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자우버베르그

 

존타크 지방

 

교황령
바이스 대성당

 

오, 이샤 님께서 납셨군.

여어.

볼프.

너, 또 마시고 있군?

이게 안 마시고 해먹겠습니까?

 

네 관할은
데미 상대니까 그나마 낫지.

난 드워프 상대니까
매일 힘들다고.

정말이지, 그 녀석들의 체취로
말할 것 같으면...

거기까지만 하십시오.

교황님의 땅에서
종족 차별 발언이라니

칭찬할 일은 못 되지요,

볼프 주교.

어이쿠, 이거 실례.

엘프족 이외 중 처음으로
사제로 선출됐을 뿐만이 아니라

대주교까지 출세하신 고블린 님.

종족은 관계없습니다.

실제로 도저히 엘프답지 않은
엘프족도 계십니다.

어머, 이런, 빡이 확 도는데.

 

그렇다면 내 관할이랑 바꿀래,
고블린 대주교 나리!

좋겠네요,
당신네 구역은 항상 평화로워서!

여왕과 백성들의 신앙의 덕택입니다.

당신도 마음을
고쳐먹으시는 게 어떨까요?

 

다 모였군.

존타크 지방 바이스 대성당 - 밀러 추기경
밀러 추기경님!

다들 착석해주게.

 

당신에 대해서 가르쳐주세요

그 아름다운 얼굴이나 목소리를

알아갈 때마다 더욱
선명하게 고이

내 마음이 부서져 가

 

자의식이란 게 뭔가요?
부끄러운 것인가요?

그래 이 세계에선
누구나가 다 숨기고 있지만

정말로 그런가요?
다 드러낸 채 있는 거 아닌가요?

죽기 전까지
버리지 않으면 안 되나요?

몇 번이고 모든 걸 다
망쳐버렸지만

이번에야말로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끝내고

이 너머로

전생 육도 윤회의 바깥으로

비웃어도 좋아
도리에 어긋난 이 나를

차라리 당신과 나만
아름다운 세계에 익사해가고 싶어

하늘하늘 신기루처럼

보이는 것은
사람 반 수라 반의 세상인가

누구와 건너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걸까

이 세상에서

뚝뚝 너울 넘쳐 흐른

눈물이 살며시 떨어져가네

 

【이세계 실격】

【이세계 격】

 

다들 공사다망한 와중에
불러내서 미안하군.

우선은 각 지방의 정보 공유부터
시작하고 싶네만,

그 전에...

 

아야...

 

죄, 죄송합니다!

지각해버렸네요!

 

다른 사람들은 초면이겠군?

그녀는 새로운
에어스텐 성당의 주교다.

그럼 각자 자기 소개도 겸해서

각 관할지의 근황을 보고해주게.

 

처음 뵙겠습니다, 여러분.

딘스타크 지방 에어스텐 성당
아넷트 주교님의 후임을 맡은

아리아 주교
에어스텐 성당의 아리아라고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몸입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공유해야 할 정보는 있나?

산과 불의 신의 땅, 딘스타크.

특별히 보고할 것은 없습니다!

로트 왕의 딸 샤를롯트가
왕좌를 이었다고 들었네만?

 

그랬었죠!

죄송합니다!

괜찮은 거야, 이 애는?

그, 저기, 그게...

 

피어텐 성당에서
대주교를 맡고 있는 엘톤입니다.

밋트워흐 지방 피어텐 성당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밋트워흐 지방 피어텐 성당

아리아 님.
엘톤 대주교

제 관할지,

호수와 물의 신의 땅,
밋트워흐 지방은

온화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어
특별히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전부 교황님의 위광의 증거.

 

말하는 김에 아리아 주교,

지각은 엄금입니다.

네!

난 드릿텐 성당의 볼프야.

잠스타크 지방 드릿텐 성당
볼프 주교

잘 부탁해, 신입 씨.

 

내 구역, 사막과 흙의 신의 땅,

잠스타크 지방은
변경의 깡시골이지만,

뭐, 어찌어찌 문제없이 하고 있어.

드워프 간의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고 들었네만?

그런 건 일상 풍경이에요.

중재하러 끼어든 제가
얻어맞는 것도 말이죠.

 

츠바이텐 성당의 이샤다.

돈너스타크 지방 츠바이텐 성당
이샤 주교

잘 부탁한다, 아리아 주교.

