보고 수술도 해보고 728 00:52:00,467 --> 00:52:02,251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걸 해보고 나면 729 00:52:02,351 --> 00:52:05,367 환자의 상태뿐 아니라 730 00:52:05,467 --> 00:52:08,050 삶의 질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오죠 731 00:52:10,267 --> 00:52:14,801 돌파구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게 되는 것이고 732 00:52:14,901 --> 00:52:17,467 의사와 환자가 할 일은 733 00:52:17,567 --> 00:52:21,267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찾는 겁니다 734 00:52:21,367 --> 00:52:22,900 바꿀 수 없는 건 그대로 둔 채로 말이죠 735 00:52:24,567 --> 00:52:27,401 이 일의 핵심은 736 00:52:27,501 --> 00:52:31,083 환자가 구석에 버려진 물건이 아니라 737 00:52:32,551 --> 00:52:37,617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738 00:52:37,717 --> 00:52:43,050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739 00:52:45,434 --> 00:52:46,951 이게 바로 올리버의 기본적인 통찰력이자 740 00:52:47,051 --> 00:52:48,534 환자의 일대기에 대한 감각입니다 741 00:52:48,634 --> 00:52:50,850 거창한 일대기라고 생각하지도 않게 되죠 742 00:52:51,767 --> 00:52:56,733 사람들이 자신을 이야기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743 00:52:56,901 --> 00:53:01,316 그리고 함께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겁니다 744 00:53:03,234 --> 00:53:07,916 그래서 올리버의 이야기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745 00:53:08,084 --> 00:53:10,583 본인 자신의 치료에 덧붙여 746 00:53:11,784 --> 00:53:15,034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감각을 전하는 겁니다 747 00:53:15,134 --> 00:53:16,883 이야기 자체가 치료죠 748 00:53:23,351 --> 00:53:28,201 1972년은 제 기억에 깊게 각인됐습니다 749 00:53:28,301 --> 00:53:31,900 환자의 깨어남과 고통으로 말이죠 750 00:53:33,434 --> 00:53:37,900 지난 3년간은 엄청나게 압도됐습니다 751 00:53:39,151 --> 00:53:42,950 그런 일은 인생에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죠 752 00:53:44,984 --> 00:53:49,500 경험의 소중함과 깊이 그리고 강도와 범위는 753 00:53:50,501 --> 00:53:53,950 어떻게든 이야기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게 했죠 754 00:53:55,634 --> 00:53:56,901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755 00:53:57,001 --> 00:54:00,583 글을 쓰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요 756 00:54:05,051 --> 00:54:08,516 어머니가 본인에게 저주와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757 00:54:10,517 --> 00:54:13,066 사실 올리버는 집과 연락을 계속했죠 758 00:54:13,434 --> 00:54:15,334 어머니와 아주 가까웠고요 759 00:54:15,434 --> 00:54:18,584 올리버의 삶에서 그녀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어요 760 00:54:18,684 --> 00:54:22,267 올리버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죠 761 00:54:22,367 --> 00:54:25,283 케이트 에드거 / 편집자 메이프스베리 37번지로 말이죠 762 00:54:25,651 --> 00:54:28,767 자신의 어린시절과 자신의 가족에게로요 763 00:54:28,867 --> 00:54:33,000 그가 아주 잘 알던 환경으로 말입니다 764 00:54:37,634 --> 00:54:40,651 어머니께 뇌염 후기 환자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765 00:54:40,751 --> 00:54:42,883 아주 흥미 있게 들으셨어요 766 00:54:44,934 --> 00:54:47,784 그 이야기를 써보라고 하셨죠 767 00:54:47,884 --> 00:54:52,750 1972년 여름 이제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죠 768 00:54:57,517 --> 00:54:59,667 매일 오후 '깨어남' 원고를 쓰며 769 00:54:59,767 --> 00:55:02,233 시간을 보냈습니다 770 00:55:04,284 --> 00:55:08,434 어머니는 많은 감정들에 휩싸여 골똘히 들으셨죠 771 00:55:08,534 --> 00:55:11,400 아주 날카롭고 비판적인 판단을 내렸는데 772 00:55:12,734 --> 00:55:16,900 실제 임상 경험으로 연마한 판단력으로 말이죠 773 00:55:19,201 --> 00:55:20,884 그런 방법으로 그해 여름 774 00:55:20,984 --> 00:55:23,434 우리는 함께 다양한 '깨어남'의 병력을 775 00:55:23,534 --> 00:55:24,816 써내려 갔죠 776 00:55:27,551 --> 00:55:32,533 그리고 엄청난 황홀감에 빠졌습니다 777 00:55:32,834 --> 00:55:37,166 아주 바쁜 일상에서 가진 소중한 시간이었죠 778 00:55:38,517 --> 00:55:43,350 창작 활동을 기뻐하며 보낸 아주 특별한 시간 말이에요 779 00:55:48,051 --> 00:55:50,850 9월에 저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습니다 780 00:55:50,951 --> 00:55:54,001 1969년부터 살았던 781 00:55:54,101 --> 00:55:56,766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 옆의 아파트로 말이죠 782 00:55:59,451 --> 00:56:02,351 데이비드 형이 783 00:56:02,451 --> 00:56:04,851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전화했던 784 00:56:04,951 --> 00:56:06,901 11월 13일에도 그곳에 있었죠 785 00:56:07,001 --> 00:56:10,583 이스라엘로 여행을 떠났는데 심장마비가 왔다고 하더군요 786 00:56:15,217 --> 00:56:19,133 어머니의 죽음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상실이었습니다 787 00:56:19,634 --> 00:56:25,100 가장 깊었던 진정한 관계를 잃어버린 거죠 788 00:56:27,467 --> 00:56:30,350 그 상실로 인해 '깨어남' 집필을 꼭 끝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789 00:56:30,634 --> 00:56:32,150 어머니께 헌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790 00:56:34,767 --> 00:56:36,917 공식적인 애도가 끝나자 791 00:56:37,017 --> 00:56:40,351 런던에서 지내며 다시 글쓰기에 돌입했습니다 792 00:56:40,451 --> 00:56:44,650 어머니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서 말이죠 793 00:56:46,534 --> 00:56:50,700 이런 심정으로 '깨어남'의 마지막 부분을 썼습니다 794 00:56:51,034 --> 00:56:57,716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과 목소리로요 795 00:57:02,501 --> 00:57:06,501 1973년 '깨어남'을 출간했을 때 796 00:57:06,601 --> 00:57:10,584 '엘-도파'의 새로운 효과와 현상에 대해 묘사했습니다 797 00:57:10,684 --> 00:57:13,917 파킨슨 증후군 환자를 돌본 의사나 신경학자들이 798 00:57:14,017 --> 00:57:16,516 본 적이 없는 효과였습니다 799 00:57:17,567 --> 00:57:19,551 본 적이 없기 때문에 800 00:57:19,651 --> 00:57:24,616 관심을 모으려고 801 00:57:25,817 --> 00:57:31,033 미화하고 과장하는 거라고 의심했습니다 802 00:57:31,284 --> 00:57:39,916 완전히 만든 것도 아니고 과장과 꾸밈으로 가득 차있다고 말이죠 803 00:57:40,834 --> 00:57:43,484 신경학자들은 올리버를 어떻게 깎아 내릴지 고민했고 804 00:57:43,584 --> 00:57:46,633 그래서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805 00:57:49,101 --> 00:57:54,566 올리버가 '깨어남'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806 00:57:54,734 --> 00:57:57,301 믿기 어렵겠지만 진실은... 807 00:57:57,401 --> 00:58:00,566 이 책은 꽤 인정 받기는 했지만 특출나게 잘 팔리지는 않았고 808 00:58:00,684 --> 00:58:05,900 빌 헤이스 / 작가, 사진작가 동료 신경과 의사들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는 거죠 809 00:58:10,701 --> 00:58:15,750 1973년 7월 9일은 제 40번째 생일이었습니다 810 00:58:15,867 --> 00:58:20,117 그 때 저는 런던에 있었고 '깨어남'이 막 출간되었죠 811 00:58:20,217 --> 00:58:21,800 생일을 기념으로 812 00:58:21,967 --> 00:58:25,234 헴스테드 히스에 있는 연못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813 00:58:25,334 --> 00:58:29,716 그 때 장난끼 어린 미소를 한 젊고 잘생긴 남자를 만났죠 814 00:58:31,434 --> 00:58:36,217 미래를 예견할 수 없다는 게 오히려 다행스러웠죠 815 00:58:36,317 --> 00:58:39,134 생일날 달콤한 정사를 가진 후 816 00:58:39,234 --> 00:58:43,116 35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미래 말이죠 817 00:58:47,234 --> 00:58:50,317 올리버는 35년간 독신주의자였습니다 818 00:58:50,417 --> 00:58:52,767 올리버의 이런 삶과 성격탓에 819 00:58:52,867 --> 00:58:57,833 약간 억눌러진 상태였는데 아무도 이에 대해 알지 못했죠 820 00:58:58,284 --> 00:59:00,484 20년 전에는 821 00:59:00,584 --> 00:59:03,133 그것이 해고 이유가 될 수도 있었고 822 00:59:03,967 --> 00:59:06,451 기소를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죠 823 00:59:06,551 --> 00:59:11,201 미국과 영국에서 말이죠 824 00:59:11,301 --> 00:59:15,384 만약 의사라면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죠 825 00:59:15,484 --> 00:59:17,717 말도 안 되는 일이죠 826 00:59:17,817 --> 00:59:21,766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자살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827 00:59:37,451 --> 00:59:40,151 저는 항상 이상향을 꿈꿔왔습니다 828 00:59:40,251 --> 00:59:42,701 미국으로 온 과정에는 829 00:59:42,801 --> 00:59:48,600 비밀리에 이상적이고 꿈같은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30 00:59:50,017 --> 00:59:53,951 성에 대한 멋진 신세계라는 생각과 831 00:59:54,051 --> 00:59:56,683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가 있을 거라 생각했죠 832 00:59:57,851 --> 01:00:00,816 하지만 두려움도 있었죠 833 01:00:02,317 --> 01:00:06,650 