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04

아이찌

역시 오늘은 좀
너무 막 나간 거 아닐까?

응, 미안해…

괜찮아!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했어?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저번에 모두
우리 집에 왔었잖아?

응! 아이쨩
귀여웠지~

그, 그때도 사사키 군을
아이리가 잘 따르길래

다른 모두도…
그러니까…

따르면 안 되는 거야?

 

딱히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구나

 

싫었구나

아이쨩이 누구 씨보다도 먼저

반의 다른 친구를 먼저
따르게 됐다는 게

 

그래서 사사키의 모습에서
사죳찌를 엿본 거야?

이, 이제 그만하자

최근 들어서 사죳찌는
좀처럼 말도 안 걸어오고

왠지 아이찌
안절부절해 한단 말이지?

 

그, 그치만 나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어서…

사죳찌는 분명 아이찌한테 있어서
있을 곳 중 하나가 아닐까?

뭐? 그 녀석이
있을 곳일 리가 없잖아!

 

따라다녀서 성가시기만 한데…

편하고, 나쁘고가 아니라

자신을 좋아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기쁘지 않아?

그, 그건…

자신이 있을 곳이
갑자기 하나 사라지면

누구든지 불안감에
사로잡힐 거라 생각하는데

 

케이는 굉장하네

뭐, 나는 아이찌의 그런 서투른
모습도 귀여워서 좋지만!

정말, 놀리지 마

미안, 미안!

하지만 사죳찌도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

 

적어도 사죳찌는

지금껏 아이찌한테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매일 끈질길 만큼

그러니까 다음에는 아이찌가
힘낼 차례 아냐?

한 입 주라~
교환~

아, 잠깐!

초코맛도 맛있어~

 

꿈꾸남자

sub by 별명따위

틈 사이로 엿보인 하늘의 호령에

마음을 끌어안은 채 출발

눈은 맞았는데도 바람에 흔들려

저 멀리 빙그르르

 

동경심을 품은 눈꺼풀 셔터

추억은 마음을 장식하고 있어

이 시간, 좋아하는 것 같아

이렇게나 애달픈데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반쯤은 포기하려 했던 꿈

능숙히 내려설 날을 좇아가 보고 싶어

상공 한 가득만큼이나
전부 다 전하지 못할 말

어째선지 각기 색이 다른

네 본심이 스쳐 지나갔어

방황하게 될 것 같지만

하늘에는 줄곧 두 고동만이

몇 번이나 울려퍼졌어

푸른 감정을 이어 붙여 본다면

어떤 경치가 펼쳐질까?

알록달록한 마음을 알고 싶어

 

sub by 별명따위

 

『다크 브라운? 왠지 멋진 울림인데』

잠깐, 너
좀 지저분한데

어차피 저는 지저분한 생물이거든요

아니야
그 머리

뭐?

 

우와, 이렇게나 자랐었나

네 생각보다도 그거
엄청 눈에 띄거든?

얼른 염색해

- 투 톤 컬러!
- 뭐?

오히려 세련되지 않았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 경우에는 그저
지저분한 게 다야

밝은 머리색이라는 건
번듯한 사람이어야지

뭐, 조만간 다시 염색하지

 

너, 전에는 좀 더
신경 썼었잖아

 

뭐, 그렇지

 

전까지는 나츠카와한테 어울리는
남자가 되겠다면서

여러모로 노력했었으니까

 

지금은 "그렇게나 신경 써서
뭐 하겠어" 같은 느낌이야

딱히 누구 곁에 서는 것도 아니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나츠카와 씨

잠깐, 왜 갑자기
깍듯해진 거야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평범히 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여신님

 

안녕, 나츠카와
그리고 아시다

덤으로 부르기냐
요 녀석

 

정강이는 차지 마…!

 

어제 그 후에 잘 돌아갔어?

 

새로 나온 프라페를 먹었어~!
그치?

아, 응

호오, 즐거웠겠네

네가 없는 덕분에
조용해서 좋았어

 

그야 그렇겠지

걸즈 토크인데
그야 그렇지

아, 덥다!
부채질 좀 해주라, 사죳찌~

정말, 사람을 부리는 게
너무 험하시다니까~

어쩔 수 없넹~!