 

저의 관할지,

숲과 바람의 신의 땅 돈너스타크에선

며칠 전 도시 베일에서

전이자가 폭주하여,

도시가 반파되는
대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재 복구 작업 중입니다.

 

전이자인가.

실은 오늘 제군들을 소집한 것도
다름 아닌 이 전이자 건일세.

전령으로도 보고했다시피,

분노의 마왕은
전이자 한 무리에 의해 토벌되었다.

이 때문에 교황님께선

이계와 이 땅을 잇는
마법진을 봉인하고,

이후 전이자 소환을
행하지 않기로 결정하셨다.

악한 마왕과의 싸움에
종지부가 찍혀서 참 다행입니다.

이것 참,

드디어 그 머리가 이상한 이계인들의
뒤치다꺼리로부터 해방된단 거네.

 

본론은 여기서부터일세.

 

분노의 마왕을 멸망시킨
7명의 전이자가

마왕령을 점령하여
그 땅의 새로운 지배자가 됐다네.

 

그리고 불과 조금 전

그 7명으로부터
교황님께 성명이 도착했다.

자우버베르그 전토를 우리의 힘으로
이상적인 세계로 다시 만들어내겠다, 라고.

무, 무슨 그런
입에 담기조차 황송한 말을...

이건 온화하지 못한데.

교황님께선 뭐라고?

교황님께선 크게 낙심하시고 마셨다.

그것도 그럴 터.

그 분은 전이자들을

이 세계를 구제하고자 내려보내진
천사라 믿으시고

사랑을 쏟아부으셨다.

그런 자기 아이나 다름없는 그들이
이빨을 드러낸 것이니 말이다.

어찌 되었든 이건 우리 세계교단
헤르제엔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봐야겠지.

세계를 구한 7인의 대천사는

지금 세계의 위협이 되는
7마리의 타천사가 되었다.

그것과 동시에

각지에 혼란을 가져다주기 시작한

타(墮)전이자들의 존재도
주시해야만 하네.

마왕성에서 모습을 감췄다는

분노의 마왕의 딸, 워델리아의 존재도
간과할 수 있는 게 아닐세.

알겠나, 제군들?

자우버베르그는 지금
새로운 때를 맞이했네.

하지만 우리에겐 이 난국을 극복하고
세계의 안녕을 지킬 사명이 있는 걸세.

7타천사에 타전이자, 마왕의 딸이라.

문제는 산더미란 거네.

설마 전이자들이
적으로 돌아설 줄이야.

그 녀석들이 협력했다간
마왕의 몇 배나 성가실 거야.

하지만 그렇게나 굉장한 힘을 가진
사람들과 대체 어떻게 싸워야 하는 거죠?

 

전이자에 대한 타개책이라면

있을지도 몰라.

이샤 주교?

도시 베일에서 만난
어느 전이자가 있습니다.

그 남자는 기프티드를 써서

전이자를 원래 세계로
되돌려보냈습니다.

뭐라고?

그런 힘이 존재한단 말입니까?

 

그의 기프티드가 있으면

전이자들을 이계로 되쫓아내는 것도,

어쩌면...

그 이야기는 사실입니까?

 

나의 벗, 이샤여.

 

교황님!

 

그 천사는 우리의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세히 들려주겠습니까,
이샤 주교?

 

또 연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걸려나?

 

우리들의 동료가

각각의 땅으로 지금 길을 떠났어.

 

우리들은 여기서,

이 세계의 앞날을 지켜보기로 하지.

 

그륜에 들어가기 전에

여기서 1박 하죠.

 

드디어 침대에서 잘 수 있어!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
타마 (가명)은

레벨이 17로 올랐다.

 

관짝을 너무 끌어서
레벨이 올랐다니...

 

선생님 덕분이에요.

 

자, 그럼 숙소는...

숙소라면 이 길을 끝까지 가면 있어.

 

저기, 저쪽, 저쪽.

어머, 친절하게도 감사합니다.

 

누나들, 여행자야?

모험에 도움될만한 정보,

가르쳐줄까?

 

이세계 실격
나는 죽고 싶은 사람이지,
죽은 사람이 아니야

 

용사 소개 서비스?

맞아, 다른 이름으로는
전이자 파견 서비스.

대체 뭐야, 그게?

실력에 자신이 없는 파티에게
전이자를 동행시켜서,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을 제공한다.

내가 생각해낸 장사야.

 

저 녀석들임다!