절망과 어둠으로 둘러싸인 최악의 현실이 834 01:00:06,901 --> 01:00:15,083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생각했습니다 835 01:00:16,001 --> 01:00:19,700 그래서 이판사판의 상황이 펼쳐질 거라고요 836 01:00:22,051 --> 01:00:24,550 생각하고 싶은 것보다 더 많이 해냈습니다 837 01:00:25,551 --> 01:00:28,766 다음 책인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에서 말이죠 838 01:00:29,634 --> 01:00:35,466 끝까지 밀어붙여 자살 빼고는 다 해본 것 같네요 839 01:00:41,067 --> 01:00:43,683 1973년에 저는 840 01:00:44,067 --> 01:00:48,217 일주일에 한 번씩 브롱크스 시 병원 병동에서 841 01:00:48,317 --> 01:00:52,717 자폐아나 아동 조현병 환자 842 01:00:52,817 --> 01:00:57,583 또는 태아기 알코올 증후군 환자들을 상담해주었습니다 843 01:00:57,784 --> 01:00:59,583 그들은 함께 수용되어 있었습니다 844 01:01:03,001 --> 01:01:06,984 이 병동은 상과 벌을 통해 845 01:01:07,084 --> 01:01:12,667 그중에서도 특히 체벌로 행동이 교정될 수 있다는 846 01:01:12,767 --> 01:01:16,883 강한 행동 교정 철학이 있었습니다 847 01:01:18,817 --> 01:01:21,516 병원에서 치료를 위한 체벌이라 부르며 848 01:01:22,151 --> 01:01:26,351 환자를 격리시키고 배식을 중단하는 모습에 849 01:01:26,451 --> 01:01:27,866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850 01:01:29,617 --> 01:01:32,267 어느 수요일 직원 회의에서 851 01:01:32,367 --> 01:01:38,866 치료 목적의 벌은 잔인하고 의미도 없으며 852 01:01:40,417 --> 01:01:45,050 어쩌면 직원의 가학적인 본능에 기대는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853 01:01:46,667 --> 01:01:48,416 죽음 같은 적막만이 감돌았습니다 854 01:01:49,551 --> 01:01:53,800 그리고 며칠 후 병동 치프가 제게 와서는 855 01:01:54,017 --> 01:01:56,201 병동 내에서 제가 젊은 환자를 학대한다는 856 01:01:56,301 --> 01:01:59,316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하더군요 857 01:02:02,901 --> 01:02:05,717 그날 저녁 제가 병동을 떠났을 때 858 01:02:05,817 --> 01:02:08,983 병원장이 와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859 01:02:10,484 --> 01:02:14,134 비판하는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860 01:02:14,234 --> 01:02:16,333 '23번 병동'이라고 책 제목도 짓고요 861 01:02:18,917 --> 01:02:24,817 분노, 죄책감과 고발하고 싶은 마음으로 862 01:02:24,917 --> 01:02:30,833 74년 여름 노르웨이로 떠났습니다 863 01:02:32,434 --> 01:02:38,600 거기서 제 인생에서 벌어지던 거의 자폭 수준의 사고를 당했죠 864 01:02:38,717 --> 01:02:44,183 산에서 황소와 마주쳐 865 01:02:44,734 --> 01:02:52,866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거의 죽을 뻔 했죠 866 01:02:55,484 --> 01:02:56,500 저는 혼자였습니다 867 01:02:58,201 --> 01:03:01,533 거대한 황소와 마주쳤고 868 01:03:03,801 --> 01:03:05,216 달리기 시작했죠 869 01:03:06,551 --> 01:03:09,216 순식간에 벼랑 아래로 떨어졌죠 870 01:03:10,551 --> 01:03:15,183 제 몸 아래로 다리가 괴기하게 꺾여있었습니다 871 01:03:16,134 --> 01:03:18,951 길고 긴 8시간이 지났습니다 872 01:03:19,051 --> 01:03:20,600 기온은 떨어지고 있었죠 873 01:03:22,901 --> 01:03:27,483 갑자기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고 바위 턱에 있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874 01:03:29,184 --> 01:03:33,566 그들이 저를 구해주었죠 875 01:03:38,367 --> 01:03:42,234 찢어진 사두근을 수술 받기 위해서 876 01:03:42,334 --> 01:03:44,750 영국으로 날아갔습니다 877 01:03:48,167 --> 01:03:52,567 2주가 넘는 수술 후 878 01:03:52,667 --> 01:03:56,266 다친 다리를 움직이지도 못했고 다리에 감각도 사라졌습니다 879 01:03:59,267 --> 01:04:02,100 정보가 다리에서 뇌로 전혀 전달 되지 못했죠 880 01:04:02,267 --> 01:04:04,350 뇌에서 다리로도 보낼 수 없었고요 881 01:04:06,351 --> 01:04:08,683 제 다리는 제 것이 아니었죠 882 01:04:10,451 --> 01:04:14,650 낯선 생명체처럼 느껴졌고 제 몸의 일부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883 01:04:14,901 --> 01:04:18,116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죠 884 01:04:20,534 --> 01:04:23,101 저의 영국 출판사는 885 01:04:23,201 --> 01:04:24,783 이 경험에 대해 써야 한다고 소리치더군요 886 01:04:26,451 --> 01:04:33,500 '다리' 책은 사실 제 삶의 10년을 잡아먹었습니다 887 01:04:37,684 --> 01:04:41,633 70년대 후반 올리버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습니다 888 01:04:43,901 --> 01:04:45,717 저는 '깨어남'을 읽었죠 889 01:04:45,817 --> 01:04:48,884 당시엔 그 책을 읽은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890 01:04:48,984 --> 01:04:51,783 저는 곧, 이 때가 바로 올리버가 891 01:04:52,651 --> 01:04:55,884 '다리' 책 집필이 술술 풀리지 않는 892 01:04:55,984 --> 01:04:57,700 시기였다는 걸 알아차렸죠 893 01:05:01,751 --> 01:05:05,351 올리버는 글쓰기가 막히자 필기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894 01:05:05,451 --> 01:05:06,684 글을 쓰지 못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895 01:05:06,784 --> 01:05:09,034 셀 수 없이 많은 단어를 적었지만 896 01:05:09,134 --> 01:05:11,000 쓸 수 없는 단어들뿐이었죠 897 01:05:12,251 --> 01:05:14,633 그리고 계속 막혔죠 898 01:05:16,634 --> 01:05:19,516 글이 막히는 주요한 이유는 믿음의 문제였습니다 899 01:05:19,717 --> 01:05:21,883 사람들이 믿어줄까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죠 900 01:05:23,984 --> 01:05:27,433 의료계는 '깨어남'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901 01:05:27,601 --> 01:05:30,251 철저히 무시하고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902 01:05:30,351 --> 01:05:34,233 그래서 확신을 잃은 것 같았어요 903 01:05:40,867 --> 01:05:41,833 올리버와 출판사에게 904 01:05:42,201 --> 01:05:45,734 그저 고난과 절망으로 가득찬 시기였죠 905 01:05:45,834 --> 01:05:48,401 올리버는 다양한 장소에서 환자들을 보았고 906 01:05:48,501 --> 01:05:50,617 그리고는 집에 가서 글을 썼죠 907 01:05:50,717 --> 01:05:52,817 그리고 그 글을 주요 의학학술지에 보냈습니다 908 01:05:52,917 --> 01:05:57,883 학술지 '뇌' 같은 곳을 포함해서 모든 곳에서 거절당했죠 909 01:06:06,517 --> 01:06:08,634 이 시기에 910 01:06:08,734 --> 01:06:11,400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를 집필하며, 대부분의 시간은 911 01:06:12,234 --> 01:06:16,233 캐츠킬 산맥에 있는 제프 호수에서 수영을 하며 보냈습니다 912 01:06:17,567 --> 01:06:20,601 글을 쓰기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913 01:06:20,701 --> 01:06:22,750 초고를 쓰고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914 01:06:24,201 --> 01:06:28,750 때때로 단어와 문단과 이야기가 너무 갑자기 떠올라 915 01:06:28,917 --> 01:06:33,234 호수에서 뛰쳐 나오곤 했죠 916 01:06:33,334 --> 01:06:35,716 몸을 말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917 01:06:37,267 --> 01:06:42,584 그리곤 이 노란색 메모장을 당시 편집자에게 보냈습니다 918 01:06:42,684 --> 01:06:45,501 출판사 써밋 북스의 짐 실버만 씨였죠 919 01:06:45,601 --> 01:06:48,667 짐은 '우선, 30년간' 920 01:06:48,767 --> 01:06:53,551 '그 누구도 원고를 손글씨로 써서 보내지 않았고' 921 01:06:53,651 --> 01:06:55,801 '둘째로, 이 원고는 욕조에 떨어뜨린 것' 922 01:06:55,901 --> 01:06:57,616 '같아 보여요'라고 말했죠 923 01:06:58,734 --> 01:07:03,351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아는데 924 01:07:03,451 --> 01:07:06,934 서부 해안에서 프리랜서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으로 925 01:07:07,034 --> 01:07:12,083 이름은 케이트 에드거이고 일을 잘한다고 했죠 926 01:07:12,917 --> 01:07:20,766 그래서 1982년 눅눅한 이 원고들을 케이트에게 보냈습니다 927 01:07:21,217 --> 01:07:25,001 그러자, 원고를 깔끔하게 타이핑 했을 뿐 아니라 928 01:07:25,101 --> 01:07:27,084 흥미롭고, 중요하고 창의적인 논평을 929 01:07:27,184 --> 01:07:30,566 가득 달아서 보냈죠 930 01:07:32,767 --> 01:07:34,134 책을 완성하기 위해서 931 01:07:34,234 --> 01:07:36,267 케이트와 함께 원고를 다시 쓰기도 하고 932 01:07:36,367 --> 01:07:37,717 여러 번 수정했습니다 933 01:07:37,817 --> 01:07:41,467 하지만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를 출판하는 데는 934 01:07:41,567 --> 01:07:44,017 11년이 걸렸습니다 935 01:07:44,117 --> 01:07:46,184 시트를 나누세요 936 01:07:46,284 --> 01:07:47,484 알겠습니다 937 01:07:47,584 --> 01:07:50,401 저는 올리버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0년이 지난 후에 938 01:07:50,501 --> 01:07:51,817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939 01:07:51,917 --> 01:07:57,633 저는 더 용기를 북돋는 사람이 되었고 940 01:07:58,167 --> 01:08:02,550 비판적이지만 비난하지 않고 941 01:08:03,884 --> 01:08:05,633 개방적인 사람이 되었죠 942 01:08:06,517 --> 01:08:11,183 어떤 면에서는, 올리버가 자신의 어머니와 했을 대화를 943 01:08:12,351 --> 01:08:16,200 저와 계속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944 01:08:17,867 --> 01:08:21,467 하지만 편집자로서 945 01:08:21,567 --> 01:08:25,733 올리버가 막히지 않고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946 01:08:25,833 --> 01:08:27,767 글쓰기 치료사가 947 01:08:27,867 --> 01:08:33,666 항시 옆에서 대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48 01:08:34,717 --> 01:08:39,716 그래서 유연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죠 949 01:08:40,717 --> 01:08:45,216 그건 정말 힘들었어요 950 01:08:47,434 --> 01:08:50,800 케이트는 그의 편집자로 왔지만 951 01:08:50,900 --> 01:08:56,233 몇 년이 지난 후, 케이트는 올리버의 전부가 됐습니다 952 01:08:56,567 --> 01:09:01,267 결국 케이트는 올리버의 모든 일을 맡게 되었죠 953 01:09:01,367 --> 01:09:03,399 살 집을 찾는 일이나 954 01:09:04,400 --> 01:09:08,901 여행 티켓이나 일정을 잡는 것까지 955 01:09:09,001 --> 01:09:13,901 올리버의 모든 일이 956 01:09:14,001 --> 01:09:15,300 케이트 덕분에 가능했죠 957 01:09:18,217 --> 01:09:19,550 사람들이 악보를 어디 뒀더라? 958 01:09:22,384 --> 01:09:24,117 아, 거기! 