뙤약볕 아래라지만
이건 너무하지?

어머나, 선크림 이걸로 충분할까?

 

소름 돋으니까 그러지 좀 마

 

[오늘은 됐어]
[알았어]
[오늘도 안 도와줘도 돼]

 

다행이다

유우키 선배도 그렇고
좀 어색하니까

 

항상 차 있는 창문 쪽
자리가 비어 있어?

 

괜찮겠지?
앉아도 되는 거겠지?

 

오늘은 편의점에서 하나면
만족하는 스낵을 두 개나 샀어!

한 번 더 말하겠다

두 개, 그리고 빵이다!

나는 오늘 멈출 수가 없다

아마도 영양 과다로

 

그 뒷모습은 사죠인가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심까

 

기다려라

 

평범하게 식사를 다시 시작하지 마라

 

거기에선 보통

"합석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부탁할 장면이지 않나?

아뇨, 멤버들부터가
좀 무시무시한데요?

 

풍기위원 집단은 평범히 생각해 봐도
공포밖에 안 느껴지잖아!

 

저 천사는 누군가요?

정정해라
대천사다!

눈이 진심이다

사죠 군, 같이 먹어요

 

유유도 저렇게 말하고 있다
알고 있겠지?

아, 네

 

사죠 군은 뭘 먹는 건가요?

편의점에서 산 빵을 조금

정말, 그럼 안 돼요!

건강에 좋은 걸
제대로 먹어야죠!

아, 네…

근데… 남친이라도 생긴 겁니까?

그럴 리가 있나!

 

귀, 귀, 귀…!

뽑힌다, 뽑힌다, 뽑힌다고요!

 

그럴 리가 있나

아하하, 죄송합니다

사죠 군은 아야쨩하고
만나는 건 처음이었지?

내 소꿉친구야

저 아이는 유유를 여기까지 키워준
우수한 후배다

그거 굉장하네요

뭐…

아야쨩도 정말
쌀쌀맞잖아

그, 그렇지 않아!

웃어 보자!
자, 빙그레!

 

잘 부탁한다…

무리하지 않으셔도 됨다…

유유를 위한 거야!

말해두겠지만 널 위한 게 아니야!

정말, 아야쨩!

잘 들어!

남자라는 것들은 유유 같은 귀여운 애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변태만 있다구!

사죠 군은 그런 애가 아냐

그래, 사죠는 치킨이다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거
하지 말아주실래요?

 

- 맛있었지?
- 그치?

내일도 기대되지?

 

뭡니까?

어떤 기분이지?
유유의 변화를 보고서

그야 엄청 놀랐어요!

여성향 게임이라도 시킨 겁니까?

저 아이한테 그런 걸
시킬 리가 없지 않나

유유는 내 색시다

그럼 미타 선배는요?

장모님

그렇구나

 

이나토미 선배한테
말하지 않았나 보네요

음, 말할 필요가 있었나?

딱히요

하지만 선배라면 두 번 다시 이나토미 선배한테
다가가지 못하게 할 것 같았어요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지 않나

유유를 바꿔준 은인을
나는 절대 험하게 대하진 않는다

네? 은인?

그래, 지금의 유유에게
필요했던 것은

어려워하는 남자라는 생물에게도
좋은 구석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

먼저 그 실마리를
얻는 것이었다

네… 실마리인가요

그래

그때 네가 해준
맞장구와 말은

유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그 후로 그녀는 계단을 올라가듯
자신감을 만들어나갔다

저는 대단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슴다

그게 오히려 잘 작용했다

지나칠 정도의 내성적이었던
저 아이에게는 말이지

 

과정이야 어찌 됐든
그 계기를 준 건 사죠

다른 누구도 아닌 너다

우연입니다

거기다 저는 두 번 다시
똑같이 말을 걸 일은 없을 겁니다

상관없다

그걸로 딱히 나쁜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이번에는 그저 좋은 일이
일어났던 거다

뭐, 결과적으로는 그렇겠죠

자신감을 가져라, 사죠

자신감 말입니까?

너는 유유뿐만이 아니라
나의 고민도 해결해 주었으니까

네? 제가 뭐 했나요?

