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곧 있으면,

마왕군이 온다.

 

그 말은...

전쟁이 시작된단 건가요?

그렇다.

너는 나와 함께 전장의 최전선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해줘야겠다.

 

즉, 전위다.

저, 전위?

제가요?

하지만 통이나 다른 사람들은?

그리고 그 외에도
치유 마법사는 있다고...

그래, 두 명이 더 있다만
역할이 다르다.

적재적소다.

하, 하지만 제가,
로즈 씨랑 똑같은 일을 하기엔...

뭐, 아주 조금 더 시간은 있지.

그 사이에 각오를 다져라.

 

내가...

그런 걸 할 수 있을까?

 

치유마법의 잘못된 사용법

 

구명단원 우사토!

 

링글 왕국 침공의 준비 상황은
어떻게 돼가고 있지?

순조롭사옵니다.

현재, 부대도 준비가
착착 되어가고 있고,

얼마 후면 진군을 개시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

지휘는 네 녀석에게 맡기지.

간신히 이겼다고는 하나
한 번은 우리를 격퇴시킨 자들이다.

사력을 다하라고까진 안하겠다만,
최선을 다해라.

전력을 다할 따름이옵니다.

고지식하군, 아밀라.

뭐, 좋다.

물러가라.

네.

 

어라?

제3 군단장이나 되시는 분께서

마왕님을 알현하느라 긴장했어?

사람을 놀릴 틈이 있으면
자기 일이나 해라,

괴물 박사님.

그 이상한 별명 좀 부르지 마!

휴를르크라는 어엿한 이름이 있잖아!

 

참고로 말 안 해도 일은 순조로워.

마조(魔造) 몬스터의
최신 시험작도 완성했어!

보러 안 올래?

 

어때?

강력한 독과 커다란 체구에
날카로운 송곳니!

그 이름도, 마조 몬스터 시험작 72번!

발지나크!

시험작 71번과 똑같은 이름이군.

분명 전에 링글 왕국에 진군했을 때
행방불명이 됐었지?

적의 시그루스인가 하는
군단장에게 당해서

어딘가로 도망쳐버렸어.

72번은 더 강해졌으니까 괜찮다고!

그렇다면 좋겠지만.

링글 왕국에는

시그루스보다도 성가신 녀석들이 있어.

 

그건, 납치자라 불리는 집단 말이야?

소문으로 들었어.

맞아.

녀석들은 전장에 있지만,

싸우지 않아.

부상자를 들쳐메고
순식간에 후방으로 이동하지.

인적 피해를
최소한으로 억누른단 거군.

그리고 녀석들의 보스는
치유마법 사용자.

최전선을 뛰어다니며
그 자리에서 부상을 낫게 하지.

녀석은 전사로서도 초일류야.

끔찍할 정도로 말이야.

그 여자는 내 스승와 사연이 있지.

언젠간 이 손으로...

 

그렇군.

하지만 다음 진군은 너,
지휘 역할이니까,

싸움에 나가면 안 돼.

알고 있어.

전선은 녀석에게 맡길 생각이야.

불사신의 어둠 마법 사용자,

흑기사란 놈에게.

 

침대 위, 최고!

통의 코골이마저 정겹게 느껴지네.

 

어이, 일어났어?

 

아침밥이야.

식당에 있는 걸 적당히 가져왔는데,

이거 아마도 과일일 거거든?

 

맛있게 먹네!

그럼 나도.

 

보기보단 괜찮네!

 

욕심쟁이 녀석!

 

이 배신자 녀석,

내 순수한 마음을 갖고 논 원한,
잊지 않았거든!

 

귀엽...!

아니, 아니, 아니!

아무리 귀여운 척해도 안 속을 거야!

 

알았어, 알았어!

너한테도 줄게!

 

참, 알고 있다니까.

너도 귀여우니까.

자, 먹어, 블루링.

블루... 링?

 

아, 로즈 씨.

그게 그 녀석의 이름이냐?

맞아요.

블루 그리즐리에서

블루랑 리를 따서 블루링.

제가 한 거지만 나이스 네이밍.

그치, 블루링?

 

저기, 블루링 씨?

제 손도 먹고 있는데요?

살짝 아픈데요...?

뭐, 좋다.

그 곰에 대해서는
로이드 님께 보고해뒀다.

구명단의 소유물로 삼는
허가도 내려졌다.