거기 있나 보다 959 01:09:24,217 --> 01:09:26,501 욜란다 씨, 안녕하세요 960 01:09:26,601 --> 01:09:29,034 욜란다 씨도 소개해드려야 할텐데요 961 01:09:29,134 --> 01:09:29,917 이미 인사했어요 962 01:09:30,017 --> 01:09:31,816 - 아, 이미 아시는군요 - 네 963 01:09:32,650 --> 01:09:38,217 올리버는 처음에 저를 여러모로 964 01:09:38,317 --> 01:09:40,533 무례하다고 생각했어요 965 01:09:40,951 --> 01:09:42,351 너무 긴장되서 멈춰야겠네요 966 01:09:42,451 --> 01:09:45,783 올리버는 까다로운 편이지만 967 01:09:45,951 --> 01:09:49,450 자신의 외모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어요 968 01:09:49,701 --> 01:09:51,750 올리버는 아주 수줍음이 많아요 969 01:09:52,201 --> 01:09:54,983 그러면서 동시에 순진무구하거나 970 01:09:55,083 --> 01:09:57,883 놀라울 정도로 자신에 대해 솔직합니다 971 01:09:58,751 --> 01:10:04,933 그는 다루기 힘든 사람이었어요 972 01:10:09,767 --> 01:10:10,983 욜란다 씨, 안녕하세요 973 01:10:12,817 --> 01:10:15,350 오늘 젤로는 특히 더 맛있네요 974 01:10:19,701 --> 01:10:21,267 무슨 생각 하세요? 975 01:10:21,367 --> 01:10:23,366 제 생각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네요 976 01:10:25,484 --> 01:10:27,333 알겠어요, 말할게요 977 01:10:29,784 --> 01:10:33,901 아마 그 때는... 참고로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978 01:10:34,001 --> 01:10:36,734 몇 년 전까지 일어났던 일이죠 979 01:10:36,834 --> 01:10:39,550 저녁에 깨면 발기가 되어있곤 했어요 980 01:10:40,717 --> 01:10:41,817 이런 종류의 발기는 981 01:10:41,917 --> 01:10:44,334 사실 성적 흥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죠 982 01:10:44,434 --> 01:10:47,784 방광을 비워야할 때 수반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983 01:10:47,884 --> 01:10:51,584 아마 종종 꿈에서 느낀 자율신경 자극과 함께 984 01:10:51,684 --> 01:10:53,551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고요 985 01:10:53,651 --> 01:10:57,751 가끔 귀찮을 정도로 지속되기도 하죠 986 01:10:57,851 --> 01:11:04,633 그럼 부푼 성기를 진정시키려고 오렌지 젤로에 넣습니다 987 01:11:11,001 --> 01:11:13,333 말하지 않았어야 하는 거였죠 988 01:11:15,634 --> 01:11:17,950 제가 혹시 무슨 말을 했나요? 989 01:11:18,051 --> 01:11:20,401 올리버는 극단적인 사람입니다 990 01:11:20,501 --> 01:11:23,234 가능한 모든 방면에서 991 01:11:23,334 --> 01:11:25,534 과하게 넘치죠 992 01:11:25,634 --> 01:11:32,601 제가 만나본 친구들 중에 가장 아이 같은 사람입니다 993 01:11:32,701 --> 01:11:36,216 로베르토 칼라소 / 출판인 아마도 죽는 날까지도 그럴 겁니다 994 01:11:37,551 --> 01:11:39,400 엄마와 아이가 너무 아름답네요 995 01:11:41,767 --> 01:11:43,451 어떤 면에서 올리버는 996 01:11:43,551 --> 01:11:46,284 실제 세계에서 동떨어져있습니다 997 01:11:46,384 --> 01:11:49,433 가끔은 자신의 신체와도 어색해했죠 998 01:11:51,067 --> 01:11:54,967 하지만 또 가끔은 친밀감이나 999 01:11:55,067 --> 01:11:59,101 다른 사람들을 형상화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1000 01:11:59,201 --> 01:12:02,483 자신이 이야기하던 내용을 현실에서 재현하기 위해서 말이죠 1001 01:12:03,734 --> 01:12:04,717 어떤 사람들은 올리버가 1002 01:12:04,817 --> 01:12:06,851 투렛 증후군이 있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1003 01:12:06,951 --> 01:12:09,317 투렛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1004 01:12:09,417 --> 01:12:11,366 매우 공감하며 1005 01:12:14,801 --> 01:12:17,617 경련을 일으키지 않은 적이 없기 때문이죠 1006 01:12:17,717 --> 01:12:21,484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다양한 사람들과 동일시합니다 1007 01:12:21,584 --> 01:12:24,201 상대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든 1008 01:12:24,301 --> 01:12:27,617 지적이고 똑똑한 작가든 1009 01:12:27,717 --> 01:12:31,501 혹은 병상 위의 위급한 환자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1010 01:12:31,601 --> 01:12:34,933 심지어 말을 못하는 사람과도 동일시 합니다 1011 01:12:36,767 --> 01:12:39,900 자신을 환자로 상상하기도 하고 1012 01:12:41,117 --> 01:12:44,650 무의식적으로 이를 감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1013 01:12:45,734 --> 01:12:52,750 그것이 바로 병력을 중시하는 전통을 부활시킨 이유입니다 1014 01:12:53,201 --> 01:12:58,333 환자의 병력이 냉대를 받던 20세기 후반에 말이에요 1015 01:12:59,001 --> 01:13:03,417 당시는 과학과 통계와 1016 01:13:03,517 --> 01:13:05,300 정량화된 의학을 추구하던 시기였죠 1017 01:13:07,634 --> 01:13:09,701 올리버는 항상 1018 01:13:09,801 --> 01:13:12,650 질적인 의료를 위한 사례를 만들어왔죠 1019 01:13:13,567 --> 01:13:18,483 글쓰기, 묘사, 관찰, 동정 1020 01:13:20,567 --> 01:13:22,366 그리고 상상 같은 것들요 1021 01:13:23,284 --> 01:13:26,384 환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만큼 1022 01:13:26,484 --> 01:13:29,317 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1023 01:13:29,417 --> 01:13:31,434 올리버는 환자를 알아야했고 항상 환자와 대화해야 했습니다 1024 01:13:31,534 --> 01:13:33,934 마크 호모노프 의학박사 / 신경과학자 환자를 집에서도 보고 다른 장소에서도 보았죠 1025 01:13:34,034 --> 01:13:35,317 환자를 만날 때 마다 1026 01:13:35,417 --> 01:13:37,550 세부사항을 적은 노트를 가지고 다녔죠 1027 01:13:38,884 --> 01:13:41,284 어느 순간부터는 환자를 너무 잘 안 나머지 1028 01:13:41,384 --> 01:13:44,751 환자들을 연대순으로 기록할 수 밖에 없었죠 1029 01:13:44,851 --> 01:13:47,933 그리고 이 자료를 병력으로 한데 묶었습니다 1030 01:13:49,134 --> 01:13:52,084 10년간 올리버는 '다리' 책 집필에 집중했습니다 1031 01:13:52,184 --> 01:13:54,066 글을 쓰지 않은 순간이 없을 정도지요 1032 01:13:54,184 --> 01:13:55,417 이 부분을 이해해야합니다 1033 01:13:55,517 --> 01:13:56,717 올리버는 병력들을 적어나갔고 1034 01:13:56,817 --> 01:13:58,751 그 병력들은 항상 올리버 뒤에 쌓여있었죠 1035 01:13:58,851 --> 01:14:00,650 책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요 1036 01:14:02,567 --> 01:14:05,267 1983년에 친구와 동료가 1037 01:14:05,367 --> 01:14:09,101 세미나에 함께 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1038 01:14:09,201 --> 01:14:14,017 얼굴을 포함해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1039 01:14:14,117 --> 01:14:17,466 인지불능장애인 실인증에 대한 세미나였죠 1040 01:14:18,884 --> 01:14:22,401 세미나 도중, 동료가 제게 시각 실인증의 사례를 1041 01:14:22,501 --> 01:14:25,883 들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1042 01:14:27,301 --> 01:14:31,451 한 명의 환자가 생각났는데 1043 01:14:31,551 --> 01:14:34,501 자신의 학생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을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없게 된 1044 01:14:34,601 --> 01:14:37,084 음악 교사였습니다 1045 01:14:37,184 --> 01:14:39,501 선생이 소화전의 머리 부분이나 1046 01:14:39,601 --> 01:14:45,533 주차 요금 징수기를 아이로 착각해 쓰다듬는 사례를 설명했죠 1047 01:14:46,567 --> 01:14:47,934 그리고 그 환자가 심지어 1048 01:14:48,034 --> 01:14:50,533 아내의 머리를 모자로 착각하는 것도 설명하고요 1049 01:14:52,117 --> 01:14:53,934 이 때까지는 선생에 대한 메모를 정리해 1050 01:14:54,034 --> 01:14:55,934 글로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1051 01:14:56,034 --> 01:15:00,333 하지만 그 날 저녁 그의 병력을 적어 내려갔고 1052 01:15:00,634 --> 01:15:04,117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고 제목을 붙였죠 1053 01:15:04,217 --> 01:15:05,250 그리곤 원고를 발송했습니다 1054 01:15:06,267 --> 01:15:10,084 이게 병력을 모은 책들의 1055 01:15:10,184 --> 01:15:12,133 표제작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죠 1056 01:15:14,051 --> 01:15:17,667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내용은 전혀 아니었어요 1057 01:15:17,767 --> 01:15:20,467 신경학 병력에 대한 책이니까요 1058 01:15:20,567 --> 01:15:21,834 흥미롭긴 했지만 1059 01:15:21,934 --> 01:15:26,400 아무도 이렇게 엄청난 성공을 거둘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죠 1060 01:15:27,867 --> 01:15:31,866 아니나 다를까 거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졌죠 1061 