 

그래, 네 말대로

후배에게 신경 쓰지 말라며
어깨를 툭툭 쳐줬다

그랬더니 유유가 기쁜 것처럼
기대와서 정말~

"정말~"이라뇨
선배?

그런데 설마 네가
카에데의 동생이었을 줄이야

역시 누나하고는 아는 사이였나 보네요

그래, 1학년 시작할 때부터

 

입학 다음날 금발로 염색하고서

갸루 데뷔를 한
그 무렵 말입니까!

그 무렵의 그 녀석 때문에
정말 애를 먹었지

뭐라고 해야 할지
동생으로서 사과드립니다…

 

사사키?

어디 아프냐?

 

[오빠 지금 뭐 하고 있어?]
 
 

[오빠 지금 뭐 하고 있어?]
[누구하고 얘기하고 있어?]
 

[오빠 지금 뭐 하고 있어?]
[누구하고 얘기하고 있어?]
[옆에 누구 있어?]

유키쨩인가

그 후에 어떻게 됐어?

집에 갔더니 란도셀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튼 집에 없을 때에는
계속 이런 상태야!

안타깝게 되셨습니다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신규 메시지]
[부재중 전화]
그래도 뭐, 여동생이 그러는 거니까
귀엽지 않아?

[신규 메시지]
[부재중 전화]
사죠도 누나 있지?
 

응, 한 마리

누나라고 착하냐?

아… 한 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관계성이 있긴 하지

이해가 빨라서 다행이다

그보다 그런 여동생이
있다는 걸 알고서도

나츠카와네 여동생을 보고서
헤벌쭉하는 게 잘못한 거잖아

아니야!
나는 아이리가 아니라!

한정판이 나오면 먹게 되지?

잠깐 괜찮냐?

어, 응

 

그렇구나

"그렇구나"라니
사죠

뭐라고 잔소리는 안 해

오히려 나츠카와한테 반하지 않는
녀석이 이 세상에 존재하냐?

그건 모르지만…

하지만 사죠도 아직…

그걸 결정하는 건 나츠카와잖아?

 

내가 뭐라고 할 권리는 없어

엄청 쌀쌀맞게
대하기는 하겠지만

쌀쌀맞게 대하는 거냐!

그래, 최애인 아이돌한테서
남자의 그림자가 갑자기 보이면 싫잖아

 

사죠, 나
진짜로 노린다

 

뭘 그렇게 뜨거워진 거야

 

사사키는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그도 그럴 게, 나츠카와는
내 최애야

언젠가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나츠카와 같은 한 송이 꽃과

내가 어떻게든 괜찮은
사이가 되자는 생각은 더는 안 해

하지만

기왕이면 "끼리끼리 노네" 같은 말이
나올 만한 남자와 어울려줬으면 해

사사키는 그에
어울리는 걸지도…

나쁜 녀석은 아니지만

좋아, 끄트머리에서
내가 지켜봐 줄까

 

사사키는 아이리한테도
호감을 사고 있고, 잘생겼고

 

역시 나는 더는 나츠카와 근처에는
없는 편이 좋겠지?

 

사죠

 

이거 옆반에 섞여 있었던 거다
네가 돌려줘라

 

왜 저임까?

근처에 있었으니까
부탁한다

아, 네

 

[수학 Ⅰ]
나츠카와 아이카

 

나츠―

그거 나츠카와도 봤어?

아, 아시다
이거 나츠카와한테 돌려줘

에? 사죳찌가 직접 주는 게 어때?

미안, 서두르고 있거든

뭐야? 화장실?
달려라, 달려~!

고마워!

잠깐, 이거
나머지도?

 

비어 있다

아니거든

 

나츠카와?

대체 왜 여기에…
귀여워

귀, 귀엽지 않거든!

아까 아시다네하고
같이 돌아간 거 아니었어?

응? 어떻게…

우연히 보였어

뭐 잊고 간 거야?

으, 응
그런 거야

시간도 늦었으니까 조심해라

 

같이 가 줄까?

 

 

찾았어?

아, 응
그렇게 재촉하지 마

다행이네

 

왜 그래?

그러고 보니 너한테도
볼일이 있었던 것 같아

뭐? 나한테?

