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그렇게 경계하지 말라고.

 

뭐, 어제 화재에 대한 사정 청취,

...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은 사적인 시간,

점심시간이거든.

 

그래서,

그 점이란 것 좀 봐줬으면 해서.

아라세도 어때?

저는 그런 건 좀.

결과에서 운수가 안 좋으니 경찰을
그만두라고 나오면 곤란하잖아요.

여전히 성가신 성격 가지고 있네, 너.

 

그렇게 돼서,
나 혼자만인데 괜찮을까?

 

알겠습니다.

그럼 옆방으로 가시죠.

오케이!

이쪽이야, 날 따라와!

 

당신들께선 당신들께선
검게 물들어 가는 건가

 

그 원망이 보이는 듯한 눈으로
당신은 무얼 하러, 이곳에 무얼 하러

기능을 쳐내버린 이유, 그것은 괴로워
그런데 어째서

의태한 시체
이곳에 되살린 것을

돼먹지 않았어, 그럼 안 되잖아
룰은 무시하고서

데드 마운트 데스 플레이

분명 다가올 일은 상상하지 않았겠지

당신들께선 당신들께선
검게 물들어 갈 텐가?

흔해빠진 행복이
주변에 마침 없었던 거겠지

어두워지고 주변이 보이지 않아
색의 의미도 없어진 세상에

일어나서 한치 앞에 저항하자

 

춤춰라 춤춰라

검은 건반과 검은 건반으로
기분 나빠지는 멜로디에

네크로 네크로
괴로움만을 남겨두고 갈 터

당신들께선 당신들께선
검게 물들어 갈 텐가?

흔해빠진 행복이
주변에 마침 없었던 거겠지

그랬겠지

 

#09 이정표
그나저나 학생이면서 점술사라.

#09 이정표
문제는 없지만,

빼먹지 말고
1개월 이내에 개업 신고를...

 

뭐 이런 딱딱한 얘기는
그만두도록 할까.

 

부탁 좀 할게, 소년.

 

불쌍한 관리 한 명을 인도해줍쇼 하고.

 

탈옥한 사람이 어딨는지 같은 건
점칠 수 없어요.

 

그거야 아무래도 우리 책임이니까.

 

우리가 어떻게든 할 거야.

그런 것보다 미래가 보인다면

살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은 맘이야.

제 점술은 미래 예지가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길의 흐름을
보는 것뿐이에요.

 

당신이 걸어온 길과

그 너머에 늘어서 있는
무수한 길의 갈래를.

 

집에선 보여주지 않는 얼굴인데.

 

제법 그럴싸한 표정을 짓는데.

적어도 수라장은 좀 겪어왔단 건가.

 

가짜 폴카가 뭔가
뒤가 구린 일을 하고 있다면

 

이 녀석들 경찰인 것 같으니,

밀고하는 것도 방법이겠네.

 

당신의 생업은

점칠 것까지도 없겠죠.

뭐, 싫어도 알겠지.

 

좀 더 상세히 보자면,

당신의 주위엔

많은 사람들의 안녕을
수호하는 자의 모습이,

소년들에게 징벌과
옹호를 가져다주는

무수한 손이 보입니다.

사람을 괴롭히는 칼날을
가진 자들을 막는 방패가 되어

생활안전과라는 것까지 다 파악했나.

때로는 그 칼날을 옭아매는 강철의 그물이...
생활안전과라는 것까지 다 파악했나.

아마도 쿠루야 타쿠미가
어딘가에서 정보를 뒤지고 있겠지만,

 

후드 안에 통신기를
심어 넣기라도 했나 보군.

 

생활안전과의 이와노메라.

나 참,

성가신 녀석들이 끊이질 않는군.

 

그것은 당신의 선조와
집안의 순환 속에서

수많은 이성의 그림패를
보게 되겠지요.

 

맞선 얘기까지 조사했냐?

 

당신은 과거에

커다란 흉터를 남기고 있군요.

 

그야말로 한쪽 날개를
잡아찢겼을 정도의.

 

그 흉터가 누름돌 역할을 하고 있는 한

물밑의 길을 영원히 걷게 될 겁니다.

 

그거 흥미로운데.

그래서?

점술사는 내 흉터를 지우는 법을
알려주겠단 건가?

 

당신은 흉터를 지우고 싶습니까?