01:15:32,001 --> 01:15:33,916 올리버 색스 박사님을 모시겠습니다 1062 01:15:36,034 --> 01:15:38,734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1063 01:15:38,834 --> 01:15:40,367 출판한 후, 1년이 지나자 1064 01:15:40,467 --> 01:15:44,201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유명세가 대단해졌습니다 1065 01:15:44,301 --> 01:15:46,117 훌륭한 의료인이시죠 1066 01:15:46,217 --> 01:15:48,300 여러분, 올리버 색스 박사님입니다 1067 01:15:50,384 --> 01:15:52,716 홍수처럼 밀려들어오는 편지에 1068 01:15:52,884 --> 01:15:54,800 저는 놀라고, 감동 받았습니다 1069 01:15:55,734 --> 01:15:57,233 제가 책에 적은 현실 1070 01:15:57,401 --> 01:15:59,717 환자의 고군분투와 노력이 1071 01:15:59,817 --> 01:16:03,233 많은 독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1072 01:16:04,451 --> 01:16:07,217 올리버는 주요 의료 인사 중에서 1073 01:16:07,317 --> 01:16:13,184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진정으로 질병에 대해 이야기한 1074 01:16:13,284 --> 01:16:13,684 에릭 켄들 의학박사 / 정신의학자, 신경과학자, 작가 최초의 인물입니다 1075 01:16:13,784 --> 01:16:15,116 에릭 켄들 의학박사 / 정신의학자, 신경과학자, 작가 최초의 인물입니다 1076 01:16:16,167 --> 01:16:19,117 올리버의 글은 의료의 핵심 가치를 되살렸습니다 1077 01:16:19,217 --> 01:16:21,716 아닐 세스 의학박사 / 신경과학자 의사가 치료하는 대상은 병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 말이에요 1078 01:16:22,584 --> 01:16:24,484 가끔은 이웃보다도 1079 01:16:24,584 --> 01:16:27,300 환자들과 집에 더 오래 있는 느낌이에요 1080 01:16:28,934 --> 01:16:32,516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환자라고 생각해요 1081 01:16:34,434 --> 01:16:35,667 몇 년간, 다양한 사례에 관해 1082 01:16:35,767 --> 01:16:39,417 29권에서 30권 정도의 올리버 작가의 책을 1083 01:16:39,517 --> 01:16:41,816 출판한 것 같습니다 1084 01:16:45,734 --> 01:16:48,533 그가 기록한 환자들은 모두 1085 01:16:48,701 --> 01:16:51,051 템플 그랜딘 의학박사, 축산학 교수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죠 1086 01:16:51,151 --> 01:16:52,384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죠 1087 01:16:52,484 --> 01:16:54,517 과학자들은 의식적으로 인식하거나 1088 01:16:54,617 --> 01:16:57,700 자각하도록 만드는 건 '뇌'라는 걸 알고 있죠 1089 01:16:58,534 --> 01:16:59,800 뇌를 비롯한 다양한 신체 부위와 1090 01:16:59,951 --> 01:17:05,484 '나'를 이해하는 것과의 관계를 계속 연구했죠 1091 01:17:05,584 --> 01:17:07,284 그리고 물론 올리버 색스는 1092 01:17:07,384 --> 01:17:09,451 자아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연구에 특출났죠 1093 01:17:09,551 --> 01:17:11,117 크리스토프 코프 의학박사 / 신경과학자 또한 이러한 의학적 상태에서 1094 01:17:11,217 --> 01:17:12,550 벌어지는 일에 대한 연구에서도 뛰어났어요 1095 01:17:13,601 --> 01:17:16,667 이 특정한 고통과 함께 산다는 건 어떤 걸까? 1096 01:17:16,767 --> 01:17:19,467 편두통 발작을 갖고 산다는 건 어떤 걸까? 1097 01:17:19,567 --> 01:17:21,301 기억이 없는 삶이란 어떨까? 1098 01:17:21,401 --> 01:17:24,301 그의 환자가 그랬듯이 항상 1982년에 머물러 있는 건 1099 01:17:24,401 --> 01:17:26,467 어떤 걸까? 1100 01:17:26,567 --> 01:17:28,983 그 안에서 실제로 느끼는 건 무엇일까? 1101 01:17:30,234 --> 01:17:32,551 예를 들어 1102 01:17:32,651 --> 01:17:35,067 색맹인 화가가 있었습니다 1103 01:17:35,167 --> 01:17:39,934 아이작슨 씨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과일은 이렇습니다 1104 01:17:40,034 --> 01:17:42,984 올리버는 색상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1105 01:17:43,084 --> 01:17:46,966 어떤 기본적인 질서의식이 있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1106 01:17:48,184 --> 01:17:50,451 몇 주 후, 아이작슨 씨는 1107 01:17:50,551 --> 01:17:53,784 다른 사람들보다 세상을 더 세심하게 본다고 1108 01:17:53,884 --> 01:17:56,216 느끼기 시작했죠 1109 01:17:57,767 --> 01:18:00,834 올리버는 수화에도 관심을 가졌어요 1110 01:18:00,934 --> 01:18:04,384 엄청나게 복잡하고 미묘한 언어죠 1111 01:18:04,484 --> 01:18:09,217 우리가 아는 어떠한 대화 체계와도 다르죠 1112 01:18:09,317 --> 01:18:11,934 완전히 별개의 언어입니다 1113 01:18:12,034 --> 01:18:15,450 수화만의 매력과 유머가 따로 있죠 1114 01:18:16,451 --> 01:18:17,817 올리버는 흰색 가운을 벗고 1115 01:18:17,917 --> 01:18:20,351 병원을 나가 1116 01:18:20,451 --> 01:18:24,550 사람들이 있는 세계로 가야한다고 계속해서 말했죠 1117 01:18:25,967 --> 01:18:28,500 안녕, 만나서 반갑구나 1118 01:18:32,267 --> 01:18:33,716 방금 무슨 이야기를 한 거죠? 1119 01:18:33,851 --> 01:18:37,617 올리버는 환자의 경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120 01:18:37,717 --> 01:18:40,251 다양한 신경학적 차이를 보이는 1121 01:18:40,351 --> 01:18:44,217 환자의 마음속에 정말로 들어갔죠 1122 01:18:44,317 --> 01:18:46,001 올리버는 특히 1123 01:18:46,101 --> 01:18:49,684 투렛 증후군이 있는 환자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124 01:18:49,784 --> 01:18:51,134 템플 그랜딘처럼 1125 01:18:51,234 --> 01:18:55,283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도 관심이 많았죠 1126 01:18:55,917 --> 01:18:57,601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으면 1127 01:18:57,701 --> 01:18:59,984 내면세계가 없을 거라고들 생각합니다 1128 01:19:00,084 --> 01:19:03,267 올리버는 제 정서상태를 정확히 알았어요 1129 01:19:03,367 --> 01:19:05,383 진정으로 이해해주었죠 1130 01:19:07,134 --> 01:19:10,617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했던 감정을 알아줬죠 1131 01:19:10,717 --> 01:19:12,501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1132 01:19:12,601 --> 01:19:16,167 올리버는 템플 그랜딘에게 삶을 선사했습니다 1133 01:19:16,267 --> 01:19:18,584 그녀의 인간성에 깊은 숨결을 불어넣었죠 1134 01:19:18,684 --> 01:19:20,751 올리버 섹스와 템플 그랜딘, 뉴욕시 잡지 '뉴요커'와 '화성의 인류학자'에 1135 01:19:20,851 --> 01:19:22,634 기고한 대로 말이죠 1136 01:19:22,734 --> 01:19:26,584 그랜딘의 행동과 생각을 적는 것만으로 가능했죠 1137 01:19:26,684 --> 01:19:29,767 스티브 실버만 / 작가, 저널리스트 올리버는 수십 년간 만연했던 1138 01:19:29,867 --> 01:19:31,934 자폐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1139 01:19:32,034 --> 01:19:33,684 병과 환자에게 필요한 건 1140 01:19:33,784 --> 01:19:36,833 의사가 환자와 함께하는 겁니다 1141 01:19:37,867 --> 01:19:40,567 처방약만 한가득 가져올게 아니라 1142 01:19:40,667 --> 01:19:43,750 의사가 직접 와서 교감해야 합니다 1143 01:19:45,584 --> 01:19:50,333 파킨슨병에 걸리면 뇌가 제 역할을 못합니다 1144 01:19:50,751 --> 01:19:54,433 도파민 수치가 내려가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죠 1145 01:19:55,467 --> 01:19:58,201 특히 한 환자는 제게 1146 01:19:58,301 --> 01:20:01,051 파킨슨병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1147 01:20:01,151 --> 01:20:03,551 처음부터 그 환자는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려서 1148 01:20:03,651 --> 01:20:07,917 꿈의 질적인 변화나 상상력의 변화는 생겼지만 1149 01:20:08,017 --> 01:20:11,101 경직이나 떨림 또는 이상 운동 증상을 1150 01:20:11,201 --> 01:20:13,967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했죠 1151 01:20:14,067 --> 01:20:17,817 파킨슨병에 걸린 환자의 내면의 풍경이 1152 01:20:17,917 --> 01:20:19,583 본인을 예술로 이끈 거죠 1153 01:20:23,667 --> 01:20:25,916 투렛 증후군을 가진 환자는 1154 01:20:26,084 --> 01:20:29,867 뇌의 일부 활동이 자발적으로 과잉 상태가 됩니다 1155 01:20:29,967 --> 01:20:32,534 스스로 타오르죠 1156 01:20:32,634 --> 01:20:34,433 불꽃이 튀듯이 말이에요 1157 01:20:35,517 --> 01:20:38,050 올리버는 투렛 증후군이 결핍이 아니라 1158 01:20:38,217 --> 01:20:39,433 과잉이라고 말했습니다 1159 01:20:40,601 --> 01:20:43,167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이 정상인보다 부족한게 아니라 1160 01:20:43,267 --> 01:20:45,150 로웰 핸들러 / 사진기자 정상인보다 넘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161 01:20:46,817 --> 01:20:50,433 우린 1987년에 만났죠 1162 01:20:50,601 --> 01:20:51,517 정확히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1163 01:20:51,617 --> 01:20:53,184 어느 날 한 통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1164 01:20:53,284 --> 01:20:58,184 '여보세요, 셰인 피스텔 씨인가요?' 1165 01:20:58,284 --> 01:20:59,984 셰인 피스텔 / 예술가 '투렛 증후군이 있는 젊은 남성분 맞으시죠?'