소, 소유물?

그렇게 됐다.

여기에 있어도 좋다만,

그 대신 너도 일해줘야겠다.

 

블루링에게 뭐를?

 

왜 짊어지는데요?

같이 뛰는 거면 또 몰라도.

실전을 상정한 훈련이다.

그 곰을 전장에서의 요구조자라고
생각하고 계속 달려라.

요구조자?

 

부상자란 뜻이야.

자, 얼른 뛰어!

아, 네!

블루링, 가자!

 

결론적으로
지금까지보다 무거워진 것뿐이지?

마력을 절약해가면서 달리면
쉽지 쉬워.

페이스 올려!

부상자가 살 수 없잖나!

 

무거우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나 참.

 

무슨 짓이야, 너희들!

 

누님께 못 들었냐?

애써서 전장 느낌 내주고 있잖아!

쓸데없는 참견이야!

다른 녀석들도 숨어있거든!

어디 잘 한 번 조심해보라고!

젠장!

1시간 경과

 

우왓, 냄새!

뭐야, 이게!

내 특제, 냄새나는 물!

이상한 거 만들지 마!

3시간 경과

 

4시간 경과

어라, 뭔가 좀...
4시간 경과

 

너도냐!

 

이상해...

뭐지, 이거...?

 

고마워.

 

반나절 정도는 여유있게 버틸 텐데.

그게 전장에서의 네 체력이다.

 

인간의 몸이란 건

긴장, 공포, 초조함 등으로도
피로를 느껴버리는 거다.

그래서 평소보다 짧은 시간에
힘이 다하지.

그럼 어떡해야...?

익숙해져라.

꺾이지 않는 정신력과
판단력을 익혀라.

 

감사합니다.

마력을 회복시키고 나면

오후는 성 아래 마을과
성 주변을 뛰고 와라.

블루링을 짊어지고요?

 

당연하지.

 

어이, 봐봐, 저기.

블루 그리즐리?

아니, 이봐, 위험한데?

거봐, 역시.

얌전해도 블루링은 마물이라고.

큰소란이 날 게 당연한...

어머, 잘 보니까 저거...?

아, 그 녀석들 동료구나.

뭐야, 깜짝 놀랐네.

어라?

 

왜 그래, 블루링?

 

어서 오렴.

신선한 과일은 어떠니?

죄송해요.

돈이 없어서 못 사는데요.

이 과일, 뭐라고 부르나요?

아, 이건 페플이라고 하거든.

이 나라의 특산품이란다.

 

저기, 묻는 김에
하나 더 여쭤봐도 되나요?

 

마물을 짊어지고 있는데,

왜 다들 허둥대지 않는 걸까요?

그야 너, 구명단이지?

그 옷 보면 알지.

 

그렇긴 한데요.

구명단이라고 하면

우락부락한 녀석들이
곧잘 뛰어다니니까.

웬만한 일로는 안 놀란단다.

 

확실히, 그 무섭게 생긴 것들을
보는 데에 익숙해졌으면 그럴 만하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과일 사러 올게요.

친해진 기념이야.

가져가렴.

그래도 되나요?

 

잘됐네, 블루링!

 

이 녀석, 버릇없게,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올게요.

 

저 사람,

구명단 사람이야?

그런 모양이구나.

뭐가 이상하니, 아마코?

 

아니, 아무것도 아냐.

 

성 주변까지 가는 거면

가는 김에 카즈키랑 선배도 만날까.

어떻게 생각해, 블루링?

 

응, 그렇지?

그럴게!

 

저기, 너!
아, 근데 성 안에 블루링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을까.

저기!
아, 근데 성 안에 블루링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을까.

잠깐만!
임금님이 계신 데라서, 안 된다고 하려나...

이, 이봐!
임금님이 계신 데라서, 안 된다고 하려나...

아니, 블루링은 이렇게나 큐트하니까

거, 거기 구명단 사람!
커다란 인형이라고 하면 통과되지 않을까?

아니, 무리...

 

저기... 괜찮으세요?

 

어떠세요?

꽤나 편해졌어.

미안해.

아뇨.

그런데 혹시 저를 부르셨어요?

응,

후배에게 인사하고 싶었거든.

꼴에 안 맞게 큰 소릴 내버렸네.

후배?

어라?

단장님한테서 못 들었어?

 

난 오르가 플루르.