글쎄.

다만, 내게 흉터를 남긴 녀석,

그 녀석에게 도달하는 길이 있다면
꼭 좀 알려줬으면 하는데.

 

잡아찢긴 한쪽 날개가

당신에게 줄 이정표를 써줄 것입니다.

뭐?

 

바, 방금 건 좀 깜짝 놀랐네.

 

신기하네.

 

이 소리,

어젯밤에 들은
뭔가를 쓰는 소리와 똑같아.

 

그렇구나.

그런 얘기를 하면서

계속 이 매직을 훈련하고 있었구나.

 

이와 씨!

 

어떻게...?

 

시노야마 폴카.

 

넌 뭘 알고 있는 거지?

 

이와노메.

 

사주는 겁니까?

별일이네.

 

제가 좋아하는 상표네.

역시 나에겐 이 담배는 안 맞아.

 

뭡니까, 이 마크?

외웠어?

네, 뭐...

 

잊지 마라.

 

하지만 이 마크를 결코
남에게 보여주지 마라.

 

이 마크는 우리가
쫓아야 할 이정표이자,

동시에

죽음을 불러들이는
편도행 티켓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이걸 그렸지?

 

저는 길을 보여드린 것뿐입니다.

 

마음이 명하는 대로

움직이면 될 겁니다.

 

미안, 미안.

그만 깜짝 놀라서 말이야.

 

받아둬.

점술 요금이야.

 

저기, 이렇게 많이 받을 수는...

신경 쓰지 마.

옷에 주름지게 만들어버린
사과비도 포함이야.

뭐, 오늘은 이쯤만 하도록 하지.

그럼 잘 있어, 또 만나자고,

시노야마 폴카 군.

 

송장 신전.

 

이곳에서 당신에게 점을 쳐준 건

시노야마 폴카가 아닙니다.

송장 신전입니다.

 

알았어.

뭐, 점술사라면 이름은 중요하니까.

 

다만...

 

그 이름은

 

재액거리 같아서 좀 그렇다고 보는데.

 

재액거리가 뭐야?

 

방금 저 사람들, 아는 사람들이야?

순경 아저씨들이야.

 

방화 건으로 온 것 같았는데.

아까 그 경찰의 태도는 심상치 않았어.

그 종이에는 대체
뭐가 쓰여있었던 거지?

 

가짜 폴카의 비밀과
연관이 있을지도 몰라.

조금 파볼 필요가 있을까.

 

아가씨!

 

저는 저녁 장 보러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고마워.

부탁할게.

 

기회 되면 뭔가 상어 굿즈를 사 와.

겹치는 거라도 상관없으니까.

아, 네...

 

큼직큼직 커다란 고기,

탱탱한 새우,

 

첫입부터 맛있음이 느껴진 뒤에...

 

나중에 따라오는 매움!

역시 맛있어.

이와 씨, 여기서는 항상 그 얼굴이네요.

얼굴이 엉망이에요.

 

그보다,

그거 말고 나한테 할 얘기 있으면 해.

어색하잖아.

아, 그쪽 건드려도 괜찮은 거였나요?

그다지 건드리지 말았으면 하긴 했는데,

묵묵히 밥만 먹는 게 더 힘들어.

그럼 사양 않고.

 

아까는 왜 그러셨죠?

아, 미안, 이성을 잃고 말았어.

이와 씨답지도 않아요.

위협하는 건 제 역할이잖아요.

제가 채찍이라면,
이와 씨는 독 발린 당근이다,

맞죠?

내가 옛날에 한 말이잖아.

 

뭐라 대꾸할 말도 없네.

대체 종이에
뭐라고 쓰여있었나요?

 

미안해.

걸으면서 좀 생각을 정리하게 해줘.

앞으로 갈 장소에서 얘기하지.

알겠습니다, 기다릴게요.

평소의 이와 씨로 돌아와서
안심했어요.

응,

싫어도 냉정해지지 않을 수가 없어.

너무 열 올렸다가 실수했으니까.

 

찾았다, 찾았어.

 

조금 더 저 두 사람의 뒤를 쫓아볼까.

 

식재료도,

상어 굿즈도 빌리뱅 등에서 빠짐없이 샀고,
(빌리지 뱅가드: 일본의 잡화 서점 브랜드)

할 일은 완벽하게 했어!