라고 물었고 1166 01:21:00,084 --> 01:21:01,267 저는 맞다고 대답했죠 1167 01:21:01,367 --> 01:21:02,651 올리버는 제가 누군지 안다며 1168 01:21:02,751 --> 01:21:05,267 자신을 올리버 색스라고 소개했죠 1169 01:21:05,367 --> 01:21:08,817 그리곤 괜찮다면 한 번 보자고 하더군요 1170 01:21:08,917 --> 01:21:10,383 저 때문에 멈추실 필요 없어요 1171 01:21:14,467 --> 01:21:15,716 아뇨, 알아요 1172 01:21:16,767 --> 01:21:18,534 멈추셔야 한다는 거 알아요 1173 01:21:18,634 --> 01:21:21,201 그러곤 바로 절 보러 오더니 일주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1174 01:21:21,301 --> 01:21:23,483 저와 며칠 동안 함께 지냈죠 1175 01:21:24,317 --> 01:21:25,683 진짜 꽃도 아니잖아! 1176 01:21:27,351 --> 01:21:29,850 이곳은 샤르코 도서관입니다 1177 01:21:30,651 --> 01:21:33,101 - 여기는... - 달콤한 향이 나네요 1178 01:21:33,201 --> 01:21:34,517 - 단 냄새가 나나요? - 네, 나네요 1179 01:21:34,617 --> 01:21:36,384 책에서 오래된 단 냄새가 나요 1180 01:21:36,484 --> 01:21:39,866 저기, 책과 너무 가까워지고 있네요 1181 01:21:40,001 --> 01:21:42,567 친구! 1182 01:21:42,667 --> 01:21:44,166 만나서 반갑습니다! 1183 01:21:45,084 --> 01:21:47,234 네, 반갑습니다 1184 01:21:47,334 --> 01:21:48,500 좋아요 1185 01:21:51,217 --> 01:21:55,250 투렛 증후군이 존재하게 한 7명의 셰인에 대한 개인기록입니다 1186 01:21:56,717 --> 01:21:57,867 7명의 셰인이요? 1187 01:21:57,967 --> 01:22:01,034 올리버와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1188 01:22:01,134 --> 01:22:03,084 저는 느낀 대로 말했습니다 1189 01:22:03,184 --> 01:22:05,634 너무 좋다고 황홀하다고 1190 01:22:05,734 --> 01:22:07,667 투렛 증후군을 앓아서 말이에요 1191 01:22:07,767 --> 01:22:10,334 증후군을 한껏 즐기고 좋은 것에 놀랄 수 있어서 말이죠 1192 01:22:10,434 --> 01:22:14,101 부정적이고 치료 받아야 하고 병으로 치부받기만 한 건 아니었죠 1193 01:22:14,201 --> 01:22:17,033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지도 않았고요 1194 01:22:19,117 --> 01:22:23,333 올리버는 사람들을 초대해 본인을 비롯해 사람들을 보라고 했죠 1195 01:22:23,501 --> 01:22:25,401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볼 때 1196 01:22:25,501 --> 01:22:26,651 본인 자신을 보기도 합니다 1197 01:22:26,751 --> 01:22:28,700 장애가 있는 사람은 거울 보기를 무서워하죠 1198 01:22:29,667 --> 01:22:33,034 사람들은 올리버가 다른 사람들을 보라고 하는 줄 알았어요 1199 01:22:33,134 --> 01:22:35,201 그 말이 아니었어요 1200 01:22:35,301 --> 01:22:37,534 올리버는 우리 자신을 보라고 말하는 거였죠 1201 01:22:37,634 --> 01:22:38,633 아빠, 아빠! 1202 01:22:38,801 --> 01:22:39,367 아빠 1203 01:22:39,467 --> 01:22:41,100 완전한 인류로 말이에요 1204 01:22:41,934 --> 01:22:44,633 그의 움직임은 너무 급작스럽고 폭력적이기도 하죠 1205 01:22:45,934 --> 01:22:47,884 그는 만병통치약을 찾고 있는 게 아니었어요 1206 01:22:47,984 --> 01:22:49,634 셰인, 여기를 보세요 1207 01:22:49,734 --> 01:22:52,467 알다시피, 올리버는 전 세계로 왕진을 다니는 1208 01:22:52,567 --> 01:22:53,801 동네 의사 같아요 1209 01:22:53,901 --> 01:22:55,134 전 세계로 말이에요! 1210 01:22:55,234 --> 01:22:57,017 어떠신가요, 베니폰테인 씨? 1211 01:22:57,117 --> 01:22:58,467 올리버의 재능은 이야기하는 능력에 있습니다 1212 01:22:58,567 --> 01:23:01,217 환자의 상태를 의학적으로 설명하는 능력과 1213 01:23:01,317 --> 01:23:03,533 본인의 환자를 인간답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죠 1214 01:23:04,501 --> 01:23:08,401 상실을 강조하기보다도 1215 01:23:08,501 --> 01:23:11,734 경험의 충만함과 차이 1216 01:23:11,834 --> 01:23:14,216 그들이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사실을 강조하죠 1217 01:23:15,917 --> 01:23:17,067 올리버는 항상 특별한 사람을 봅니다 1218 01:23:17,167 --> 01:23:19,001 항상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진 개인과 1219 01:23:19,101 --> 01:23:20,784 특성 있는 환자를 봅니다 1220 01:23:20,884 --> 01:23:23,451 이 때문에 올리버는 환자의 상태를 1221 01:23:23,551 --> 01:23:25,034 기민하고 날카롭게 봅니다 1222 01:23:25,134 --> 01:23:26,667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이 있고 1223 01:23:26,767 --> 01:23:28,167 경험이 있는 한 1224 01:23:28,267 --> 01:23:29,834 오랫동안 변치 않을 겁니다 1225 01:23:29,934 --> 01:23:32,501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2천년이 지난 후에도 1226 01:23:32,601 --> 01:23:33,933 유효할 테니까요 1227 01:23:41,201 --> 01:23:44,666 올리버는 처음으로 문학의 영역에 정착했죠 1228 01:23:44,784 --> 01:23:48,116 하지만 작가로만 여겨지는 걸 원치 않았죠 1229 01:23:49,367 --> 01:23:52,701 과학자로도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1230 01:23:52,801 --> 01:23:54,984 왜 과학자로 여겨지지 않는지 1231 01:23:55,084 --> 01:23:56,567 마크 호모노프 의학박사 / 신경학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232 01:23:56,667 --> 01:23:56,883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233 01:23:59,351 --> 01:24:01,550 전 제 갈 길을 갑니다 1234 01:24:03,017 --> 01:24:07,034 저는 판단하기 쉬운 사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1235 01:24:07,134 --> 01:24:09,016 저를 분류하기도 쉽지 않고요 1236 01:24:09,901 --> 01:24:11,551 이러한 이유로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1237 01:24:11,651 --> 01:24:15,101 양면성으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1238 01:24:15,201 --> 01:24:16,950 저는 작가인 걸까요? 의사인 걸까요? 1239 01:24:17,901 --> 01:24:19,601 어디에 속하는 거죠? 1240 01:24:19,701 --> 01:24:22,866 때론 꽤 엄격한 위계가 있는 걸까요? 1241 01:24:24,501 --> 01:24:27,651 환자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로서 1242 01:24:27,751 --> 01:24:30,767 제가 환자를 이용하고 1243 01:24:30,867 --> 01:24:33,484 배신했다고 누군가 절 고발했다는 사실이 1244 01:24:33,584 --> 01:24:36,333 뇌리를 떠나지 않죠 1245 01:24:37,217 --> 01:24:39,833 아주 신랄한 논평을 본적이 있습니다 1246 01:24:41,217 --> 01:24:42,917 모두가 올리버를 환영한 건 아닙니다 1247 01:24:43,017 --> 01:24:44,701 폴 써로우 / 작가 올리버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1248 01:24:44,801 --> 01:24:46,917 어떤 사람은 그가 환자를 작가 경력을 위해 소재로 1249 01:24:47,017 --> 01:24:49,751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1250 01:24:49,851 --> 01:24:50,900 비열한 짓이었죠 1251 01:24:52,567 --> 01:24:54,733 완전히 잘못된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1252 01:24:54,851 --> 01:24:57,634 제 생각에 올리버는 진정으로 환자에게 마음을 쏟았습니다 1253 01:24:57,734 --> 01:25:01,801 그리고 다양한 신경학적 문제에 대한 올리버의 묘사는 1254 01:25:01,901 --> 01:25:03,533 엄청난 통찰력을 주죠 1255 01:25:04,367 --> 01:25:06,567 어떤 사람들은 환자에 대해 적는 게 1256 01:25:06,667 --> 01:25:09,450 환자를 이용하는 거라고 말하는데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1257 01:25:10,534 --> 01:25:12,284 가끔 사람들은 제게 와서 말합니다 1258 01:25:12,384 --> 01:25:14,817 '당신의 이론은 무엇인가요?' 1259 01:25:14,917 --> 01:25:19,117 그럼 저는 이론은 없고 묘사할 뿐이라고 답합니다 1260 01:25:19,217 --> 01:25:21,334 저는 관찰할 뿐입니다 1261 01:25:21,434 --> 01:25:23,966 그렇지만 단순한 관찰 같은 건 없습니다 1262 01:25:25,301 --> 01:25:30,001 뇌와 마음에 관한 위대한 이론가 제럴드 에델만이 있죠 1263 01:25:30,101 --> 01:25:33,884 한 때, 제럴드는 제가 이론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1264 01:25:33,984 --> 01:25:39,400 그래서 저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임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했죠 1265 01:25:39,734 --> 01:25:43,351 그리고 그가 하는 일에 제가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1266 01:25:43,451 --> 01:25:45,934 1990년 뉴욕 1267 01:25:46,034 --> 01:25:47,934 로빈 윌리엄스와 로버트 드 니로가 1268 01:25:48,034 --> 01:25:50,101 새로운 영화 '사랑의 기적'에서 의사와 환자로 1269 01:25:50,201 --> 01:25:52,916 리허설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1270 01:25:53,201 --> 01:25:54,133 안녕하세요 1271 01:25:54,417 --> 01:25:55,966 함께 하시겠습니까? 1272 01:25:56,084 --> 01:25:58,067 이곳은 흥미로운 편집의 세계입니다 1273 01:25:58,167 --> 01:26:01,284 수백만 달러 규모의 영화에 필요한 겁니다 1274 01:26:01,384 --> 01:26:03,284 이건 상자입니다 1275 01:26:03,384 --> 01:26:04,584 음향 더빙 장비고요 1276 01:26:04,684 --> 01:26:06,201 더 가까이 오셨군요 1277 01:26:06,301 --> 01:26:07,451 이상하게도 1278 01:26:07,551 --> 01:26:09,834 1990년이 되고서야 1279 01:26:09,934 --> 01:26:13,433 '깨어남'의 영화가 나오게 되었고 1280 01:26:14,767 --> 01:26:19,200 직업적 인정을 받기 시작했죠 1281 01:26:23,984 --> 01:26:26,301 올리버를 멀리하던 의료계에서 1282 01:26:26,401 --> 01:26:29,851 갑자기 명예학위를 주거나 1283 01:26:29,951 --> 01:26:33,351 협회나 학회에서 명예 회원 자격을 주는 등 1284 01:26:33,451 --> 01:26:37,817 올리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죠 1285 01:26:37,917 --> 01:26:38,984 감사합니다 1286 01:26:39,084 --> 01:26:44,117 의과대학과 대중문화기관의 공개 강의에 1287 01:26:44,217 --> 01:26:48,266 초대 받기 시작했죠 1288 01:26:49,351 --> 01:26:50,883 와서 이야기를 해달라고요 1289 01:26:51,767 --> 01:26:53,150 케이트 에드거 / 편집자 이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 때문에 말이죠 1290 01:26:53,484 --> 01:26:55,551 아이러니라고 생각하죠 1291 01:26:55,651 --> 01:26:59,251 하지만 올리버는 약간 시대를 앞섰는지도 모릅니다 1292 01:26:59,351 --> 01:27:01,483 혹은 그 시대보다 한 세기 뒤쳐졌을지도 모르고요 1293 01:27:02,484 --> 01:27:03,884 올리버는 관찰자였습니다 1294 01:27:03,984 --> 01:27:05,767 그게 바로 처음에 1295 01:27:05,867 --> 01:27:09,184 올리버가 과학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죠 1296 01:27:09,284 --> 01:27:11,017 보세요, 어떤 사람들은 1297 01:27:11,117 --> 01:27:12,984 가설을 설정하고 1298 01:27:13,084 --> 01:27:15,567 대조실험을 해야만 과학이라고 생각하죠 1299 01:27:15,667 --> 01:27:19,451 그럼 천문학은 어떻게 설명할건지 묻고 싶네요 1300 01:27:19,551 --> 01:27:23,117 허블 우주 망원경은 그저 관찰만 합니다 1301 01:27:23,217 --> 01:27:25,034 관찰이죠 1302 01:27:25,134 --> 01:27:27,751 관찰도 과학의 일부입니다 1303 01:27:27,851 --> 01:27:29,034 관찰 없이는 1304 01:27:29,134 --> 01:27:31,951 가설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1305 01:27:32,051 --> 01:27:33,801 올리버가 한 일은 1306 01:27:33,901 --> 01:27:36,233 신경학의 허블 우주 망원경 같은 거죠 1307 01:27:37,017 --> 01:27:40,200 정신의 천문학입니다 1308 01:27:44,984 --> 01:27:51,134 자주 이야기 했던 정말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요 1309 01:27:51,234 --> 01:27:53,417 의식... 