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미술실]

오늘은 둘이 한 팀으로
각자 초상화를 그려볼게요

 

나 오늘 안경 깜빡했는데…

 

그래도 열심히 할게

 

나야 미에가 그려준다면
뭐든 좋지만

사서 현관에 걸어둘 정도야

 

나야말로 미에를
예쁘게 그려줘야지

 

예상은 했어

예상은 했지만…

안 보면 못 그리고
그리면 안 보여…

딜레마

저기, 이미지로
그려봐도 돼?

 

내가 생각하는
코무라를 그리는 거지

 

미에가 생각하는 나…

 

현관에 걸어둘게

그거 걷어갈 거야

 

만나서 서로 알고
가까워진 이 거리

이상한 느낌이야
조금도 익숙해지지 않아

모두 거꾸로 서있는 것 같아

꿈만 같은데 꿈이 아냐

네가 보내는 SOS는

내가 모두 해결해주고 싶어

둘만의 대작전

이루고 싶은 게 흐려지지 않도록

좀 더 좀 더 가까워질래

계속 곤란해져도 좋다면 실례일까?

계속 계속 옆에 있고 싶어

우리 서로 놓치더라도

반드시 찾아낼 거야

마음이 붕 뜨는데 이상한 걸까?

이 마음이 뭔지 알려줘

 

그 마음이 뭔지 알려줘

 

제7화
좋아하는 애의 안경을 가져갔다

 

미에다

 

좋은 아침

 

소메야 맞지?

미안, 안경 안 가져와서
잘 안 보여

 

그래, 소메야 맞아

오늘 1교시 수학 맞지?
너무 힘들어

우울해

 

왜 그래?

미에 말야

속눈썹 무지 길다
붙인 거야?

안 했는데…

좋겠다
피부도 완전 좋고

 

너무 쳐다보지 마

-안돼?
-그런 건 아닌데…

그럼 이따 봐

 

[3학년 B반]

 

미에, 안녕

 

코무라

그래, 나…

 

역시 다가왔어

코무라 맞네
안녕

 

미안해

 

[며칠 뒤에는 예전처럼
얼굴을 가까이 댄 미에였습니다]

 

미에를 집에 데려와버렸어!

 

아니, 미에가 아니지
그런 건 아니지만…

이게 실질적인 미에…

 

미에의 본체?!

 

[30분 전]

 

미에, 같이 가자

서클 괜찮아?

오늘은 안 해

그래, 잠깐만 기다려

 

졸려보인다

오늘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고맙다, 코무라

아뇨, 노트 옮겼을 뿐인걸요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가방 없는데…
돌아간 거야?

놓고 갔어?
안경을?

 

그냥 놔둬야 하나?
서랍에라도 넣어둬야 하나?

아냐, 멋대로 만지면…

 

나 미에 라임 알고 있지?

 

라임

 

안경 교실에 두고 갔어
어떡할까?

 

맞아
오늘은 가져왔는데

미안, 그대로 둬도 돼

 

정말 그냥 둬도 되나?

내일부터 주말인데

잘못돼서 깨지기라도 하면?

 

주말 내내 두면 걱정되니까

내가 갖고 갈까?

 

괜찮아?
그럼 안심인데

부탁할게
고마워

 

저질러버렸어!

미에의 안경을 가져오다니

뭔가 변태 같은데…

그래도 그냥 두고
오기도 걱정이잖아?

그래, 괜찮아

켕길 것 없잖아
당당해지라고

 

카에데, 어서오렴

 

다, 다녀왔어

왜 그러니?
무슨 일 있어?

왜?

왜냐니…

 

나 당분간 내 방에 있을게

 

사춘기구나

 

가방 속에서 망가지면 안 되니까

 

나야

 

나야

 

집중이 안 돼!
신경쓰여!

 

이런 거랑 뭐가 달라

나야

사실상 이런 거잖아!

 

반대쪽 보게 하자

 

살짝…

 

미쳤냐!

무슨 생각이야
드디어 미친 거야?

 

더럽힌 느낌이야…

미에의 안경을

 

[예비 안경]

 

코무라가 가져간 안경…
지문 묻어있진 않겠지?

 

깨끗해졌지만…

맘대로 닦아버렸네

미에의 안경

 

냉정해져라

아까부터 괜히
의식하고 있잖아

이건 미에의 것이 맞지만
그냥 안경이라고

그래, 의식하지 마

태연해지라고

 

전화?

 

누구지?

 

[미에]
[보이스콜]

 

여보세요?

 

코무라?

 

미에 목소리다

 

안녕

안녕

안경 맡아줘서 고마워

 

내 안경 잘 있어?

잘 있냐고?

 

자, 잘 있는 것 같아

있잖아
더럽지는 않았어?