 

시노야마의 집이
불탔다는 걸 듣고 웃었더니만,

설마 이 빌딩까지 불탈 줄이야.

 

두목님, 이 금고는 내화성 아닙니까?

 

꼭 갖고 나가야 할 게 있어!

경찰이나 소방에서 봤다간...

곤란한, 것이, 라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잠자코 망보...!

 

영차 영차 줄줄이 내어논

장난감의 행진이 랏타타

인형 병사들 한 데 모여서

말들도 멍멍이도 랏타타

 

여름 벌레, 놈,

마음대로, 해라.

 

물론 마음대로 하고 말고.

 

빙글빙글!

 

양피지... 는 아니군.

돼지가죽도 아니고,

이것은 혹시

사람 가죽인가?

 

이것이 자네가 말하는 버그인가?

불 뿜는 벌레 군.

부활 공연의 소재가 정해졌어.

모두 함께 세상을
난리나게 만들어보자고!

 

날벼락이었네.

그보다 말이야,

그 형사, 왜 갑자기 그런 짓을?

그 녀석에게 붙어있는 영에게
대체 뭘 들은 거야?

그 사람에겐 아무도
붙어있지 않았어.

 

어라, 그랬어?

뭐가 붙어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게 아니니까.

그럴 때는 타쿠미 군이
조사해 준 걸 기반으로

조언을 해주는데.

뭐야?

그럼 적당히 쓴 게
그 녀석의 역린을 건드렸단 거야?

아니, 그게...

이봐,

왜 숨겼었지?

어머?

내가 당신에게
뭘 숨길 게 있다는 걸까?

솔직히 나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그래, 내가 믿어야만 했던 거였어.

 

그 사람이 간단히
죽을 리가 없단 걸 말이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제 와서 얼버무리지 마.

5년이나 그 사람의 흔적을
계속 지울 수 있는 건

이 동네에선 당신 정도잖아.

그리고 시노야마 폴카와
당신이 이어져 있는 건 알고 있어.

그 사람?

 

설마 점술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줄 줄이야.

 

시노야마 폴카가 그린 건,

나와 그 사람만이 알 터인 내용이야.

 

그 사람이 나 이외의
누군가에게 얘기한다면,

아마도

당신뿐이겠지.

 

미안해.

내 안에서는 이야기가 연결이 안 돼.

그 사람이라니 누굴 말하는 걸까?

 

시치미 떼지 마.

맡겨줬으면 한다고 하니까,

난 맡긴 것뿐이야.

 

그러니까 나도
뭐가 쓰여있었는지는 몰라.

어두워서 잘 안 보였었고.

뭐?

어이, 그럼

그 형사를 위해 뭔가를 쓴 건...?

나와 함께 난리 친 탓에

경찰들에게 따돌림당한 감찰관,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선배이기도 한...

 

-호소로기 씨야.
-호소로기 씨야.

 

그럼

호소로기 씨는
그 형사님이랑 아는 사이야?

 

신주쿠는 의외로 좁군.

그만큼 깊은 맛이 있다 해야 하나.

 

상당히 그리운 이름이 튀어나오네.

응,

나도 입에 담는 건 오랜만이야.

기쁜 듯하지만
조금 화나기도 했다는 표정이네.

그야 그렇지.

나 혼자만 피에로였으니까.

 

뭐,

화낼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굳이 따지자면 시노야마 폴카 건이지.

그 아이가 무슨 짓을 했어?

생활안전과의 존재 의의는

아이들을 계도하는 게 아니야.

아이들의 과거와 지금과 장래를,

세 개 통틀어서 지키는 것.

관할서 서장이었을 적의 호소로기 씨가

옛날에 내게 한 말이야.

 

어머, 그건 이상한데.

그 호소로기 씨가

폴카 군이라는 아이를
말려들게 했다는 거야?

그만큼 절박하다는 거거나,

당신이 멋대로 했거나.

전자라면 더더욱 내가
직접 만나서 한 마디 해줘야지.

이쪽의 어수선한 사정에
애를 끌어들일 수는 없잖아.

적어도 난 아이를
말려들게 한 적은 없어.

시노야마 폴카 군에게도

그저 호의로 빌딩을
빌려주고 있는 것뿐이야.