따, 딱히 대단한 일은 아냐!

그냥 오늘 안으로 물어보겠다고
케이하고 약속해서…

어떤 내용인데?

저, 점심에!

항상 점심 시간이 되면
어디로 가는 거야?

뭐? 안뜰에 있는
벤치에서 점심 먹거나

식당에서 먹거나 하는데…

누구하고?

혼자서

왜 혼자서 먹는 거야?

그… 같이 먹으면 되잖아

다 같이

아…

아, 하지만 오늘은
풍기위원 멤버하고 먹었네

시노미야 선배하고 이나토미 선배하고…

시노미야 선배?

응?

왜? 어떤 관계야?

아니, 우연히 마주쳤는데

어떤 관계…?

평범하게 선후배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누나 친구이기도 하니까

- 그, 그렇구나
- 응…

 

이 어색한 분위기는 뭐야?

 

우리는?

응?

전처럼 다 같이
먹진 않는 거야?

모두라니?

아, 그건…

 

내가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변하는 무언가가 있어

 

실제로 나츠카와는
새로운 친구가 생겼어

내가 있는 것으로 나츠카와의 청춘이
멀어져갈 가능성도 있어

 

그런 의미에서는 사사키의
사랑을 응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몰라

 

절대 싫은데

 

응?

아, 아니!

기말 결과 점수가
너무 싫다 싶어서~!

나츠카와는 그건 어때?

그게 무슨 말이야

 

너, 그 머리
어떻게든 해보는 게 어때?

 

이거, 누나한테도
지저분하단 소리를 들었어

첫 인상이 많이 바뀔 테니까

얼른 하는 편이 좋아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좀 들를랍니다

참고로 검은 머리하고
갈색 머리 중 어느 게 좋다고 생각해?

그건 사람에 따라
어울리는 색이 다르니까

뭐, 그렇지

그럼 나는 검은색하고
갈색 중 어느 게 어울려 보여?

응? 지금

그건 일반적인 의견이잖아?

나츠카와가 보기에
어느 쪽이 괜찮은 걸지 싶은데

 

이런 점이에요
나츠카와 씨!

아, 풍겨오는 향이…!

 

- 응
- 어, 어때?

둘 다 괜찮은 거 같아

그건 아니지…

그래도

 

네가 갈색 머리였다면
그때 말을 걸지 않았을지도…

 

그때?

 

그럼 나츠카와 취향대로 해두지

따, 딱히 내 취향인 건…

나도 어느 쪽이든 상관없으니까

뭐, 무난하게…

알겠어?
내 취향 같은 게 아니거든!

 

알고 있다니까

 

우와,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약은 없잖아

다크 브라운?

왠지 멋진 울림인데~

 

20분이나 이대로
있어야만 하는 건가

 

냄새 나
문 좀 닫으라니까

이거 때문에 만질 수가 없다고!

다크 브라운?

응, 검은색이 없길래
그걸로 샀어

그럼 괜찮잖아

이거 처음에 엄청
검은색으로 나온다

그래?

하는 것도 엉망이네
제대로 안 묻은 곳이 있잖아

뭐?

잠깐 좀 비켜 봐!

어, 응
고마워…

고무장갑!?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아, 잠깐―!

염색은 대충 하면 안 되지!

아얏! 머리 막 긁지 마!
머리 빠진다고!

너는 괜찮아

아얏!

그치?

어, 응

그보다 너무 검지 않아?

말했잖아
한동안 그런 색일 거다

뭐, 마구 감아보는 게 어때?

이틀 정도면 자연스러워지는데

역시 전 금발 갸루!

확 패버린다, 너!

 

[1학기 기말고사 등수 - 65등]
모티베이션
 

[1학기 기말고사 등수 - 65등]
그건 누구나가, 어떤 때라든지
영향을 받는 고도의 원동력이다

 

어린 아이는 몸속에서 솟아나오는
모티베이션에 바깥을 나다니고

중학생은 수수께끼의 판타지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 체현한다

(일정층)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
아련한 감정에 눈을 뜨면

그 감정이 향하는 상대를 생각하며,
솟아나오는 정열을

자신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다!