의식이죠 1310 01:27:53,517 --> 01:27:57,517 올리버가 글을 쓸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죠 1311 01:27:57,617 --> 01:28:00,951 올리버는 의식의 문제에 빠져있었습니다 1312 01:28:01,051 --> 01:28:05,866 로베르토 칼라소 / 출판인 사실 지금까지도 진지한 과학자들에게 주요한 주제입니다 1313 01:28:07,917 --> 01:28:10,083 제 삶의 대부분을 1314 01:28:10,201 --> 01:28:14,083 뇌와 정신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는데 보냈죠 1315 01:28:15,001 --> 01:28:19,050 특히,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의식' 말이죠 1316 01:28:21,384 --> 01:28:23,784 의식은 결국 경험입니다 1317 01:28:23,884 --> 01:28:25,617 의식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1318 01:28:25,717 --> 01:28:28,951 의식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1319 01:28:29,051 --> 01:28:31,016 몸 안에 있는 무언가처럼 그것을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1320 01:28:31,234 --> 01:28:33,167 '내가 된다'는 것의 느낌은 무엇일까? 1321 01:28:33,267 --> 01:28:35,884 '당신이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1322 01:28:35,984 --> 01:28:38,717 의식의 경험을 일으키는 건 뇌라는 걸 알기에 1323 01:28:38,817 --> 01:28:46,116 신체 부위 중에서도 특히 뇌와 경험과의 관계는 무엇일까? 1324 01:28:47,951 --> 01:28:50,950 올리버는 항상 놀라움의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1325 01:28:51,084 --> 01:28:52,517 말 그대로 매일 말이죠 1326 01:28:52,617 --> 01:28:57,317 색상, 소리와 분노의 세상에서 깨어납니다 1327 01:28:57,417 --> 01:28:59,550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1328 01:29:00,584 --> 01:29:02,766 올리버는 놀라움의 감각을 잃은 적이 없죠 1329 01:29:05,851 --> 01:29:09,183 20세기 초반 대부분의 시간 동안 1330 01:29:09,301 --> 01:29:14,650 마음과 의식은 왠지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죠 1331 01:29:17,234 --> 01:29:20,283 하지만 과학은 어떻게 학습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1332 01:29:21,451 --> 01:29:23,351 우리가 사는 동안 기억을 복원하고 1333 01:29:23,451 --> 01:29:27,283 수정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334 01:29:29,201 --> 01:29:32,984 각색, 즉흥과 창의성의 과정은 1335 01:29:33,084 --> 01:29:36,050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336 01:29:37,217 --> 01:29:39,333 의식은요? 1337 01:29:40,301 --> 01:29:45,800 의식의 풍부함, 완전함과 계속되는 변화와 다양한 장애는요? 1338 01:29:47,434 --> 01:29:51,766 개성과 자아는요? 1339 01:29:54,101 --> 01:29:59,183 수 년간, 과학자들은 이 주제를 피했습니다 1340 01:30:00,567 --> 01:30:04,717 '의식'이라는 이 단어를 피했죠 1341 01:30:04,817 --> 01:30:06,101 그리고나자 과학자들은 1342 01:30:06,201 --> 01:30:09,500 의식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는 걸 깨달았죠 1343 01:30:09,667 --> 01:30:12,700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못할 겁니다 1344 01:30:14,617 --> 01:30:17,567 DNA 연구로 제임스 왓슨과 함께 1345 01:30:17,667 --> 01:30:22,451 이미 노벨상을 받은 프란시스 크릭은 1346 01:30:22,551 --> 01:30:26,251 1979년 '뇌에 대한 생각'을 출간하고 1347 01:30:26,351 --> 01:30:32,884 어느 정도, 신경과학의 용어로 의식의 연구를 정립했습니다 1348 01:30:32,984 --> 01:30:36,217 과거 의식에 대한 연구는 1349 01:30:36,317 --> 01:30:39,551 합리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라고 여겨졌습니다 1350 01:30:39,651 --> 01:30:41,566 그래서 비과학적이라고 했죠 1351 01:30:43,451 --> 01:30:47,401 올리버는 새로운 신경과학에 흥분했고 1352 01:30:47,501 --> 01:30:52,234 새로운 창의적 에너지를 얻었죠 1353 01:30:52,334 --> 01:30:56,033 올리버는 이 이상한 증후군의 1354 01:30:56,451 --> 01:30:59,784 임상적 표현을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와 1355 01:30:59,884 --> 01:31:03,133 접목하려 했습니다 1356 01:31:05,051 --> 01:31:08,751 그리곤 자신의 역할이 프란시스 크릭이나 1357 01:31:08,851 --> 01:31:14,501 크리스토프 코흐, 제럴드 에덜먼 같은 과학자들과 대화하는 거라는 걸 1358 01:31:14,601 --> 01:31:17,801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1359 01:31:17,901 --> 01:31:21,584 올리버의 의학적 통찰력과 과학자들의 개념적인 작업을 1360 01:31:21,684 --> 01:31:25,101 어떻게 한데 묶을 것인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이죠 1361 01:31:25,201 --> 01:31:28,700 의식과 신경계와의 연관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이에요 1362 01:31:31,251 --> 01:31:33,234 저는 프란시스 크릭을 1363 01:31:33,334 --> 01:31:37,267 1986년, 샌 디에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만났습니다 1364 01:31:37,367 --> 01:31:39,651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었는데 1365 01:31:39,751 --> 01:31:42,451 크릭은 제 어깨를 잡고 1366 01:31:42,551 --> 01:31:46,966 자신의 옆자리에 앉히더니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1367 01:31:47,934 --> 01:31:50,167 특히, 뇌손상이나 뇌질환으로 1368 01:31:50,267 --> 01:31:54,900 시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궁금해했습니다 1369 01:31:56,767 --> 01:31:59,384 그들은 아주 강렬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1370 01:31:59,484 --> 01:32:01,801 그리고 프란시스는 올리버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죠 1371 01:32:01,901 --> 01:32:05,450 이 환자에 대해 더 알려달라거나 저 환자는 어떻냐면서 말이에요 1372 01:32:13,834 --> 01:32:17,416 크릭과 처음부터 나눈 대화의 주제는 1373 01:32:17,617 --> 01:32:20,050 편두통의 발병이었습니다 1374 01:32:20,217 --> 01:32:24,550 가끔 움직임의 감각이 사라지고 1375 01:32:26,834 --> 01:32:29,300 일련의 멈춘 장면을 보게 됩니다 1376 01:32:31,184 --> 01:32:35,683 마치 스트로보 장면이나 느리게 재생하는 영화처럼 말이죠 1377 01:32:38,067 --> 01:32:42,683 특정한 종류의 편두통은 갑자기 연속된 감각이 사라지고 1378 01:32:42,817 --> 01:32:45,700 세상을 단절된 프레임만으로 보게 됩니다 1379 01:32:48,617 --> 01:32:53,601 겉보기에 연속된 시간 경과와 움직임이 1380 01:32:53,701 --> 01:32:57,866 환각인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1381 01:33:00,217 --> 01:33:02,817 혹은 우리의 시각 경험이 1382 01:33:02,917 --> 01:33:08,201 시시각각의 움직임이 모여 뇌의 높은 메커니즘에 의해 1383 01:33:08,301 --> 01:33:11,016 다시 합쳐지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1384 01:33:14,551 --> 01:33:16,600 저는 이를 영화적 시각이라고 불렀습니다 1385 01:33:17,401 --> 01:33:21,751 그리고 크릭은 이에 대해 아주 흥미로워했죠 1386 01:33:21,851 --> 01:33:24,233 분명 영화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1387 01:33:24,351 --> 01:33:27,101 24나 30 프레임으로 촬영하면 1388 01:33:27,201 --> 01:33:29,434 모든 프레임은 멈춰있는 프레임입니다 1389 01:33:29,534 --> 01:33:31,533 하지만 우리는 연속된 동작으로 보죠 1390 01:33:33,034 --> 01:33:36,401 하지만 움직임을 보지 못하는 지각 손상이 있는 환자들은 1391 01:33:36,501 --> 01:33:39,734 전형적으로 양쪽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1392 01:33:39,834 --> 01:33:41,234 바로 이 뇌의 뒤쪽이요 1393 01:33:41,334 --> 01:33:44,284 그리고 그들에게 세상은 개별적인 정지상태들로 보이죠 1394 01:33:44,384 --> 01:33:47,633 스트로브 조명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연속 동작은 보지 못합니다 1395 01:33:48,717 --> 01:33:53,784 이는 뇌의 특정 부분과 의식의 특정 양상 사이에 1396 01:33:53,884 --> 01:33:56,383 어떤 관계가 있다는 걸 시사합니다 1397 01:33:57,767 --> 01:33:59,634 즉, 뇌의 특정 부분이 1398 01:33:59,734 --> 01:34:02,634 움직임을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는 거죠 1399 01:34:02,734 --> 01:34:04,084 그래서 움직임의 착시는 1400 01:34:04,184 --> 01:34:06,101 말 그대로 착시로 밝혀졌습니다 1401 01:34:06,201 --> 01:34:09,816 근본적인 사실은 별도의 프레임이라는 겁니다 1402 01:34:11,034 --> 01:34:17,817 그것은 우리에게 인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1403 01:34:17,917 --> 01:34:22,916 시간의 감각 시간의 흐름도 알려주죠 1404 01:34:23,167 --> 01:34:25,534 사람들이 이제서야 갖게 된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1405 01:34:25,634 --> 01:34:27,734 시간의 지속과 흐름을 인식하게하는 1406 01:34:27,834 --> 01:34:32,034 뇌의 매커니즘은 무엇일까요? 