시노야마 그룹의 주요 인물과
연줄을 이어둘 찬스,

그런 꿀맛 같은 열매를
내가 그냥 넘어갈 것 같아?

그렇군.

확실히 이익 목적의 행위로는
충분한 동기로군.

그렇다면 더더욱

호소로기 씨에 대한 얘길
귀띔하지 않는 편이 좋았어.

흥미를 가지고
조사를 시작하기라도 해봐.

그 애나 안경잡이 여고딩까지
위험에 노출될 거야.

그 호소로기 씨가 모습을
감추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살아있다고 확신하는 듯한 말투네.

나만이 의미를 알 수 있는 정보를
몇 개씩이나 건네줬으니까.

 

뭐, 상관없어.

시치미 뗄 거면 떼라지.

하지만 말은 전해줘.

이번에야말로
경찰의 고름을 다 짜내서

호소로기 씨가 돌아올 장소를
만들어두겠다고.

 

클라리사, 방금 얘긴?

내버려 두렴.

하지만 혹시 폴카 군이 호소로기 씨의...?

됐어.

 

그 사람은 분명 나 같은 것보다도

돈에 관한 걸로
머릿속이 꽉 찼을 테니까.

 

호소로기,

그리고 클라리사.

역시 이 바의 녀석들도
조사해둘 필요가 있나.

주인 나리께 접근하는 독벌레는

어느 놈이든 다 짓이겨놔야 하니까.

 

경시청의 감찰관?

감찰관이라니?

경찰 내부의 부정 같은 걸
사찰하는 직책이야.

 

그거라면 내 세계에서도
비슷한 직책은 있었지.

제국 현란대 사정추박기관부장
쟝그라드 디롬리그 14세

그거라면 내 세계에서도
비슷한 직책은 있었지.

그럼 호소로기 씨는
그 형사님들 상사였어?

부서는 다르지만

모르는 사이는 아니야

정말이야?

믿을 수 없네.

감찰관스러운 언동을 했었던가, 당신?

후후후... 곧잘 「불량 감찰관」
「오점을 폭로하는 오물」이라 불렸었지

멋지다!

그런가?

그래서,

결국 그 종이에 뭐라고 썼어,
호소로기 씨?

 

알고 싶으면 정보료를 지불해 주실까

요금은 100만 엔! 한 푼도 안 깎아줌!
정말 전직 감찰관 맞냐, 너?

 

그런 돈은...

뭘 그래, 돈 버는 방법 따위
얼마든지 있지. 내게 맡기시라.

뭐 그렇게 자신만만해?

애당초 네가 뭔가를 쓴 탓에

폴카가 멱살 잡혔잖아.

음! 그건 미안했다.
솔직하게 사과하지. 잘못했어.

 

말려든 모양새가 되어버려 미안하지만
나의「미련」중 하나와 관계된 일이다.

 

그럼 어쩔 수 없네.

무슨 소리야?

내게 사역되는 대신,

이 세상에 남긴 미련을
몇 개 해소해 준다,

그게 호소로기 씨와의 계약이야.

그거,

미련이 사라지면
멋대로 성불해버리는 거 아냐?

난 그렇게까지
은혜도 모르는 놈이 아니야

저 관리들이 잘 움직이면,
미련이 하나 사라져?

뭐... 그러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

그러게.

 

미련이라.

 

조만간 리사와는
제대로 마주해야겠군.

 

세계는 넓은 듯하면서 좁지.

재회를 진심으로 바라면

의외로 간단히 그게 이루어지지.

그렇게 생각 안 하나?

죄수번호 243291343432497호 군?

 

적당히 아무 죄수번호나
말씀하시는군요?

 

일부러 그걸 말하러 온 건
아니잖아요?

소리무라 텐아,

 

아니, 괴인 솔리테어.

 

그렇다면 나도
잡화점 군이라고 부를까?

그나저나 좀 더 놀라거나

죄수번호 조크엔
웃어줬으면 했는데.

웃어줬으면 하면 거기에 걸맞는
가치를 제시해 줬으면 합니다.

웃은 것 이상의 만족도를 얻으면
차액은 반환해 드리죠.

뭐, 됐어.

널 언젠간 꼭 웃겨주도록 하지.

오늘은 그저 물건 사러 온 것뿐이야.

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고 싶은 것은,

정보.

