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아트리 04

빨라, 빨라!

바람이 차가워!

뒤쪽에 물보라가 굉장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이쪽이 맞지?

 

진심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가?

조석 발전 말이야!

이론상 가능할 거야

발전기는 풍력이든
원자력이든

기본적으로 어떻게 해서
터빈을 돌릴까가 문제야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니야

여긴 애들밖에 없어

재료도, 도구도
멀쩡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서 이렇게 찾으러 온 거지

 

못 하면 어쩔 건데?

못 한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럼 다음 수를
생각해 보려고 하게 될 거야

그건 전진이잖아?

 

오래 기다렸지

왜 미나모는
수영복을 입은 거야?

에? 아니었어?

아트리쨩이 물에
들어간다길래 분명 그런 건 줄…

해저야

해녀가 아닌 이상 무리야

이게 전기구나

 

자, 가요!

 

우와, 아트링
딱 어울린다!

역시 미나모 언니가 중학교 때
입었던 수영복이 딱 맞는 것 같네

 

칭찬받고 있는데도
불쾌하게 느껴지는 건 어째서일까요

 

좋아, 도착했어

 

그럼

시작할까?

 

분명 그런 거야, 우리는

ATRI
~My Dear Moments~

sub by 별명따위
태고의 시대부터

서로 이끌리는 운명이었던 거야

우주는

알고 있었을 거야

지구의

사랑의 탄생을

깊은 바닷속

하나의 생명

저 빛은 뭘까?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항상 빛이 보이고 있었어

그건 머나먼 우주에서 온

희망과도 같은 별의 반짝거림

어떤 말을 자아내고 있는 걸까?

해가 떠오를 때까지 꿈이여

깨지 말아줘

 

저 빛은 뭘까?

 

sub by 별명따위

 

 
나츠 군

Log 04 『게와 전기는 중요해』
나츠 군, 들려?

Log 04 『게와 전기는 중요해』
응, 지금 도착했어

어디쯤이야?

 

여기는…

칸논마에 교차로네

 

아트리, 있어?

 

갑자기 얼굴 들이밀지 마!

 

어때?
할 수 있겠어?

 

그러니까 말했잖아?
안 들린다고

 

왜 그래?

분명 저기는 이마가와 구이집이었지?

아, 알고 있어!

항상 엄마가
거기에서 사 줬어!

류쨩은 커스터드파였지?

 

우리 공장은 찾은 거야?

 

응, 찾았어

 

[회사 노지마 정기]
[제1공장]
 

[회사 노지마 정기]
[제1공장]
노지마 정기

[회사 노지마 정기]
[제1공장]
 

 

너, 성이 노지마였어?

시끄럽네!

 

수지는 안쪽 창고에 있지?

 

그러니까 안 들린다고 했잖아!

 

"게예요, 게"가 아니라고!

 

됐고

류지 말대로라면 그 창고에
수지가 든 드럼통이 있을 거야

 

나 참

그건 그렇고 저 표정

불쾌한 골짜기는
쉽게 넘어버렸네

불쾌한 골짜기?

[통신 링크 : 접속 완료]
로봇이 인간의 표정을
어느 정도 재현할 수 있게 되면

[통신 링크 : 접속 완료]
인간 쪽에서 혐오감을
느끼게 되는 현상이야

휴머노이드가 넘어야만 하는
하나의 골짜기라고 해

그걸 아트리쨩이?

그만큼 인간과 흡사하게
만들어졌다는 건가

 

- 게다!

게예요!
게!

왜 로봇이 그렇게까지
기뻐하는 거야?

게는 맛있어요

맛있다는 건 기쁜 거예요!

 

수고했어

응?

 

이거, 이마가와 구이집의…

응, 아직 쓸 만해 보이길래

재료를 모을 수 있겠어?

모두 달달한 것도
먹고 싶을 거 아냐

나츠 군!

 

밀가루하고 계란, 팥소지?

찾아볼게!

 

그래서?

수지는 어떤데?

본래 목적은 그거였잖아

뚜껑도 잘 닫혀 있고,
구멍도 뚫려 있지 않아

아마도 사용할 수 있을 거야

정말이야?

쓸 만해 보이는 도구도
공장 내에서 몇 가지 찾아 왔어

같이 봐 줄래?