 

그렇게 유심히
보지는 않았겠구나

미안, 이상한 말 해서

아, 아냐

갑자기 쑥스러워져서

유심히 본 것도 모자라
닦아버렸거든

그러고보니

지금 코무라네에
내 안경이 있는 거구나

 

뭔가

내가 코무라네
놀러간 것 같아

 

나야

 

난 신경 안 써도 돼

농담

나야

 

그럼 월요일날 보자

 

나야

 

미에가 직접 그렇게 말하니까

의식 안 할 수 없잖아

나야

 

[주말을 뜬눈으로 지샌
코무라였습니다]

 

[3학년 B반]

 

안경을 깜빡했네

 

안녕, 미에

안녕, 코무라

 

요즘은 특별한 일 없이
얼굴을 들이미는 것 같다

습관인가?

 

미, 미안

 

너무 몸을 기울였네

고맙다, 기울기!

조심해야지

전에도 너무 가까이 갔다가
이마 부딪힌 적이 있었어

상상이 가네

얼굴 너무 가까이 했다가
입술이 부딪혔던 적도 있고…

 

아, 아냐
아빠랑 그랬다고

 

너무 대놓고 동요했나?

미에 신경쓰는 거
너무 티나잖아

어릴 때 얘기고
그 뒤론 그런 적 없어

그러니까…

노는 애라고
생각하지 마

 

미에가…
동요하는 거 같은데?

 

아니지

깊은 의미 없을 거야

 

없겠지

 

미에, 머리 섰어

정말?
어디가?

여기 여기

 

정말이네

이거?

안경 깜빡해서 잘 모르겠어

화장실에서
큰 거울로 봐야지

이제 수업 시작해

 

괜찮아
안 이상해

오히려 귀여운걸

거짓말

진짜래도

엄청 신경쓰네

괜찮아, 미에!

이상하지 않아
오히려 귀엽다고!

완전!

 

그렇지만 신경쓰이겠지

자기 눈에 안 보이면
남이 괜찮다고 해도

안심 안 되겠지

코무라

 

왜 그래?

있잖아
내 머리 안 이상해?

 

안 이상해

정말?

전혀

정말이지?

 

그럼 됐네…
고마워

 

수업 시작한다

 

무슨 일 있어?

아니…
어깨가 좀 결려서

 

코무라

 

아빠가 나 어깨 잘 주무른대

그, 그래?

 

아, 아냐
괜찮아

왜?
진짜 잘 한다니까

못 믿겠어?
엄마도 칭찬했는걸

아냐, 진짜 괜찮아

미에의 양손이
내 어깨를 만진다고?

닿자마자 정신이
나가버릴 거라고

안 아픈데…

 

실례할게요

 

비워라…
마음을 비워

심도멸각

 

어때요, 할아버지?

끝내줍니다

 

뒤에서 즐기지 마
마음을 비울 수 없잖아

 

진짜 잘 하네

이 정도는 눈 감고도 하지

 

등 뒤로 뿌듯해하는 게 느껴져

 

고마워

 

별 말씀을

 

어깨 주물러주기

 

뭐 적어?

메모해두려고

안경을 깜빡해도
코무라에게 해줄 수 있는 거

 

항상 도움만 받으니까

 

물론 안경 쓴 날은
뭐든 도와줄게

 

옆에 있어주는 거

추가해줄래?

 

코무라
6교시 시작해

 

오늘은 안경 안 깜빡해서

마침 코무라를
잘 봐두려고…

 

왜?

 

미, 미안

 

아냐, 아무것도 아냐

괜찮아

 

그럼…

 

나도 자세히 봐둬!

아니 아니!

그러다 죽을지도 몰라!

 

점점 가까워지는데

잘 안 보이는데

네 얼굴이 바로 눈 앞이야

둘의 이야기가 시작돼

어딘가 다정한데

어딘가 대담한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묘하게 가만 못 보겠어

제로거리에서 항상 지켜봐

안경이 없어 안경이

넌 어떻게 생겼어?

넌 어떤 기분이야?

흐릿한 게 딱 적당한 세상이야

안경이 없어

안경이 없는 세상은 마치 마법 같아

아직 못 본

아직 모르는 풍경이 펼쳐져

눈에 보이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너와 따라가면

매일이 안경 고 라운드

AH 매일이 안경 고 라운드

 

코무라 카에데입니다
다음 편 예고입니다

 

새삼스럽지만 여기서 말하는 거
아즈마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잘 생겼고 말도 잘 하고

 

아즈마가 고백받는 모습을
맞닥뜨리게 된 코무라

거기에 미에가 찾아와…

아즈마?
미에도?

이게 무슨 상황?

다음 회
좋아하는 애와 고백 현장을 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