이 마크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전부를 사들이고 싶네만.

물론 알고 있죠.

그러면...

 

협상을 시작해 볼까요.

개시하는 대가로
걸맞는 정보를 받도록 하죠.

 

잡화점,

 

경시청 자료에는 이렇게 되어 있었지.

백 년 전부터 존재했던
상인 집안이 근원이라고.

그리고 현대,

이와노메 츠바키에 의해
체포된 이 남자는

자료에 있었던

백 년 전부터 존재한
상인 집안의 후예로

5대째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지.

엄격한 규율을 제일로 여기는
구치소 안에서 존재하는 특이점.

이런 공간이 허용된다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 자체가 잡화점이란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지.

이 독방의 상황이야말로

잡화점이 국가와 협상해서
손에 넣은 힘의 증명 그 자체니까.

무(武)도 지(知)도 아닌 상(商)이란 게

더할 나위 없이 알기 쉬운 힘.

사람의 목숨부터
국가의 명운에 이르기까지

거래 못하는 물건은 없고,

양산품부터 한정품,

도난품, 분실물, 성유물,

단 한 가지,

그들 자신의 마음은 제외하고.

 

난 거친 짓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굳이 싸워야만 할 때는

트럼프를 무기로 삼지.

 

어째서!

 

사람들은 모두!

 

예로부터 트럼프를
무기로 써왔다고 생각하나?

저희 가게는 배움에 애쓰지 않는 관계로
그러한 역사는 잘 모릅니다만.

대답은 하나.

 

멋있기 때문이지!

 

그렇군요.

시간을 낭비했군요.

이건 비싸게 칠 겁니다.

 

기다리게!

자네가 협상 개시 조건으로
뭔가 정보를 내놓으라고 해서

아껴뒀던 얘기를 한 거라고!

아껴두는 기준을 잘 모르겠군요.

적어도 저희 가게에서의
괴인 솔리테어에 대한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불합리해!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만.

좋았어.

그럼 좀 더 아껴뒀던 정보다.

 

종이 뭉치를 다룰 때는
기름을 손에 막 칠하면

손가락을 다칠 확률이 조금은 줄어.

고무장갑이나
핸드크림이면 되잖아요, 그거.

 

희대의 범죄자인 당신이
매우 등신 같다는 정보는

뭐 나름대로 가치가 있겠군요.

거 말 좀 골라서...

대신 내어드릴 수 있는 건

많이 쳐드려서...

이 정도면 될까요?

30엔?

그래!

맛있으니까 받아두겠지만,
먹을 거엔 안 넘어가!

그것보다 정작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내놓게나!

트럼프의 마크엔
제각기 의미가 있습니다.

 

프랑스식 수트(Suit)에서는

스페이드는 검,

클럽은 곤봉,

하트는 술잔,

다이아는 화폐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세상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갖가지 마크엔

간략화된 것에도 모종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게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이 대각선은 검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중부 유럽에서 동부 유럽에
존재했던 옛 기사단이

조금 비슷한 휘장을 썼습니다만,

그것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군요.

 

그럼

견본은 여기까지.

이 이상의 정보엔 대가를 받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좋네.

공연을 위해서다.

부르는 가격에 사도록 하지.

괜찮겠습니까?

 

저희 가게는

손님의 주머니 사정을 보고
가격표를 붙입니다.

주머니 사정이란 건,

지갑 내용물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만?

 

자, 오늘은

괴인 솔리테어가 예고한 날입니다만,

뭔가 움직임이 있었을까요?

아, 오늘이구나.

무슨 짓을 할지 두근두근거리는데?

폭탄 테러 같은 걸
할 타입은 아닌 것 같지만.

 

잘 잤어...?

 

좋은 아침이네...

벌써 대낮이야.

안심해.

개인실 경비원에게
아침과 낮의 구별은 필요 없어.

뭐가 어떻게 안심인 건데?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있잖아, 뭐야, 저게?

 

대단하다!

 

지금

신주쿠에서 움직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늘에 무수히 많은 비행선이...

 

어떻게...?

 

나는 다른 세계에
전생한 게 아니었나?

 

폴카 군,

저 마크 알아?

 

틀림없어.

 

저건...

 

내가 있던 세계의

멸망한 제국의 국장(國章)이야.

 

#10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