특히 남자

그러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사랑한다는 건
정말 굉장했던 일이었네…

 

중간고사 때에는 32등이었어

짐작가는 바는 있다

전에는 나츠카와를 따라가겠다는
강철 같은 의지가 있었다

애당초 이곳은 제법
편차치가 높은 진학교다

나츠카와에게 집착하지만 않았다면
이런 곳에 진학은 꿈도 못 꿨을 거다

 

즉… 그, 뭐냐

이번에는 전과 비교하면

명백히 공부하기 위한
모티베이션이 없었다

사죳찌, 몇 등이야?

우왓!

망했음?

 

아, 미안 미안~

74등이었어

 

그건 그거냐?

나도 말했으니
너도 말해라 그런 거냐?

 

자, 떨어졌다

어라? 사죳찌
전에는 좀 더 위 아니었어?

글쎄, 모르겠다

으헤~

보나마나 또 50등 내겠지 싶었는데
의외였네

그러는 네 76등은 어떤데!

74등~

그래, 그래

왜 그렇게나 자랑스러워하는 거야?

내 지난 등수 기억해?

몰라

220등!
엄청난 발전이지?

너, 바보였구나

과거형이지?
과거형이라면 용서할게

여어, 사죠
몇 등이었냐?

나는 230등!

응, 너는 행복해 보여서 좋겠다

어, 응

 

 
우리의 아이돌 겸 여신!
나츠카와 아이카!

[2등 - 나츠카와 아이카]
우리의 아이돌 겸 여신!
나츠카와 아이카!

여전히 하이스펙이야!

저 사람, 혼자서 뭘 하는 거야?

그럼 안 된다니까

얘가 그러지 마

전에는 내가 32등이었고
나츠카와 27등이었어

역시 나는 시험 공부에
꽤 방해가 됐었나 보네

 

[1등 - 시노노메 클로딘 마리카]
1등인 사람은 유학생인가?

 

아이찌, 반만 나눠주라~

뭘?

에에, 어쩔까~

예전의 나였다면
저기에 있었겠지

하지만 멀리에서
지켜보는 나츠카와도 나쁘지 않지?

 

성장했잖아, 나츠카와!

팬이라는 게 자랑스러워!

사죠

 

무슨 일이냐, 사사키

드디어 여동생이
훔쳐간 거냐?

뭘 말이야!

 

당신의 마음입니다

아니야!
시험 등수!

사사키가 여동생 관련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봐 봐

 

[29등 사사키 타카아키]

제법이잖아

그치

그러는 사죠는 공부를
따라갈 수 없게 된 거냐?

응?

 

부채질하고 있어

비꼬는 태도까지 그림이 되니까
화가 난단 말이지

 

그보다 이런 우려스러운 사태야

나 같은 잘나가지 못하는 학생에게
무기는 문화계 전반

즉, 공부다

그걸 축구부 훈남 녀석한테
빼앗기는 건 좀처럼 납득이 안 가!

우와, 내 모티베이션이
엉뚱한 데에서 솟아나고 있어!

 

너는 모든 패스가
오프사이드가 돼버리라지!

꽤 지독한 소리를 한다
너란 녀석은

 

이해해~

 

염색했어!

 

잠깐! 사죳찌, 괜찮아?

아… 기습에 죽은 것뿐이야

 

정말, 끈질겨! 라고

아~ 하지 말 걸 그랬어…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갑자기

쌀쌀맞은 표정을 짓는 거야…

 

읽기만 하고 아무런 답도 없는 메시지

하지만 그룹채팅에선
답이 있을 것도 같고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지고

왜 이렇게나 쓸쓸한 걸까

오늘은 쫓아와 주지… 않는 거야?

…솔직해지면 좋을 텐데

 

그야 처음 알았는걸

이런 애달픈 마음이 있다는 걸…

그런데, 너는!

어째서 가버리는 거야??

어째서 비밀로 하는 거야!?

갑갑해지는 일투성이야…

 

이런 말은 못 해

하지만 아까는 진심이 아니었어

제발 전해져

어째서 화내는 거니…

귀엽게는 못 하는 거니…

싫어진 거야…??

 

어째서     

     싫어하지 말아줘

 

…들어 줘, 「저기 있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