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선 그레이엄이라는
분명 최연소 교수로
그런 사람 밑에서
그나저나 아버님,
제가 아버님의 딸이란 건
그래.
케이트 자작의 추천이라고 전해뒀다.
하지만 왜 클로렌스 일족이란 걸
로제라는 가명까지 써가면서.
아버님의 딸이란 걸 알면
평등한 취급은 해주지 않을 테니.
왜 그러시죠?
리제가 가는 곳은
이래저래 고생할 것 같아
응,
숨어들어서 상황을 살피러 가볼까?
괘, 괜찮습니다, 그럴 것까지야!
걱정 마시길.
그래?
하지만 뭐, 무리만은 하지 마라.
몸 상하고 난 뒤면 늦으니까.
엘리제,
무슨 일이 있으면
네!
감사합니다!
테레사 병원.
여기서 한시라도 빨리 자격을 따서...
폐하와의 내기에 이길 거야!
외과의사 엘리제
이런 계집을 내게 맡기다니.
병원이 무도회쯤 된다고
약속 시간인 10시에
바로 쫓아내주지.
처음 뵙겠습니다.
로제라고 합니다.
차림새로 보아하니,
전형적인 귀족 아가씨로군.
저기...
그레이엄 선생님 맞으신가요?
응? 그래,
내가 그레이엄이다.
의사가 되고 싶다 그랬지?
네.
아카데미를 졸업했을 나이도 아닌데,
어떻게 의술을 배워왔지?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독학이라고?
케이트 자작의 부탁만 아니었어도,
당장이라도 쫓아냈을 텐데.
의술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네.
환자를 치료하는 일입니다.
그럼
혹시
치료 중의 환자가 목숨을 잃게 되면,
너는 어떡할 거지?
마음에,
새겨두겠습니다.
환자의 죽음을
선생님,
저는 어떠한 일을?
그래,
설명하지.
따라와라.
여기가 이제부터 네가 일할 장소다.
이 환자분들은?
의지할 곳 없는 자들이다.
무거운 질환에 걸린 자들이나,
손쓸 도리가 없는 환자들이
치료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기저 질환을 전부 치료할까요?
아니면 환자가 편해질 수 있도록
보존 요법을 실시할까요?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군.
단순한 우연인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해줘도 상관없다.
하지만,
모르면서 섣부른 짓은 하지 마라.
네,
알겠습니다!
저 장소는 잔인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그만둘 거면
뭐, 기껏해야 며칠이겠지.
봐봐, 저 하늘하늘한 옷.
마치 공주님 같군.
저기, 아가씨는?
로제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견습으로서 신세지겠습니다.
저런 아이가 뭘 할 수 있단 거야?
의사 밑에서 견습을 할 모양이다.
천재라고 했었지.
의술을 배울 수 있다니!
숨겨주셨나요?
숨겨두잔 게냐?
빈민 구제 병원이잖아.
난 걱정이야.
바로 내게 말해야한다.
생각하는 거냐?
1분이라도 늦어봐라.
몇 번이고 마주해온 의사 같아.
이 병동에 있지.
일찌감치 깨닫게 하는 편이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