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생각 품지 마라.
너희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 날엔
난 위의 명령대로 움직일 게야.
주인의 우리 손안에 있는 걸
어이, 보탄 쨩이 깨어났대.
가자, 자식들아!
응!
잠깐, 비켜!
자네,
제법 푸대접 받고 사는군.
아빠, 이야기 끝났지?
그럼 효우마 쨩은 받아갈게.
뭐, 됐나.
의무실
다행이야, 보탄!
너희들...
어디 아픈 데 없어?
기분이 안 좋다거나
조금이라도 위화감이 있으면
자자, 잠깐, 다들 진정 좀 하라니까?
미안해.
보탄이 너무 걱정되고 걱정돼서...
응, 알고 있어.
고마워, 얘들아.
아, 맞아.
쿠시게한테도 난 괜찮다고 전해줘.
분명 집에서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모노노가타리
하늘빛이 황혼으로 변할 무렵
우리는 서로 각자
떨어지는 빛을 바라보고 있어
다른 오늘을 보내고 살아가며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마지막까지 지켜낼 수 있기를
그 힘은 누구를 위해
손에 넣었는지를 잊지 말아줘
그 자를 지킬 힘, 휘두르는 건 언젠가
잃게 되는 슬픔을
확실히 움켜잡기 위해
나날이 흘렸던 그 눈물
새겨두며 지금을 만드는 나날
잊지 마, 나아가기 위한 그 마음을
쾌도난마 최전선으로 그대의 곁으로
지는 달
됐어.
부축해주지 않아도 충분해.
정말, 심술궂긴.
그것보다 할 얘기란 게 뭐지?
뭐야, 뭐야?
내 얘기 듣고 싶어?
그쪽이 볼일이 있다며 데려왔잖아.
효우마 쨩...
종이우산을 만났다며?
그래.
그게 원수라고는 단언할 순 없지만.
하지만 효우마 쨩은
맞지?
그렇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선
나기의 주장이 옳아.
지금은 붙잡은 종이우산으로부터의
저택의 습격자도
알고 있어.
하지만 뭔가
난 나대로 종이우산에 대해
파악한 것?
하지만,
효우마 쨩밖에 알 수 없는 것도 있어.
실제로 눈앞에서 본
효우마 쨩밖에, 말이지.
좋은 기회인데,
알았다.
그건 내게 있어서도...
아싸!
효우마 쨩이랑 데이트 약속 해버렸네!
역시 둘이서 느긋하게
세련된 카페 순례라든가!
잠깐만,
왜 그런 얘기가...
아.니.면...
차라리 1박 2일 데이트 가버릴까?
내 입장에선 제일 추천하는 코스야!
얘기는 끝난 모양이군.
실례하지.
잠깐, 잠깐!
아직 안 끝났다니까.
좀 있다가 오빠들도 할 얘기가...
들었다, 쿠나토.
너, 종이우산을 눈앞에 두고
우리가 시간 할애해서 가르쳐준
잊지 말도록.
의무실
몸이 나른하다거나?
뭐든 말해!
그렇게 믿고서
맛보지 않기 위한 지금을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급하게 쫓지 않은 게 잘한 거야.
정보를 기다리는 게 현명해.
우리 쪽에서 조사해봐야 하고.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군, 츠바키.
조사하며 파악한 게 있거든.
다음에 서로 정보 교환 안 해볼래?
얘기할 수 있는 장소가 좋겠지?
빡쳐서 막 달려들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