전이자...?
저 녀석들임다!

 

잠깐, 뭐야, 그 반응?

전이자는 이 세상을 구할 용사라고?

몰라?

 

어때?

지금이라면 단돈 4만 제니코에

내가 보증하는 전이자를
소개시켜줄 수 있는데?

미안하지만 딴 데 알아봐.

우리에겐 그런 거금...

용감한 전사를 한 분 부탁드립니다!

잠깐, 뭘 즉시 결제하고 있는 거야!

4만이라고, 4만!

알고 있는 거야, 너!

선생님의 안전을 생각해보면
싼값이에요!

 

목숨은 돈으로는 살 수 없어.

죽은 이 사람도

누나들의 안전을
저 세상에서 바라고 있을 거야.

너희들의 여행에
용사가 동행한다는 걸 안다면

분명 천국에서
미소지어줄 거라 생각하는데?

살아있어서 죄송합니다.

 

주, 죽은 사람이 말을 했어!

실례군.

나는 죽고 싶은 사람이지,
죽은 사람이 아니야.

 

선생도 이래 봬도 일단은 용사거든?

무슨 소리야, 누나?

용사는 저런 검 표면에 묻은
푸른 녹 같은 얼굴은 안 하고 있어.

나는 그런 표현을 싫어해.

 

뭐, 아무튼...

 

나는 니아!

진짜 용사를 데려와줄 테니까,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어!

부탁드릴게요!

 

용감한 전사가 파티에 들어온다면,

우리도 드디어
관짝 끌기에서 해방이겠네!

 

넘기지 않을 거예요, 이 역할은.

끌고 싶었던 거냐!

 

자고 갈 거야?

안 자고 갈 거야?

조,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지라.

조금 전의 어린아이라면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는

어른과 똑같은 눈빛을 하고 있어.

혹시 당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게
니아란 애야?

설마 그 애에게
돈을 건넨 건 아니겠지?

네, 용사를 소개해준다는 모양이라.

 

또야?

니아가 늘 쓰는 수법이야.

수법?

서, 설마...?

그 애는 용사 같은 거랑은
만난 적도 없어.

소개라니 당치도 않은 얘기지.

당신들,
허풍쟁이 니아에게 속은 거야.

 

아넷트!

4, 4만!

4... 신이여...!

아넷트, 정신차려!
4... 신이여...!

 

심호흡해!

자,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괘, 괜찮니?
-내쉬고!

-괘, 괜찮니?
-들이마시고!

내쉬고!

 

죄송합니다.

조금 허둥댔네요.

그래서,

허풍쟁이 니아란?

 

그 녀석은 언젠가부터
이 마을에 눌러앉은 고아거든.

그렇게 때때로
이 마을에 들른 여행자들을

속이면서 먹고 살고 있어.

주변에 그 아이를 혼내줄
어른도 없어.

이 마을에서 따돌림 받는 녀석이야.

나는 때때로 그게 불쌍해서...

 

역시 그 아이가 말하는
용사님이란 건

어디에도 없는 게 아닐까?

그런 거창한 사람이 정말로 있다면

왜 그 아이를 구해주지 않는 거지?

 

언제까지 니아에게
그런 짓을 계속하게 만들 건지.

 

이거 놔, 이거 놔...!

 

이거, 이거, 제법 모아놨잖아.

 

이 녀석, 참 고마운데.

 

나를 어떡할 셈이야...?

 

글쎄, 어떻게 될 것 같아?

 

내 몸에 무슨 일이 생기면

동료 전이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이 허풍쟁이 녀석,

아직도 모르겠어?

 

우리가 바로 그,

전이자라고.

치트를 보는 건 처음이야?

 

거짓말이지...?

이게 바로 드래곤의 피부조차 꿰뚫는
최강의 치트 무기,

매드 기어.

우리 용사들의 이름을 사칭해서
거금을 벌다니,

구역질이 날 정도로
사악한 꼬맹이군.

 

그런 나쁜 아이에게는...

정의의 처벌을 집행.

 

용사님의 손으로
친히 처형당하게 된 걸

저 세상에서
딴 사람들에게 자랑하라고.

네, 카운트 다운!

5...

이딴 녀석들이

이 세상을 구할 용사...

4...

 

3...

뭐, 결국 그 정도인가.

2...

 

거짓말은 하면 안 되지.

 

아파!

뭐, 뭐냐, 네놈은!