뭐?

따, 딱히…

그 정도라면 문제될 건 없지만

 

좋아~

그럼 섬으로 돌아가면
다 같이 바베큐를 하자!

정말?

게다! 게!

 

맛있어요~

그러게

로봇은 밥을 먹어?

몰라

므흣~!

본래 먹을 필요는 없지만

고능성인 저는
웬걸, 먹을 수가 있어요!

그것도 인간과 똑같은
섬세한 미각도 탑재되어 있어요!

굉장한…

굉장한 건가…?

먹지 않아도 된다면 나 줘~

 

모두 집합~

 

이쪽도 다 됐어

 

냄새 좋다~

항상 먹던 것하고 똑같아!

 

커스터드도 있어

정말?

류쨩한테 주고 올게!

 

왠지 이러고 있으니까
문화제 같네

문화제?
뭔가요?

학교에서 여는 축제라고 해야 할까?

반에서 출품을 하기도 해

연극이나 노래,

그리고 찻집이나 귀신의 집 같은 걸

 

그런가요?

그렇지!

언젠가 다 같이 하자!
즐거울 거야!

학교에서 말이에요?

응!

 

저도… 와도 될까요?

당연하지

왜 그런 걸 묻는 거야?

 

어째서일까요

 

그러니까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잖아!

이 설계도대로 만들면 괜찮을 거야!

큰일이야!

나츠키 선생님하고
류쨩이 결투를 벌이고 있어!

 

효율적으로 발전을 한다면

여기는 가급적 경량화하는 편이
좋을 거라는 건 틀림없어!

그건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바보가 자주 하는 말이다

항상 이 축에는
부하가 걸리고 있어

여기가 망가지면
효율이고 자시고 없어!

계산상 문제없을 텐데

뭐든 계산대로 굴러가면
고생은 안 하지!

너는 하나도 모르고 있어!

싸우는 건 안 돼요!

 

이 이상 계속 싸우겠다면
제 로켓 펀치가 불을 뿜을 거예요!

나츠 군, 진저해

류쨩도

자, 커스터드 줄 테니까

뭐?

 

정말, 뭘 하시는 거예요!

누가 싸우고 있다는 거야?

에? 아니야?

그치만 둘 다 옥상까지
들릴 만한 큰 목소리였어

그, 그래?

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는 건 인정할게

뭐, 아카데미에 있었을 적에는
이런 건 일상다반사였지만

아, 아무튼 그런 거니까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아

그럼 간다

기다려 줘

 

응?

 

도와줄 생각은 없어?

뭐?

 

솔직히 혼자서 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었어

얘기를 나눠보니 네가 전력이
될 거란 생각이 전혀 들질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바보라고
생각했었다는 거야?

가감없이 말하자면
그런 거다

그건 사과할게

바보라고 생각해서

 

미안했어!

 

갑자기 뭐야!

 

아카데미에서 로켓 연구를
했을 때에도 자주 그랬어

계산상으로는 문제는
전혀 없는데

실제로 만들어서 움직여 보려고 하면
제대로 되질 않았어

 

그런 때에 무엇보다도
힘이 되는 게 경험이야

 

딱히 내가 경험한 건…

그래도 공장 일을 도우면서
깨달은 게 많이 있잖아?

그게 지금 무엇보다도 도움이 돼!

 

어떻게든 완성시키고 싶어!

 

류쨩

나, 학교에서
더 많이 책을 읽고 싶어!

 

진짜…

냉정해졌다가, 뜨거워지더니
갑자기 사과하고

너, 진짜 이상한 녀석이다

 

나도 사과해 둘게

너를 오해하고 있었어

 

잘 부탁한다
파트너

 

그럼 바로 회의를 계속해 보자

다른 사람들은 방해되니까 나가줘

 

가자

 

나츠키 씨의 도움이 되고 있네요
류지도

 

아뇨

 

미안해
이렇게 가져와 주고

아니

생각해 보면 나츠 군이 여자애가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마음에 들어해 줄까?

휴머노이드니까

마음에 들어하고 자시고가 어디 있겠어

 

그럴까?

 

왠지 아트리쨩

도저히 휴머노이드처럼
보이진 않아

오늘도 있지

류쨩을 보면서 자기보다
도움이 된다고 했어

 

인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휴머노이드가 생긴다면

그건 인간으로
취급해야 할까?