1407 01:34:32,134 --> 01:34:35,766 이 모든 건 올리버의 관찰로 밝혀졌습니다 1408 01:34:39,484 --> 01:34:43,266 저는 시간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409 01:34:44,567 --> 01:34:49,733 시간과 지각 시간과 의식 1410 01:34:51,284 --> 01:34:55,783 시간과 기억 시간과 음악 1411 01:35:00,584 --> 01:35:02,083 시간과 움직임 1412 01:35:05,801 --> 01:35:08,951 곧이어 빠르게 연속적으로 1413 01:35:09,051 --> 01:35:13,834 올리버는 음악과 뇌에 관한 책 '뮤지코필리아'를 출판합니다 1414 01:35:13,934 --> 01:35:16,501 그리곤 시각과 관련된 다양한 증후군을 주로 다룬 1415 01:35:16,601 --> 01:35:21,384 '마음의 눈'을 출판하고 1416 01:35:21,484 --> 01:35:23,717 '환각'을 완성합니다 1417 01:35:23,817 --> 01:35:26,601 일련의 모든 책이 이 시기 급성장했던 1418 01:35:26,701 --> 01:35:30,316 신경과학을 토대로 집필됐습니다 1419 01:35:31,317 --> 01:35:32,851 그 시기, 올리버는 1420 01:35:32,951 --> 01:35:35,551 19세기의 인물일 뿐 아니라 1421 01:35:35,651 --> 01:35:38,351 21세기의 인물도 됐습니다 1422 01:35:38,451 --> 01:35:41,984 올리버는 이를 매우 만족해했던 것 같습니다 1423 01:35:42,084 --> 01:35:44,333 용기를 되찾았죠 1424 01:35:45,667 --> 01:35:47,951 동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1425 01:35:48,051 --> 01:35:49,984 자신이 추구했던 인정을 받고 1426 01:35:50,084 --> 01:35:54,016 크게 안도하기도 했죠 1427 01:35:57,351 --> 01:35:58,834 사실 저는 의과대학에 있었습니다 1428 01:35:58,934 --> 01:36:01,417 그의 책을 처음 보았을 때 1429 01:36:01,517 --> 01:36:03,917 저에겐 폭로와도 같았죠 1430 01:36:04,017 --> 01:36:07,084 올리버의 글은 제게 진실과 지식이 있다는 걸 보여줬죠 1431 01:36:07,184 --> 01:36:10,217 그리고 의학 서적에서 얻을 수 없는 인간 경험에 대한 1432 01:36:10,317 --> 01:36:13,033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1433 01:36:14,067 --> 01:36:16,767 사람들의 삶으로 깊이 들어가 무엇이 일어나는지 1434 01:36:16,867 --> 01:36:18,934 그것이 인생 내내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1435 01:36:19,034 --> 01:36:20,833 밝혀야 할 진실이 있다는 걸 말이죠 1436 01:36:21,751 --> 01:36:23,401 주장하건대, 올리버 색스는 1437 01:36:23,501 --> 01:36:25,901 제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1438 01:36:26,001 --> 01:36:29,951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과 좋은 의사에 대한 제 생각에 1439 01:36:30,051 --> 01:36:31,466 지대한 영향을 미쳤죠 1440 01:36:34,601 --> 01:36:37,117 콜럼비아 대학교 신경학과장은 1441 01:36:37,217 --> 01:36:39,850 최근 이렇게 말했습니다 1442 01:36:40,051 --> 01:36:42,816 요즘 신경학과 지원자의 70%는 1443 01:36:43,067 --> 01:36:45,233 신경학자가 되고 싶은 이유로 1444 01:36:45,567 --> 01:36:47,183 올리버 색스를 언급한다고요 1445 01:36:49,601 --> 01:36:53,267 올리버는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냈고 1446 01:36:53,367 --> 01:36:56,033 역사를 바꿨습니다 1447 01:37:15,351 --> 01:37:19,766 집으로 여겨지는 게 뭔지 말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1448 01:37:21,517 --> 01:37:24,251 저는 뉴욕에 50년간 살았지만 1449 01:37:24,351 --> 01:37:25,933 이곳의 시민은 아닙니다 1450 01:37:28,434 --> 01:37:32,566 종종 제 집은 정신병원이라고 느낍니다 1451 01:37:34,067 --> 01:37:38,434 생각할 때나 병원 일을 할 때나 1452 01:37:38,534 --> 01:37:42,950 생리학이나 과학을 연구할 때 특히 집필할 때 말이에요 1453 01:37:44,917 --> 01:37:47,067 글 쓰기에 빠지면 1454 01:37:47,167 --> 01:37:52,583 정작 나의 신경이나 문제들로부터 벗어나는 기분입니다 1455 01:37:53,584 --> 01:37:56,766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1456 01:37:58,351 --> 01:38:01,266 불멸의 영역처럼 느껴지죠 1457 01:38:02,934 --> 01:38:04,316 아이고! 이런 1458 01:38:04,601 --> 01:38:05,600 빌어먹을 1459 01:38:08,151 --> 01:38:10,551 제 책의 편집자 댄 프랭크 씨를 만나셨나요? 1460 01:38:10,651 --> 01:38:11,584 만났어요 1461 01:38:11,684 --> 01:38:12,717 댄이 당신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1462 01:38:12,817 --> 01:38:14,950 이 물건에 대해 생각했을 때 1463 01:38:15,151 --> 01:38:17,033 당신의 이야기를 '뉴욕 도서 리뷰'에서 1464 01:38:17,284 --> 01:38:18,634 처음 읽기 시작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465 01:38:18,734 --> 01:38:21,666 1980년대 초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1466 01:38:21,784 --> 01:38:24,067 내용이 그곳에 나오기 시작했죠 1467 01:38:24,167 --> 01:38:25,067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1468 01:38:25,167 --> 01:38:27,684 편집자로서 제 경력에서 가장 좋았던 일은 1469 01:38:27,784 --> 01:38:30,367 당신과 함께 일했다는 거죠 1470 01:38:30,467 --> 01:38:35,367 그리고 이 책이 당신의 글 중에서 1471 01:38:35,467 --> 01:38:37,667 최고라고 느낍니다 1472 01:38:37,767 --> 01:38:41,300 와! 1473 01:38:45,651 --> 01:38:47,850 이건 초판이네요 1474 01:38:52,184 --> 01:38:53,866 표지에 제 섹시한 사진과 함께 말이죠 1475 01:38:59,534 --> 01:39:01,184 70대 후반까지 1476 01:39:01,284 --> 01:39:04,366 매우 길었던 그의 삶은 1477 01:39:05,501 --> 01:39:06,700 유려했고 1478 01:39:08,084 --> 01:39:13,550 조심스러운 존중의 과정이었습니다 1479 01:39:15,834 --> 01:39:17,166 그리곤 빌리가 인생에 들어왔죠 1480 01:39:19,717 --> 01:39:24,084 2008년 올리버와 저는 몇 번 마주쳤습니다 1481 01:39:24,184 --> 01:39:27,433 제가 몇 번 뉴욕에 왔는데 1482 01:39:28,317 --> 01:39:30,233 올리버가 게이인 줄은 몰랐죠 1483 01:39:31,601 --> 01:39:33,301 이곳으로 이사 오고서야 알았습니다 1484 01:39:33,401 --> 01:39:35,101 더 자주 서로를 보게 되었죠 1485 01:39:35,201 --> 01:39:37,900 그리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1486 01:39:39,451 --> 01:39:42,833 저에게 그랬듯 올리버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을 겁니다 1487 01:39:43,751 --> 01:39:46,651 올리버는 매우 고독한 삶을 살았고 1488 01:39:46,751 --> 01:39:49,633 오랫동안 유지된 관계가 없었죠 1489 01:39:53,084 --> 01:39:54,883 우리는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1490 01:39:55,634 --> 01:39:58,401 가끔 뉴욕 식물원으로 가기도 했죠 1491 01:39:58,501 --> 01:40:01,966 식물원은 40년 넘게 저 혼자 방문했던 곳입니다 1492 01:40:03,351 --> 01:40:08,384 노년기의 삶에 예상치 못했던 엄청난 선물이었습니다 1493 01:40:08,484 --> 01:40:11,650 피하는 삶을 살아왔던 제게 말이죠 1494 01:40:15,601 --> 01:40:17,967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올리버가 브롱크스에 있는 1495 01:40:18,067 --> 01:40:20,634 뉴욕 식물원에 산책하자며 저를 데려가 1496 01:40:20,734 --> 01:40:23,616 자신이 얼마나 고사리류를 사랑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1497 01:40:23,917 --> 01:40:25,101 이유를 물었더니 1498 01:40:25,201 --> 01:40:28,500 '양치류는 생존자니까'라고 답하더군요 1499 01:40:29,617 --> 01:40:33,633 생존이 바로 올리버의 주제였습니다 1500 01:40:34,884 --> 01:40:37,534 '깨어남'에 수록된 환자들 1501 01:40:37,634 --> 01:40:40,334 그들의 엄청나고 감동적인 생존이 바로 주제였죠 1502 01:40:40,434 --> 01:40:42,433 올리버와도 관련 있는 주제이고요 1503 01:40:43,517 --> 01:40:46,701 올리버의 삶의 끝에서 본인의 생존을 1504 01:40:46,801 --> 01:40:49,233 분명하게 설명하고 회고하는 거죠 1505 01:40:51,517 --> 01:40:53,433 분명히 그에게 있어서 놀라운 일이었죠 1506 01:40:53,684 --> 01:40:56,566 70대 후반의 나이에 사랑에 푹 빠지는 건 1507 01:40:57,067 --> 01:40:58,533 정말 엄청납니다 1508 01:41:01,484 --> 01:41:05,416 그리고 그렇게 깊은 문제를 해결하다뇨 1509 01:41:06,834 --> 01:41:08,684 누군가가 드디어 올리버에게 1510 01:41:08,784 --> 01:41:13,567 사랑해도 되고, 연결되도 된다고 그러므로 1511 01:41:13,667 --> 01:41:18,133 본인이 만들어낸 투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한 거죠 1512 01:41:19,217 --> 01:41:20,951 그리고 죽기 전 4년은 1513 01:41:21,051 --> 01:41:25,617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1514 01:41:25,717 --> 01:41:29,251 다양한 방면으로요 친구들에게도 그렇고 1515 01:41:29,351 --> 01:41:32,683 절친한 친구들을 비롯해 거의 모두에게 말이죠 1516 01:41:34,017 --> 01:41:35,566 올리버는 균형을 찾았습니다 1517 01:41:38,367 --> 01:41:41,801 이건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게이 바인 1518 01:41:41,901 --> 01:41:44,101 줄리우스에서 열린 행사의 포스터입니다 1519 01:41:44,201 --> 01:41:48,601 줄리우스에서는 2015년 5월 매달 열리는 파티를 열었는데 1520 01:41:48,701 --> 01:41:50,434 그 파티의 주제는 올리버 색스였습니다 1521 01:41:50,534 --> 01:41:53,784 '온 더 무브' 책의 표지 사진을 포스터에 사용했죠 1522 01:41:53,884 --> 01:41:55,867 이 사진은 올리버가 셰리던 광장에서 1523 01:41:55,967 --> 01:41:57,951 본인의 신형 BMW 바이크에 앉아있는 사진입니다 1524 01:41:58,051 --> 01:42:01,751 50년 후, 드디어 올리버가 저와 팔짱을 끼고 아파트부터 1525 01:42:01,851 --> 01:42:05,417 줄리우스까지 걸었습니다 1526 01:42:05,517 --> 01:42:09,733 게이 바까지 말이죠 수년 만에 처음으로 말이에요 1527 01:42:16,734 --> 01:42:19,634 말기암 선고를 받은 다음 날 저녁 1528 01:42:19,734 --> 01:42:22,851 작은 노트를 꺼내 목록을 적었습니다 1529 01:42:22,951 --> 01:42:27,116 그게 바로 에세이 '나의 생애'의 청사진이 되었죠 1530 01:42:27,251 --> 01:42:30,017 며칠 만에 적었는데 1531 01:42:30,117 --> 01:42:34,416 뉴욕타임즈에 초고가 거의 그대로 실렸습니다 1532 01:42:39,217 --> 01:42:42,917 3주 전에 저는 아주 건강하다고 느꼈습니다 1533 01:42:43,017 --> 01:42:44,716 심지어 원기왕성하다고 느꼈습니다 1534 01:42:46,101 --> 01:42:47,550 하지만 운은 거기까지였습니다 1535 01:42:48,851 --> 01:42:53,084 지난 주에 조직검사를 받았고 1536 01:42:53,184 --> 01:42:56,183 2015년 2월 13일 간까지 암이 전이된 걸 알게 되었죠 1537 01:42:57,267 --> 01:43:01,116 저는 이제 죽음과 직면했습니다 1538 01:43:02,067 --> 01:43:05,116 암은 이제 간의 3분의 1에나 퍼졌습니다 1539 01:43:06,067 --> 01:43:10,166 진행은 느릴 수 있지만 멈출 수는 없습니다 1540 01:43:11,951 --> 01:43:13,351 이제는 제 여생을 1541 01:43:13,451 --> 01:43:17,701 어떻게 살지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1542 01:43:17,801 --> 01:43:19,966 제게 얼마 남지 않은 몇 달 간 말이죠 1543 01:43:21,301 --> 01:43:24,417 저는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야 합니다 1544 01:43:24,517 --> 01:43:26,867 할 수 있는 한 가장 풍부하고, 깊고 1545 01:43:26,967 --> 01:43:29,300 생산적인 방법으로 말이죠 1546 01:43:40,401 --> 01:43:42,950 네, 그게 다입니다 1547 01:43:47,701 --> 01:43:51,283 다음 달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548 01:43:55,451 --> 01:44:02,134 일하고, 놀고, 사랑하고 의식이 있고 1549 01:44:02,234 --> 01:44:05,034 제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이길 바랍니다 1550 01:44:05,134 --> 01:44:08,000 삶의 끝 또는 삶이 끝날 무렵까지라도요 1551 01:44:12,134 --> 01:44:18,683 저는 아직 감정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1552 01:44:23,434 --> 01:44:26,451 제 주변 사람들의 눈물을 봅니다 1553 01:44:26,551 --> 01:44:29,650 하지만 아직 저는 눈물을 흘리지 못했죠 1554 01:44:40,317 --> 01:44:42,051 올리버가 전한 내용은... 1555 01:44:42,151 --> 01:44:44,934 앞으로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그 말은 1556 01:44:45,034 --> 01:44:48,734 너무 정확했습니다 무섭게도 말이죠 1557 01:44:48,834 --> 01:44:52,151 올리버의 지인들은 이 때문에 모두 심란해했죠 1558 01:44:52,251 --> 01:44:54,951 올리버의 계획이나 1559 01:44:55,051 --> 01:44:58,000 이에 대한 반응에 대해 궁금해했죠 1560 01:44:59,467 --> 01:45:02,133 마지막으로 올리버를 봤을 때는 1561 01:45:02,884 --> 01:45:04,784 그가 죽기 약 10일인가 2주 전이었습니다 1562 01:45:04,884 --> 01:45:07,433 올리버는 자기 특유의 방법으로 글을 적고 있었죠 1563 01:45:08,384 --> 01:45:10,334 올리버에게 뭐를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1564 01:45:10,434 --> 01:45:13,016 올리버는 창조성에 대해 글을 적고 있다고 답했죠 1565 01:45:15,067 --> 01:45:17,016 다른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방문이었습니다 1566 01:45:18,734 --> 01:45:21,483 우리는 올리버의 병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1567 01:45:23,734 --> 01:45:27,101 병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꺼내지 않았죠 1568 01:45:27,201 --> 01:45:29,434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1569 01:45:29,534 --> 01:45:33,351 감정, 눈물, 작별 인사 포옹도 없었죠 1570 01:45:33,451 --> 01:45:35,617 '내 삶에서 마지막 포옹이다'하는 것도 1571 01:45:35,717 --> 01:45:36,966 전혀 없었습니다 1572 01:45:39,884 --> 01:45:41,333 저는 올해 5월 올리버를 보았고 1573 01:45:41,851 --> 01:45:44,667 올리버는 다양한 에세이와 벌레에 대한 책을 1574 01:45:44,767 --> 01:45:47,367 완성할 계획이라고 했죠 1575 01:45:47,467 --> 01:45:49,534 찰스 다윈의 마지막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1576 01:45:49,634 --> 01:45:51,983 공교롭게도 이 또한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죠 1577 01:45:53,567 --> 01:45:57,301 아주 긍정적인 기분으로 죽어가는 그와 헤어졌습니다 1578 01:45:57,401 --> 01:45:58,884 이상하게도 그와의 대화로 1579 01:45:58,984 --> 01:46:01,366 행복해졌습니다 1580 01:46:10,034 --> 01:46:12,533 케이트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1581 01:46:13,751 --> 01:46:16,484 문자 메시지에 이미 깨어있었습니다 1582 01:46:16,584 --> 01:46:17,651 새벽 5시였고 1583 01:46:17,751 --> 01:46:19,250 올리버가 막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었죠 1584 01:46:20,467 --> 01:46:23,867 이상하게도 저는 엄청나게 1585 01:46:23,967 --> 01:46:27,633 기쁜 감정으로 벅차 올랐습니다 1586 01:46:28,384 --> 01:46:30,633 제가 느낀 감정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었습니다 1587 01:46:32,684 --> 01:46:34,816 올리버는 정말 해냈습니다 1588 01:46:36,067 --> 01:46:37,483 보여줬죠 1589 01:46:37,851 --> 01:46:40,316 죽는 방법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한 거죠 1590 01:46:45,484 --> 01:46:48,233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우리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1591 01:46:49,667 --> 01:46:53,783 하지만, 그다음에도 같은 사람은 절대 없죠 1592 01:46:55,834 --> 01:46:58,966 사람은 죽을 때 누군가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1593 01:47:00,251 --> 01:47:02,966 죽은 사람은 채울 수 없는 구멍을 남깁니다 1594 01:47:04,351 --> 01:47:05,617 운명입니다 1595 01:47:05,717 --> 01:47:08,350 유전적으로나 신경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죠 1596 01:47:08,517 --> 01:47:12,334 모든 사람은 독특한 개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1597 01:47:12,434 --> 01:47:16,084 본인만의 길을 찾고 본인만의 삶을 살죠 1598 01:47:16,184 --> 01:47:18,316 본인만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1599 01:47:19,517 --> 01:47:21,851 그렇더라고 저는 놀랐고 1600 01:47:21,951 --> 01:47:25,634 곧 죽을 거란 생각에 슬펐습니다 1601 01:47:25,734 --> 01:47:28,400 두렵지 않은 척을 할 수도 없죠 1602 01:47:30,617 --> 01:47:34,533 하지만 가장 큰 감정은 감사함입니다 1603 01:47:37,451 --> 01:47:40,550 사랑했고 사랑받았으며 1604 01:47:41,801 --> 01:47:43,716 삶에서 많은 것을 받았으며 1605 01:47:44,001 --> 01:47:46,050 그에 대한 답례로 저 역시 무언가를 주었습니다 1606 01:47:47,551 --> 01:47:52,050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1607 01:47:52,351 --> 01:47:55,251 세상과 교류했죠 1608 01:47:55,351 --> 01:47:58,850 작가와 독자의 특별한 교류죠 1609 01:48:00,101 --> 01:48:03,884 무엇보다도 지각이 있는 존재로 살았고 1610 01:48:03,984 --> 01:48:07,533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습니다 1611 01:48:08,284 --> 01:48:13,116 이 점은 바로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1612 01:48:18,752 --> 01:48:20,898 올리버 색스는 2015년 8월 30일 1613 01:48:20,998 --> 01:48:24,468 뉴욕 호라티오 거리에 있는 본인의 아파트에서 세상을 떠났다 1614 01:48:24,568 --> 01:48:25,961 그의 나이 82세였다 1615 01:48:30,581 --> 01:48:32,581 유대인의 오래된 건배사가 1616 01:48:32,681 --> 01:48:35,773 '삶을 위하여'라는 거 알고 계신가요? 1617 01:48:36,474 --> 01:48:41,906 당신을 위하여, 당신을 위하여 1618 01:48:43,024 --> 01:48:43,784 특히... 1619 01:48:44,497 --> 01:48:46,050 - 올리버를 위하여 - 올리버를 위하여 1620 01:48:46,150 --> 01:48:47,899 아, 감사합니다 1621 01:48:49,150 --> 01:48:50,249 삶을 위하여 1622 01:48:52,054 --> 01:48:55,037 {\an3}올리버는 항상 극단적이었어요 1623 01:48:55,137 --> 01:48:59,103 {\an3}극단적으로 몸집이 컸고 곁에 있으면 신났죠 1624 01:48:59,251 --> 01:49:02,401 {\an3}롱아일랜드에서 오랫동안 차가운 수영을 하고 나면 1625 01:49:02,501 --> 01:49:05,750 {\an3}해변에 앉아 올리버의 삶과 직업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626 01:49:06,835 --> 01:49:10,918 {\an3}올리버는 자신이 혜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1627 01:49:11,018 --> 01:49:13,350 {\an3}신경학의 우주를 질주하며 1628 01:49:14,218 --> 01:49:16,717 {\an3}속도를 내면서 주변을 관찰하고 1629 01:49:17,735 --> 01:49:20,135 {\an3}집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1630 01:49:20,235 --> 01:49:21,267 {\an3}혜성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