 

너희들 같은 자를

용사라고는 부르지 않아.

 

당신은...?

 

너희 어른들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니까,

어린이가 그걸 흉내내는 거야.

갓 애널라이즈.

 

형님, 큰일이야!

왜 그래?

이 녀석도 전이자야!

 

형, 역시 큰일이 아니었어!

저 녀석,
히트 포인트 1밖에 없는데다가

맹독 상태야!

뭐 하고 있는 거지?

위험한 약이라도 빨았냐?

 

사람 쫄게 만들긴.

용사님을 놀라게 만든 벌이다.

지금까지 맛 본 적 없는
고통을 주면서 죽여주지!

죽여주지, 죽여주지, 죽여주지...!

뭐라고?

 

형, 큰일이야!

이번엔 뭔데?

저 녀석, 굉장한 기세로
생명력이 상승하고 있어!

뭐라고?

아마도 초 흥분 상태야!

이, 이 상황에서?

 

그 활로 날 쏴죽일 셈인가?

 

운치 있는 처분인걸.

 

자, 확실하게

여길 조준해주도록.

 

변태다!

 

이것 참,

마지막까지 거짓말쟁이인 남자들이군.

 

이, 이봐!

혹시 당신이 용사인 거야?

용사라고?

난 그런 거창한 게...

 

그거면 됐어.

뭐, 뭔데?

 

어른이란 배신당한 청년의 모습이다.

하지만 너는 아직 소년.

어른이 되기엔 조금은 너무 일러.

 

지금의 너는

그런 눈을 하고 있어야 해.

 

잠깐 있어봐!

안 풀어줄 거야?

 

자, 여기서부터는
그륜까지 단번에 갈 거예요.

어라, 선생, 잠 못 잤어?

 

그러고 보니 어젯밤엔 어디에?

 

설마 여성입니까?

실로 즐거운 밤이었어.

즐기셨다고?

뭐를, 뭐를 말인가요, 선생님!

대답 좀 해주시어요!

선생님!

자, 자.

됐으니까 얼른 출발하자.

 

여어.

나왔구나, 허풍쟁이 니아!

이 거짓말쟁이!

돈 돌려내란 말이야!

자, 자.

안 돌려줄 거야.

나, 거짓말 따윈 한 적 없으니.

뭐?

 

말했잖아?

용감한 전사를 소개하겠다고.

 

너, 설마...?

 

검사 견습 니아가 파티에 참가했다.

 

붉은 실 그저 그대와

아름다운 끝맺음을

 

물밑에 점점 가라앉는 영구의 찰나에

괴로움도 슬픔도
그저 지나가는 거라면

지금 마음 속 깊이 흔들리는 정념에

뭐라고 이름을 붙일까?

 

잘 있거라, 훌륭한 세계여

이만, 떠날게

어슴푸레한 그림자에 물들어버린 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면

이런 희극에 어울리는 막 내림은 아직

이 손에는 없는 거겠지

지금은 그저 여로의 한가운데

 

랜드마크, 그륜 성을 발견했습니다.

선생은 5포인트의 경험치를 획득.

 

죽고 싶어.

왜 그래, 갑자기?

뭔가 괴로운 일이라도 있었어?

살아있는 게
괴롭지 않은 날이란 없어.

크, 큰일이야!

선생이 죽고 싶니 어쩌니
그러고 있어!

아, 그래?

그나저나 오늘은 날씨 좋은데?

엉?

뭐야, 그 반응!

그것보다 니아, 슬슬 교대해줘.

싫거든.

언제까지 레이디에게
관짝을 끌게 할 셈이야?

너, 용감한 전사라며!

 

타마, 니아, 선생님,

목적지가 저기 보이네요.

 

저것이 타마의 고향,

도시 그륜이네요.

 

오랜만의 그륜이구나!

다들 변함없으려나!

타마?

아무래도
입성 심사가 있는 모양이에요.

난 얼굴만으로 패스야,
얼굴만으로.

실은 나 여기선 살짝 유명인이거든!

 

얌전히 굴어라!

너희들을 전부 구속하겠다!

유명인, 이라.

어, 어라?

 

구속...

 

여기서 꺼내주세요!

저희들은 아무짓도 안 했어요!

아아, 신이시여!

가엾은 저희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신 따윈 없어!

둘 중 하나만 해...

 

신이시여, 구해주소서...

신 따윈 없어...!