로봇으로 취급해야 할까?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

 

그건…

 

나츠키 씨

지금 갈게

 

왜 그…

 

이건

이렇게 입는 게 올바른 걸까요?

 

그건 뭐야?

글쎄요

아, 들은 적이 있어요!

이렇게 팬티가 살짝 보이는 차림은

남성을 욕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혹시 나츠키 씨도―

절대 아니야!

그보다 이건 뭐야?

 

갈아입을 옷이라길래…

파자마를 말한 거야!

왜 이런 속옷이 되는 거야?

뭐? 그랬었어?

나 참…

후후후…

알고 있어요, 나츠키 씨!

그런 걸로 나츠키 씨의
도움이 된다면!

 

이 고성능인…

 

저의

모든 것을~

닥쳐!

 

미안해
파자마 가지고 올게

 

하이~

 

움직이지 마!

호된 꼴은 당하고 싶지
않을 거 아냐?

 

무슨 생각이야?

 

보면 알잖아?

가지러 온 거다

그 아이를

 

그러는 걸 보니 반반으로
나누자는 건 물 건너간 건가

그러네

미안하지만 돈이 더
필요해지게 됐어

철석같이 이미 팔아버리고
돈으로 바꿨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성실한가 보다?
소년

 

도, 도망쳐!
아트리쨩, 도망쳐!

호된 꼴을 당하고 싶나 보다!?

자, 여기에서 선언해

마스터의 권한을
나한테 양보하겠다고!

 

안 되겠어

달려들어도 이 다리로는
피할 뿐이야

 

아무리 싸우라고 해도
휴머노이드는 인간을 공격할 수 없어

 

소년, 어서 해!

나는 진심이야!

 

아, 알겠어
지금 말할게

나츠 군, 안 돼

 

아트리

 

로켓 펀치!

 

흥~!

제 필살기의 위력은 어떤가요?

이것도 힘을 조절한 편이에요!

 

아트리

 

인간한테 공격을 하다니!

이 쓸모없는 고물딱지!

 

쓰, 쓰…
쓸데없는 고물딱지!?

당장 스크랩이 돼버려!

바보, 바보!

흥, 흥!

쓸데없는 고물딱지라니
실례되는 소리를!

나츠키 씨한테 해를
가하는 존재는 쫓아냈어요!

대견한가요?
도움이 되었나요?

그래

그럼 칭찬해 주세요!

 

저도 제대로 도움이 되죠?

 

누가 뭐래도

저는 고성능이니까요!

그럴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보다도!

아트리

 

기뻐?

 

네, 그야 물론!

 

[초등학교 교사 보통 면허증]
 

[초등학교 교사 보통 면허증]
이거

[초등학교 교사 보통 면허증]
 

 

선생님?
그게?

응, 본명은 오사다 하나코

하나코?

리리카쨩한테 물어봤더니

몇 년 전까지 하나쨩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있었대

그럼 이 학교의
교사였다는 거야?

아마도

그런 사람이 어쩌다
저렇게 변한 거야?

그건 모르겠지만

그 사람, 나한테 나이프를
들이댔을 때 떨고 있었어

 

아마도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닐 거야

사채업자한테 쫓기고 있었으니까

 

그만둘래야 그만둘 수가
없었던 거겠지

[모두의 교실]

 

- 오, 왔냐
- 어때?

수지 쪽은 문제없어 보여

남은 재료도 폐옥이 된
홈 센터에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 말은 다음 단계겠네

다음 단계?

 

여기에 있는 도구로는
어떻게 해 봐도 만들 수가 없어

이 부분

 

- 모터?
- 응

그리고 그걸 모아둘 축전지야

그렇구나

전지가 없으면 아무리 전기가
생겨도 모아둘 수 없구나

아마도 모터는 간단히
얻을 수 있겠지

섬에는 방치된 공장도
많이 있으니까

문제는 전지 쪽이야

모두 원했던 거니까

학교에도 원래 비상용
축전지가 있었지만

아까 봤더니
깔끔하게 사라져 있었어

아마도…

 

여기에도 없어요~

역시나인가

 

여기도 배터리만 가져갔어

뭐? 정말 어디에도 없네

해면 상승으로 인해
발전소는 정지

전세계에서 한동안
정전이 지속되면서

모든 배터리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으니까

가져가 버렸다는 거야?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바다 쪽을 찾아 볼까?