구명단에 소속되어 있는
치유마법사 중 한 명이야.

잘 부탁해.

 

신입이 들어왔단 얘긴 들었는데,

설마 용사와 함께 소환된 사람이었다니.

뭐, 그렇긴 한데요.

훈련만 하는 매일이라,

그거, 거의 잊혀져가고 있어요.

 

우사토 군,

단장님의 맹훈련을
따라갈 수 있다니 대단한데?

나랑 여동생만 해도 완전 무리였어.

여동생분?

다른 한 명의 치유마법사란 게?

응,

내 다섯 살 아래 여동생이야.

 

우리는 이 성 아래 마을에서
진료소를 하고 있거든.

치유마법을 써서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어.

 

어라, 하지만 방금 쓰러졌는데...

 

실은 나,
자기 몸을 낫게 하는 걸 잘 못해서.

남이라면 잘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 타입이 있군요,
치유마법사에도.

응.

하지만 우리도
구명단임은 변함없으니까.

유사시엔 단장님 휘하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해.

유사시...

너는 나와 함께 전장의 최전선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해줘야겠다.

 

즉, 전위다.

 

저기...

전장에선 오르가 씨는
어떤 일을 하세요?

 

그게,

일단 통이나 다른 사람들이
전장에서 부상자들을 회수해와.

나나 여동생은 후방에서
그 치료에 임하는,

말하자면 후방 지원이지.

 

실은 저,

로즈 씨와 함께
전위라고 그러더라고요.

 

정말이야?

네.

그런 게 가능할까요?

제가.

 

전장에선
전선에 나가서 싸우는 용사나 기사가

아무래도 가장 위험에 많이 노출돼.

 

그들이 부상당해서 뒤처졌을 경우,

보통은 거기서 죽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전장을 뛰어다니는
치유마법사가 있다면,

그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

 

당연히 위험한 상황을 겪을 거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중간한 신뢰로
그걸 맡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단장님은.

 

어디,

난 슬슬 진료소로 돌아가야겠어.

여동생에게 혼나겠네.

아, 네.

저도 훈련하러 돌아갈게요.

 

너와 얘기해서 참 좋았어, 우사토 군.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괜찮을까?

뭔가요?

로즈 씨를
너무 싫어하진 말아줬으면 해.

그 사람은 빈말로도
다정하다곤 못하지만,

그, 좀 서투른 사람이야.

그러니...

괜찮아요.

 

원래부터 안 싫어해요.

불평은 이래저래 해주고 싶지만요.

그럼 다음에.

그래, 다음에 봐.

 

드디어 찾아냈군요, 로즈 씨.

 

오빠, 찾았다!

진짜, 혼자서 바깥에 나가다니,
죽으려고?

 

난 그렇게까지 허약하지 않아.

아니, 의심하는 눈, 하지 말아줘.

그런 것보다 재밌는 아이를 만났어.

그랬어?

어떤 아인데?

우루루도 만날 거야,

조만간.

분명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거야.

 

저기, 안에 들어가고 싶은데요...

이 애가 있어도 괜찮을까요?

구명단의 우사토 님이시죠?

블루 그리즐리가 걱정이시라면
문제없습니다.

 

성에 마물을 들여도 되나요?

정말로?

네,

로즈 님께서 안전을 보장하고 계시니.

들어가시죠.

감사합니다.

 

로즈는 쓸데없이 신뢰 많이 받네.

좀 더 앞으로 나가라!

네!

 

거기!

아래가 완전히 비었잖나!

 

우사토 군이잖아!

어이!

 

저 파랗고 폭신폭신한 건 대체?

 

아, 이 아이요?

블루 그리즐리의 새끼예요.

실은 저, 마물들이 널린 숲에서
한동안 서바이벌 생활을 했었거든요.

거기서...

아니, 듣고 계세요?

이누카미 선배?

우... 우사토 군...!

 

이 아이, 만져봐도 될까?

네,

괜찮아요.

얌전하니까.

혹시 물리면
제가 치료해드릴 테니까요.

상당히 무서운 얘길 하는걸.

뭐, 난 히로인 속성일 테니까,

동물들도 날 좋...

 

저저, 저기, 이 녀석 낯을 가리거든요!

실망하진 마세요!

실망 안 했어!

발바닥의 감촉에
갑자기 흥분한 것뿐이야!

그래요...?

 

이번엔 이름을 불러보죠.

그럼 분명...

참고로 이름은 블루링이에요.

 

제법 센스가 좋은 이름인데!

사이좋게 지내자!

블루링...!

 

어쩌면 선배의 마음이
불순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이, 블루링, 그 정도만 해둬.

 

이건 우사토 군의 마음도
불순하다고 봐도 되겠지?

그런가 보네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제법 오랜만인걸, 우사토 군.

그러게요.

 

선배, 그 손...

 

대단한 건 아니야.

검술 훈련에 과하게 힘쓰다 보니.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응, 깨끗하게 나았네요.

 

대단한걸.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사토 군,

오늘은 날 만나러 와준 걸까?

네,

카즈키와 선배를 만나러.

넌 너무 솔직한 게 가끔씩 흠인걸.

 

뭐, 됐어.

카즈키 군은 오늘 없어.

지금쯤 왕국 바깥으로 나갔겠지.

 

마물들과의 전투 경험을 쌓기 위한
훈련을 하러 갔어.

시그루스 등도 함께야.

시그루스 씨,

정말인가요?

곧 있으면 마왕군이 쳐들어온다는 게?

네.

아마도 이전 침공 때를 넘어서는

견고한 포진을 짜서 오겠지요.

 

하지만 저희에겐
당신이나 스즈네 님께서 계십니다.

용사 둘을 얻어서
병사들의 사기도 올랐습니다.

반드시 이길 겁니다.

 

그렇네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행 울프입니다!

 

카즈키 님!

 

네!

 

카즈키, 괜찮을까.

뭐, 고작 며칠이야.

카즈키 군이 돌아오면
나도 엇갈려서 가기로 되어있어.

기대돼.

 

선배는 엄청나게 기대하겠구나, 하고
쉽게 상상이 가네요.

나에 대해서도
조금은 걱정해줬으면 하는데!

물론 걱정하고 있어요!

너무 대충인데?

 

그럼 선배,

전 슬슬.

응, 훈련 힘내.

선배도.

갈게요.

 

우사토 군,

상당히 내게 친근하게 대하는 거,

깨달았을까?

 

뭐, 됐나.

나쁜 느낌은 안 드니까.

 

카즈키는 훈련 나갔고,

선배도 있는 힘껏 노력하고 있어.

전장에 나갈 날이 머지 않았으니까.

 

두 사람이 전장에 나간다면
나도 뭔가 하고 싶어.

자기만 안전한 곳에 있는 건 싫어.

원래 세계에선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동경할 뿐이었어.

 

더는,

그때의 내가 아냐.

 

잘 자, 블루링.

 

우사토인가.

 

어떠냐, 훈련은?

익숙해졌나?

저기, 뭐, 조금은요.

하지만 조금 더 하고 싶으려나요.

그런가.

그럼 계속해라.

네.

 

저기, 로즈 씨.

 

어제 하신 말씀 말인데요.

각오를 다지라고.

 

그때 저는 뱀 괴물과 싸우고

죽는 걸 의식해서,

그 바로 직후에
마왕군과 싸우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겁먹었어요.

 

생각했어요,

가능하다면 전쟁 같은 데엔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오늘,

그 이상의 강한 마음을 깨달았어요.

 

저는 싸우지 않을 거예요.

그래.

적도 죽이지 않을 거예요.

그래.

하지만, 카즈키나 이누카미 선배를,

그리고 저 말곤 구할 수 없는 사람
모두를 구할 거예요.

 

저는,

구명단이니까요.

 

그거면 됐다.

 

우리는 사람을 구하는 게 제일이다.

자기 희생 정신으로
죽고 싶어하는 것들은

때려서라도 데려가라.

적에게 죽을 것 같은 녀석들은
옆에서 가로채라.

죽을 것 같은 녀석은 죽어도 살려라.

그게 우리의 역할이다.

얼마든지 이상을 얘기해라.

우리 구명단은 바로 그래야만 한다.

 

네, 단장님!

 

그때,

난 처음으로

이 구명단의 일원이 된 기분이 들었다.

 

일어나라.

로이드 님으로부터 어제 통보가 왔다.

네가 와줬으면 하시는 모양이다.

 

어제 그 말을 해주세요.

용사 스즈네의 성밖에서의 훈련에

동행하라더군.

이누카미 선배의?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