 

어땠어?

아쉽지만…

 

안 되겠어

어딜 가도 배터리만 사라져 있어

바닷속인데도?

본토에서 잠수정을 타고 와서
털어간 거겠지

 

왠지 섭섭하네

 

이 금액으로 살 수 있는 배터리라면…

 

뭐?

고작 이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비싸잖아

싫다면 다른 곳을 알아 봐

뭐, 어딜 가도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가자

 

어이, 잠깐만!

 

거기 쬐그만 녀석

혹시 전에 우리 가게에
팔러 온 휴머노이드?

 

그래, 기억하고 있었어?

그, 그 녀석하고라면
물물교환할 수 있어!

 

이거하고

이거하고!

이것도!

 

그 모델을 찾는 사람이 있는데

가져오면 돈을 얼마든지
주겠다고 했어

 

아트리를?

 

므흣!

즉, 그건 제게
가치가 있다는 말씀이네요!

아… 뭐, 그런 거지

역시 고성능인 저!

이걸로 알았겠죠?

저는 고물딱지기 아니에요!

이걸로도 부족하다면…
이것도 주마!

어때?

 

왜 이 모델의 휴머노이드만
이렇게나 비싼 거야?

 

그건 희소하니까?

뭐?

희소하다고 해도
이건 너무 비싸잖아

무슨 이유가 있는 거 아니야?

 

거기까지는…

 

자료 같은 건 없어?

 

야마자키 팩토리의 제4세대

「폐번」뿐인가

 

리콜이 됐었다고 했었지?

이유는?

생김새가 인간과
너무 흡사해서?

대외적으로는 그렇지

하지만 실제로는 몰라

메이커는 그런 걸
숨기고 싶어 하니까

 

휴머노이드 컬렉터는
그럭저럭 있어

그런 녀석들은 희소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비싼 돈을 내

그런 거다

 

컬렉터는 그렇겠지

하지만 그럼 왜 할머니는
그렇게 소중하게 보관했던 거지?

 

희소하다는 이유만으로
보관했다고 보기에는…

 

역시 생김새만이 아니라

사고나 감정도
인간과 똑같이 만들어진 건가?

어쩌면 좋을까?

 

류쨩이 기껏
의욕을 내 주고 있는데

응…

최악의 경우에는 잠수정에
있는 배터리를 떼서 그걸 사용하면 돼

뭐?

그치만 그럼 더 이상
바닷속에 잠수할 수 없는 게…

뭐, 그렇지

그건 좀 아닐 것 같은데…

 

저기

 

저를 팔아주세요

 

아트리쨩

 

저를 팔면 배터리를
얻을 수 있는 거죠?

학교에 불이 들어오는 거죠?

나츠키 씨의 도움이 되는 거죠?

 

내 다리가 되는 거 아니었어?

 

나츠키 씨가 필요 없다고 하셨어요

할머니의 명령은 어쩔 거야?

 

전에도 그랬어요

휴머노이드는 마스터의 소망을
이루어 주기 위해 태어난 거예요

 

싫지 않은 거냐?

 

내 곁에 있을 수 없게 되는 거다

 

싫어요

외로워요

 

하지만 나츠키 씨의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아트리쨩

아무튼

너를 팔진 않아

그럼 제 배터리를
사용하는 건 어떤가요?

이 안에는 정말
고성능인 배터리가 들어 있어요

누가 뭐래도
저는 고성능―

기각이다!

 

나츠키 씨

 

젠장!

 

창문 바깥은 푸른 하늘과 여름날의 태양

수업 중의 교실은 가라앉은 분위기라

지금의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다른 세계의 바람을 불어넣는 거잖아

답은 알 수 없어

내가 믿는 것을 단서 삼아서

(단서 삼아서)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

그래, 지금부터 무언가 시작해 보자

(좋아, 가 보자!)

「YES/NO」의 선택지만 갖고는

진짜 길로 나아갈 수 없어

누군가 준 지도는 방해만 돼

「YES/NO」의 그 사이에

원하는 길이 생겨날 거야

생각하기보다 일어나라

꿈을 향해 달려나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